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옵테인 신제품으로 차세대 메모리 '초격차' 과시…P램 시대 언제 오나
인텔이 다시 한 번 옵테인을 업그레이드했다. 옵테인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 변혁 의지도 재확인했다. 인텔은 16일 온라인을 통해 메모리&스토리지 2020 행사를 열고 새로운 메모리 제품 6가지를 공개했다. 옵테인 SSD P5800X와 H20 등이다. 144단 QLC 낸드플래시 SSD도 함께 소개하며 옵테인 생태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옵테인은 인텔의 차세대 메모리다. 마이크론과 함께 개발한 3D 크로스 포인트 기술로 만든 퍼시스턴트 메모리를 핵심으로 낸드플래시를 결합해 SSD로 판매된다. 상변화 메모리(P램)기술을 사용한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D램 수준 속도를 내면서 낸드와 같이 비휘발성 메모리라 미래 컴퓨팅 환경에서 공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신제품은 속도와 안정성, 호환성 등 다방면에서 성능을 높였다. P5800X는 인텔 최초 PCIe 4.0을 지원하며, 이전 제품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낸다. H20은 QLC 낸드를 결합하고 설치 공간을 최소화했다. 144단 QLC와 TLC 낸드도 함께 내놨다. 이번 발표는 인텔이 SK하이닉스에 낸드 사업부를 매각한 후 처음 진행하는 메모리 관련 행사다. 인텔은 내년 하반기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번에 발표한 낸드는 중국 다롄 팹에서 양산한다고 밝혔다. 알페르 일크바하르 인텔 데이터 플랫폼 그룹 부사장겸 인텔 옵테인 그룹 총괄은 "이번 발표는 인텔의 메모리 및 스토리지 여정에서 중요한 순간이다. 인텔은 새로운 옵테인 제품 출시를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메모리 및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고객이 복잡한 디지털 혁신의 여정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옵테인 제품과 기술은 비즈니스 컴퓨팅의 주류 요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리더십 제품들을 통해 AI, 5G 네트워크 및 지능형, 자율형 엣지 등 인텔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우선순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옵테인 메모리가 여러 고객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중국 바이두와 알리바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오라클, 국내에서는 SK텔레콤 등을 고객사로 들었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자사 QLC 낸드가 TLC보다 더 안정적일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도 타사에서 양산 기술을 개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옵테인이 D램과 낸드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시장 비중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업계들은 일찌감치 P램 기술을 확보하긴 했지만, 좀처럼 수율을 높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져있다. 때문에 상용화 계획도 계속 미루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P램을 양산하지 않는 이유가 여전히 시장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옵테인도 여전히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굳이 손해를 감수하고 시장에 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 옵테인 메모리 생태계가 인텔 중심 아키텍처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도 상용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P램 양산 기술이 완성 단계에 있긴 하지만 수율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시장성이 없어서 의지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