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키우는 LG AI연구원, 설립 2주년 맞아 '토크 콘서트' 개최‥엑사원이 만든 산업 혁신 소개
LG AI연구원이 초거대 AI를 활용해 산업 현장을 혁신한 성과를 소개했다. 성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누구나 활용 가능한 자연어 플랫폼, 미술과 음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모델 개발 성과와 윤리적인 문제를 지키겠다는 다짐도 다시 강조했다. LG AI연구원은 8일 설립 2주년을 기념해 온라인으로 'LG AI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AI를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LG AI 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투자와 노력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성과가 초거대 AI인 '엑사원'. 앞으로도 5년간 AI와 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이번 토크 콘서트 주제는 '전문가 AI 개발을 위한 도전과 혁신'이다. 그동안 LG가 진행한 AI 기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실제 관계사들이 난제를 해결한 사례를 함께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LG 계열사뿐 아니라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함께 산업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LG전자는 주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데 AI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LG이노텍도 카메라 렌즈와 센서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하며 최적화 기술을 50% 이상 단축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AI 기술이 산업 난제를 해결하는 성과도 늘어나고 있다. 산업계에서 새로운 화합물을 찾는 작업은 판도를 바꿀만큼 중요한 작업, 그동안 사람이 직접 무한대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직접 대입하며 계산해 시간과 비용 등 부담이 크고 성공 확률도 낮았다. LG AI연구원은 특정 데이터를 입력하면 스스로 학습하고 원하는 결과를 찾아내는 AI 모델을 개발하며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했다.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항원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차세대 OLED 고효율 발광 재료 발굴이 대표적인 성과다. LG AI연구원은 환자의 유전 정보와 암 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해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했고, 이는 기존 타 예측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여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 필요한 최적 화합물이나, OLED 번인 현상을 완전히 해소할 차세대 OLED 용 후보 물질을 찾아 검증하는 데에도 AI 모델을 활용해 시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사원은 전문 문헌 텍스트 뿐 아니라 수식과 표, 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다. 인간이 따로 데이터를 가공할 필요가 없어 인류가 쌓아온 지식을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된 것. 학습 데이터가 축적될 수록 신약과 신소재 개발 범위와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화학 구조식을 읽고 분자를 구성하는 원자와 결합 유형까지 인식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자체 기술은 기존 모델보다 100배 이상 효율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AI학회 '뉴립스'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콘서트에서 AI 경량화와 최적화 신기술 연구 성과도 함께 공개했다. AI 모델 개발에 추가 학습과 긴 시간과 많은 자원 투입을 필요로 해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조치다. 이 기술은 엑사원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량을 63% 줄이면서 AI 개발 속도를 좌우하는 추론 속도는 40%, 정확도는 글로벌 최고 성능인 SOTA 이상으로 개선한 모델이다.아울러 한국어 성능에서도 ▲분류 ▲번역 ▲기계독해 ▲요약 등 4개 영역 16개 평가 지표 중 15개가 'SOTA'를 상회하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LG AI 연구원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엑사원을 사용하는 서비스 플랫폼 '엑사원 유니버스'도 개발했다.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질의응답·대화 ▲텍스트 분류·생성 ▲키워드 추출·생성 ▲번역·변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전문가 AI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이미 실제 서비스에도 적용된 상태다. 우리은행 AI 은행원과 LG생활건강 AI 컨택센터, LG유플러스의 앱스토어 고객 리뷰 분석 등이다. 아울러 엑사원 아틀리에는 텍스트와 이미지 양방향 생성을 할 수 있는 '멀티모달' 특성으로 사람과 AI가 함께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는 기술이다. 올 초 AI 휴먼 '틸다'를 통해 뉴욕 패션쇼에 참가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디자인스쿨 파슨스와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셔터스톡과 함께 연구를 이어가며 협업 대상과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 밖에도 인간 언어를 컴퓨터 언어로 변환하는 '코딩하는 AI 기술'과 곡을 만드는 '작곡하는 AI' 등 선행 기술 성과도 함께 공개했다. LG AI 연구원은 AI를 윤리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지난 8월 'LG AI 윤리원칙'을 공표한 상황, ▲공정성 ▲안전성 ▲신뢰할 수 있는 AI(Responsible AI) 분야로 연구 중이라는 설명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가 지향하는 '전문가 AI'의 역할은 인간과 협력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세상의 지식을 실시간으로 활용해 현실 세계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돕는 전문가 AI 즉, 'Universal AI' 구현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