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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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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R&D 예산삭감, 곳곳에서 부작용 속출

추석 민심이 심상치 않았다. 평소 정치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에 관심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 아니어서 더 심각했다. 이번 연휴에 모처럼 만난 지인과 그 가족들은 이공계 연구 분야에 종사하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의 입에서 정권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올 줄은 몰랐다. 그는 "연구개발 비용이 엄청 삭감돼 사무실이 초상집 같다"며 "연구원들이 마치 '이권 카르텔'의 범죄자 취급을 받아 더 기분 나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이전 박근혜 정부의 문제를 '적폐'로 몰았던 것처럼 윤석열 정부도 문재인 정부의 사사건건을 적폐에서 '이권 카르텔'로 프레임만 바꿨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년도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이 어떤지 살펴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1991년 이후 33년 만에 R&D 예산이 삭감됐다는 점이었다.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때에도 R&D 예산은 줄이지 않았는데 무려 33년 만에 관련 예산을 줄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가 R&D 예산은 '주요 R&D 예산'과 '일반 R&D' 예산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주요 R&D 예산이 80%를 차지하는데, 내년도 주요 R&D 예산은 올해보다 3조4500억원 가량 줄어든 24조5000억원이 배정될 예정이다. 전체 국가 R&D 예산도 31조1000억원에서 25조9000억원으로 5조2000억원 가량 줄어들게 된다. 한국은행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이 3.5%인 점을 감안하면, 체감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내년도 국가 예산 가운데 사실상 R&D 예산만 줄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의 국가 예산은 대략 12가지 분야로 나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년 대비 예산이 줄어드는 분야는 교육, R&D 그리고 일반·지방행정 등 세 분야다. 일반·지방행정 분야는 0.8% 줄어들어 사실상 제자리다. 교육(-6.9%)과 전체 R&D(-16.6%) 두 분야에서 예산이 대폭 줄었다. 국가 R&D 예산이 줄어든 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부터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나눠먹기식, 갈라먹기식 R&D는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R&D 예산에 대한 재검토를 주문했다. 이후 감사원이 과기부를 비롯한 11개 기관에 감사관을 보내 현장감사를 실시한 뒤 R&D 예산 삭감 분위기가 감지됐다. 여당도 시민단체선진화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바람몰이를 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R&D 예산이 4년 동안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전반적인 비효율 등으로 소위 카르텔로 지목될 수 있는 사례들이 많이 나타났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졸지에 여러 정부 산하기관이나 연구단체 등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연구원들이 카르텔의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된 셈이다. 국가 R&D 예산 감축 후폭풍은 당장 나타나고 있다. 예산이 줄어든 교육기관이나 연구기관에서 가장 손쉽게 예산을 깎을 수 있는 인건비부터 줄이고 있다. 그 대상은 고급 연구원들이 아니라 이제 연구원 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병들이다. 과거의 '이권 카르텔'은 이들의 잘못이 아닌데, 구세대의 잘못을 신세대들이 뒤집어쓰게 생겼다. 더군다나 이들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R&D의 미래'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는데, 백년은커녕, 당장 연구비가 삭감되고 기본적인 생활도 힘들게 만들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암울하게 됐다. 정부의 이번 결정이 국민과의 소통이나 공감대 형성 없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군사작전 하듯이 전격적으로 진행됐다는 점도 아쉽다. 과거에는 이런 방식이 통했을지 몰라도 지금 세상에서는 또 다른 '불통'을 낳는다. 그 민심은 언젠가 표심으로 나타날 수 있다. 누군가의 생존을 위협하는 정책일 수 있는데, 보다 현명하고 슬기롭게 처리하는 지혜가 없어 아쉽다.

2023-10-04 15:32:0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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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텍워터, 미국 수질환경기술 전시회(WEFTEC 2023) 한국관 참가

제이텍워터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4일까지 사흘간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개최된 '2023 미국 수질환경기술 전시회(WEFTEC 2023)'에 참가했다고 4일 밝혔다. 제이텍워터는 상·하수도 살균·소독분야와 일체형 폐수처리 시스템등의 기계장치를 제조하는 수처리 기계장치 제조기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제이텍워터는 주력제품인 전해수 순환방식의 전극 무세정 차아염소산나트륨 시스템과 스마트 폐수처리시스템 기술에 대한 우수성을 홍보해 관람객과 참가기업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된 '현장발생형 전해수 순환식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장치'는 염소소독이 필요한 현장에 설치되는 시설로, 소금물 또는 해수를 직접 전기분해한 뒤 저농도 차염용액을 생산함으로써 수돗물 등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소독하는 장치로 친환경 살균·소독제 발생장치이다. 이제품은 국내외 지자체 정수장과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적용되고 있다. 제이텍워터의 주력 제품인 현장발생형 전해수 순환식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장치 기술은 염수가 전기분해조에서 전기분해과정을 거치면서 차염을 생산할 때 전기분해조 후단부에서 일정량의 전해수를 분기하여 전기분해조 유입부로 연속적으로 순환시키는 원리다. 전기분해조 내부의 온도를 일정(15~35℃)하게 유지함으로써 고품질(환경부고시 1종) 차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전해수의 연속적 순환과정에 의해 전극세정이 이루어져 전극 스케일 부착을 억제하는 무세정기술이어서 스케일 제거를 위한 주기적 산세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강점이며 오염물질(폐염산용액)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기도 하다. 제이텍워터는 조달혁신제품과 조달우수제품을 모두 지정받은 국내 유일한 업체로, '그린뉴딜유망기업100' 선정업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제이텍워터의 김광유 사장은 "북미시장은 물관련 기업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공략해야 할 세계 최대규모의 시장인 만큼 진입장벽도 높은 것이 현실이지만, 확고한 신념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제이텍워터 역시 세계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한국물산업협회를 비롯한 관련기관들의 지속적인 지원들이 수출 초보 기업들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며 "한국상하수도협회, 한국물기술인증원, 대구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코트라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번 미국 수질환경기술 전시회(WEFTEC 2023)는 한국물산업협회, 한국상하수도협회, 한국물기술인증원, 대구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코트라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한국관 참가기업은 한국물산업협회 주관으로 제이텍워터를 포함한 10개사와 한국상하수도협회 주관으로 참가한 8개사로 총 18개 기업이 참가하였다. 한편, 제이텍워터의 최윤이 대표이사는 약270만 회원사를 가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특별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여성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활동 참여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특별법인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여성기업 인증업무도 보고 있다.

2023-10-04 09:21:3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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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명절음식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추석음식 중 가장 선호하는 한식을 물어 보았더니 불고기, 갈비찜, 갈비탕, 떡갈비, 동그랑땡 순으로 육류를 활용한 기름진 음식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답하였다.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과 더불어 3대 필수 영양소다. 지방은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열량으로 활용하고 여분의 열량은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저장하거나 세포막과 호르몬 생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고, 혈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지방은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라고 하는 분자형태로 탄소, 수소, 산소 원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탄소의 위치에 따라 나쁜 지방산과 좋은 지방산으로 구분되고 나쁜 지방산에는 포화지방산과 트랜스 지방산이, 좋은 지방산에는 단일 불포화지방산과 다가 불포화지방산이 있다. 육류를 고온에서 직화 구이로 조리하면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화합물(PAHs)이 생성된다.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화합물은 섭취시 독성 및 발암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국제암연구소가 대표적인 다환방향족 탄화수소화합물인 벤조피렌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였다. 발암성 물질이자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PAHs(다환방향족 탄화수소화합물)가 가열하지 않은 원래 제품보다 최고 600배까지 많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팬을 사용해 조리하면 직화하는 경우보다 PAHs가 대폭 감소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육류의 불맛은 숯불에 위한 직화에 기인하는데 가스로 구울때는 105~310℃인데 반해 숯불은 650℃ 이상에서 굽게 되는데 고기에서 떨어지는 지방이 숯불에 닿아 증발하면서 맛분자가 활성화된다. 굽는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맛분자도 동반 상승하여 고기의 밑부분을 코팅하듯 덮게 된다. 이 때 고기의 표면은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고 고기가 익으면서 수분이 날아간 표면은 바삭해진다. 일정 온도를 지나면 100℃를 유지하는 비등 부분이 생기기 시작하고 열기는 비등 부분에서 고기 중심부로 이동한다. 이현상이 바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나타내는 소위 '겉바속촉'이다. 숯불 직화구이로 과도한 불맛에 탐닉하기 보다 수비드(sous vide) 저온조리후에 팬으로 소팅(sauteing) 하는 방법을 강추한다. 칼로리 밀도(에너지 밀도)가 낮은 식품을 섭취하면 위에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칼로리 섭취가 적게 되므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칼로리 밀도는 음식의 무게 또는 부피당 칼로리 수를 나타낸다. 저칼로리 밀도 식품은 지방이 적고 수분과 섬유질이 더 많아서 포만감을 주게 되므로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든다. 칼로리 밀도가 높은 식품은 고도로 가공된 초가공식품인 경우가 많고 달거나 맛이 강하기 때문에 과식의 유혹을 뿌리 치기가 쉽지 않다. 고칼로리 밀도 식사를 섭취 했을 경우 저칼로리 밀도 식사를 섭취했을 때보다 평균 425칼로리가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대표적인 저칼로리 식품으로는 ▲대부분의 녹색 채소로서 수분, 섬유소, 미량의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식품 중 칼로리 밀도가 가장 낮고 ▲과일은 섬유질과 수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칼로리 밀도가 낮다. ▲닭고기, 흰살 생선과 같은 저지방 단백질은 지방이 많은 적색육보다 칼로리 밀도가 낮다. ▲우유와 요구르트.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저지방 우유와 요구르트도 칼로리 밀도가 낮고 좋은 단백질 공급원을 제공한다. ▲무설탕 음료. 물, 커피, 녹차와 같은 음료는 칼로리 밀도가 낮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9-26 11:33:5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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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안 가결 후폭풍 거셀 듯…민주당서 무더기 이탈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정치권에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 요청에 따른 역풍으로 비이재명(비명)계가 무더기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내년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친명(친 이재명계) 대 비명(비 이재명계)' 간 계파분열은 물론, '분당'의 위기까지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로 이재명 대표는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어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 대표는 법원의 심문을 받게 됐다. 다만, 장기간 단식을 이어온 이 대표이기 때문에 영장실질심사 기일 연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더군다나, 비명계에서 29명 이상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계산돼 당 분열 수순을 밟을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무효와 기권표를 합산하면 39표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날 입원 중인 이 대표를 제외하고 민주당 의원 전원이 표결에 참여했다. 당초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부터 장기간 단식을 이어오자 당내에서도 동정론이 일어나면서 부결에 힘이 실렸다. 민주당은 재적 298석 중 167석을 차지하고 있어 단독 부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반대표는 민주당 의석 수에 크게 못 미치는 136표에 그쳤다. 이날 표결 결과는 지난 2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와 유사하다. 지난 2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됐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최소 30명이 넘는 대규모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면서 당내 내홍으로 이어진 바 있다. 이 대표가 전날 부결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 역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사실상 부결시켜 달라는 의사를 전했다. 장기간 단식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이 대표가 부결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상반되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향후 정치적 입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또한 비이재명계가 사실상 무더기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면서 계파 갈등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주당은 노웅래 의원, 이 대표, 자당 출신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 체포동의안을 연달아 부결시키며 고착화된 '방탄 정당' 이미지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8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병합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체포동의안은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이날 체포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을 정해 구속여부를 판단하게 됐다.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을 갖고 있다. 다만, 장기간 단식을 이어온 이 대표이기 때문에 영장실질심사 기일 연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체포해야 하는 이유를 장시간 설명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 장관의 제안 설명 전,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검찰수사의 부당성에 대해 강변했으며 이후 제안설명에 나선 한 장관은 이 대표의 범죄 사실 요지를 설명한 후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여기가 재판장인가", "법무부장관이 검사인가"라며 거세게 항의했으며 여당 의원들은 이에 맞서 고성을 지르며 한 장관의 발언을 북돋기도 했다. 의원들의 항의로 한 장관이 발언을 지속할 수 없게 되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의원들과 법무부 장관이 토론하는 자리 아니다. 국회법 따라 제안설명 할 의무와 책임 있다. 법무부 장관은 피의사실공표의 우려 있으니 요약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2023-09-21 17:55:4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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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수의 라이프롱 디자인] 먹고 사는 단계를 지나면

부서 회식이 끝났는데도 술자리를 더 갖자는 직원들의 요청을 뿌리친다. 또 다시 변함없는, 밤 늦은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언제부턴가 자동문에 기대어 마치 스캔이라도 하듯 차창 밖의 밋밋한 야간 도시를 관람한다. 그날 문득, 낡은 상가 윗층의 창문이 열리고, 백열등으로 환한 공간이 빤히 드러난다. '쉘 위 댄스'(1996년 개봉, 일본영화)의 주인공 스기야마 씨는 그렇게 해서 마침내, 춤이라는 새로운 발견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한국판 영화포스터엔 '다시 한번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자'라고 쓰여 있었다. 또 다른 한 사람, 에두아르드 C. 린드만. 독일-덴마크계 이민자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마구간 청소부, 벽돌공장 노동자, 식료품 배달부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다. 22세에 미시간농업대학(현 미시간주립대학교)에 진학하여 수많은 지적인 자극을 받고, 형식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 1학년 준비반을 거쳐 정규과정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런 그가 '성인교육의 아버지'라 불릴 만한 업적을 쌓았으며, 그 가운데 바로 '성인교육의 의미(The Meaning of Adult Education: 1926년 발행)'가 있다. 스기야마 씨와 린드만 선생님이 무슨 관련이 있겠는가? 물론, 린드만 선생님은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1885년생으로 1953년에 타계하였으니 무려 43년 후의 영화다. 그렇지만 린드만 선생님이 얘기한 '성인교육의 의미'가 이 보다 더 잘 표현된 것은 없으리라. 린드만 선생님의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성인학습은 '빵과 버터' 단계를 지나면 언제 어디서나 문화적 목적을 향해 진화한다. 우리로 치면 '밥과 김치'가 해결되면 그 다음은 문화다. 성인교육은 무엇이 좋은 음악, 좋은 그림, 좋은 문학이라고 정해진 기준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이 진정으로 무엇을 즐기는지를 발견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야말로 '쉘 위 댄스'의 스기야마 씨인 셈이다. 린드만 선생님이 덴마크에서 만난 '농부 화가'의 이야기도 뜻깊다. 그는 농부를 천직으로 삼았을지 모르지만, 자신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사는 것을 꿈꾸었다. 그는 농부로 능력이 뛰어났지만 그 일이 자신의 품성 전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날 성인교육기관의 한 독일인 교사가 농부의 열망을 알아보았고, 미술수업으로 그를 안내했다. 그는 그림을 그리며 행복감을 맛보았고, 다시 한번 인생의 주인공이 되었다. 린드만 선생님은 "그림 그리기는 먹고살기 바빠 전혀 할 수 없었던 그의 품성의 한 부분을 표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또한 "그의 단정한 그림에 너무도 매료되어 그 그림을 사겠다고 제안하기까지 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고, 내가 여가의 산물에 값을 매기려 한다며 나를 심하게 비난했다"고 적었다. 왜 그랬을까? "그가 여가와 학습에서 찾아낸 모든 것을 내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나는 지금도 부끄러운 감정에 젖어든다"는 것이다. 린드만 선생님의 통찰은 더 나아간다.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부유한 사람들만 향유할 수 있는 사회에서는 예술이 결코 해방하는 힘이 될 수 없다. 예술과 감상, 즐거움은 고유의 감각을 가졌거나 가질 수 있는 사람들에게 속해 있다. 성인교육은 이러한 자질을 발견하고 이끌어내는 것일 뿐이다. /임경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

2023-09-18 14:56:2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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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예측 가능한 미래와 EGS 경영

예측 가능한 미래. EGS 경영 모든 투자의 관건은 미래에 대한 예측에 있다. 부동산은 물론이고 다른 어떤 투자도 정책, 세제의 변화, 산업 트렌드, 사회적 이슈에 내 자산 가치가 직접 닿아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예측은 늘 어렵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예측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ESG경영 트렌드가 아닐까 싶다. ESG란 쉽게 말하자면 제한된 상황과 환경을 합리적으로 아껴 쓰는 것이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적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건강한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 그래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건설은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 마케팅, 재무, 인적자원 등 여러 요소가 한데 섞인 종합적인 분야다. 그래서 지금 전 지구적 화두가 되는 탄소 배출 감소와 같은 환경문제와 떼어 놓을 수 없다. 당장 집 한 채, 구분상가 한 칸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보통 사람들 입장에서도 ESG는 원론적이고 진부한 이야기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ESG를 비재무적 요소라고 말하지만, 그 방향성을 따르는 여부는 향후 각종 규제 변화, 운용 효율성에도 영향을 주니 장기적으로는 재무적 요소와도 관련이 있다. 상업용 건물을 거래하거나 리모델링할 때, 입지·규모·구조만을 눈여겨보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ESG 경영에 부합하는지가 주안점이다. 또한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재건축 아파트의 설계는 과연 이러한 발전 방향에 걸맞게 가고 있는지, 흔한 지식산업센터를 분양받을 때도 단열, 외장 등의 설계가 에너지 효율성을 추구하는지, 전기차 운행의 편의성은 갖추었는지까지 세세한 정보공유를 요청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임대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일수록 입점 부동산의 소유주나 운영 주체가 탄소 중립 정책을 준수하는지를 눈여겨본다. 그 변화의 속도는 실정법의 변화보다도 앞선다. 그러니 개인이 소유한 소규모 부동산에까지 이러한 논리가 적용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해외에서도 ESG는 이미 거부할 수 없는 움직임이다. 특히 도시계획이 한창인 신흥개발국일수록 더욱 그렇다. 북미,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오히려 구시가지의 슬럼화에 발목 잡힐 수 있는 개념인데 반해,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은 오히려 적용이 빠르고 홍보도 편하다. 쿠알라룸프르의 초대형 업무, 상업 복합시설인 TNB 플래티넘 캠퍼스, 높이 679m에 달하는 '메르데카 118' 등은 모두 전기, 내외장 설비 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환경친화적 기술을 적용했다. 한창 개발 붐인 베트남의 동부 사이공 스마트 도시들은 계획단계부터 대중교통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모든 도로, 철도, 건축 디자인을 정했고, 환경 영향 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여 한국을 비롯한 다수의 해외 투자자, 개발업체들의 행동 강령이 되었다. 그래서 이들 국가의 주요 기업, 기관들은 이미 ESG 경영 성과가 애플,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에 못지않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일부 도시들은 사기업의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각개전투식 개발로 인해 환경, 공해문제의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해외든 국내든 EGS 경영은 곧 도시 전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금 내 부동산 투자의 초기 비용문제가 ESG 경영과 상충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ESG 도입의 유인과 환경이 녹록치 않고 그 평가도 아직까지 절대적인 의무가 아니라 임의적 판단에 따른다. 그럼에도 미래를 본다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투자환경에서 EGS 만큼은 그 불변을 예측할 수 있는 투자임은 확실하다. /이수준 대표 로이에 아시아 컨설턴트

2023-09-13 10:34:4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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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수의 라이프롱 디자인] 아랫목으로의 초대

윗목과 아랫목 중 어디가 따뜻한 곳일까? 온돌방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아궁이에서 가까운 쪽의 방바닥인 아랫목이 아궁이로부터 먼 쪽에 있어 불길이 잘 닿지 않는 윗목보다 따뜻하기 마련이다. 기형도 시인은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이라고 썼다. 윗목은 그러니까 따뜻함으로부터 먼, 차가움에서 추론하여 불안감, 외로움, 배고픔 등을 연상시키고, 거기에 문풍지가 떨어져서 너덜너덜한 것 같은 가난하고 초라한 풍경을 펼쳐 놓는다. 기형도 시인은 29세에 요절했다. 1989년 3월 7일이었다. 삼개월 후쯤 유고시집 '입속의 검은 잎'이 발행되었고, 거기에 수많은 윗목의 상징들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한참 지나서 시인의 어머니는 팔순이 되어서야 아들의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글을 읽고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2015년 한 신문의 인터뷰에 따르면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열무 삼십단, 그건 내가 한 거니까. 아들이 그 걸 시로 썼구나, 그랬지. 그래도 머리에 들어오는 건 하나도 없어요." 시인의 어머니는 왜 머리에 들어오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하셨을까?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을 다시 읽어보았다. '해는 시든 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의 은유·직유·대유적 표현에 이어 '내 유년의 윗목'으로 마감하는 문학적 구조가 이제 막 글을 깨친 어머니에겐 마땅치 않았으리라. 그렇겠다.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오시네./...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과 같은 구체적 표상들을 읽으면 마치 아들이 살아 있는 듯 선연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아들의 글을 다 이해할 것 같이 기쁘다가도 추상적이고 시적인 표현들이 불쑥 나서면 또 낙담하였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는 이제 글쓰기를 떼고 시짓기로 넘어가야겠다고 다짐했을 지도 모른다. 재작년에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개최한 문해교육 시화전에 가보았다. 시·군 지역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 온 작품들이니 모두 만만찮았다. 그 중 오랫동안 머물며 읽은 시가 '엄마 문자로 하세요'였다. 학교 청소에 식당 설거지로 생업을 이끈 어머니가 이민 간 딸에게 안부 전화를 하는 시다. 딸은 야속하게도 문자를 남기라고 말하지만 어머니는 시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듣고 싶은 목소리 참으며 한자 한자 익힌 글자로 딸아, 언젠가 멋있게 편지를 쓰마.' 또 최근엔 음성군 설성평생학습관에서 문해교육 강의실을 엿볼 수 있었다. 박장대소에 강의실이 들썩들썩하여 물어봤더니 중등 검정고시 합격생 어머니들이 4명이나 나왔다고 했다. 무엇보다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을 이제 마친 지 3개월 밖에 안되었는데 시험삼아 공부해서 모두 합격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대단하다고 연신 박수를 치면서도 어머니들이 살아 온 인생의 윗목이 얼마나 춥고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매년 9월이 되면 세계 문해(文解)의 날(International Literacy Day)을 맞아 전국이 들썩인다. 유네스코는 세계 문해의 날(9월 8일)을 기념하여 문해상을 제정하였는데, 그 이름이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이다. 이제는 윗목이 차가우니 아랫목으로 앉으실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 문해교육이 그런 자리를 만든다. /임경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

2023-09-11 09:31:2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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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사춘기가 너무 빨리 시작되는 성조숙증… 한의학적 치료는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 세대보다 사춘기 시작이 많이 빨라졌다. 초등학교 5~6학년이 초경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고, 사춘기 진행을 늦추는 호르몬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으며 관리하는 친구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비만과 동반된 상태의 성조숙증 아이들은 체중을 관리하며 성장을 관리하지만, 마른 편에 저신장 상태의 조기성성숙을 경험하여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성조숙증이 증가한 원인은 성장환경을 위협하는 요인들의 증가로 설명할 수 있다. 그 대표적 요인으로는 비만, 환경호르몬의 지속적인 노출, 학업스트레스와 스마트폰 중독, 수면장애 등 성장환경을 방해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대표적인 유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성조숙증, 자가진단은 필수 성조숙증에 걸린 아이들은 너무 이른 나이에 2차 성징을 보인다. 8~9세 사이에 가슴 멍울이 만져지거나 고환이 자라거나 음모나 겨드랑이 털이 나는 등의 대표적 증상 외에도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여자아이(만 8세 이전 초등학교 1~2학년 때)의 경우에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거나 봉긋해지고 ▲난소가 있는 아랫배 부분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냉대하와 같은 분비물이 나온다 남자아이(만 9세 이전 초등학교 3~4학년 때)의 경우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고 ▲음경이 길어지고 색깔도 변하며 ▲피지가 분비되고 여드름이 생긴다 ▲머리 냄새나 땀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음모, 액모가 있다 ▲목젖이 나오고 변성기가 시작 된다. 이밖에 공통적으로 ▲머리정수리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거나 ▲피지분비가 왕성해지고 여드름이 나며 ▲키가 갑자기 1년에 7~8㎝ 이상 자라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또래 아이들보다 많이 큰 편이었다가 그 이후에는 키가 자라지 못해 최종키는 오히려 작아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부모가 3개월에 한번씩은 키의 변화와 아이의 몸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통계적으로 부모의 사춘기가 빨랐었다면 대부분 자녀의 사춘기도 빨리 찾아올 수 있으므로, 성장기에 키가 일찍 크고 빨리 성장이 멈췄던 부모라면 역시 자녀들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균형잡힌 몸과 마음을 지닌 성인으로 자랄수 있도록 올바른 성장을 돕는 치료가 관건 성조숙증의 진단은 양방과 한방이 동일하지만, 치료방법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양방치료가 성호르몬 주사를 통해 생식샘자극호르몬과 성호르몬의 농도를 사춘기 이전으로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한방 성조숙증 치료는 보다 근원에 집중한다. 따라서 만약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은 만 8~9세 이하의 아이에게는 호르몬 치료를 먼저 권유하되, 한약치료는 성조숙증을 불러일으키는 아이가 갖고 있는 체질상의 취약성을 파악, 체내 생리활동의 불균형 상태를 정상화, 일상생활속의 원인을 찾아 바로 잡아줌으로써 신체 성장의 정상 속도를 되찾아주고 올바른 성장이 가능하도록 도와주어, 성조숙증과 함께 성장을 관리하여 처방한다. 성조숙증은 한의학적으로 ▲음허화왕(陰虛火旺 : 몸 안에 음이 허하고 화가 왕성한 상태가 되어 허열이 심하게 뜨고 몸 안의 진액이 말라버리는 병증) ▲간울화화(肝鬱化火 : 몸의 해독기능과 화를 삭이는 역할을 하는 간이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제 기능을 못해 기운이 막히고, 그로인해 열이 발생하면서 더욱 화가 쌓이게 되는 현상) ▲비허습온(脾虛濕蘊 : 비장이 허약해져 습이 정체되고 뭉쳐 습담이 생기면서 열이 발생하는 것) 등의 병인병기가 불러일으키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각각의 원인에 따라 성조숙증을 불러일으키는 음기부족을 보완해주고 순환이 잘되게 하여 열을 내려주며 병의 근원을 해결해준다. 또한 성장 혈자리 침치료와 아로마 마사지, 면역 뜸 치료 등을 통해서 기혈을 순환시키고 올바른 성장과 면역으로 이끌어줄수 있다. 나이에 따라서도 치료적 접근이 다른데, 만 7~8세 여자아이의 경우에 호르몬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호르몬 치료를 바로 시작하지 않는 아이들은 성성숙을 기다리는 동안 사춘기를 늦추는 한약을 복용하고, 성조숙증 진단의 대상은 아니지만 조기성성숙으로 키성장이 빨리 멈출 것을 염려하는 만 10세 이상의 아이의 경우에는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가 아닌 급성장기 동안 키가 더 잘 크도록 관리한다. 또한 내원하는 아이들을 직접 검진해보면 각각의 체질, 성장상태, 섭생과 환경 등이 천차만별로 다르므로 아이와 부모의 상담을 통해 성조숙증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분석한 후 아이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1:1의 맞춤처방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성조숙증 치료는 단기간에 끝나는 치료가 아닌 만큼 장기 복용할 한약재 역시 원산지, 친환경적 농법, 채취 시기, 가공 방법, 잔류 농약 및 중금속 등에 대해 꼼꼼히 따진 후 선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성조숙증이 나타났더라도 빠르게 대처하고 치료를 받는다면 사춘기 발달을 2년 정도까지 늦출 수 있고 최종키를 더 크게 올릴 수 있으므로 적절한 대처와 함께 적합한 치료가 중요하다.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균형 잡힌 식습관과 식단을 구성하고, 생활습관 관리까지 이루어진다면 성조숙증을 안전하게 극복할 수 있다. /오세미 위례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대표원장

2023-09-07 10:38:4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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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인공지능과 초(超)가공식품

7080세대에게 식품가공학개론은 식품공학과의 전공 필수과목이었다. 가공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인공을 가하거나 품을 들여서 질을 높이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가공이라는 행위를 긍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식품가공의 목적은 식품의 원재료인 농수축임산물을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함으로서 소비자의 기호성을 충족시키고 상품의 품질가치를 향상시키는 수단과 목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취급하고 있는 모든 식품의 규격과 기준은 '식품공전'이라는 가이드라인에서 관리, 통제되고 있는데, 가공식품 용어정의에 따르면 "가공식품이라 함은 식품원료(농임축수산물 등)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거나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분쇄, 절단 등)시키거나 이 같이 변형시킨 것을 서로 혼합 또는 이 혼합물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여 제조, 가공, 포장한 식품을 말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에서 짐작 할 수 있듯이 가공식품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거나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식품산업의 발전은 식품가공 기술의 발전과 그 맥을 같이한다. 피자에 올라가는 토핑재료인 햄과 살라미 역시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분쇄, 절단 등)시킨 것"이라는 가공식품의 정의를 충실히 지킨 것이다. 가공식품을 소비할 것인지 또는 가공식품이 들어간 (초)가공식품을 소비할 것인지의 선택은 소비자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가공식품이나 초가공식품이 반드시 우리 몸에 해롭다거나 소비를 규제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가공식품의 안전성과 위해성 관리제도는 선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강력하다. 다만,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쿠킹로봇과 음식점의 서빙로봇 등 푸드테크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문명의 발전과 식품가공기술의 발달로 인한 조리의 즐거움과 손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수년전 필자가 국가프로젝트 교수단 일원으로 참여했던 아프리카 길거리 커피숍은 비록 초라해 보였지만 즉석에서 손으로 볶고 손으로 돌려서 분쇄한 거친 식감의 핸드드립 커피로서 진정한 최소가공(Minimal Processed)에 의한 아로마(Aroma)였다. 현재 우리가 구입, 섭취하는 소비재중에서 가공식품은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소비행태를 유도한다. 개인의 기호도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현대인의 입맛은 가공식품의 가공정도를 더욱 가속화시켜 왔다. 초(超)가공식품에서 접두어 초(超)의 뜻은 '훨씬 뛰어난'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동떨어져 관계가 없는'이라는 전혀 상반대의 개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초(超)가공식품(Ultra Processed Foods)과 대척점에 있는 김치와 전통장류는 대표적인 최소가공식품(Minimally Processed Foods)이다. NOVA의 식품분류 체계는 브라질 상파울루 보건대학에서 만들었으며 우리가 구입하는 식품을 비가공식품부터 초가공식품까지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그룹: 비가공 또는 최소가공: 가공되지 않았거나 최소한으로만 가공된 식품들을 말한다. 이 식품들은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다. 신선한 과일, 채소, 견과류, 씨앗류, 곡물, 콩류, 계란이나 생선, 우유 같은 동물의 천연 생산물이 여기에 속한다. 최소가공식품은 말리거나 갈거나 굽거나 얼리거나 끓이거나 저온살균한 식품이다. 추가된 성분은 들어가지 않는다. 냉동 과일, 냉동 채소, 생선, 저온살균 우유, 100%과일 주스, 무가당 요거트, 향신료, 말린 허브 등이 속한다. 2그룹: 가공된 요리 재료: 가공된 요리 재료는 오일류, 버터 같은 지방류, 식초류, 설탕류, 소금류 등을 말한다. 이것만 따로 먹지도 않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도 않는다. 다른 식품과 함께 먹는 것들이다. 3그룹: 가공식품: 한두 가지 요소를 하나로 혼합해 만든 식품이다. 훈제하거나 단단하게 만든 육류, 치즈, 신선한 빵, 베이컨, 염장 또는 설탕 견과류, 시럽, 맥주 및 포도주 통조림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식품을 가공하는 주된 목적은 더 오래 보존하거나, 맛을 한층 더 강하게 하기 위해서다. 4그룹: 초가공식품: 보통 가정식 요리로 얻을 수 없는 성분들이 들어간다. 이 성분들은 화학 성분, 착색료, 감미료 및 방부제 등이라서, 이름만으로는 알아차리기 힘들 수 있다 . 초가공식품을 구별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다. 같은 식품도 가공 방법에 따라 최소가공, 가공, 초가공 식품이 되기 때문이다. 플레인 요거트는 최소가공식품이다. 하지만 감미료, 방부제, 안정제 등을을 첨가하면 초 가공식품이 되고 귀리, 밀 등 곡류를 그대로 분쇄하면 최소가공식품이지만 설탕, 향료, 착색료 등을 첨가하면 초가공식품 시리얼이 된다. 밀가루, 식염, 가공된 이스트로 만든 빵은 가공식품이다. 하지만 유화제나 착색제가 들어가면 초가공식품이 된다. 토마토를 그대로 착즙한 RTD(Ready To Drink)음료는 최소가공식품에 해당되지만 증점제, 구연산, 당류, 식초, 향신료, 식염 등을 첨가해서 토마토케첩으로 변신하면 초가공식품이 된다. 초가공된 식품은 밀도가 높아져 소화기관에 들어가면 포만감이 감소하고 혈당수치(GI)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공하기 전 식재료의 특징이나 세포에서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유발 하라리는 신이 된 인간, 호모 데우스라는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호모'는 인간, '데우스'는 신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놀라운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비로소 신만이 갖고 있던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높은 수준의 생명공학 기술이 차세대 인류를 '신'으로 만들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뭄, 에볼라,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죽기보다 맥도날드에서 폭식으로 죽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9-06 07:45:0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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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수의 라이프롱 디자인] 대학이 제2의 인생을 디자인하다

2024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코 앞이다. 학생들은 여섯 장의 대입원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터다. 내년 1월이면 곧바로 시작되는 정시까지 가게 된다면 초조하고 지루한 5개월여의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대입시즌이 되면 으레 푸릇한 젊은이들의 결박된 삶이 조명되거나, 산업전망과 같이 뜨는 직업의 이야기가 언론에 도배된다. 거기에 산업 현장에서 일하느라 대입 기회를 놓친 직장인들이 끼어들 틈은 없어 보인다. 머리가 반백이 되어서야 이제 공부할 겨를이 생긴 만학도들은 대입이라는 무대의 조명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대학이 학령기의 등용문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힌 만큼 그런 현상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리라. 숲만 보지 않고 나무까지 본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 재수, 삼수가 아니라 오수, 십수, 육십수의 대학 신입생도 있다. 물론 학령기 학생들과는 다르게 연거푸 시험을 보다가 대학에 온 건 아니다.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일반고에서 직업교육훈련과정을 이수했다면 산업체에서 3년 이상 재직한 경험으로 대학에 온다. 이를 '특성화고졸재직자 전형'이라고 부른다. 만 30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만학도 전형'으로, 대학에 간다면 학령기 학생들과는 10년 정도 세월의 간극이 있는 셈이다. 이렇게 세상의 별 관심 없이 대학에 들어 온 학생들이 적지 않다. 충청북도에 있는 한 대학을 보면 23살부터 83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성인학습자들이 200명을 넘는다. 이 나이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대학공부를 시작하나? 당장에 만끽하고 즐길 것도 많은데 왜 두꺼운 책을 들어야 하나? 밑도 끝도 모르는 의문이 들지만 성인학습자들의 대학생활은 오히려 유쾌하다. 그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사회적 인정에 있기 때문이다. 나이도, 직업도, 사회적 지위도 모두 다르고 다양하지만 대학에 가는 성인학습자들은 공통적으로 사회적 인정을 희망한다. 재직자들은 지금 몸 담은 직장에서 승진을 하거나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려고 한다. 오랜 기간 경력단절을 끊고 새로운 직업을 누리려는 여성들도 그렇고, 다문화 가정이나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사회에서 자기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바로 대학이다. 아이들로부터 능력있는 부모로 인정받고 싶고, 젊은이들에게 표상이 되고픈 고령자가 있으며,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갖고 싶은 기초의회 의원들도 이 맘 때면 대학의 문을 두드린다. 모두 삶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고 새로움을 성취하는 일이다. 필자는 작고한 소설가 고(故) 박완서님의 광팬이다. 그의 소설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있다. 베이비부머의 끄트머리 세대이고, 콩나물교실에다 이부수업을 톡톡히 경험했으며, 대학 갈 땐 졸업정원제로 물반 고기반이랄까 젊은 대학생들이 발 디딜 틈이 없었던 캠퍼스를 기억하는 필자에게 지금의 대학은 "그 많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나?"이다. 그런데도 수시모집이다, 정시모집이다, 이런 때가 되면 좁은 문의 학력경쟁이 극성이다. 그러니 대학 서열화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이제는 열린 눈으로 보자. 대학은 성인학습의 장(場)이 되어야 하고, 새로운 인생설계의 '아비투스'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 서열화 대신 평생학습 서열화라도 만들어보자. /임경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

2023-09-04 10:10:4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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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프로모션, 모바일쿠폰 등으로 평균 17% 할인...루미글루, '버찌' 서비스 선봬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 참여한 루미글루가 카카오톡 웹브라우저 기반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찌' 서비스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루미글루는 금융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금융 혜택을 돌려주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주요 사업으로는 카카오톡 웹브라우저 기반의 '버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루미글루가 선보인 '버찌'는 사용자들이 특정 상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결제 시점에서 모바일 쿠폰, 통신사 할인, 멤버십 포인트 등을 자동으로 적용해주는 서비스이다. 특히 루미글루는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가성비'와 '무지출'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구매 브랜드와 결제가 필요한 금액만 알려주면 일반인이 찾기 어려운 할인혜택들을 적용해 구매금액의 평균 17%을 절약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인구 루미글루 대표는 "소비자들이 절약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한 일상 속 지출들을 최소한의 관여만으로 챙길 수 있도록 연구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버찌' 서비스를 소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버찌는 스타벅스와 CGV를 포함한 7개 브랜드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루미글루는 올해 중으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80여개의 브랜드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버찌' 서비스는 올해 2월 7일 시작한 PoC(기술검증) 기간을 포함해서 약 200일 동안 4000명의 사용자가 방문했으며, 4월부터 매월 평균 46% 가량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재결제율은 63%에 달한다. 이 중 10회 이상 결제를 한 사용자는 전체 결제 전환자의 16%에 달한다. 회사 측은 높은 사용자 만족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꼐, 루미글루의 고객센터는 영업시간 중 평균 1분 이내에 답변을 제공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문제해결 문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강인구 대표는 "앞으로도 철저하게 고객의 편익을 고려한 서비스를 통해서 건전한 소비문화를 일구는데 기여하고, 소상공인과 기업들에는 모객효과를 통해 어려운 경제 속에서 등불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3-09-01 18:01:2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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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근감소증 치유를 위한 밀솔루션(下)

[연윤열의 치유보감] 근감소증 치유를 위한 밀솔루션(下)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로서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작용함은 물론 인체 조직을 생성하거나 성장시키고 회복하는 기능을 한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작은 분자들로 구성되어 사슬모양을 나타낸다. 아미노산은 주로 탄소, 산소, 수소, 질소로 이루어진 분자로서 인체에는 21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아미노산으로 결합이 기능하므로 수백만 종류의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다.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고 다른 배열로 재결합해서 필요한 단백질을 만든다. 단백질의 주요 특성은 스스로 형태를 접거나 비틀어서 각각의 단백질이 특정한 모양을 나타내도록 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단백질은 우리 인체안에서 수많은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인류는 진화과정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인체에 필요한 아미노산 중 9가지를 생성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 9가지 아미노산을 필수아미노산이라 부르고 인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이러한 9가지 단백질을 모두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완전 단백질이라고 한다.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두부, 콩, 견과류(캐슈너트,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 퀴노아, 씨앗 등을 꾸준히 섭취하기 바란다. 특히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어서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에는 좋은 지방이지만 햇빛에 노출되거나 가열, 장마철 습기에 취약하여 분해되기 쉽다. 견과류와 씨앗은 140도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하면 마이아르 반응에 의해 고소한 맛과 냄새를 나타낸다. 볶을 때 황금색이 되자마자 불을 끄고 남은 잔열을 이용해서 케리오버 쿠킹을 하면 견과류 세포내에 들어있는 미세한 지방분자(올레오좀)가 확산되면서 내용물이 견과류 전체로 침투되어 훨씬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근육은 주로 근육의 섬유소를 형셩하는 긴 사슬모양의 단백질로 형성된다. 근육형성을 위해서도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고 손상된 근육의 회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음식에 함유된 단백질이 일단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면 DNA부터 각종 호르몬, 신경전달 물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류의 분자구조 생성에 관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미노산은 새로운 단백질로 조립되고 이런 단백질의 일부는 근육같은 인체를 구성한다. 한편 나머지 단백질은 효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근감소증이 의심되는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물건을 잘 들지 못함 ▲계단 오르기가 어려워짐 ▲다이어트를 한 것도 아닌데 체중이 많이 줄어들었음 ▲종아리 둘레가 많이 가늘어졌음 ▲악력이 평균보다 약해짐 등이다. 1일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당 1g 정도가 적절하다. 70㎏ 체중인 남성은 적어도 하루 70g의 단백질을 섭취하기를 권장한다.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만 한다면 오히려 근육량이 더 감소할 수 있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더불어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류신(Leucin) 등 근육생성에 효과적인 측쇄상 필수아미노산이 유효하고 육류, 생선, 유제품뿐 아니라 비타민D, 검정콩, 대두 등은 근감소증을 물리치는 밀솔루션이 될 수 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8-31 16:51:2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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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금리 인상은 비정상의 정상화

부동산 중개를 하면서 협업에 인색했던 대형 중개법인들이 최근 소규모 골목 중개사들에게 손을 내미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특히 매수보다는 매도제안이 많다.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그들에게도 보이는 것이다. 주택시장은 그런대로 낙폭을 줄이며 버티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전체로 보면 건설업 PF 위축과 상업용 건물 거래량 감소는 여전하다. 가장 큰 원인은 금리 인상에 있다.우선 단어 선택에 있어 지금 상황은 '고금리'보다는 '정상 금리'라는 말이 적절해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약 1년 반에 걸쳐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해 왔다. 2023년 3분기 현재 기준금리 5.25%는 근 20여 년 내 최고 수준이다. 이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는 확고하고 한결같다. 물가안정과 고용안정. 이 두 가지 목적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통화 긴축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2000년대 중반에도 금리를 인상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때마침 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을 수습하기 위하여 정상화를 보류했었다. 2019년의 금리 인상은 직후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이제 미국의 상황은 고금리 정책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지금의 고금리가 비정상이 아니라 지난 제로금리 시대가 비정상 시대였던 만큼, 연준은 이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주어서 시장이 지레짐작하는 것을 경계 한다. 이러한 연준의 뉘앙스에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을 끼워 맞추려는 사람들은 과거의 그 비정상적 시기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엿보는 셈이다. 본래 조금이라도 말의 틈이 보이면, 시장은 언제나 한발 앞서 행동하곤 한다. 이를 잘 아는 연준에서는 단어 하나를 쓸 때도 고심한다. 미국은 과거 대공황 시절을 비롯해서 지엽적인 지표들로 경제 회복을 속단하고, 섣불리 정책의 종료를 시사한 탓에 낭패를 보았던 경험이 여러 번 있다. 그래서 이제는 정책을 펼칠 때 앞선 말들에 발목 잡히지 않고자 한다. 그러니 인플레이션이 간신히 한풀 꺾인 것을 보고, 일부 전문가들이 금리 인하 시기를 논하는 것이 얼마나 시기상조인지 알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이 언론을 거쳐 일반 국민들까지 전달되는 동안 낙관론은 기정사실화 되고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다. 물론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의 투자가 줄고, 이자지출과 원금 상환 압박에 소비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난 2008년의 금융위기라는 예방주사를 맞은 덕인지 현재 미국은 1980년대 폴 볼커(Paul Volcker)시대에 견줄만한 금리 인상속도에도 실업률이나 소비수준에 충격을 최소화할 정도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다. 십 수년간의 비정상적인 저금리 시대에 쌓였던 부실채권들은 한꺼번에 폭발하는 대신에 적절한 속도로 정리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중 대립 구도, 중국의 경기침체 등의 이슈로 인해서 상당한 투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현재의 미국은 당장의 경제 부스터보다는 장기적인 체질개선을 선택할 여력이 있다. 국내의 경우도, 한미간의 금리 차이로 인해서 증권시장이나 부동산이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하지는 않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이 미국시장의 대체용으로만 형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아시아 각국의 투자대상과도 비교해야 하며, 투자자들도 미국만이 아니라 비교적 전 세계에 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국의 입장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을 필두로 한 가계대출의 과열을 어느 만큼 식히고, 부동산을 비롯한 내수 경제의 체질개선을 이루기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금리 인상을 멈춘다고 해도 이것이 금리 인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투자기회를 예측할 시기가 아니다. 물론 비싼 이자가 반가울 리는 없다.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대국의 정책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씁쓸하기도 하다. 다만 세계 경제는 더 늦기 전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지금이 정상이라는 것을 아프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023-08-30 11:07:3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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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인 서울(PIS) 2023' 23일 개막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국내외 섬유·패션기업 507개사(746부스)가 참가해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 A, B1, E홀에서 역대급 규모로 '프리뷰 인 서울(PIS) 2023'을 개최한다. 이에 금번 PIS에서는 지속가능, 가치소비 확산,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등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리사이클, 생분해성, 탄소저감, 에너지감축, 고기능·고성능, 디지털전환 등을 핵심 키워드로 하여 섬유패션산업 수출 확대 및 내수 활성화를 촉진시킬 비즈니스 플랫폼을 마련하였다. 효성티앤씨㈜, 태광산업㈜, 렌징코리아(유), 신한방직㈜, 대한방직㈜, ㈜코레코, ㈜신한산업, 원창머티리얼㈜ 등은 리사이클 원사와 PLA, 리넨, 울, 코튼, 모달, 라이오셀 등의 순환경제를 실천하는 재활용·재사용·재생산 소재와 친환경 가공 기술을 적용한 원단들을 전시한다. ㈜덕성인코, 베가텍스코리아, ㈜대진에스앤티, ㈜성신알앤에이, ㈜신진텍스 등은 윤리적 공정을 거친 비건레더와 퍼, 리사이클 데님 등을 선보이며 ㈜넥스젠그레핀폴리머스의 그래핀 소재, ㈜소이텍스의 전도성 탄소 소재, ㈜실론, ㈜지오라이트루미안, ㈜지아이시오 등이 신규 개발한 친환경 부자재 등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아울러 원사, 원단, 퍼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참가한 중국과 친환경 공정으로 생산된 레더와 퍼를 소개하는 튀르키예, 기능성 스포츠 웨어용 소재 중심의 대만, 프리미엄 캐시미어 제품을 선보이는 몽골 등 14개국 해외기업들이 참가하였다. 또한, 이번 PIS에서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패션허브와 협업하여 새롭게 마련한 '스타트업관', 글로벌 프리미엄 소재들로 구성된 '프리미엄관',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 등 섬유·패션 산업의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패션관'을 구성하여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인다. '스타트업관'은 지속가능 의류를 전개하는 '밸유어(Valeyour)', 멸종위기종을 패션에 담아 알리는 'YRDM' 등 지속가능 브랜딩에 앞장서는 신진 디자이너브랜드 10여개사가 참여했다. '프리미엄관'은 영국 버버리와 공동개발한 트렌치 코트용 원단과 프라다, 스톤아일랜드 등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들에 수출하는 프리미엄 소재들을 선보인다. 특히, 리사이클, 바이오베이스드, 저탄소 공정으로 생산된 소재들과 울, 실크, 수피마 코튼 등의 천연섬유를 사용한 고감성 원단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디지털패션관'이 'Digital Fashion Experience'를 테마로 진행되며, ㈜클로버추얼패션, 어도비(Adobe), ㈜케이티, ㈜LF(HAZZYS), ㈜코오롱FnC(HEAD), ㈜카카오VX(카카오프렌즈 골프), ㈜유스하이텍 등 14개사의 협업으로 3D 브랜드 쇼룸, AI·AR 필터, 버추얼 핏팅 등과 같은 다양한 체험 공간을 통해 현실에 보다 가까워진 DX 패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 B2B 패션 펀딩 플랫폼 '모두의 신상', 인공지능 검단기계를 개발하는 '패션로보틱스'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 패션테크 기업들도 참가한다. 섬산련은 미주·유럽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본, 베트남 등 한국 소재에 관심이 많은 진성 바이어들을 초청하여 참가업체와의 비즈니스를 적극 지원한다. 섬산련 관계자는 "이번 PIS는 글로벌 순환경제와 디지털 전환 가치의 중요성을 반영하였고 참가업체와 참관객이 함께 이를 실현하고 미래 경쟁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3-08-23 16:12:04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