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400억 투입 스마트시티 본격화…AI·자율주행으로 미래 도시 실현
고양시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시티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시는 국토교통부의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 선정된 이후, 총 400억 원 규모의 사업 청사진을 완성하고 실질적 구축에 돌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화정, 일산 등 주요 권역을 중심으로 교통·안전·환경·행정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8개 분야 스마트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내용으로, 고양시 전역의 도시 기능을 고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스마트 거점 '이노베이션센터', 9월 성사혁신지구에 개소 스마트시티 정책의 구심점 역할을 할 '스마트시티 이노베이션센터'도 오는 9월 성사혁신지구에 정식 개소한다. 기존의 '스마트시티 지원센터'를 확장·개편한 이 센터는 스마트서비스 실증, 기업 지원, 시민 체험 기능이 통합된 복합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센터 내부에는 기업지원 오픈랩, 코워킹 라운지, 스튜디오, 스마트 인재양성 공간, 쇼케이스존, 공공데이터 분석센터 등 다양한 스마트 인프라가 조성되며, 산·학·연·관 협력 거버넌스 구축과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도 추진될 예정이다. ◆시민이 주도하는 '리빙랩' 실증…생활밀착형 스마트서비스 설계 고양시는 시민 참여를 전제로 한 '리빙랩(시민해결단)'도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5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고양산업진흥원,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 8개 기관과 함께 시민 30여 명이 주요 스마트서비스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실증에 나선다. 이를 통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 설계와 피드백이 이뤄질 예정이다. ◆자율주행 버스·드론스테이션 등 첨단 교통·안전 인프라 확대 고양시는 교통 분야의 대표 사업으로 자율주행 버스 2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낮에는 대화역에서 GTX-A 킨텍스역, 고양종합운동장을 순환하는 노선을, 밤에는 화정역~대화역을 연결하는 심야 노선을 통해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또한, 전기버스를 기반으로 라이다와 영상 인식 센서를 활용해 안정적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있으며, 중앙로와 킨텍스 일대를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받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고양시는 드론 통합관제센터를 성사혁신지구 내에 신설하고 시 전역에 7개의 드론스테이션을 구축한다. 순찰용 드론은 권역별로 배치돼 화재, 재난, 실종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과 실시간 관제가 가능해진다. ◆도시운영의 스마트화…디지털트윈부터 AI 행정서비스까지 도시 전반에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가상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를 통해 재난, 환경, 노후 건축물,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전 예측과 대응이 가능해진다. 또한, 유동인구 밀집지역에는 스마트폴, 미디어월 등 다기능 시설물이 설치돼 ▲CCTV, 비상벨, 와이파이 통합 기능 ▲음향·영상 버스킹 공간 ▲전기차 충전소 ▲도시정보 제공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시는 아울러 산재된 도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활용하는 스마트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향후에는 카카오톡 기반의 AI 민원 행정서비스도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 전역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해 AI와 디지털트윈 등 혁신 기술을 연결하는 고양형 스마트시티를 실현하겠다"며 "수도권을 넘어 해외까지 연결하는 S자형 스마트 거점도시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