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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아이의 언어발달, 비언어적 표현에 주목하라!?

부모가 신생아에게 말을 거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부모의 사랑이 그대로 전해진다. 아기를 바라보는 눈빛과 낮은 자세, 높은 목소리와 다양한 억양 등 아기의 미소에 온몸으로 반응하는 모습은 사랑이 있어야만 가능한 비언어적 표현들이다. 부모가 표현하는 사랑의 언어에 아기는 미소로 답하며 정서를 주고받는다. 실제적으로 아기가 표현하는 말은 하나 없지만 비언어적 표현만으로 부모와 아기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가장 활발하게 주고받는 시기는 아이의 말문이 트이기 전일 것이다. 말을 대신해 비언어적인 요소들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비언어적 요소들보다 표현 언어에 더 치중하게 된다. 아이가 유치원에 갈 무렵에는 아이와 함께 비언어적 표현으로 주고받았던 감정의 핑퐁들은 가물가물해지고 아이가 표현하는 어휘 개수와 문장 길이만이 중요할 뿐이다. 색깔과 도형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한글을 읽을 수 있는지 이러한 인지 언어표현들이 언어발달 사항을 알려주는 핵심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언어적 표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는 관계를 위한 의사소통 수단으로써 사용될 때 참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비언어적 요소가 빠진 언어표현은 감정 공유가 이뤄지지 않음으로 관계 형성에 큰 지장을 준다. 비언어적 표현은 언어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어휘를 배울 때 시각자극과 청각 자극보다 비언어적 요소들을 나누는 것이 어휘 이해와 습득에 효과적이다.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어휘에 여러 감정을 넣어 표현해보거나 다양한 상황적 맥락과 함께 몸짓으로 전달하는 등의 방법 등이 이러한 것이다. 비언어적 요소들을 단어의 의미적 표현을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으므로 언어 이해와 표현의 폭을 넓혀준다. 가정에서 비언어적 표현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놀이인 '침묵놀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이와의 놀이 시간 중 10분에서 20분 정도는 침묵을 지키며 놀이하는 방법이다. 말이 아닌 음성과, 눈빛, 몸짓, 행동만으로 소통하며 놀이를 해보자. 침묵 놀이를 하는 동안 아이는 부모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부모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또 감정을 공감하기 위해 눈을 바라보거나, 행동의 의미를 추측해보는 과정 속에서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다양한 비언어적 요소들을 경험하게 된다. 함께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놀이(예를 들어 컵 쌓기, 블록 집 만들기, 도미노 놀이 등)를 침묵 놀이로 해보자. 목표를 완수했을 때 부모가 팔을 활짝 벌리며 안아주겠다는 제스처와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 손바닥을 부딪히는 등의 행위는 말로 표현할 때는 느껴지지 않던 끈끈한 감정적 교류와 유대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놀이 중 부모가 의도적으로 장난감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몸짓언어를 보이거나 작동하기 어려운 장난감을 붙들고 다양한 감정을 얼굴로 표현함으로써 아이가 비언어적 표현들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침묵 놀이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말하지 않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아야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 서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으며 감정 공유의 가능성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목적임을 기억하자. 비언어적 표현은 언어의 의미적, 상황적 스펙트럼을 넓혀 어휘 확장을 도와 궁극적으로 언어발달을 촉진시킨다. 뿐만 아니라 공감능력과 사회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행복해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한글을 한 글자 더 알려주는 것보다 비언어적 표현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해주어야 함을 기억하자.

2016-10-04 18:44:25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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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김영란법이 소상공인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영란법이 시행됐다. 청렴하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추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률이다. 소위 높으신 분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사회를 추구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들이 갑질의 온상인 듯 한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그동안 관공서나 대기업, 언론사 근처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엄청난 권리금을 지불하고 괜찮은 소비 중심지에 창업을 했다. 그나마 다른 입지보다 안정적 소비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인당 식사비의 기준이 3만원, 선물이 5만원까지로 규정되면서 전체적인 소비심리와 실질소비는 줄어들게 뻔하다. '오비이락'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마치 그 꼴이다. 높으신 분들의 자성과 자각이 필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관련법의 유탄이 애꿎은 소상공인들에게 튀는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친한 사람이나 지인들에게 의례적으로 인사치레처럼 하는 말이 있다. "언제 밥이나 한번 드시죠"다. 즉 밥을 먹는다는 건 그만큼 친밀감의 표시이며 친하고픈 우호적 표현이다. 우호적 행위가 단순히 금액적 잣대를 통해 호의다, 뇌물이다를 논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 환경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짧은 시간에 선진국 대열에 오른 동양의 작은 부국인 싱가포르도 이광요 수상이라는 시대적 인물이 개혁을 주도했지만 공무원들의 원칙주의와 청렴도가 함께 실행됨으로 인해서 이룩한 부국인 것이었다. 오히려 싱가포르는 개혁의 칼바람으로 소상공인들이나 소규모의 사업체들의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던 우수사례로 조명 받았다. 하물며 대한민국은 오히려 힘 있는 자리에 계시는 높은분들의 자정과 원칙준수를 3만원, 5만원, 10만원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한해에 거의 100만명 정도의 신규 창업자가 사업을 시작하고 거의 90만명 정도의 폐업자가 발생되는 현상을 십여년간 되풀이 되고있다. 어쩔 수 없이 창업하는 창업자들의 투지금액에 2.5~3.5%의 월수익률을 위해 하루에 평균 13.5시간을, 한 달에 두 번 정도의 휴식을 취하며 삶의 현장에 매진한다. 그만큼 삶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그런 목숨형 창업을 감행한 소상공들에게 김영란법이 가져온 후폭풍은 실로 냉정하다 못해 칼바람이라 하겠다. 제발 부탁하고 싶다. 높으신 분들의 자정과 통렬한 반성, 그리고 공직사회의 규범을 실천하는 정도의 삶을 실천해 달라고. 오늘도 들어오지 않는 고객을 기다리며 점포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흐린 초점 없는 눈망울이 떠오른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 박사)-

2016-10-03 14:54:55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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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22) 美 첫 여성 대통령 vs 마지막 대통령

지난달 27일 미 대선 첫 TV토론회가 있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판세가 초접전인 가운데 진행된 첫 TV토론회, 비호감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도 국제적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번 미 대선 TV토론회는 달착륙 이후 최대의 TV이벤트라고 한다. 미 대선 역사에서 TV토론회는 1960년 케네디와 닉슨의 토론회가 최초였다. 당시는 물론 흑백TV였다. 닉슨은 유력한 대선 주자였고 반면에 케네디는 인지도도 높지 않은 젊은 후보였다. 결과는 케네디의 승리였다. 그는 흑백 TV에 유리하기 위해 일부러 얼굴을 그을리고 진한 양복에 진취적인 언변과 더불어 잘생긴 외모의 덕을 톡톡히 봤다. 그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미디어 즉 TV의 영향력이다. TV토론회의 경우 승자는 없지만, 패자는 있을 수 있다. TV토론회는 그만큼 중요하다. 지난 미 대선 TV토론회는 준비되지 않은 후보와 준비된 후보의 대결이었다. 역시나 논리정연하고 국정경험까지 풍부한 포용적인 힐러리, 평범치 않은 캐릭터의 부동산 재벌에 동문서답, 기승전 보호무역(배척)으로 시종일관하는 트럼프. 한반도의 입장에서는 누가 더 달가운 존재일까. 지난 첫 토론회에서는 한반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힐러리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고, 북한을 국제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반면에 트럼프는 한미동맹은 물론 어느 국가와의 동맹에도 방위비 부담을 주겠다는 것과 북한의 고립을 주장했으며, 심지어 북한문제는 미국과는 무관하고 중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핵문제에 대해서도 힐러리는 국제적 공조를 강조한 반면 트럼프는 각국의 필요에 따라 핵무장을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미국이 세계경찰의 노릇을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업 CEO출신답게 오로지 자신과 자국의 실리만을 따지며 세계패권을 쥔 미국을 이끌고 간다는 것은 이기주의를 넘어 극단적이고 위험천만한 발상 아닌가. 지난 토론에서 힐러리는 이런 말을 했다.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국제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트럼프 당신은 나를 비난하러 이 자리에 왔지만, 나는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이 말이 모든 상황을 대변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필자의 견해로 힐러리가 당선될 경우 최초의 미국 여성 대통령이 되는 것이고,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마지막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호감 후보간 대접전인 양상에서 이번 미 대선은 한 마디로 최상의 후보를 선출하는 게 아니라 차악(次惡)의 후보를 선출하는 선거인 셈이다. 가령 초등학생 반장 선거를 하더라도 좀 더 나은 친구를 뽑기 마련인데,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강대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차악(次惡)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하다. 이번 미 대선을 수학공식으로 비유하자면 힐러리는 상수고, 트럼프가 변수인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트럼프의 행동에 따라 선거결과가 좌지우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두 차례나 남아있는 TV토론에서 트럼프의 파격적인 반격이 없다면 힐러리의 승리가 예상된다. 또 한반도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힐러리가 당선되어야만 한다. 남의 나라 선거지만, 우리에게는 생존이 달려있는 미국 대선. 관심있게 지켜 볼 필요는 이미 충분하지 않을까.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10-02 07:28:06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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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환절기 면역력 높이는 음식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감기를 비롯해서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라면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환절기 면역력 강화에 좋은 제철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과에는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성분이 혈액을 탁하게 만들고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혈전을 제거해준다. 또한 스트레스나 과로, 운동 부족, 환경 오염 등으로 체내에서 과잉 활성산소가 발생하면 세포가 파괴되고 노화가 촉진되는데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이를 억제해서 면역력을 높여준다. 사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도 골고루 들어 있어서 ‘하루에 사과 한 알이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처럼 꾸준히 사과를 섭취하면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원기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사과에 풍부한 펙틴 성분은 장의 유익균을 증가시켜주며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장에는 면역세포가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장 기능이 좋아지면 면역력도 높아지게 된다. 사과의 좋은 성분들은 껍질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사과를 먹을 때는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환절기 피로가 심하고 기운이 없다고 느껴질 때는 버섯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버섯에는 체력과 기운을 돋우는 데 좋은 단백질과 비타민, 아연 같은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버섯에 들어 있는 베타글루칸 성분은 T세포, NK세포 등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를 활성화시켜주기 때문에 환절기 면역력 저하를 막아주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버섯에 들어 있는 비타민과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을 제거해서 비만, 고혈압, 당뇨병의 위험을 줄여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9-29 08:54: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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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의 브랜드 만들기] 대한민국 밥상의 역사 '백설'

대한민국에서 먹거리 상품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된 브랜드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떠오르는 브랜드는 아마 샘표, 미원, 롯데껌 등이 있을 것이다. 그 중 가장 많이 기억나는 것이 이 로고일 것이다. 눈꽃마크에서 밀가루, 설탕, 미풍까지…그리고 식용유, 만두에 이어 지금의 소스류에 이르기까지 백설이 아우르던 영역은 거의 식품 전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오래된 브랜드는 두 가지의 평가로 나뉜다. '전통이 있다'또는 '늙고, 낡고 퇴화되었다'이다. 같은 상황을 다르게 설명하는 두 가지의 다른 해석은 그 브랜드가 지나온 세월과 과정, 그리고 소비자의 평가가 더해져서 만들어진다. 오래됨에도 깊이가 있어야 하고, 그 브랜드다움이 일관되게 유지되면서 발전해야만 '전통있는 브랜드'라는 명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의 브랜드 평가도 있다.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와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사랑하고 있다'. 이 말들은 전혀 다른 평가인데도 불구하고 브랜드를 만들어 공급하는 사람의 눈으로 볼 때에는 자신들만의 해석으로 다 같은 말이라고 착각하고 믿고 싶은 평가들이다. 브랜드나 제품은 단순히 필요에 의해서만 구매하거나 사용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브랜드를 사랑하게 되면 그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모든 제품에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고 관심을 두게 된다. 아낌없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브랜드는 더 정교해지고, 발전하게 된다. 내가 CJ에서 백설을 만나기 이전, 백설은 이미 1차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인 '빨강과 놀다. 백설' 프로젝트를 진행한 단계였다. 기존의 백설이 올드하다는 소비자 평가를 받고 있으니, 젊어지고자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새로운 혁신이나 방향성 전환, 또는 제품개발 없이 패키지 옷만 갈아 입는 레노베이션은 고객에게 큰 감동을 주지 못했다. 게다가 레드만을 강조한 디자인에서는 고객에게 오랫동안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던 친근한 백설의 이미지마저 사라지고, 백설이 지니고 있던 스토리텔링과도 부조화가 일어나니 백설은 그 당시 가장 어려운 난제 중 하나였다. 제일제당의 리뉴얼 TFT가 결성되고 첫 백설 프로젝트를 맡았을 시점에는 백설은 젊어지겠다는 것에만 사로잡혀 그 방향으로만 달려가다 보니 고생한 보람도 없이 고객으로부터 오히려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상황이었다. 브랜드가 옷을 갈아입은 상황에서 다시 브랜드를 고민한다는 것. 이것이 내가 그 동안 했던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다. 우리 TFT는 밤낮없이 회의를 이어가며 무엇이 백설에 가장 어울리는 방향일지, 우리 백설이 가지고 있던 좋은 가치가 어떤 것이었는지 찾아내고자 노력했다. 그러다 발견하게 되었다. 옛날 이야기를 하듯이 백설에 대한 기억을 하나하나 되새겨 보니 백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1953년부터 설탕, 밀가루를 만들어 온 엄청난 스토리를 갖고 있는 Heritage 브랜드였다. 힘들었던 시절 달콤한 설탕의 맛을 생산해 낸 그 시절부터, 요리와 음식이 지닌 즐거움을 전파해왔었다. 백설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밥상의 역사였다.

2016-09-28 12:48:20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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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서울 장안평 첨단 자동차 산업복한단지로 탈바꿈

서울 한복판서 자동차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자동차 페스티발이 개최된다. 이른바 '제 1회 서울자동차 페스티벌'이다. 오는 10월 8일과 9일 이틀간 서울 장안평 일대에서 메인 이벤트 행사가 개최되고 이전인 4일부터 8일까지 축제기간 중 각종 자동차 관련 세일 행사가 진행된다. 자동차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일반인이 즐기는 행사로 매년 서울시 후원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 장안평은 지난 40년 전부터 자동차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아무리 오래된 자동차 이거나 부품은 기본이고 용품이나 중고차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서 '자동차와 관련 구할 수 없는 것은 없다'라고 했던 곳이 바로 장안평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장안평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40년간 노후된 건물과 시설은 물론이고 중고차의 각종 폐해 등 부정적인 시각이 늘면서 소비자는 외면하고 멀리하는 곳으로 장안평은 변모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도심지를 중심으로 백화점식 중고차 단지 등 자동차 관련 각종 첨단 시설이 늘어나고 각종 즐길거리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장안평은 잊혀지기 시작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수년 전부터 장안평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3년 전부터 서울시는 강남지역에 비하여 덜 발전된 강북의 한복판이면서 노후화된 장안평을 되살리기 위한 '도시 재생산'의 의미로 T/F팀을 조성하여 관련 시설의 평가와 가능성은 물론 현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여러 번의 공청회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결과의 시작으로 올해 말부터 자동차 산업지원센터 기공을 시작으로 오는 2021년이면 장안평은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첨단 자동차 산업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기존의 중고차 매매, 정비, 부품은 물론이고 자동차 튜닝과 리사이클링 등 다양한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모든 것을 기반으로 자동차 박물관, 자동차 도서관, 일반 자가 정비 교육, 에코드라이브 교육 등 일반인이 가족과 함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첨단 시설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러한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가 바로 서울 자동차 페스티벌이다. 이번 행사에는 자동차 관련 모든 것이 동원된다. 특히 당일인 8일과 9일에는 부대 행사가 다양하게 개최되어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각종 튜닝카 전시와 퍼레이드는 물론 평소 보기 힘든 수퍼카와 올드카도 전시된다. 여기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캠핑카와 해외 튜닝 바이크 등도 전시된다. 볼거리가 워낙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RC카 대회와 레이싱 모델 출사대회도 있다. 특히 오래된 뒷거리의 눈살을 찌푸리는 낙후 시설을 가리고 여기에 각종 예술작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그래피티 경연대회는 더욱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판단된다. 일주일간 진행되는 세일행사에는 믿고 살 수 있는 중고차 세일과 자동차 부품과 용품 등 다양한 일반인 대상 행사가 열려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안평 역사관도 홍보할 예정이다. 장안평이 자동차의 대표 영역으로 시작된 배경과 지금까지 거쳐 온 과정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1회성이 아니라 점차 변모하기 시작한 장안평 자동차 산업복합단지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연속 행사라 할 수 있다. 점차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조화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동차 행사로 키우고 세계 시장에 면모를 알릴 예정이다. 약 5년 후에는 장안평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꼭 거쳐가야 하는 명소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자동차 관련 명소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지자체별로 진행하고 있다. 상당부분을 자문하는 필자로서는 서울 자동차 페스티발과 첨단 장안평 산업복합단지 조성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장안평 자동차 거리의 가로등은 물론 거리 바닥 하나하나가 특화 거리로 변모하는 것을 즐기면서 국내외의 명소로 그리고 산업 먹거리를 자극하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태생지로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 이번 10월 8일~9일의 서울 자동차 페스티발을 즐기기를 바란다.

2016-09-28 07:49:32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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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제도, 체계적 지원이 절실

949만명 : 793만명 : 16.4% 갑자기 무슨 숫자를 나열 하는지 궁금할게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자영업 창업자는 949만명, 폐업자는 793만명. 생존율은 16.4%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에서 자영업자는 22.9%에 달한다. OECD 평균 15.4% 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증가된 생계형 자영업이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이 미국 6.7%, 일본 8.9%, 프랑스 10.0%, 독일 11.0%와 비교해 높은 이유는 국내 자영업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실버인구의 증가와 함께 여성, 특히 주부의 사회참여로 이니해 생계형 창업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소상공인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설립, 다양한 지원정책을 하고 있다. OECD 국가의 창업지원 제도를 분석해 보면 교육과 경험, 아이디어의 현실화에 많은 지원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획일적인 지원 체계에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창업자에 맞춘 수준별 지원체계가 부러운 이유다. 이는 체계적 협업에 의한 행정위주가 아닌 자활위주의 지원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등 대부분의 국가기관과 예하단체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래시장을 비롯해 각종 직능단체에도 관련 창업 지원을 하고 있다. 기초교육, 전문교육, 수준별 교육, 창업사관학고, 경영학교, 아카데미, 비즈몰, 신사업아이디어 교육, 해외재창업교육, 프랜차이즈 교육 등 수 많은 창업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현장체험과 스타트업 매장 체험 등 창업전 창업을 경험하는 교육도 있다. 하지만 창업의 성공률은 OECD 국가의 최하위 수준이다. 이러한 교육과 지원이 공공기간과 정부 부처별 경쟁이라도 하듯 중복지원과 유사지원제도가 문제다. 같은 사업 계획으로 정부부처와 지방자차단체에서 동일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참으로 놀랄만한 일이다. 창업교육은 창업자에게 실패하지 않는 창업방법을 알려주고 용기와 희망과 경쟁력을 탑재해 주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창업교육은 일부 창업자금을 저리로 대출 받기위해 시간을 때우는 요식 행위이고, 정부부처는 자금 때문에 받은 창업교육이 그들만의 실적인양 부풀리는 행정을 아직도 하고 있다. 참으로 애석하다. 한때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일부 고위 공무원의 아이디어로 아이템의 선별을 통해 창업시장 진입을 막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웃음밖에 나지 않는다. 창업은 자율경쟁이다. 업종별 창업시장의 규제는 있을 수 없다. 오히려 과다, 과밀 업종에 대한 분산,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창업의 선순환을 위한 정부 지원의 일관성과 지원제도, 내용의 체계화를 위한 지원행정이 필요한 때이다. 창업은 전쟁이기 때문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09-26 17:05:11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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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21)국가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국가는 대체 무엇이며, 왜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진 같은 것은 자연재해에 해당하는 것이고, 민정수석 문제나 유력 정치인의 사위인 스폰서 부장검사 문제, 게다가 북핵문제로 인한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실정이다. 대략 난감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 난감한 상황이다. 자연재해는 잘못의 원천이 국가에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속한 후속조치와 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실질적인 대처와 적극적인 정책이 실상으로 드러나야 하는 문제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공영방송인 KBS는 수신료 인상만을 원하면서 자연재해로 사람들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특정 종편보다 못한 재해방송을 진행했다. 아니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간주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멈추지 않고 아직도 현재진행중인 국가의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정부와 정치권 및 우리 국민 모두가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어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가장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및 즉각적인 반응을 해야 하는 것은 역시 정부이며 국가다. 국가의 역할이 힘없는 국민의 역할과 동일하다면 우리에게 국가는 과연 필요한 것인가. 무엇 때문에 정부가 필요하며, 국가가 필요하며, 우리를 대신해 줄 선출을 통한 정치인들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도덕적 해이와 잘못된 과거를 가진 고위관료를 질책하고 해임하는 것은 국가가 순식간에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즉각 처리할 수 있는 문제이다. 국민들에게는 생계형 범죄에조차 엄격한 법의 잣대를 적용시키면서 고위관료와 정치인들의 대형 범죄에 대해서만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먹고 살기 위해 빵 하나를 훔쳐 자식에게 주는 사람은 처벌과 동시에 전과자로 낙인되고, 정경유착으로 인해 수십억 수백억 이상의 불로소득을 취하거나 탈세를 한 정치인 및 사회지도층들은 미꾸라지처럼 어떻게든 빠져나가는 것이 대한민국이며, 이런 것이 만연돼 있어도 엄격한 제재 하나 없이 묵인하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그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란 말인가. 아무리 재능이 없는 개인에게도 뭐 한 가지는 잘 하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대한민국과 정부는 국민과 대외적으로 한 가지라도 인정받을만한 국가경쟁력이 있다면 한번 얘기해봐라. 얼마 후면 미국대선이고, 내년에는 대한민국의 대선이 찾아온다. 정치권을 들여다보면, 이미 민생이나 외교·안보와 관련된 직접적인 국민에 대한 고민은 없고 오로지 정권창출과 정치인들의 자신들 몸값 올리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작금의 대한민국이 그러하다. 차라리 이게 하루 밤의 악몽이었으면 좋겠다. 국민에 대한 아무런 현실적 대안과 대응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정권창출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무슨 정치이고, 정당이며, 국가란 말인가. 그들에게 우리 국민은 꼭두각시나 허수아비란 말인가. 내가 아는 정치권은 정상의 범위를 이미 벗어났다. 대한민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국가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정치개혁은 물론이고, 국가개념에 대한 재정립이 요구되는 때이다. 국민은 권력과 정권을 위해 필요한 대상이 아니다. 국민들이 있기에 권력이 주어지고 국가가 형성되고 유지되는 것이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정말 선과 덕으로 국민들의 지지기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대신하고 국가의 틀을 다시 설정하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명심해라.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은 단지 직립보행과 불의 사용, 언어의 사용 뿐인가. 헌법에서 보장하는 인간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행복추구권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최소한의 역할이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9-25 08:14:3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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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눈이 자주 피로하고 건조하다면?

눈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다. 스마트폰, 미세먼지, 콘택트렌즈, 건조한 날씨와 찬 바람 등도 눈의 피로와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눈이 간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데 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눈 건강도 나빠질 수 있다. 눈에 좋은 차로 잘 알려진 결명자차가 눈 건강에 효과적인 이유 역시 간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결명자는 간에 쌓인 열을 내리고 간의 해독 작용을 강화한다. 특히 결명자를 차로 자주 마시면 눈의 피로와 충혈 등을 개선할 수 있다. 결명자가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들, 설사를 자주 하거나 혈압이 낮은 사람들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이나 눈이 침침하고 건조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결명자차를 자주 마시면 눈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들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 건강에는 국화차도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면 심장에 쌓인 뜨거운 기운이 위로 상승해서 눈이 뜨거워지고 건조해지거나 충혈이 되기도 한다. 국화차는 스트레스로 정체된 열기를 풀어주고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좋다. 그래서 무겁고 침침하게 느껴지는 눈이나 머리를 개운하게 만들어준다. 국화에 들어 있는 비타민 A 성분이 눈이 메마르지 않도록 보호하며 염증이나 충혈 상태를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 컴퓨터를 장시간 이용하는 청소년이나 직장인들의 경우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데, 눈의 깜박임 횟수가 줄기 때문이다. 눈을 자주 깜박여야 눈물이 각막을 적셔서 촉촉하게 유지되면서 보호막 역할을 한다. 또한 컴퓨터 사용 같은 근거리 작업을 오래 하면 초점을 조절하는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거리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시력 저하나 눈의 피로가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 사용시간을 최대한 줄이거나 틈틈이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서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 좋다. 눈이 많이 피곤할 때는 스팀타월을 눈 위에 올려서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9-22 07:59: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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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김영란법 시행 일주일을 앞두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 시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해관계당사자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당초 이해관계당사자들은 공무원이나 기자, 교직원들만 해당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들과 업무 연관성이 있는 기업인, 학생, 학부모 등으로 이해관계당사자들이 확대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원래 김영란법은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발의된 법안이다. 지금도 형법상 뇌물죄나 공직자 윤리규정 등이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엄격하고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입법이 추진됐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한편, 선의의 공직자 등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취지다. 김영란법에 적용되는 대상은 공직자를 비롯해 언론인·사립학교·사립유치원 등의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진 등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청을 비롯해 공직유관단체, 공공기관, 학교, 언론사 등 줄잡아 4만여 개의 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배우자들이 김영란법의 적용대상이 된다. 일부에서는 직접 해당되는 당사자들이 4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우리나라 국민이 5000만명임을 감안할 때 8% 가량에 해당한다. 하지만, 국민 가운데 어린이·청소년·노인 등을 제외하면 거의 두 세 사람 건너 꼴로 이 법에 적용될 정도로 그 비율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에서 김영란법을 배우느라 모두들 '열공' 중이다. 21일에는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매주 수요일 개최되는 회의에서도 김영란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대한상공회의소는 CEO 조찬강연회에 성영훈 국민권익위원장을 초청해 김영란법을 주제로 강연 자리를 마련했다. 코스닥협회도 이날 조찬 형식으로 열린 코스닥상장법인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김영란법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기업인 대상의 설명회가 거의 매일 열리는 이유는 기업들의 문의가 그만큼 쇄도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김영란법의 직접 적용대상에 해당되지 않지만 이 법이 부정청탁이나 금품을 줘도 안 되고 받아도 안 되는, '수수(授受)행위' 모두가 위반사항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즉, 김영란법은 주는 측이나 받는 측 모두 법 적용의 대상이 되는 쌍벌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법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혼란만 커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인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김영란법을 공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심지어 주무부처라 할 수 있는 국민권익위원회도 원론적인 설명만 할 뿐,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답변을 못 내놓고 있다. 이날 코스닥상장법인 세미나에서 잠깐 얘기를 나눈 한 코스닥 업체 CEO도 이런 하소연을 했다. 그는 "부정한 청탁을 못하게 하려면 아예 식사나 선물 자체를 주고받지 못하게 해야 해야지, 굳이 3만원, 5만원, 10만원으로 금액을 한정한 게 참 웃긴다. 2만9000원은 부정청탁이 아니고 3만원은 부정청탁이냐. 국민적 합의로 가격을 정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언제 누구와 합의해서 이런 금액기준을 만들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풍선효과'로 부정청탁이나 금품 수수 등이 더 교묘해지고 더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소위 말해서 '그들만의 리그'를 구성하며 보다 은밀하게, 보다 정교하게 끼리끼리 문화를 만들 것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우리 사회가 불필요하게 '민원'을 들어줄 필요도 없고, 그런 민원을 할 필요도 없어서 오히려 '쿨한 사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옷도 처음 입을 때만 불편하다. 법으로 문화나 풍습을 바꾸다보면 마찰은 어쩔 수 없다.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김영란법 시행을 계기로 대한민국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2016-09-22 06:05:23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