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형제 감독이 세계 시민과 함께 만든 영화 '고진감래'
서울시가 박찬욱·박찬경 감독과 함께 세계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도한 크라우드 소싱 영화 프로젝트 '우리의 영화, 서울'의 완성작인 '고진감래'가 11일 서울극장에서 공개됐다. 영화에는 "당신은 서울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있나요?", "당신은 서울에서 만들어진 것과 관련한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있나요?", "당신의 눈의 비친 서울은 어떤 모습인가요?"의 세 가지 주제가 전 세계인들의 참여로 담겼다. 앞서 지난해 98일간의 공모를 통해 총 1만1852개(국내 6523편, 중국·미국·싱가포르·캐나다 등 해외 5329편)의 영상이 접수됐고, 이들 중 4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에는 수상작을 포함해 154편의 영상들이 사용됐다. 이 영화는 일반적인 서울의 홍보 영상처럼 밝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서울이라는 장소의 과거와 현재, 서울을 거쳐 가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에서의 웃음과 눈물, 감동의 순간들과 같은 솔직한 모습들을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통해 급격하게 성장하고 변모한 서울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서울과 관련한 다양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서울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다. 시사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PARKing CHANce라는 이름으로 함께 영화를 연출한 박찬욱·박찬경 감독과 관계자, 직접 영상을 응모해 수상한 국내외의 수상자들, 일반 시민들 등 27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는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으며, 시사회 직후 구글의 라이브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세계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박 시장과 두 박 감독에게 영화에 관해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고 답변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박찬욱 감독은 "가지각색의 영상들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는 것은 큰 도전이긴 했지만 영상 하나 하나를 보면서 얻어지는 아이디어들 덕분에 감독으로선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 PARking CHANce가 감독했지만, '고진감래'는 세계 시민이 만든 영화"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세계 시민이 모두 함께 서울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나간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라고 언급하며 "서울을 새롭게 조명하는 독특한 영화가 됐다. 일부러 꾸미지 않은 모습이 서울을 더 매력적이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