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올 3분기 VRICs 실적...백화점 ‘웃고’ 마트 ‘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수년간 공 들이고 있는 '브릭스(VRICs)'사업에서 롯데백화점은 웃고 롯데마트는 울었다. 브릭스는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네시아(인니), 중국 시장을 의미한다. 6일 롯데쇼핑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해외 8개점(중국5개·인니1개·베트남2개) 기준 9.2%의 총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은 6.7%, 인니 27%, 베트남 8.7% 각각 신장했다. 매출의 경우 롯데백화점은 국내외서 1조973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중 국내 1조9410억원, 해외 3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국내 800억원 이익, 해외 180억원의 손해를 기록해 총 620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롯데마트부분은 해외시장의 손해액이 눈에 띄게 크다. 롯데마트의 3분기 매출액은 총 2조1840억원이다. 이 중 국내는 1조5680억원, 해외 6160억원을 각각 벌어들였다. 하지만 영업이익 부분에서 마트의 손해액은 해외시장에서 많이 깎여나갔다. 국내에서 20억원을 벌어들인 반면 해외에서 290억원의 손해를 보고 총 2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총매출성장률을 살펴보면 마트의 해외시장은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중국은 -9.3%, 인니 -2.4%의 감소세를 보였다. 베트남은 4.3% 늘었다. 롯데쇼핑은 향후 해외 마트의 매출과 이익 정상화를 위해 영업적자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판관비를 줄이고 신선제품을 선보이는 등 상품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인니에서는 저마진의 행사를 줄이고 점포를 리뉴얼 할 예정이다. 또 인니에는 올 4분기 중 도매1점, 소매2점 등 3개의 롯데마트 매장이 더 출점될 계획이다. 백화점과 마트는 국내 사정 또한 해외와 다르지 않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12.0%(800억원)가 떨어졌고 마트는 96.1%(20억원)나 급감했다. 국내외 통틀어 백화점에 비해 마트의 실적부진이 치명적이다. 반면 롯데쇼핑 사업부는 고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보다 11개의 점포를 더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5.5%(전점 매출)의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448개 점포에서 총 1조1220억원을 벌어들였다. 주요 상품군의 매출 트렌드가 양호하고 온라인 쇼핑몰 고신장에 따른 매출 증가라고 롯데쇼핑측은 설명했다. 올 4분기에도 하이마트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집중해 고신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사업부도 고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편의점 사업부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부진 점포를 폐점하고 696점의 점포를 새로 오픈해 총 8405점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도시락 등 HMR상품 매출 증가로 올 3분기 매출액은 5.6% 증가한 9940억원, 영업이익은 48.5% 늘어난 2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4분기 코리아세븐은 유명브랜드를 연계한 PB상품과 푸드 신상품을 개발하고 소용량·소포장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등 1인 가구 트렌드에 맞는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