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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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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SNS를 위한 변명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다보면 가끔씩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평소 알고 있던 지인의 모습과 페이스북에 올린 그 사람의 게시물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칭이 안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는 평상시 만나서 업무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회 돌아가는 대화를 나눌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때론 섬뜩하다 싶을 정도로 극단적인 주장을 하거나 누군가를 비난하는 글을 남긴 걸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엔 한 지인이 충격적인 글을 올려 페이스북 접속 자체를 꺼리게 만들었다. 그 지인은 불특정다수일수도 있는 자신들의 '페친'들에게 "눈팅만 하는 페친들은 없어져라"며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글의 내용은 이보다 더 원색적이고 거칠어서 차마 옮기기 힘들 정도다. 남의 게시물을 보기만 할 거냐, 그렇게 자신 없게 세상을 사느냐는 비난의 내용이 가득 차 있었다. 페이스북을 하다보면 자신의 게시물을 올릴수도 있고, 누군가의 게시물을 볼 수도 있다. 때론 시간이 없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 글을 스크롤하며 보기만 할 수도 있다. 페친들이 새로운 글을 올리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특성 때문이다. 사실, 페친이 너무 많아 그들이 올린 글을 일일이 보기도 힘들다. 하루종일 일에 치이다보면 카카오톡의 메시지에 답변할 시간이 없을 때도 많다. 그래도 페친들의 글을 틈틈이 보는데, 자극적인 배경에 커다란 글자로 "이 글을 읽는 사람은 꺼져라"는 식의 게시물을 올린다는 건 예의에 어긋나도 너무 어긋난 게 아닌가 싶다. 결국, 그 사람에 대한 평가도 새롭게 하게 됐다. 그 전에도 페이스북을 보는 게 불편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들은 수시로 페이스북에 자극적이고도 개성 만끽의 글들을 수없이 올리곤 했다. 거기까지면 좋았을텐데. 문제는 그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거침없는 비난을 퍼부었다는 점이다. 평소엔 누군가에게 그런 비난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SNS에서 이런 거침없는 행동은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는 건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었다. 최근 발표된 통계자료를 보면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됐다는 걸 알 수 있다. DMC미디어란 곳에서 발표한 '2018 소셜 미디어 이용 행태 및 광고 접촉 태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플랫폼 가입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링크드인 등의 가입률도 하락했다. SNS 이용 시간도 지난해보다 7.4분 줄어든 35.5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SNS 사용도 줄이겠다는 답변이 눈에 띄였다. 응답자의 25%가 페북 사용을 줄이겠다고 답한 반면, 7.6%만이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설문을 실시한 회사 측은 "지나치게 많은 게시물 양, 공감 가지 않는 기업 마케팅 프로모션, 가짜 뉴스 등 콘텐츠 신뢰도 문제로 인해 이용자가 소셜 미디어에 피로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SNS는 사회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도구다. SNS를 잘 활용하면 눈 앞에 있지 않은 사람들과도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사회관계를 강화할 수 있지만 본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배출만 한다면 더 이상 '사회관계'는 형성되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과 오히려 멀어지고,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벽만 쌓을 뿐이다.

2018-06-27 17:37:0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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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택의 서민들 위한 절세 비결] 양도소득세 줄이는 1세대 1주택 비과세규정 제대로 알기

부동산을 양도하면 양도소득세를 내지만 1세대 1주택자가 보유하던 주택은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1세대 1주택의 요건은 생각보다 까다로워 그 요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비과세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세금신고를 하지 않았는데 추후 1세대 2주택자 또는 1세대 1주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여 세금은 물론 가산세까지 납부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1세대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규정에 대하여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절세방법이 될 수 있다. 1세대 1주택이란, 1세대가 양도일(잔금청산일과 소유권이전등기 접수일 중 빠른 날) 현재 국내에 1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주택을 말한다. 다만, 양도 당시에 실제로 매매한 금액이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의 경우는 9억원 초과분에 대하여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첫째, 거주자인 1세대가 국내에 1주택을 소유하여야 한다. 비거주자의 경우 1세대 1주택 비과세 특례규정을 적용받을 수 없다. 여기서 1세대란 본인과 배우자 2인이 세대 구성원의 기본단위이다. 따라서 부부가 세대를 분리하여 주민등록상의 세대주로 등재되어도 부부를 합하여 1세대를 판정한다. 다만, 30세 이상이거나,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이혼한 경우, 독립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경우의 소득이 있는 경우는 배우자가 없더라도 독립된 세대로 인정한다. 여기서 주의하여야 할 점은 배우자와 함께 한세대로 본다는 것이다. 즉, 본인명의 주택 1채, 배우자 명의 주택 1채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1세대 2주택자로 보아 1세대 1주택 비과세 특례를 적용 받을 수 없다. 둘째, 2년 이상 보유하여야 한다. 단, 조정대상 지역의 경우 2017년 8월 3일 이후 취득하는 주택은 2년 이상 거주하여야 한다. 2년 이상 거주의 경우 주민등록표상의 전입 일자부터 전출 일자까지 기간에 의함을 원칙으로 한다. 주민등록표상의 거주지와 실제 거주지가 다른 경우에는 실질과세 원칙에 따라 실제로 거주한 기간으로 계산한다. 거주요건이 적용되는 조정대상 지역은 서울(전지역 25개구), 경기도 과천시, 광명시, 성남시, 고양시, 남양주시, 하남시, 화성시(반송동, 석우동, 동탄면, 금곡리, 목리, 방교리, 산척리, 송리, 신리, 영천리, 오산리, 장지리, 중리, 청계리 일원에 지정된 택지개발지구에 한함),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연제구, 동래구, 남구, 부산진구, 수영구, 기장군, 세종특별시 등이다. 따라서 2017년 8월 3일 이후 해당 지역에서 주택을 취득한 경우(잔금청산일, 소유권이전일 중 빠른 날) 2년 이상 보유와 2년이상 거주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함에 주의하여야 한다. 2017년 8월 3일 이후 취득했더라도 무주택자가 2017년 8월 3일 이전 부동산 계약을 한 경우에는 2년 거주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무주택자에 한하여 적용된다는 것이다. 셋째, 미등기 양도자산이 아니어야 한다. 미등기 양도자산이란 토지 또는 건물 및 부동산에 관한 권리를 취득한 자가 그 자산의 취득에 관한 등기를 하지 아니한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미등기 자산에 대해서는 1세대 1주택 특례를 적용받을 수 없다. 위의 요건을 충족하는 1세대 1주택뿐 아니라 일시적인 1세대 2주택자의 경우에도 비과세를 적용 받을 수 있는 특례규정이 있다. 직계존속 동거봉양으로 1세대 2주택이 된 경우, 혼인 또는 상속으로 인하여 1세대 2주택자가 된 경우 등은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한다면 1세대 1주택 비과세 특례규정을 적용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해당 부동산을 양도하기 전에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는지 미리 검토해보고 거래한다면 양도소득세 절세가 가능하다.

2018-06-20 17:03:2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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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왔나?"…인민일보, 김정은 방중 보도비중 갈수록 줄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올들어 세번째 중국을 방문했으나 북한을 대하는 중국의 '환대'는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중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3월 25~28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5월 7~8일에는 다롄을, 19일에는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고, 대미협상에서 중국의 협조나 지원을 구하기 위해서란 것이 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잦아지면서 중국이 북한을 대하는 태도도 점차 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보도사진을 보면, 3월 첫 방문 때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는 사진 2장을 신문 전체에 배치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양국 정상 부부의 사진도 함께 게재하며 두 나라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줬다. 이는 당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중국 역할이 위축됐던 상태였다. 이후 양국 관계는 회복됐으며 5월 다렌 방문 때에는 인민일보 1면 4단에 걸쳐 두 정상의 친분을 보여주는 사진을 게재했다. 첫 보도 때보다는 조금 줄어든 비중이다. 그러다가 이번 방중 때에는 3단으로 크기가 줄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사진 옆에는 볼리비아 대통령의 방중사진을 같은 비중의 3단 크기로 게재했다.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은 의전으로 철저하게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며 "의전을 까다롭게 생각하는 중국이 당기관지인 인민일보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사진을 볼리비아 대통령과 같은 크기로 게재했다는 것은 북한을 볼리비아와 비슷한 수준으로밖에 안 볼 정도로 여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8-06-20 17:02:5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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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한반도에 새시대가 열렸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그러나 이런 소원은 이제 접어야 한다. 2018년 6월 12일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합의 이후 한반도는 이전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고의 저 깊은 근저에는 '통일'이란 단어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반도는 늘 갈라졌다 합쳤다를 반복해왔다. 그래서 6·25 전쟁 이후 갈라진 한반도도 언젠가는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는 무의식이 자리했다. 그래서 우리는 북한을 통일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한반도는 늘 '분단'을 전제로 논의가 돼 왔다. 하지만 북한이 체제보장과 비핵화를 맞바꿨다면 이제는 무조건 통일을 외칠 수 없다. 북한도 하나의 국가이자 체제로 인정하고, 통일보다는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번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는 여러 분야에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몰려 올 것이다. 해방 이후 70년 가까이 우리 발목을 끈질기게 잡아왔던 거대하고도 뿌리깊은 족쇄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외교, 국방, 안보 등등 모든 패러다임이 근본부터 다시 정립될 것이다. 서울에서 45㎞ 정도, 바로 코 앞에서 우리를 위협했던 총과 대포가 대거 사라질 것이다. 툭하면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란 협박도 이젠 사라질 것이다. 국회의 헌법개정 여부가 어찌 될 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주적(主敵)도 더 이상 북한이 아닐 수 있다. 우리 젊은 청년들이 2년 이상의 시간을 언제 터질지 모를 전쟁에 대비하며 허비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 남북을 갈라놨던 저 철책들은 휴전선(休戰線)이 아니라 국경으로 바뀔 수 있다. 곧 있을 종전선언이 이루어지면 남과 북은 1953년 이후 전쟁을 잠시 쉬고 있는 휴전 관계가 아니라 전쟁을 완전히 끝낸 공존 관계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 정부의 연간 예산 428조8626억원(2018년 기준) 가운데 10%나 차지하던 국방예산의 상당수가 국민을 위한 혜택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북한을 끌어들여 '안보 프레임'으로 국민을 속이며 자신들의 위기에서 벗어났던 행태도 사라질 것이다. '반미'와 '미군철수'를 주장하던 급진 단체들의 명분도 줄어들 것이다. 경제분야에서도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예고된다. 당장 개성공단이 재개될 희망을 찾았고, 금강산 관광부터 건설·제조·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적·물적 교류가 물꼬를 틀 수 있다. 남한에서 시작된 기찻길이 북한을 지나 러시아로, 중국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탄생하면 한반도가 동북아의 경제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남과 북이 서로 총부리를 맞대는 대신,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면 한반도에 '불황'이란 단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대치가 아니라 협력을 하면 서로 얻는 것이 상상 이상으로 많아지게 된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일부에서는 '미국이 얻은 건 없고 북한만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전쟁이 아닌 협상에서 일방적인 건 있을 수 없다. 미국이 그렇게 어리숙한 나라도 아니거니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이란 평가도 그냥 나온 게 아니다.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문 서명 이후 "과거를 덮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이라고 말했다.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한 대장정의 첫발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속담처럼 이번 회담을 폄하하기보다는 모두 함께 차근차근 평화를 위한 주춧돌을 쌓는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대한민국을 넘겨주는 지금 세대들의 의무다.

2018-06-13 14:23:4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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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쉄표] 지금은 고정관념을 버릴 때

노름을 해보면 상대방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돈이 걸리면 그 사람의 진심이 나온다는 의미다. 굳이 노름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 주변에는 사람들의 본질을 드러나게 해주는 이슈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식사나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는 '한반도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다.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핵포기 의지에 대해 보수와 진보로 갈려 각자의 시각과 근거와 경험을 바탕으로 잣대를 대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중도진영이 우세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진짜'라고 믿으려 한다. 하지만 보수층의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일부는 정부와 기성 언론을 불신하며 SNS 등을 통해 그들만의 '가짜뉴스'를 철썩같이 믿고 있다. 이런 가짜뉴스들은 그들만의 유대감을 더 끈끈하게 해주는 접착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6월 13일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긴장하고 있다. 경제 이슈로는 문재인 정부의 기본 철학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소득 하위 20%의 가계소득 감소가 심화됐다는 통계를 보며 "우리에게 매우 아픈 지점"이라며 '가계소득 동향 점검 회의'를 간급 소집해 기존 정책의 재검토를 주문했다고 알려지자 이에 대해서도 역시 각자의 경험과 시각으로 재단을 하고 있다. 심지어 정권 핵심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노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소득분배 악화에 주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정부 인사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지, 소득주도성장이 지금 침체된 경기를 살릴 해법이 될지 등에 대한 정답은 없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는 법정스님 말씀처럼 어느 것이 정답이고 오답인지를 가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다만, 노름을 하면서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하듯이, 이런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입장을 보면 그 사람의 속을 어느 정도 훔쳐볼 수는 있다. 심리학 용어로는 고정관념(스테레오타입), 또는 편견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고정관념은 특정인을 순수하게 그 자체로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단체나 집단의 특성에 따라 그 사람도 그 집단의 특성을 가질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편견은 고정관념에 정서적 평가까지 합친 것을 말한다. 정서적 평가에는 주로 부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편견이란 단어를 쓰면 부정적이란 의미를 풍기는 것이다. 이런 고정관념이나 편견은 상대방이나 세상을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특별한 고민 없이 자신의 경험과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북한은 원래 그런 곳이야"라거나 "정부 정책의 효과가 없는 게 아니라 노년층이 늘어났기 때문이야"라고 말하면 아주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보수진영이든, 진보진영이든 고정관념으로 세상을 보면 편하겠지만 변화를 잡아내지 못하는 순간 '정세분석의 오판'으로 도태된다. 예를 들어, 북한에 대해서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하게 보고,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도 무조건 원칙대로 밀고 가겠다는 교조주의에서 탈피해 좀 더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역사가 증명하듯이 결국 도태와 파멸의 길을 갈 것이다.

2018-05-30 15:41:3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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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여성 노동운동가들, 경기도지사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이재명 후보는 여성노동자, 비정규직, 청년 실업자의 고충을 몸으로 인식한다." 원로여성 노동운동가들이 29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로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의 살아왔던 삶을 조명하면서 지지를 선언했다. 원로여성 노동운동가들은 "이재명 후보는 13살 때부터 6년 동안 이름 없는 소년공으로 공장생활을 했던, 몸으로 그 고단한 노동현장을 경험했던 후보"라며 "이재명 후보는 그 누구보다도 비정규직, 청년 실업자, 여성노동자 등 우리 사회에 소외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가 40년 전의 일기장을 살펴보면서 한 말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40년 전부터 쌓아온 이 추억들은 지금도 나의 머리와 심장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를 동력 삼아 나는 오늘도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소년 이재명처럼 소외받고 억울한 사람을 도우며 살아가겠다는, 그렇게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나의 꿈과 바람을 이룰 수만 있다면 나는 결코 그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라고 말한 바 있다. 원로여성 노동운동가들은 "한 사람의 살았던 궤적을 보면 살아갈 삶을 알 수 있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 시절까지 노동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재명 후보는 어느 누구보다 노동의 가치, 여성과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인식하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되어 비정규직, 청년 실업자, 여성 노동자 등의 인권회복을 위한 정책들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원로여성 노동운동가들은 청계피복노조, 동일방직, 반도상사, 콘트롤데이타 사건 등을 통해 노동현장에서 불평등, 부조리에 맞서 투쟁을 했다. 이들은 60~70년대 회사와 정부로부터 노동조합을 건설하거나 지원한 바 있는 민주 노조운동의 선봉이다. 또한 80년대 이후 지금까지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과 노동운동의 성장을 위해 활동해 온 '생활정치'의 실천가들이기도 하다. 원로여성 노동운동가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자신들은 "60~70년대 노동현장에서부터 1980년 광주항쟁, 1987년 6월 항쟁, 그해 7, 8월 노동자 대투쟁을 넘어 지금까지도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던져 활동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6년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 치도 외면하지 않고 그 현장 속에 남아 있다"고 했다.

2018-05-29 16:24:4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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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설거지하는 어머니가 본다는 마음으로"…LG 올레드TV 산실, 평택 LG디지털파크 가보니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어머니가 힐끔거리며 TV를 본다는 마음으로 LG 올레드 TV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찾은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는 R1동 2층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검은색 암막 커튼이 쳐진 거대한 스튜디오가 나타났다. 이곳은 LG전자 TV의 화질을 측정해 분석하는 측정·분석실로 사방이 깜깜한 암실에서는 높이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장비에 부착된 65인치 TV가 720도 회전하고 있었다. 이 장비는 디스플레이 특성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Picture Quality Performance System)'이다. LG전자 TV화질팀 박유 책임연구원은 "이 측정 시템은 기계가 정면대비 좌우상하뿐 아니라, 대각선 방향까지 자동으로 화질을 측정한다. 어떤 각도에서 TV를 보더라도 왜곡 없이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설거지 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 현장에서는 65인치 TV가 돌아갔지만 최대 120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까지 측정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디스플레이의 휘도(밝기), 명암비, 시야각, 색재현율 등 모델별로 1000개 이상의 세부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한다. 박유 책임연구원은 "올레드 TV의 최고 강점 중 하나가 3300만개의 서브픽셀이 스스로 빛을 내고 꺼져 좌우상하 어느 방향으로 회전하며 측정하더라도 변화가 없는 완벽한 블랙을 보여준다는 점"이라며 자신했다. 올해 LG 올레드 TV에 새롭게 탑재된 인공지능(AI) 화질엔진 '알파9' 성능 시연도 가졌다. 알파9은 2년여 개발기간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핵심 기능은 ▲4단계 잡음 제거 ▲입체감 강화 ▲정교한 색상보정 알고리즘이다. 2018년 LG 올레드 TV는 알파9로 2017년형 올레드 TV보다 색좌표의 기준색상을 7배 이상 촘촘하게 나눠, 보다 정확하고 생생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스스로 영상을 분석해 주요 인물과 배경을 분리한 뒤, 각각 최적의 명암비와 채도를 찾아 값을 조정한다. 색상보정 알고리즘은 TV가 정확한 색을 찾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박성진 책임연구원은 "1부터 9사이에 옅은 빨강부터 짙은 빨강까지 있다고 가정하고, TV에서 5에 해당하는 빨강을 표현하려면 기준이 되는 색이 필요하다"며 "이 기준을 색좌표라고 부르는데 이 색좌표가 정교할수록 4.9 또는 5.1이 아닌 정확히 5에 해당하는 빨강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1동에서 300미터 정도 떨어진 G3동에는 TV 음질 성능을 평가하는 무향실과 청음실이 있다. 무향실(無響室)은 말 그대로 소리의 울림이 없는 방이다. 처음 무향실에 들어서자 귀가 먹먹해진 느낌이 들었다. TV음질팀 윤현승 책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듣는 소리는 70~80%가 주변 물체에 부딪혀 반사돼 들리지만, 무향실에서는 주변에서 반사돼 들려오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방안은 고성능 흡음재가 마치 돌기처럼 튀어나와 벽면 전체를 감쌌다. 외부진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바닥으로부터 1m 정도 높이에 철망을 깔고 TV와 마이크 하나만을 두고 측정한다. 이후 청음실에서는 실제 소리를 들어보고 평가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무향실과 달리 청음실은 적절한 소리의 반사가 이뤄지도록, 마치 작은 콘서트 홀 같이 설계됐다. 공간에 의해 소리가 왜곡되지 않는 음질을 평가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무향실과 청음실을 오가며 동일한 모델에 대해 측정과 청음 작업을 거쳤다.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리를 찾기 위함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개발된 것이 입체음향 시스템이다. LG전자가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 HD TV에 채택한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하자 화면상의 사물의 움직임이나 위치에 따라 소리가 사용자의 앞이나 뒤, 위에서 들렸다. 때문에 더욱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공간감을 제공했다. 여기에 '스마트 사운드'와 '공간인식 사운드'를 작동하자 최적의 음향효과를 자동으로 적용했다. 뉴스는 명료한 소리를, 음악방송은 고음질의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식이다. 박종하 책임연구원은 "뉴스, 드라마 등이 방송 콘텐츠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90년대 이전까지는 소리의 명료도를 최우선시했는데 최근 영화와 같이 사운드가 강조된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실감나고 입체감 있게 소리를 표현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TV음질 시청실에서는 LG TV의 '스마트 사운드'와 '공간인식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소리 왜곡 측정을 위해 벽이 여러 방향으로 울퉁불퉁하게 나와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 사운드 기능은 TV 스스로 콘텐츠의 오디오 정보에 대한 주파수 대역별 특성을 분석하고, 장르를 인식해 최적의 음향효과를 자동으로 적용한다. 공간인식 사운드 기능은 TV가 주변 공간을 인식하고 소리 왜곡을 분석해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실제 TV 스피커를 통해 내보낸 신호음이 실내에 울려 퍼진 뒤 매직 리모컨의 마이크로 되돌아오면, 소리의 파동 등을 분석해 음질을 최적화했다. 매직 리모컨을 지원하는 모든 LG TV에서 사용 가능하다. LG전자 HE연구소장 남호준 전무는 "실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같은 화질과 음질을 만들기 위해서 올레드 TV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25 06: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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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은 당신에게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은 당신에게…. - 이면의 의미(under meaning)- 진성오 당신의 마음 연구소장 혹시, 여러분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 사람을 여러분의 마음에 따라하도록 설득할 수 있습니까? 자 다음의 질문들에 대답하면서 과학적이며 심리학적인 설득기법으로 가는 첫발을 디뎌보시기를! 여러분에게 제가 뜨거운 물에 손을 넣도록 설득할 수 있을까요? 아마 말도 안 되는 말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럼, 제가 여러분에게 '공'만한 크기의 빈 상자를 1만원에 팔겠다면 여러분은 그 빈 상자를 사시겠습니까? 그것도 "미치지 않는 한 누가 사겠는가"라며 웃으실 것입니다. 그럼 다시, 제가 지금 쓴 글을 여러분에게 끝까지 읽도록 설득한다면요? 그리고 다 읽었을 때 뭔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아주 중요한 기술을 하나를 알게 해드린다면요? 여러분은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실까요? 조금 복잡한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끝까지 읽을지 않을지는 여러분만이 결정하실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자 그럼, 이해되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설득'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분들은 굉장히 안 좋은 느낌을 가지기도 합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조작해서 나쁜 짓을 하는 그런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생각조차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설득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어떤 것에 대해 특정 생각을 가지는 자체가 이미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설득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의 예를 한번 보시죠. 어떤 부부가 고속도로에 차를 타고 어떤 여행지로 가고 있었습니다. 몇 시간을 달리던 중 부인에 남편에게 말을 합니다. "여보 목마르지 않아요?" 자 여기서 여러분이 처한 상황이라고 상상해보겠습니다. 다음 중 한번 골라보세요.(여성이시라면 남편의 질문으로 바꿔서 생각해보시길) 1. "아니, 마르지 않는데…." 2. "아니, 마르지 않는데…. 왜?" 3. "음…. 글쎄, 나는 마르지 않는데 당신 목말라?" 4. "아 마침 목마르던 참인데 잠시 내려서 뭐 마시고 갈까?"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대략 대답은 위의 몇 가지일 것입니다. 가장 상대의 마음을 읽는 대답이 무엇일까요? 그 정답은 바로 "왜 이런 질문을 할까?"라는 의문에 있을 것입니다. 좀 센스가 있는 분은 바로 알아 채셨을 것입니다. 그래도 모르신다면 앞으로 저희가 올리는 글들을 꼼꼼히 편한 마음으로 읽어보면 알게 되실 겁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면의 의미'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under meaning'이라고 표현하는데 누구나 자신이 의도하든 하지 않든 다 이러한 '이면의 의미'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사람을 두고 '센스가 있다' 혹은 '센스가 없다' 라던가, 사회생활을 잘한다, 못한다 하는 것을 평가할 때 우리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면의 의미'를 잘 읽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치 때문에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어려운 작업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짧은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은 이제 여러분이 남편(혹은 아내)라면 어떤 답을 해야 정답인지 아시게 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한 설득의 또 다른 이야기를 하나를 질문 드리고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이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설득한 것일까요? 목마른 부인의 마음을 잘 읽은 남편일까요? 아니면, 남편의 목마름을 궁금해 한 부인일까요? 아니면, 남편으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을 읽도록 한 부인일까요? 우선 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답은 '틀-프레임(frame)'입니다. 자, 그럼 설득의 중요한 요소인 '틀-프레임'이 무엇인지는 다음 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skeyzo@daum.net

2018-05-23 16:14:33 윤휘종 기자
[LG家3세 구본무 별세] 럭키금성을 LG로 바꾸고 그룹 성장 주도한 '끈기의 경영인'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전 회장과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에 이어 LG그룹의 '3세대 총수직'을 23년간 수행하며 LG전자와 LG화학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을 키워낸 고 구본무 회장에게 붙는 수식어들이다. 연세대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해 애쉬랜드대학과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을 전공한 뒤 귀국, 1975년 ㈜럭키에 입사하는 것으로 기업 활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과장, 부장, 이사, 상무, 부사장 등의 직위를 차례로 거치면서 럭키와 금성사의 기획조정실 등 그룹 내 주요 회사의 영업, 심사, 수출, 기획업무 등을 두루 섭렵하며 다양한 실무경력을 쌓았다. 특히 1985년 이후 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전무와 부사장의 직책을 맡아 그룹경영 전반의 흐름을 익히는 기회를 가졌고, 1989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수업을 본격화했다. 1989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돼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며 경제 및 경영 전반에 대해 논의하거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대외 활동의 보폭을 넓혔다.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20년만인 1995년 그룹의 회장직을 승계받았다. 부친인 구자경 회장보다는 5년 늦은 50세에 그룹경영을 맡았지만 전 회장이 건강한 상태에서 승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는 게 재계의 평가였다. 고인은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핵심 사업인 전기·전자와 화학 사업은 물론 통신서비스,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거듭했다. 정도 경영, 가치창조형 일등주의, 도전주의와 시장선도 등을 경영 이념으로 삼았던 고인은 그룹 기술자문위원회와 해외사업추진위원회 등의 위원장 자격으로 LG그룹의 '기술개발력 제고'와 '세계화 추진' 등 제2의 경영혁신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기도 했다. 평소 '글로벌 경영에서는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 '신규 사업은 시작하면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매사에 '최고'를 추구하는 점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GS, LS, LIG, LF 등을 계열 분리하고도 매출은 30조원대(1994년 말)에서 지난해 160조원대로 5배 이상, 해외 매출은 약 10조원에서 약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신장시키는 등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악조건 속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OLED) 사업, LG화학의 이차전지 사업을 글로벌 1위로 이끌고, 최소 3년 걸릴 것이라던 LTE 투자를 9개월 만에 끝내고 이동통신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은 것도 이런 고인의 끈기와 결단이 근저에 있다는 것이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럭키금성에서 'LG'로 CI를 변경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기업문화를 과감하게 바꿔 놓은 것도 고인의 역할이 컸다. 최근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하며 LG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첨단 연구개발(R&D)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LG트윈스 구단주로 활동하면서 자율경영을 구단 운영에 접목해 '깨끗한 야구, 이기는 야구'를 표방, 창단 첫해인 1990년 시리즈에서 예상을 뒤엎고 우승하는 신화를 이뤄냈다. 이후 동생 구본준 부회장에게 구단주 자리를 물려줬지만 1년에 몇 차례는 직접 경기장을 찾았고, LG트윈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구느님'으로 불리기도 했다. 주말에 동료들과 낚시와 골프를 즐기지만 '탐조(探鳥)'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고인은 집무실에 망원경을 두고 트윈타워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강의 밤섬에 몰려드는 철새를 즐겨 감상했다고 한다. 소탈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예의를 잘 지켜 고인을 대해본 사람들은 인간미와 친근감을 느꼈다고 말한다. 시간관념이 철저해 정해진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대화를 할 때 자신의 얘기보다는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이었다고 지인들은 입을 모은다. 슬하에 아들과 딸 둘을 뒀으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뒤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을 2004년 양자로 입적해 경영 수업을 받도록 했다./연합뉴스

2018-05-20 11:48:3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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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가정의 달 맞이 VOD 이벤트 '풍성'

태광그룹 계열 케이블TV방송사인 티브로드는 이달 말까지 주문형비디오(VOD) 캐시백 이벤트와 어린이 콘텐츠 리모컨 신규가입 이벤트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5월 가정의 달 5천원 선물' 이벤트를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진행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티브로드 모바일TV'앱을 다운받아 신규회원가입하고, 디지털케이블TV 셋톱박스를 통해 티브로드 가입자인증을 한 고객 전원에게 5000원 VOD캐시를 선물한다. 17일에서 23일까지 석가탄신일이 포함된 연휴에는 '가정의 달 삼삼한 캐시백'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된다. 기간 중 영화, 방송 등 VOD를 만원 이상 구매 후 채널777번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기간 중 1회 응모 가능)하면 3000원 VOD캐시를 즉시 돌려준다. 아울러 어린이영어 홈스쿨 프리미엄채널 '키즈톡톡 플러스'를 5월 중에 가입하면 첫달 요금을 50% 할인된 3500원(부가세 별도)에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연다. 어린이 동영상 놀이교육앱 채널 506번 '지니키즈팝' 서비스도 5월 신규가입자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케이크 상품권 등 경품을 증정한다. 그 외에도 티브로드의 모든 키즈, 애니메이션 월정액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경품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2만편 이상의 키즈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키즈올인원' 월정액 5월 신규가입자에게는 CU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0원 상품권을 전원 증정한다. 대원애니, JBOX, 투니버스 월정액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어린이 장난감들을 증정한다. 각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티브로드 홈페이지와 TV 내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8-05-16 17:44:08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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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참여연대의 과도한 '참여'

문재인 정부 들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활약상'이 너무나도 눈에 띈다. 장하성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 홍일표 정책실장실 선임행정관 등 참여연대 출신이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의 요직에 대거 포진해 있다. 얼마전 피감기관으로부터 외유성 해외출장을 갔다는 의혹으로 낙마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도 참여연대 출신이다. 참여연대 출신 인사들이 서로 비슷한 사상과 철학으로 뭉쳐 기존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며 새 정부에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물도 고이면 썩듯이 기존 정권의 썩은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야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다. 넘치면 차라리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 권력을 뒷배경 삼은 참여연대의 '왕성한 활동'을 보면 딱 이 말이 생각난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하겠다는 참여연대는 그 선을 넘어 그들의 의지와 철학을 관철시키고, 그들의 뜻에 어긋나면 '여론재판'을 하려 든다. 당장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참여연대는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다루는 감리위원회 전원에 대한 명단과 이력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감리위원장을 비롯한 두 명을 위원회에서 스스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요구의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정부, 즉 금융위원회의 결정을 불신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게다가 감리위원회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자문기구 성격의 감리위원들이 본인 명단과 이력이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참여연대의 입장에 반하는 주장을 부담 없이 할 수 있겠는가. 만약 본인의 발언이 참여연대 시각에 거슬릴 경우 참여연대의 공격을 받을 것이 뻔한 상황인데…. 금융위가 감리위원 명단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감리위는 증권선물위원회와 달리 자문기구여서 명단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권력을 배경으로 하는 참여연대의 이런 주장에 대해 금융위 내부적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할 것이다. 16일에는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주최로 현대차그룹 출자구조 재편 방안의 문제점 진단 토론회도 열렸다. 이 자리는 현대차그룹이 3월 28일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하고, 분할법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출자구조 재편' 추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런데 이날 토론회에는 참여연대를 비롯해 경실련, 경제개혁연대, 금속노조, 민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발제 및 토론자로 대거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찬성하는 사람들이나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토론회에 없었다. '그들만의 리그'로 자신들의 주장을 다시 한번 서로 확인한 셈이었다. 참여연대는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시민단체다. 그런데 참여연대 출신들이 권력의 요직에 포진하면서 이제는 참여연대 스스로 감시와 비판을 넘어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기식 낙마에서 보여준 것처럼, 참여연대는 그들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한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겠다는 참여연대의 '참여 범위와 수위'가 과도하다면, 그리고 참여연대 스스로가 권력이 된다면 이 참여연대는 누가 비판하고 감시해야 하나.

2018-05-16 16:09:09 윤휘종 기자
<사고(社告)> 메트로경제 경력기자 모집

메트로신문이 창간 16주년을 맞아 통일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언론계 주인공을 찾습니다. 2002년 5월 창간한 이후 성장을 거듭하며, 올 3월에는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하게 유·무료신문 동시발간 체제에 돌입한 메트로신문이 유능한 경력기자를 모집합니다. 메트로신문은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에서 매일 아침 시민들에게 <메트로>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메트로신문은 창간 16주년인 2018년을 맞아 관공서·기업 독자들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난 3월 5일 유료신문인 <메트로경제>을 직접 배달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메트로신문은 신문의 격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유능한 경력기자를 모집합니다. 16년 역사의 메트로신문과 함께 언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인재 모집에 많은 지원 바랍니다. ■ 모집부문 ① 산업/금융/유통/정치분야 취재기자 ■ 모집내역 ① 전형방법 ▲1차 : 서류전형 ▲2차 : 면접 ② 모집인원 : O명 ③ 응시자격 : 해당 분야 경력 3~10년 사이 <공통사항> ① 남성은 병역필 또는 면제자 ②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 ■ 제출서류 ① 지원서 1부 (지원서 양식 홈페이지 다운로드/지원서에 사진부착) ② 졸업증명서 1통, 석·박사 학위증명서(해당자) 1통 ③ 기명기사 3건 ※ 1차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②③항의 서류를 면접 시 제출 ■ 원서접수 ① 기 간 : 2018년 5월4(금) ~ 2018년 5월18일(금) 오후 6시까지 ② 접수방법 : -e메일 접수 recruit@metroseoul.co.kr -방문접수 및 우편접수(5월 18일 도착분) ③ 접수장소 : (03035)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17길18(옥인동) ㈜메트로미디어 4층 경영지원실 앞 ■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 본지 웹사이트 공고 및 개별 통보 ■ 기 타 ① 제출된 서류는 돌려드리지 않습니다. ② 시험관련 궁금한 사항은 경영지원실로 문의(전화 02-721-9826)

2018-05-03 17:53:1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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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민족자주 선언한 남과 북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은 상상 이상의 것들이 현실이 됐다. 수많은 말들이 오갔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단어는 '자주(自主)'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인한 '판문점 선언' 앞 부분에는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는 문구를 포함시켰다. 한반도의 비핵화, 남과 북의 경제교류, 핵실험장 공개적 폐쇄 등 연일 예상치 못한 파격 조치가 쏟아져 모든 게 충격적이었지만 두 정상이 언급한 '자주'란 단어만큼은 반드시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는 과거 일제 치하 때 민족의 자주권을 잃어버렸다. 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것도 우리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면서 그 결과물로 얻은 것이다. 미국과 소련이 우리나라 땅을 둘로 갈라놨고, 6·25 전쟁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지만 둘로 갈라진 땅은 합쳐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대한민국의 경제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세계 7위의 무역국가 위상을 떨치고 있다. 역설적으로 미국이 한국의 철강과 가정용 전자제품에 관세를 매기고, 자유무역협정(FTA)에 자동차 시장을 개방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건 그만큼 우리 경제가 위협적이 됐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보 문제만큼은 우리에게 자주성이 없다. 북한과의 휴전협정도 미국을 포함한 유엔과 북한·중국의 사령관들이 체결한 것이다. 안보는 외교나 국방보다 상위 개념이다. 국가의 안위를 우리 손으로 결정하지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북한이 핵을 집요하리만치 물고 늘어지는 이유도 자주권 때문일 것이다. 남과 북의 국력 차는 이미 수십배 이상 커졌다. 전쟁을 벌여도 재래식 무기로는 이길 수 없다. 정권을 유지하려면 미국과 남한이 상상할 수 없는 '뭔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게 핵무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런 상황에서 두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민족의 운명을 민족 스스로 결정하자. 이제 우리는 그만큼 컸다'는 자주성을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그것이 판문점 선언에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이번 정상회담 대응자세가 '위장 평화 쇼'라며 폄하하고 있다. 이런 의심의 근거는 지금까지 북한이 우리를 여덟 번이나 속였기 때문이다. 전쟁을 경험한 기성세대들은 북한의 이번 같은 평화 제스처가 내심 못마땅할 것이다. 부모형제를 죽이고, 고향에서 쫓아낸 장본인이 이제와서 평화를 얘기하는 게 가당치도 않을 것이다. 그런 '경험적 측면'에서 기성세대들의 의심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김정은 위원장의 말과 자세를 보면 미국의 '코피작전'을 무마하기 위한 속임수로 보이진 않는다. 이런 판단 역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지만 김정은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이 진짜 실행될지, 또 다시 거짓말이 될지는 전적으로 남과 북의 자주적 노력에 달려 있다. 아울러, 보수진영이 우려하는 것처럼 남과 북의 합의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아홉번째 거짓말'로 변할 때 이를 막을 수 있는 '플랜B'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18-05-02 16:54:39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