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거리' 소매치기 김옥빈, "다 빼먹으려고 왔어요"
재벌·막장 코드에 지친 시청자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드라마 한 편이 시작된다. 19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새 월화극 '유나의 거리'는 서울 창덕궁 근처 다세대 주택에 모여 사는 하류인생들의 희노애락을 그린다. 1994년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 '서울의 달'의 김운경 작가가 대본을 맡은 '유나의 거리'는 소매치기, 백수, 공사장 인부, 간통녀, 전직 조폭, 배우 지망생 등 소위 '3류'라 불리는 인생들의 모습을 맛깔나게 담아낼 예정이다. '서울의 달' 주인공 한석규가 제비 역할이었다면 '유나의 거리' 주인공 강유나(김옥빈)는 전설적인 소매치기였던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미모의 도둑이다. 1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옥빈은 "전직 소매치기에게 수업을 받았다"며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소매치기를 해서 놀랐다.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훔치는 액수가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또 "50부작 드라마는 제게 있어서 마라톤과 같다. 긴 호흡이 부담스럽지만 훌륭한 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굉장히 많은 것들을 배워가려고 노력 중이다. 좋은 거 다 빼먹으러 왔다"고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유나의 옆방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창만 역은 이희준이 연기한다. 희준은 좀도둑 유나와 달리 평생을 착하게만 살아온 인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항상 밝게 웃는 청년이다. 이희준은 "다른 생각 안 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만 있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임태우 PD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 채 사는 현대인들에게 '유나의 거리'는 낯선 타인에 대해 연구하는 드라마이자 인간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나의 거리'는 정종준, 안내상, 이문식, 김희정, 조희봉, 서유정, 신소율, 강신효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각자 개성넘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