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전쟁의 주인공들] IT업계, '라이프 스타일' 담아 승부수 던진다
페이전쟁-2부 : 페이전쟁의 주인공들 ③ 카카오,네이버, 페이코등 IT업계, 간편결제 서비스에 '라이프 스타일' 담는다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굳이 지갑을 꺼내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모습이 이제는 낮설지 않다. 국내 결제 시장은 화폐를 직접 주고 받는 1세대 지불 형태에서 체크·신용카드로 결제하는 2세대를 거쳐 근거리 무선 네트워크(NFC)·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3세대 모바일 결제로 진화하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모바일 간편결제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졌다. 그 중 IT·게임 기업들이 만든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 등은 각종 모바일 서비스에 접목되면서 오프라인 시장을 넘볼 정도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가입자면에서 돋보이는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통신사, 단말기,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카카오톡 앱에 신용카드 정보와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해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하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 지난 2014년 9월 출시됐으며 가입자수 700만으로 현재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기반 결제 서비스를 통틀어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모든 신용카드를 지원하며 최대 20개의 신용카드 및 체크 카드 정보를 등록해 사용 가능하다. 모바일 이용자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카카오페이는 현재 500여곳의 가맹점을 통해 쇼핑은 물론 음식배달, 항공권, 영화·공연 등의 티켓 구매, 수강료 납부, 납세, 기부 등 실생활에 유용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종합 결제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위해 신용카드 간편결제에 이어 최근 신용카드 자동결제, 휴대폰 간편결제, 멤버십 등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추가했다. 또한 한국전력공사, 서울시와 공과금 납부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해 단순 신용카드 가맹점뿐 아니라 이용자의 실생활에 더욱 밀접한 카카오페이 결제 채널을 제공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지난해 말 획득한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자체 핀테크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출범 후에는 다양한 협업 및 제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는 네이버가 작년 6월 출시한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다. 온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맹점은 소규모 쇼핑몰을 중심으로 7만7000여곳에 달하고, 작년말 기준 월 거래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페이보다 9개월 늦게 시작했지만, 누적 결제 건수는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 네이버페이는 작년 말 기준, 누적 결제 건수 6500만건을 기록하며 카카오페이(1300만건)를 제압했다. 네이버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네이버페이 결제처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와 연동되는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은행 및 카드사와 제휴해 발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페이 전용 신용카드가 출시되는 셈이다. 네이버는 오프라인에서 플라스틱 카드를 통해 네이버페이를 사용하는 이용자에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카드사와 결제 수수료를 나누는 방식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성 인정받은 NHN엔터의 페이코 지난해 8월 출시된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서비스 페이코는 410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 결제 이용자가 290만명을 기록하며 목표치인 500만 회원 유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페이코는 현재 앱 내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티머니를 등록할 수 있다. 온라인 10만 가맹점, 오프라인 티머니 10만 가맹점 등 총 20여만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현재 NFC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전용 단말기인 동글이 설치돼 있는 곳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편의성면에서 삼성페이에 뒤처진 모습이지만, 스마트폰 전원이 꺼져도 약 2시간 가량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티머니 사용빈도가 높은 편이다. NHN엔터는 연내 전용 단말기 설치를 확대하고 가맹점 보급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정우진 NHN엔터 대표는 17일 열린 201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코 오프라인 서비스 출시가 지연됐으나 지난 15일부터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가맹점 40여곳에 결제 단말기(동글) 4000여개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