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체감경기 꽁꽁··· '소비자태도지수' 전 분기比 10.5p 급감
서울시민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가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넘게 크게 하락하며 지난 5분기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17일 서울연구원의 '2022 3/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 정책리포트'에 따르면, 금년 3분기 서울시민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는 90.7로 직전 분기(101.2)와 비교해 10.5포인트 급감했다. 작년 2분기(92.9)부터 이어온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소비자태도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제 및 소비지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올 7월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과 밥상물가 상승, 8월 초 서울·경기의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피해 속출이 소비자태도지수 하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지역의 경기를 1년 전과 비교한 지표인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올 3분기 57.9로, 전 분기(70.8) 대비 12.9포인트 급락했다. 연 가구소득별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2400만원 미만 가구를 제외한 대부분 가구에서 모두 하락했다. 그중 6000만~7200만원 미만 가구가 직전 분기보다 22.9포인트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전 분기 대비 21.6포인트 떨어져 현재 경기판단지수가 가장 크게 내렸다. 올 3분기 '미래 경기판단지수'(1년 후 서울 지역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는 직전 분기(94.3) 대비 21.9포인트 급락한 72.4로 조사됐다. 모든 소득계층의 미래 경기판단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6000만~7200만원 미만 가구가 전 분기보다 30포인트 내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도 전 연령층에서 미래 경기판단지수가 하락했고, 특히 40대가 28포인트 떨어져 가장 크게 급감했다. 서울시민들은 1년 후 서울 지역 경기가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로 '물가 상승'(65.1%)을 꼽았다. '세계경기 하락'(18%), '투자심리 악화'(4.9%), '부동산 경기 부진'(4%), '소비지출 감소'(3..8%), '막연한 불안감'(2.1%)이 뒤를 이었다. 가구의 소비지출을 1년 전과 비교한 '현재 소비지출지수'는 전 분기(116.3) 대비 4포인트 하락한 112.3으로 조사됐다. 연 가구소득별로는 4800만~6000만원 미만 가구의 현재 소비지출지수가 13.8포인트 줄어 가장 많이 급감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하락 폭이 15.1포인트로 가장 컸다. 1년 후 가구의 소비지출 전망을 나타내는 '미래 소비지출지수'는 87.3으로, 전 분기(96.3)와 비교해 9포인트 떨어졌다. 품목별 미래 소비지출지수는 '식료품비'가 104.5로 가장 높은 반면, '의류비'가 71.4로 가장 낮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미래소비지출지수가 가장 많이 하락한 품목은 '문화·오락비'로 14.3포인트 쪼그라들었다. 연구진은 "물가, 금리, 환율 고공 행진이 지속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3/4분기 이후에도 국제유가, 전쟁, 이상기후 등 다양한 요소가 소비자태도지수 변동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