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비율 42.4% 달하는 서울 성동구, 고독사 예방 총력
서울 성동구가 복지 안전망을 두텁게 짜 고독사를 예방하기로 했다. 관내 1인가구 비율이 전체의 절반에 가깝게 많아짐에 따라 사회적 고립상태에 있던 독거 가구가 고독사하는 비극을 방지하고자 선제 대응키로 한 것이다. 18일 서울 성동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관내 전체 13만5884가구 가운데 5만7564가구가 1인가구다. 전체 세대수의 42.4%가 나홀로 가구인 셈이다. '성동구 무연고 사망자 현황 자료'에 의하면 구에서는 2018년에는 15명(남 14명·여 1명), 2019년에는 14명(남 11명·여 3명), 2020년에는 21명(남 19명·여 2명), 올해 상반기에는 5명(남 4명·여 1명)이 고독사로 세상을 떠났다. 구는 사회적 고립상태에 있던 1인가구가 자살이나 병사 등으로 홀로 임종을 맞고, 뒤늦게 발견되는 일이 없도록 ▲상시적 발굴체계 마련 ▲맞춤형 서비스 지원 및 자원 연계 ▲고독사 예방교육·홍보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먼저 구는 고독사 위기가구 발굴 및 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구에 주민등록이 된 만 50~64세 1인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해 고독사 위험군을 분류,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구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인력, 복지플래너와 함께 중장년 독거 가구의 경제활동 여부, 공적급여 수급 여부, 결혼 상태, 1인가구 형성 사유, 취약 주거형태 여부 등을 조사·상담하고, 고독사 위험도별로 나홀로 가구를 나눈 다음 긴급복지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주민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독사 고위험군에 구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1 친구맺기,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상담, 함께해요 안부확인 서비스를 지원한다. 일대일 친구맺기는 동 협의체 위원이 고위험 1인가구의 벗이 돼 말동무를 해줌으로써 고독사를 막는 활동으로, 17개동 주민센터가 추진한다. 안부확인 서비스는 만 40세 이상 1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일정 기간 핸드폰의 전화 수·발신 기록이 없으면 우리동네 주무관에게 문자가 전달돼 안부를 확인토록 하는 것이다. 중위험군에는 스마트 플러그를 지원하거나 성동형 위기가구 ZERO(제로) 긴급지원반을 투입해 돕는다. 전기 사용량을 모니터링해 고독사를 관리하는 스마트 플러그는 관내 250가구에 공급된다. 성동형 위기가구 제로 긴급지원반은 복지대상자 선정기준을 초과했더라도 생활이 곤란한 저소득 위기가구에 긴급 급여를 지급한다. 고독사 저위험군은 지인프로젝트, 주민관계망 형성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지인프로젝트는 나홀로 가구의 사회성 형성을 위한 권역별 특성화 프로그램이다. 옥수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1인 생활백서 제작과 사회환원 활동을, 성수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건강·목공 동아리 활동을, 성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요리·공예 프로그램과 밑반찬 만들기 같은 공동체 활동을 진행한다. 구는 올 하반기 통·반장과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구는 인적자원망 구성원의 역할, 위기가구의 정의, 고독사 의심징후, 지역사회 개입방법,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 신고·제보 절차 등을 주민들에게 알린다는 목표다. 구는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강화하고 상시 발굴체계를 구축해 소외되고 단절된 1인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할 것"이라며 "사회적 고립가구를 위한 예방적 돌봄 체계 구축과 맞춤형 복지서비스 지원으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