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피하는 방법, 공기청정기 어떻게 고르나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았지만, 객관적 기준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전문가들은 표시면적을 기준으로, 필요에 따라 제품을 고르면 된다고 조언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봄이 다가오면서 미세먼지 지수가 크게 급증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공기청정기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능을 평가할 객관적 기준이 없는 탓이다. 정부도 기준 마련에 소극적이다. 공정위도 시험 환경을 구체적으로 표시하라는 계도 수준에 그쳐있다. 공기청정기 종류가 지나치게 다양한 것도 문제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렌탈업체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앞다퉈 국내에 공기청정기를 출시 중, 가격대도 10만원대에서 200만원을 넘는 것까지 폭넓다. 그나마 객관적인 기준은 CA마크가 있다. 한국공기청정협회가 부여하는 것으로, 직접 제정한 실내공기청정기 단체표준(SPS-KACA002-132) 인증심사기준에 따른다. 청정능력과 유해가스 제거율, 적용 면적과 에너지 소비율까지 감안한다. CA 인증은 국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대유위니아, 코웨이, SK매직 등 대부분이 획득했다. 단, 한국공기청정협회는 사단법인이다. CA 인증이 필수가 아닌만큼, 인증 여부로 성능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청정 면적을 우선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표시한 청정 면적에 따라 공기청정기 성능을 짐작해볼 수 있어서다. 최근 업계가 청정 면적 산출 환경을 비슷하게 맞추면서 객관성도 확보했다. 다이슨을 제외한 대부분 브랜드는 청정 면적을 명시하고 있다. 필터가 헤파필터 13급 이상을 지원하는 지 여부도 중요하다. 초미세먼지를 얼마나 걸러낼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최근에는 대부분 제품이 비슷한 단계 필터를 선택하고 있다. 성능을 기준으로한 제품 선택 기준은 여기까지다. 청정 면적이 42~60㎡ 제품을 기준으로는 30만원 안팎, 80㎡대 청정면적 제품도 50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더 비싼 제품은 대체로 성능보다는 편의 기능에 따라 갈린다. 간단하게는 어떤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느냐부터 터치가 가능한지, IoT를 지원하는지 등이다. 그 중 공기질 측정 센서는 소비자 선호도가 특히 높은 편이다. 공기청정기가 실내공기를 얼마나 깨끗하게 정화했는지를 확인하고 싶은 소비자들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성능은 표시된 청정 면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며 "공기질 측정 센서와 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제품은 성능 대비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사용 편의가 높아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