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 개발칩 M1 탑재한 맥북·맥미니 공개…인텔 밀리고 삼성 반사이익?
데스크톱과 노트북용 '애플 실리콘'이 공개됐다. 이름은 'M1'이다. 제품 성능을 개선하면서 판매량 증가 및 수익성까지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원 모어 씽'을 개최했다.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전세계에 중개했다. 이날 주인공은 새로운 시스템온칩(SoC)인 M1이었다. 앞으로 맥북 등 노트북과 아이맥 등 데스크톱에 사용될 제품이다. 애플은 종전까지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휴대기기에는 자체 개발한 A시리즈 칩을 사용해왔다. 노트북과 데스크톱에서는 IBM 파워PC를 거쳐 인텔 x86 CPU를 써오다가 결국 자체 개발한 칩을 개발하게 됐다. M1은 A시리즈와 같이 영국 암(ARM)사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8코어 CPU와 8코어 GPU, 16코어 뉴럴엔진에 D램까지 품었다. TSMC 5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드웨어 크기를 최소화한 덕분에 제품 무게를 낮추고 크기를 줄이는게 가능해진다. 미세 공정을 통해 전력 소모도 최소화하고, 발열 문제도 해결했다. 실제로 애플은 새 맥북에어에 CPU 팬을 없애 소음을 최소화했다. 완전 충전시 웹서핑 15시간, 동영상 재생 18시간이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대대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지면서 다시 전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제품별로 종전보다 CPU가 최대 3.5배, GPU가 최대 6배, 머신러닝 연산이 최대 11배 빨라졌다는 게 애플 설명이다. 다소 과장된 수치일 가능성이 높지만, 자체 프로세서를 쓰게된 만큼 로직 프로나 파이널 컷 등 맥 전용 툴 작동 속도만큼은 크게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다. 맥OS는 '빅서'로 판올림(버전 업그레이드)한다. M1 전용이지만, 일단은 구형 모델도 지원하면서 호환성 문제를 일단 해결한 상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한동안은 모두 호환되는 쪽으로 지원하면서, '개발자 전환 키트 맥 미니(DTK)'를 공급해 M1용으로의 전환을 돕는다. 가격도 합리적인 선으로 책정했다. 맥북에어가 999달러, 맥미니가 699달러, 맥북 프로가 1299달러다. 이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 단점은 부트캠프 미지원이다. 종전까지는 x86 프로세서를 쓰는 덕분에 부트캠프로 윈도까지 완벽하게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공식적으로는 지원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서피스에 윈도를 탑재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가 있다. 일단 애플은 x86 CPU로 개발된 앱을 M1에서 구동하게 해주는 로제타2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예전 모델과 같이 완벽하기 지원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팀 쿡 애플 CEO는 "M1칩은 우리가 창조한 가장 강력한 칩"이라며 "우리가 맥을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맥까지 자체 칩을 도입하면서 인텔 독점 체제는 빠르게 무너지는 모습이다. 이미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AMD에 점유율을 빠르게 빼앗기는 모습, MS 서피스와 삼성전자 갤럭시북S에 이어 맥북까지 ARM 기반 CPU를 탑재하면서 노트북 시장에서도 기반을 잃어가고 있다. 서버 시 장에서도 AMD가 에픽을 앞세워 인텔 자리를 노리는 가운데, ARM까지 프로젝트 카시니를 공개하며 공략 강화를 선언했다. 삼성전자에는 호재라는 평가다. ARM 기반 프로세서는 대부분 팹리스로 만들어져 위탁 생산이 필수, 파운드리 시장이 대폭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최근 주문 폭주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