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탁진현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김고은 "스타보다 배우가 되는 게 목표"

데뷔작인 영화 '은교' 이후 2년 만에 차기작 '몬스터'를 들고 나온 김고은(23)에게선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신인인데도 어찌보면 건방질 정도로 자신만만해 보였고, 또 달리 보면 흥행이나 인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듯 보였다. 데뷔작에서 자신감 넘치는 연기로 자신을 대중의 뇌리에 깊이 각인시킨 이 무서운 신인은 '몬스터'에서도 거침없이 그만의 색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 "은교도 복순이도 딱 나래요" '은교'에서 원로 시인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관능적이면서 순수한 소녀 은교로 분했던 김고은은 '몬스터'에서는 어린 아이의 지능을 가진 채 살인마 태수(이민기)와 피 튀기는 대결을 펼치는 복순을 맡아 또 한번 파격적인 연기를 했다. 그는 완전히 상반된 성격의 두 인물을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사람들이 '은교' 때도 이번에도 '딱 너던데'라고 하던데요. 실제의 나와 캐릭터의 경계가 없었다는 뜻 같아요. 은교와는 말투가 비슷했고, 복순이와는 웃음 같은 특정한 행동이나 분위기가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시사회를 본 가족들의 반응은 또 달랐다. 김고은은 "가족의 첫 반응이 '아이고'였다. 평소 가족에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영화에서는 엎어지고 뒹굴면서 고생하니까 안쓰러워 보였나보다"며 웃었다. ◆ "예쁘게 나오지 않으면 어때요" 지능이 떨어지는 복순을 표현하고자 할머니처럼 촌스러운 의상을 입은 채 돌발 행동을 하고 때로는 욕도 퍼붓는다. 김고은인줄 모르고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같은 배우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싱그러운 은교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어냈다. "망가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예뻐야 하는 역할인데 예쁘지 않게 나오는 게 부담스러운 거죠. 외형적으로 예쁘기보다는 말투와 표정으로 사랑스러움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외모적인 부분보다 더 고민을 했던 것은 복순의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 였다. "연기가 쉽지 않았다. 감독님은 복순이 어떻게 보면 바보같지만 어떻게 보면 정상 같게 보였으면 했다. 그러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상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했다. 촬영 내내 이 점이 숙제였다"고 털어놓았다. "연기에 확신이 없어서 촬영하면서 행복과 불만을 왔다갔다 했어요. 연기 욕심이 워낙 많아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편이라 더욱 그랬죠. 어렵다고 포기를 한다면 나중에 영화에 나온 제 모습을 봤을 때 견디지 못할 것 같아요. 그러나 그렇게 해서 좋은 연기가 나왔을 때는 하루가 행복했죠." ◆ "난 배우일 뿐 스타가 아니랍니다" 자신은 배우일 뿐 스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은교'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주목받다가 대뜸 휴학 중이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복학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인 듯 했다. 2년 만의 차기작인 이 작품에서도 스타라는 것은 잊고 살았다. "복순에 몰입한 탓에 촬영장에서 미친 것처럼 지냈어요. 그 덕에 저도 스태프도 즐겁게 촬영했죠. 한번은 종로 한복판에서 촬영 중간에 갑자기 춤을 췄더니 스태프들이 '너 그래도 배우인데 이래도 되느냐'면서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둘러싼 일도 있었답니다. 하하하." 다음 작품으로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인 액션무협사극 '협려: 칼의 기억'을 택해 전도연의 딸 설희 역으로 관객과 만날 그는 "'은교'를 할 때부터 스타가 되기 보다는 묵묵히 해나갈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게 내게는 가장 멋있다. 관객들이 나를 궁금해할 때쯤 작품을 들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2014-03-18 11:58:04 탁진현 기자
기사사진
[뮤지컬리뷰-삼총사]이유 있는 흥행 확인하는 무대

Musical Review 뮤지컬 '삼총사'는 2009년 한국에서 초연된 이래 성공가도를 달렸다. 한국 흥행은 물론이고 국내 제작진들의 손에서 90% 이상이 재창작된 버전으로 일본까지 진출해 뮤지컬 한류의 꽃을 피웠다. 이달 초부터는 한국 세종문화회관과 일본 도쿄 국제포럼극장 무대에 동시에 오르며 국내 최초로 한·일 동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이 같은 '삼총사'의 이유 있는 인기와 앞으로 더 큰 무대로 뻗어나갈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다.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뒤마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작품은 빠른 속도감과 경쾌함으로 남녀노소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관객 중에는 중국인과 일본인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 한국 공연에서는 일본 관객을 배려해 일본어 자막을 선보여 왔으나 이번에는 일본어와 중국어 자막을 함께 선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삼총사'가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통하는 이유는 물론 아이돌 스타의 무더기 출연 영향이 크다. 그러나 공연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이 작품은 한편의 블록버스터 히어로물을 감상하는 것처럼 오락성이 뛰어나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이 시종일관 칼을 맞대며 정의와 "우리는 하나"를 부르짖는 삼총사와 달타냥의 활약상을 눈으로 그저 따라가면서 즐기면 된다. 삼총사와 달타냥이 추기경의 부하들을 상대로 현란한 검투 액션을 펼치는 모습이 눈 앞에서 속도감 있게 펼쳐져 흥미진진하다. 극에 잘 어울리는 흥겨운 음악은 마치 주인공들과 함께 말을 타고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그림자를 활용하거나 달리는 마차를 표현하는 등 무대의 완성도도 높다. 극을 한국적인 정서로 각색해 관객의 참여도 높였다. 순수하고 명예를 중요시하는 달타냥(성민·준케이·키·박형식·송승현), 순정을 간직한 아토스(신성우·유준상·이건명·김형균), 여심을 사로잡는 아라미스(김민종·민영기·손준호), 터프한 상남자 포르토스(김법래·조순창) 등 각 캐릭터가 지닌 매력과 유머러스함은 다양한 배우들의 매력과 어우러져 관객을 사로잡는다. 초반엔 무더기 캐스팅으로 논란이 되긴 했지만 이 작품 만큼은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아이돌 배우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이 논란을 잦아들게 하며 흥행에 날개를 달게 했다. 달타냥 역을 맡은 슈퍼주니어의 성민이나 달타냥의 여인인 콘스탄스 역의 예은은 탁 트인 발성과 가창력으로 배역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그러나 일부 배우의 실력이 미치지 못하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정의만을 부르짖는 단편적인 캐릭터도 관객을 끝까지 몰입시키지 못하고 마지막에 다소 힘이 빠진다. 그럼에도 이 공연을 본 관객의 반응은 뜨겁다. 일본 시장 성공 다음 단계로 준비 중인 중국 및 동남아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문의: 02) 764-7857 [!{IMG::20140318000048.jpg::C::480::뮤지컬 '삼총사' /엠뮤지컬아트 제공}!]

2014-03-18 10:38:37 탁진현 기자
기사사진
유아인, 경찰홍보단 자진포기 공식입장…'밀회' 집중

배우 유아인이 서울경찰청 홍보단 지원을 최종 면접에서 자진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속사 UAA는 "10여년의 연기 경력을 살려 국방의 의무를 이행 할 수 있는 보직을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지원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미 다수의 연예인이 소속돼 있고 거쳐간 곳이기도 해서 당초 흔쾌히 경찰청 홍보단을 지원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불거진 논란에 유아인의 스트레스가 극심해 최종 면접 과정에서 스스로 포기를 선택했다. 소속사측과 경찰청 측도 본인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고 포기 사실을 전했다. 경찰청 홍보단에는 현재 이제훈·허영생·김동욱·최효종 등이 복무 중이고, 과거 조승우가 복무했다. 이들은 호루라기 연극단으로 활동하며 각계각층을 찾아가 범죄 예방 공연과 위문 공연을 펼쳐 경찰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 유아인을 비롯한 다수의 연예인들의 경찰청 홍보단에 지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해 불거진 육군 연예 병사 제도의 폐지와 맞물려 네티즌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소속사 측은 "부당한 특혜를 누리는 것은 잘못이지만 정당하게 특기를 살려 국민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소속 배우의 의지가 비난 받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과거 연예병사 제도 안에서 소수 연예인들의 불성실한 군 복무 태도와 관련된 논란 이후 연예인의 군 복무 이슈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신과 민감한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의심이 아니라 믿음과 응원 또한 필요치 않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 전했다. 한편 유아인은 17일 첫 방송될 JTBC 드라마 '밀회'를 촬영 중이며, 이후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에 합류한다. 군입대 시기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최근 '밀회' 제작 발표회에서 밝힌바 있다.

2014-03-17 17:05:40 탁진현 기자
기사사진
[필름리뷰-노아]성경 속 이야기 블록버스터로 풀어내다

성경의 창세기는 우리가 아는 한 가장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다. 신은 6일에 걸쳐 하늘과 땅, 낮과 밤, 아담과 이브 등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창조했다. 그러나 타락한 세상에 분노한 신은 대홍수로 인간을 심판하고, 신의 구원을 받은 노아 가족만이 방주를 만들어 동물 암수 한 쌍씩을 태워 살아 남는다.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노아'는 이같은 성경 속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이 때문에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종교영화로 주목 받았지만, 결과물은 비종교인도 무난하게 볼 수 있도록 드라마적이고 오락적인 요소도 포함된 한 편의 블록버스터물로 탄생했다. 영화는 성경 속 풍경을 스펙터클하게 스크린에 펼쳐냈다. 거대한 방주를 단순한 컴퓨터그래픽(CG)으로 작업한 게 아니라 1200평 6층 건물 규모로 실제 건축해 실감나게 구현했다. 방주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종류의 동물과 곤충 떼들도 실제 제작한 모형에 CG를 덧입힘으로써 현실감을 부여했다. 8만5000ℓ 물탱크 5개로 만들어낸 폭우와 대홍수, 태초의 신비감을 간직한 광활한 대지도 인상적이다. 내용적으로는 성경 속 단 몇 단락에 그친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상상력을 동원해 극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재미를 높였다. 신의 사명을 완수하는 노아(러셀 크로)와 가족간의 갈등을 그려 노아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켰고, 타락한 세상을 다스리는 두발 가인(레이 윈스턴)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창조해 노아와의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오락거리에만 그치진 않았다. 타락한 세상에 맞서 방주를 지으면서도 자신과 가족의 탐욕적인 모습을 자각하는 노아의 모습을 통해 선과 악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져주기도 했다. '블랙스완'에서 탁월한 인물 심리 묘사로 감탄을 자아냈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아 새로운 노아를 창조했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인 노아의 심리 표현은 아쉽다.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인간 노아를 영화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지만 노아가 왜 단호한 의지로 신의 사명을 수행하는지 공감하기 어렵고, 인간적인 고뇌도 와닿지 않는다. 노아를 도와주는 거인족의 모습도 옥에 티다. 땅 속에 바위처럼 파묻혀 있다가 거인으로 변모하는 이 거인족의 모습은 마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외계 로봇을 연상시켜 황당함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성경의 대서사시가 가진 매력적인 이야기와 이를 기술력으로 스크린에 구현한 스펙터클한 풍경, 그리고 러셀 크로를 비롯해 제니퍼 코넬리·엠마 왓슨·안소니 홉킨스·로건 레먼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호연이 빛나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2014-03-17 14:52:18 탁진현 기자
기사사진
현빈·류승룡 맞대결…'역린' '표적' 4월30일 나란히 개봉

제대 후 마침내 복귀하는 현빈과 흥행 배우 류승룡이 스크린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17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빈 주연의 '역린'은 개봉 일자를 다음달 30일로 확정했다. 이날은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로 10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배우로 뜬 류승룡 주연의 '표적'과 개봉일이 같아 두 배우의 대결이 주목된다. 두 작품 모두 스타 배우들의 출연으로 기대가 높은 작품이다. 정조 즉위 1년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한 '역린'에서 현빈은 끊임없이 암살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강인함을 잃지 않는 조선의 왕 정조로 변신했다. 제대 후 복귀작인데다 데뷔 후 첫 사극 출연이라 업계와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모'등 인기 드라마를 연출한 이재규 PD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한 이 영화에는 정재영·조정석·조재현·한지민·김성령·박성웅 등 스타급 배우들도 총출동한다. 류승룡은 액션영화 '표적'에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남자 여훈 역을 맡아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체중 감량을 하고 5개월간 액션 훈련을 소화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욱이 여훈과 동행하는 의사 태준 역을 맡아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탁진현기자

2014-03-17 11:22:11 탁진현 기자
기사사진
[뮤지컬리뷰] 창작 뮤지컬 한계 깬 '프랑켄슈타인'

국내 창작 뮤지컬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작품이 등장했다. 11일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한 '프랑켄슈타인'은 극본·연출부터 음악·세트까지 해외 라이선스 대작 뮤지컬과 견줘도 손색 없는 무대를 선보이며 기존 창작 뮤지컬의 한계를 깼다.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 원작인 이 작품은 언뜻 보면 라이선스 뮤지컬 같지만 원본 텍스트만 참고했을 뿐 기획부터 제작까지 100% 국내 창작진의 손으로 탄생된 토종 뮤지컬이다. 충무아트홀이 개관 10주년 기념작으로 그간의 역량을 총동원해 무대에 올렸다. 극의 기본 축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신이 되려는 인간과 인간의 손으로 창조된 괴물의 대립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원작을 그대로 무대에 올리기보다는 앙리 뒤프레라는 새롭게 창작한 인물을 투입해 색다르게 가공했다. 사람의 시체로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실험을 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조력자이자 친구인 뒤프레가 죽자 그를 이용해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킨다. 그러나 다시 살아난 뒤프레는 괴물에 지나지 않았다. 빅터에게 버림 받고 인간들에게 모질게 당한 괴물은 결국 창조주 빅터를 저주하며 복수극을 펼친다. 빅터와 괴물의 만남부터 대립까지 이야기가 스릴있고 흥미롭게 펼쳐져 3시간의 긴 공연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괴물과도 같은 삶을 사는 인간들의 이기적인 모습,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마음을 지녔지만 결코 인간이 될 수 없는 괴물의 고뇌는 선과 악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관객에게 인간답게 사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삼총사' '잭 더 리퍼' 등 다양한 유럽 뮤지컬을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은 연출자 왕용범이 그동안의 경험을 집대성해 '프랑켄슈타인'에 쏟아부었다. 괴물이 탄생하는 실험실, 빅터와 괴물이 쫓고 쫓기는 음산한 숲 등의 세트는 화려하고, 무대도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무엇보다 그동안 창작 뮤지컬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음악의 완성도가 탄탄하다. 비록 '오페라의 유령'이나 '캣츠'와 같은 세계적인 뮤지컬처럼 귀에 꽂히는 한방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귀에 착 감겨 창작 뮤지컬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빅터 역과 괴물을 괴롭히는 격투장 주인 쟈크 역의 유준상·류정한·이건명, 뒤프레 역과 괴물 역의 박은태·한지상 등 전 배우들이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를 1인2역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박은태는 괴물의 몸짓과 목소리까지 섬세하게 연기하며 완벽한 캐릭터 표현력을 보여준다. 물론 첫 시험대에 오른 뮤지컬인만큼 지적할 부분이 없지 않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유럽 뮤지컬 같은 느낌이 강하다. 흥행 측면에서 안전을 꾀한 영리한 선택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점에서 독창성이 부족하고, 특히 화려한 유럽식 의상과 파티 장면은 식상한 느낌을 준다. 극 중간 중간 앙상블이 등장해 춤을 추는 장면도 전체적인 줄거리와 큰 상관이 없는데도 짧지 않은 분량을 차지해 군더더기로 남는다. 그럼에도 '프랑켄슈타인'의 등장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더욱이 창작극 초연은 성공이 결코 쉽지 않은데 이 작품은 라이선스작에 뒤지지 않는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춘데다 최근 공연계가 이렇다할 대작이 나오지 않는 시기라는 점에서 흥행까지 기대해볼만 하다.

2014-03-16 15:26:51 탁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