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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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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 경제팀 교체는 빠를수록 좋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주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대해 '옐로카드'를 꺼냈다.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사태와 관련해 현 부총리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실언을 한 바 있다. 가뜩이나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상태에서 현 부총리는 "어리석은 사람이 책임을 따진다"고 말해 국민의 마음에 심한 상처를 주었다. 어느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가운데 19%가 "분노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현 부총리를 겨냥해 박 대통령은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개인의 입장을 강변한다면 국민의 마음에 더 상처를 주는 것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난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현 부총리를 둘러싸고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다. 야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교체를 건의할 정도였다. 지난해 7월 교체설이 있을 때 박 대통령은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옹호한 바 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여러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부 업종이나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불경기에 시달려왔다. 특히 실업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섰고 전세대란 속에 하우스푸어가 양산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8%로 저성장의 그늘을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1%를 밑도는 0.9%에 그쳐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올해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야당이 경제관련 법안 처리를 제때 해주지 않아 경제회생에 걸림돌이 됐다고 항변할 수는 있다. 그러나 현 경제팀의 핵심 3인방이라 할 수 있는 조원동 경제수석은 지난해 8월 세제개편안을 놓고 증세 논란이 일자 '거위털 발언'으로 국민들로부터 분노를 산 적이 있다. 납세자를 거위에 비교하면서 털을 뽑아도 무방하다는 증세론을 폈던 것이다. 또한 이번 카드 사태에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동양 사태'와 관련해서도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다. 경제팀 핵심 멤버들을 향한 국민의 신뢰는 내려갈 만큼 내려갔다. 따라서 경제팀을 조속히 교체해야 마땅하다. 현실적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 등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지금의 경제팀으로는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루 빨리 새로운 진용을 짜 국정을 쇄신하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언론인

2014-02-02 16:24: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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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닮은 욕망

생일을 맞이해서 스스로에게 새 옷이라도 사줄까 싶어 설연휴동안 인터넷쇼핑으로 열 시간 정도를 소모했다. 소모라고 하는 이유는 팔목과 눈이 아픈데 정작 아무런 물건도 못 샀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요새 진이 빠져있어서 그런가 싶었지만 실제 사고 싶은 것이 없었다. 마음에 좀 든다 싶으면 대개 'st.'라는 알파벳 글자가 붙어있었다. 이것은 시중에 있는 명품브랜드 제품스타일을 카피했음을 의미하는 'style'의 약자다. 소소한 디테일을 제외하곤 감쪽처럼 카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하필이면 그런 제품들에 혹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일도 유쾌하진 않았다. 그것은 마치 실제 명품을 사기에는 돈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진품을 둘러싼 중심부의 유행에는 동참하고픈 욕망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진품을 입는 이들이 내것이 짝퉁임을 알아차릴까 노심초사하는 마음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명품세계에 턱걸이하려고자 하는 무리수가 부자연스러웠다. 그러면서도 한 번 이런 것들을 본 이상 백화점 가서 제 돈 주고 옷 사입기도 망설여진다. 브랜드 마케팅 비용으로 값이 비싸게 책정되어 있기도 하지만 왠만큼 예쁜 옷은 온라인세계에 이미 죄다 'st'딱지가 붙어 널려있기 때문이다! 돈을 차곡차곡 모아 진품을 끝내 사내는 결기도 없다. 남편이 몇 번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명품가방을 사줄까,라고 어디서 주워들은 듯한 멘트를 호탕하게 날린 적이 있었지만 거절했다. 소신보다도 비싼 가방을 들고 다녀봤자 거추장스럽고 내가 가진 옷들과 어울리지도 않았고 경제적으로도 나에게 '명품'이 아니라 '사치품'이었기 때문이다. 타협안으로 명품아울렛이라는 수도 있지만 다 팔고 남은 '여전히 비싸고 안 예쁜' 것들에 열을 올리는 것도 허탈했다. 그럼 패스트패션은? 몇 번 입고 빨면 옷이 망가지고 디자인은 너무 유행을 타기에 끝없는 영혼없는 소비만 되풀이하게 만든다. 패션사업은 그렇게 양갈래로 기업화, 거대화되어 각자의 공식대로 사람들의 욕망을 조정하고 인터넷쇼핑몰운영자라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그 욕망을 이용한다. 그러나 모든 여자들이 반드시 닮은 방식으로 욕망하진 않는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2-02 09:21: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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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설날의 아이스와인

음력을 중히 여기는 우리는 설날을 실질적인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 그래서 차례도 대부분의 국민이 이날 지내고 가족이 모여 차례를 위해 준비한 음식으로 푸짐한 저녁을 즐긴다. 지인들과 함께 연휴기간 중 해돋이 명소도 찾곤 한다. 설 음식에 맞는 와인이 뭔가에 대해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해법이 나와 있다. 물론 궁합이 맞는 경우도 있지만 마케팅의 일환으로 만들어 낸 억지춘향의 성격도 강하다. 솔직히 필자는 설 음식에 막걸리 또는 동동주, 차례상에 올리는 곡주만큼 적절한 알코올 음료는 찾기 힘들다고 본다. 이탈리아가 원조인 피자 파스타에 이탈리아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로 빚어낸 끼안띠 와인이 제 짝이듯이 우리 명절 고유의 음식에는 전통주가 제격인 게 사실이다. 그래서 굳이 설날 음식과 와인을 매칭시키기 보다는 식사 이외의 장소에서 여럿이 어울리는 분위기에 걸맞는 와인을 찾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스와인을 첫 손가락에 꼽는다. 독일의 리슬링이나 캐나다의 비달 품종이 주로 쓰이는 아이스와인은 사람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다. 포도의 수확부터가 어렵다.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다가 섭씨 영하 7도 아래로 내려가면 자정을 넘긴 꼭두새벽부터 손으로 꽁꽁 언 포도송이를 수확한다. 작업은 해뜨기 전까지 이어진다. 날이 새기 전 포도에서 꽁꽁 언 얼음 부분을 압착기로 분리해 내면 당도가 확 올라간 진액만 남는다. 이를 발효한 후 숙성, 병입하면 아이스와인으로 탄생한다. 약 70%를 차지하는 포도알의 수분은 분리된 얼음만큼 줄어드는 게 당연지사. 때문에 아이스와인 한 병을 만드는 데 필요한 포도송이도 몇 배 더 들어간다. 보통 이야기하기를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약 반 병 정도의 아이스와인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수확하는 당시의 날씨에 따라 반 병은 고사하고 한 잔 정도의 양만 나올 때도 있다. 아이스와인을 만들지 못하는 해도 당연히 발생한다. 그만큼 귀한 와인이다. 달면서도 새콤한 산미가 그대로 살아 있고 여기에 화이트와인 특유의 과일향이 풍부해 코와 혀로 전달되는 그 황홀함은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나오는 양은 적은데 수요는 폭증하니 와인 업자들은 인공의 아이스와인을 만들어 시판하기도 한다. 포도를 수확해 냉동고에서 얼려 만들어내는 것. '냉동고 와인' 또는 '아이스박스 와인'이라 불리는 이 인공 와인의 가격은 진짜 아이스와인의 20%에도 못미친다. 맛과 향 역시 확 떨어진다. 그래도 싼 맛에 비슷한 분위기를 내기에는 이 또한 그리 나쁘지 않은 와인임은 분명하다. 등산 마니아들은 상당수 설 연휴기간 중 새벽 산을 찾는다. 일출을 보기 위함이다. 관악산이든 검단산이든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산에 올라 아이스와인을 마셔보자. 잔에서 올라오는 과일향과 꽃향이 찬 공기 속을 퍼져 나간다. 커피만큼 따뜻하지는 않지만 꿀 맛이 가미된 달달함이 입 안에 녹아든다. 추운 날씨 탓에 마시는 느낌도 훈훈하다. 적당한 알코올은 몸을 덥혀주고 와인 안에 녹아 있는 당분은 체력을 보충시키는 에너지가 된다. 저녁 식사 후 가족들이 둘러앉아 과일로 후식을 즐기며 마시는 아이스와인은 또 어떤가. 과일과 아이스와인의 기막힌 매칭이 화목한 웃음꽃에 일조한다. 연인끼리 단둘이 마시는 아이스 와인도 장소 불문, 사랑을 키운다.

2014-01-28 09: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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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히어로즈 독특한 행보와 소송전

서울 히어로즈가 소송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 재미사업가 홍성은씨는 지난 2008년 자금난에 빠진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에게 200만 달러를 건넸다. 이 돈의 성격을 놓고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2012년 대한상사판정부는 투자금이라며 주식 40%를 양도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히어로즈 이장석 사장은 단순한 차입금이라며 주주지위 부인 소송을 제기했고 홍성은씨는 강제집행으로 맞소송을 냈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 4부는 강제집행을 하라며 홍성은씨의 손을 들어줬다. 히어로즈 측은 항소할 방침이어서 법적 분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분 40%를 양도하라는 것은 사실상 구단의 대주주가 홍씨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씨가 지분의 매각을 추진한다면 구단의 운영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력이 강하다. 야구계는 양측의 분쟁 추이와 결과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히어로즈는 한국프로야구사에서 독특한 존재다. 기존의 구단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해왔다. 재벌 모그룹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독자생존 방식을 추구해왔다. 사실상 구단의 네이밍라이트를 넥센타이어에 매각해 넥센 히어로즈라는 독특한 이름을 얻었다. 탁월한 스카우트와 트레이드를 통해 강한 전력으로 키웠다. 프로야구 르네상스와 재정난에서도 벗어났고 지난해에는 사상 첫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화성시와 MOU를 체결해 화성 히어로즈 2군으로 출범시키는 수완도 발휘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팜시스템 구축과 선진적인 구단운영을 전수받는다. 창단 당시에는 KBO 입회금(120억원) 납부가 어려웠고 선수들의 원정 숙식비도 결제하지 못한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히어로즈가 퇴출되거나 매각은 시간 문제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이장석 대표는 위기를 넘기면서 보란 듯이 구단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고 역동적인 이미지까지 구축했다. 때문에 소송과 상관없이 히어로즈의 힘찬 행보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1-27 16:38: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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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무엇보다 어떻게

녹지그룹(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권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이 사업은 개발 주최 및 투자주최 간의 대규모 소송이 시작된 상태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코레일의 투자금액 즉시 회수와 사업의 100% 민간주도화에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의 대다수는 대뜸 '용산도 중국에 넘어가는 거야'라며 고개를 젓는다. 아마 제주도 국제화에 중국자본이 상당부분 투입됐다는 풍문에 이어지는 얘기지 싶다. '김종욱 찾기'는 연극 무대에서 호평을 받고, 뮤지컬로 영화로 다양화돼 컨텐츠의 힘을 보여줬다. '대장금' 은 TV 드라마로 시작돼 애니매이션, 뮤지컬은 물론 라스베가스에 한식가게로까지 그 위세를 떨쳤다. 최근 탤런트 김수현을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든 '해를 품은 달' 역시 드라마 수출을 넘어 창작뮤지컬로 거듭나고 있다. 소비자는 뮤지컬이라면 브로드웨이의 작품을 최고로 여겼던 편견을 버렸다. 한편에서는 우리의 창작 작품이 세계 수준을 넘어선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는다. 화천군은 겨울이면 산천어축제를 연다.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성인 1인당 1만2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소비자는 입장료를 내고 행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5천 원권 상품권과 7천 원권의 지역특산물상품권을 받는다. 얼음 구멍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마련해야 하는 낚싯대 구입, 잡은 산천어를 굽거나 회를 떠서 먹기 위해 내야 하는 서비스 이용료는 행사장 상품권으로 지불한다. 지역특산물상품권은 돌아 갈 때 특산물 시장 먹거리 구입에 쓴다. 디자인은 CMF(Color, Material, Finishing)로 대변되는 유형의 디자인에서 벗어 난지 오래다. 소비자와 상품 혹은 서비스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 하는 무형의 디자인이 더 중요한 시대다. 컨텐츠에 대한 디자인도, 개발사업에 필요한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업이든 건축이든 컨텐츠든 시작할 때 투입되는 디자인 시간과 비용이 중요하다. 초기 디자인이 탄탄하면 사업진행 시간도 비용도 단축되고, 성과는 우수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다.

2014-01-27 15:30:4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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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 착각에 빠진 새누리당

착각에 빠진 새누리당 새누리당은 지금 국민들이 열망하는 정치개혁을 외면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사실상 거부할 태세이다. 당론이 분분한 가운데 지난주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기초선거에서 공천이 폐지되면 위헌 논란, 후보 난립 등 많은 문제가 생긴다"며 정당공천 유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원총회 발언자 17명 가운데 13명이 정당공천 유지를 주장했고 4명만이 폐지 의사를 보였다고 한다. 사실 그동안 기초선거 정당공천제가 빚은 폐해는 수없이 많았다. 특히 공천비리로 지방자치 선거가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왔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불법 공천비리로 입건된 사람만 118명이고, 2010년에는 무려 1700여 명이 금품수수로 조사를 받았다. 이로 인해 재·보궐선거가 쉴 사이 없이 치러지고 이에 따른 비용도 적지 않게 낭비되고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우리 정치문화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패정치의 온상이 바로 공천제도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직적 갑을관계'로 지역구 관리는 물론 각종 청탁에서 인사 개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비리를 반복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천제 폐지로 후보 난립 등 문제점도 예상되나 지금까지 나타난 비리와 견줄만한 입장이 아니다. 여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조차 한 포럼에서 "대한민국 공천은 모두 사천"이라고 발언할 만큼 공천제의 뿌리 깊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새누리당은 이러한 점을 무시하고 지금까지 누려온 공천제의 단맛(?)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야당이 공천제를 유지한다고 주장해도 폐지를 강행해야 할 정당이 새누리당이다. 정치혁신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정권을 창출한 새누리당이 대선 1년이 지나 공약을 저버린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야당보다 훨씬 앞서있는 점에 도취된 듯하다. 집권여당이 진취적으로 정치를 잘해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어떻게 보면 상대성에 따른 반사이익이 작용한 점도 있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게 되면 또 다른 정치입지를 맞게 된다. 새누리당은 현실에 안주할 입장이 못 된다. 원칙과 정도로 나아가 국민이 갈망하는 정치혁신을 앞장서서 실천해야 한다. /언론인

2014-01-27 09:21: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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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해커들의 놀이터' 대한민국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건축물인 중국의 만리장성은 기원전 3세기경 진시황이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하기 시작했다. 수·당·명을 거치면서 전체길이 6400km라는 어머 어마한 장성으로 완성됐다. 그런데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던 만리장성은 정작 외적의 침입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만리장성 증축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명나라의 경우 결국 만리장성 때문에 멸망이 앞당겨지기도 했다. 만리장성 북쪽 산해관을 지키던 장수 오삼계가 투항하며 성문을 열어줘 청나라 군대의 베이징 침탈을 도왔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IT업계에 다소 '불편한' 뉴스가 전해졌다. 한때 60%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던 마이크로소프트(MS) 웹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국내 점유율이 80%를 재 돌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가 발표한 전 세계 웹 브라우저 조사에서 IE가 27.3%의 점유율로 크롬(41.9%)에 크게 뒤진 것을 감안할 때 기현상이다. 하지만 국내 IT전문가들은 IE 점유율 급상승이 전 세계의 IT 흐름에서 고립돼 점점 '갈라파고스화' 되고 있는 국내 IT 현실을 감안할 때 전혀 놀랍지 않다고 지적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국내 100대 민간사이트를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75%가 IE의 보조 프로그램 '액티브X'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고는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비밀번호를 바꾸거나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받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이번 IE 점유율 상승도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에 접속하는 사용자들이 급증한데다 연말정산 기간까지 겹쳤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액티브X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국내 금융계와 방송사에 휘몰아친 해킹사고도 보안 액티브X 응용프로그램 때문에 발생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금융·공공기관들은 이미 검증된 방식이라며 액티브X의 사용을 강행하고 있다. 액티브X를 포기할 경우의 '매몰비용'을 거론하는 주장도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암호화인증통신(SSL), 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문자메시지(SMS) 인증, 스마트폰 보안 응용프로그램 활용 등을 통해 '액티브X' 사용을 피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만리장성이 무너지는 것이 아까워 많은 국력을 퍼부었다가 멸망을 자초한 명나라처럼 IE·액티브X라는 '만리장성'만 믿고 있다 'IT강국'에서 '해커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는 대한민국 IT의 현실이 안타깝다.

2014-01-26 20:09:53 이국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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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 엘 그레코의 질문

바티칸의 시스탄 성당은 미켈란젤로의 유산이 되었다. 하늘이 되어버린 천장에 새겨놓은 그의 '최후의 심판'은 어떤 위대한 영혼이 시위를 팽팽하게 당겨 누구도 다시는 뽑아버릴 수 없게 벽에 박아버린 화살이다. 미켈란젤로의 산맥을 뛰어넘기란 애초부터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그런데 여기에 감히 도전장을 내민 화가가 등장한다. 16세기 당시 베네치아 공국의 일부였던 크레타 섬 출신의 엘 그레코, 그는 베네치아와 로마에서 활동하다 결국에는 스페인의 톨레도로 발길을 옮긴다. 미켈란젤로가 균형미를 복원하는 것에 몰두했다면 톨레도의 엘 그레코는 그와 같은 균형미를 지루하다고 여긴다. 이건 당대 최고의 두뇌로도 상상이 불가능한 이탈이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엘 그레코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제보다 얼굴과 몸이 길거나 현실에서는 복원이 어려운 각도로 고통스럽게 비틀려 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어두움과 빛의 대조가 매우 뚜렷하다. 이미 치밀하게 정제된 균형보다는 기존 질서를 격파하는 '발언'이 중요해진 것이다. 여기서 이해가 쉽게 가지 않았던 것은, 어둡다는 인상을 주면서도 그림 안에서 광채가 섬광처럼 뻗어나오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엘 그레코는 그림을 그릴 때 밝은 방보다는 어두워진 방에서 사물을 응시하고 그걸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낮의 태양은 그의 '내면의 빛'을 성찰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들어서면 십자가에 고통스럽게 달려 있는 예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벽면 전체를 '침묵하는 휘장'처럼 덮은 벨라케스와 루벤스의 그림이다. 그건 돌연 날카로운 쇠붙이가 가슴뼈를 테러리스트처럼 막무가내로 찌르고 후벼 파듯 쑤시고 들어오는 강렬한 아픔을 그대로 닮았다. 그 그림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엘 그레코의 고뇌와 만나게 된다. 손과 발에 바위를 뚫는 두터운 징과 다를 바 없는 못이 박히고 여윈 가슴에 날선 창이 찔려 유혈이 낭자한 채 숨을 거둔 예수의 처절한 모습은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비극의 압축이다. 의롭고 선하게 살아가는 길에 대해 목숨을 걸고 전파했던 존재가 타살당한 현장은 우리의 심장을 격동시킨다. 엘 그레코는 그 '사람'을 정직하게 그려낸다. 아, 이건 아니잖아, 이런 생각은 여기서 시작된다. 비극의 열매는, 그래서 마침내 희망이다. /성공회대 교수

2014-01-26 18:31: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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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솔직하다는 것

주말에 서평을 몰아 읽어보니 '솔직하다'는 독자의견이 참 많았다. 평소에도 그 말 꽤 들으며 사는데 솔직하다는 건 과연 뭘까. 솔직하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성향일 것이다. 자기고백성 발언을 하면 솔직하다는 딱지가 쉽게 붙는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도 누구나가 마음 속에서 생각하는 것을 입 밖으로 못 낼 때, 느낀 바를 나서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사람을 우리는 솔직하거나 당차다고 지칭한다. 또한 그것은 반드시 칭찬의 뜻도 아니고 튄다, 당돌하다, 무례하다,처럼 거슬림의 함의도 있다. 한편 나는 한국 밖에서는 한 번도 솔직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그들 앞이라고 다르게 행동했을리 없다. 문화적 차이다. 거기서는 모두가 솔직하기 때문에 솔직함이 특징으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자신들은 그저 느끼는 대로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부대끼며 살다보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집단에서 튀는 것을 스스로 제어하는 측면도 있거니와 권위주의 문화가 팽배한 한국에선 저마다의 의견표명보다 권력자들의 이야기를 상명하달식으로 흡수하는 것을 권장하는 구도다. 그리고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을 무의식중에 억압해온 만큼, 그것들은 분명 다른 자연스럽지 못한 방식으로 어떻게든 해소가 되었을 것이다. 여러 강연들을 들으러가면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청중들은 순간 얼어서 서로 눈치만 보며 가만히 숨을 죽인다. 주최측이 경품을 내걸어 억지로 질문을 받거나 강연자들이 그 뜸을 매꾼다. 그러다가 드디어 용감한 첫 질문자가 물꼬를 틀면 그 다음부턴 우후죽순 질문공세가 이어진다. 왜 늘 이런 식인지 주최측에게 물어봤다. 학창시절 교사가 자신의 질문을 긍정적으로 받아준 경험이 없기 때문에 공개적 발언에 대한 공포가 있단다. 모르면 모른다고, 궁금하면 궁금하다고, 남들은 어떨지 몰라도 내 생각은 이렇다고 모두가 편하게 솔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알고보면 음흉한 나 따위가 솔직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은 사회으면 좋겠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1-26 10:52: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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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66>복원되는 국내 첫 서양식 호텔

인천 차이나타운 남동쪽 경계쯤에 수년째 공터로 남아 있는 '폐허'가 있다. 국내 첫 서양식 호텔로 알려져 있는 '다이부츠(大佛)호텔' 터다. 지난 1883년 개항과 함께 제물포에 몰려들기 시작한 외국인들을 겨낭해 일본 나가사키 출신의 호리 히사타로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88년에는 원래의 호텔 옆에 붉은 벽돌로 3층짜리 서양식 호텔(사진)을 새로 짓는 등 호리의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아직 경인선 철도가 부설되기 전이었기에 제물포에 상륙한 뒤 서둘러 서울로 떠나지 않으면 그곳에서 하루를 묵어야 했고 또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던 탓이다. 하지만 1899년 경인선 철도가 개통되면서부터 상황이 바뀐다. 사람들이 제물포에 묵을 필요 없이 곧바로 서울을 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급기야 1910년 조선이 일본에 강제병합된 이후에는 조선을 찾는 서구인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다이부츠호텔은 자연히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1918년 '중화루'라는 중국음식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해방 뒤인 1978년에는 아예 건물 자체가 헐려 사라져 버렸다. 영영 사라져버린 듯했던 다이부츠호텔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난 것은 지난 2011년 말이었다. 다이부츠호텔 터에서 새 빌딩을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를 하던 도중 그 지하구조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벽체와 지상과 지하를 잇는 계단, 마루를 놓기 위해 만든 구조물 등이 발견되면서다. 이 땅 최초의 서양식 호텔의 흔적이 온전하게 발견됐다는 점에서 개발보다는 원형 보존 필요성이 대두됐다. 인천시와 인천 중구청이 얼마 전 다이부츠호텔 복원을 위한 학술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짓기도 쉽고 부수기는 더 쉬운 요즈음 세태에 비춰봤을 때 역사의 기억을 담고 있는 건축물을 복원하기로 결정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일개 숙박업소로서가 아니라 지난 시대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재탄생할 다이부츠호텔. 그 모습이 자못 궁금해진다.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2014-01-23 14:53:2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