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 경영 성적은?
위 사장, 모바일 결제·빅데이터 등 승부수 띄우며 카드업계 선도…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후보군 거론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 2007년 LG카드 인수 후 단 한 번도 국내 카드업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위 사장은 모바일 결제·빅데이터 등 업계를 선도하는 신(新)사업 경영과 카드사에선 보기 드문 해외 진출까지 진두지휘하며 '업계 1위' 카드사의 명맥을 잇고 있다. 특히 위 사장은 지난 2013년 취임 후 2년 간 신한카드의 전반적인 외형 성장을 주도하며 신한금융그룹 내 비은행부문 수익 회복에 앞장섰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체크카드 포함 개인카드 이용액 100조원의 실적을 기록했고 총 취급액 148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율과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카드업계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신한카드는 지난해 694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내실도 탄탄히 했다. ◆업계 최초 '빅데이터 경영' 강화 위 사장은 취임 후 첫 사업으로 모바일 앱 카드 서비스를 구상, 이와 함께 '빅데이터 경영'을 추진했다. 위 사장은 결제 시장 선점을 목표로 'MPA(Mobile Platform Alliance)'를 실시,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실제 성과로 이를 증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신한카드 모바일 앱카드 회원 수는 404만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62%의 고객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용금액은 3조8000억원을 웃돌며 전년 대비 90%나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또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 미래사업부문과 금융사업부문을 신설하는가 하면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펼치는 데 있어 빅데이터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 위 사장은 먼저 지난 2014년 5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한카드 고객 2200만명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코드나인(Code 9)'을 론칭, 카드업계의 빅데이터 활용 포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신한 셀리', '레이디 클래식 카드'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4월까진 200만장의 카드 판매 실적도 올렸다. 또 외부적으론 최근까지 경기도·제주도 등 각 지자체의 공공 사업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고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공공 빅데이터 컨설팅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문화정보원, 한국관광공사 등에 '외국인 관광객 소비 행태 분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서울시를 비롯한 주요 지자체의 창업 및 상권 활성화 지원 등을 통해 정책개발 지원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위 사장은 올해도 '빅데이터 경영'을 강화한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 투자, 카드 상품 개발부터 고객 상담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빅데이터를 활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해외 진출 등 新수익원 발굴 주도 위 사장은 올해 해외 진출의 포부도 품고 있다. 그동안 국내 사업에서 축적해 온 카드영업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장 진입이 비교적 쉽고 할부금융과 같은 리테일 시장이 급성장 중인 카자흐스탄이 위 사장의 첫 해외 진출지다. 최근 들어선 인도네시아 진출에도 공을 들인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업체 '인도모빌'과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신용카드 사용률이 낮은 반면 모바일 결제 확산 속도가 빨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얀마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을 해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신한카드가 자금을 투입, 지급보증을 하게 됐다"며 "인도네시아 진출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한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어 온 위 사장은 신한금융그룹 차기 후보군에도 거론된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8명. 그 중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등 3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 사장은 평소 판단력이 빠르고 책임감이 강하며 합리적인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며 "취임 이후 지금까지 신한금융 비은행부문 이익증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자임하며 경영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드업계 시장점유율 분야에서도 수년째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고 금융감독원 추산 지난해 당기순이익 739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신한카드의 '업계 1위'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위 사장이라면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에도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 역시 "업계 선두라는 신한카드의 지위를 살려 모바일 결제, 빅데이터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킨 위 사장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