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태극전사 김연아·김승희·심석희·이상화 등 귀국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참가해 뜨거운 승부를 펼쳤던 태극전사들이 귀국했다. 한국 선수단은 25일 오후 4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이 태극기를 들고 앞장선 가운데 이상화(24·서울시청), 박승희(22·화성시청), 김연아(24) 등 선수단이 밝은 표정으로 뒤따랐다. 이번 소치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한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13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였던 '3회 연속 10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빙속여제'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고,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박승희가 2관왕에 오르며 전 세계에 한국 스포츠의 저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러시아 홈텃세로 얼룩진 채점 논란 속에 올림픽 2연패를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환상적이고 완벽한 연기와 잘못된 판정마저도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로 전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날 김연아는 "힘들게 준비한만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대회를 홀가분하게 마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씩을 쓸어담은 '17살 여고생' 심석희(17·세화여고)는 4년 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의 주역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까지 4년 남았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은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 더 경험을 쌓으면 4년 뒤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에 나선 이승훈·주형준·김철민도 값진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날 귀국한 선수들에게 대한체육회는 특별 제작한 지름 9㎝, 두께 1㎝의 수제 초콜릿 메달을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통산 6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과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인생에 막을 내리는 김연아는 지름 12cm로 더 큰 초콜릿 메달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소치에서 17일간 뜨거운 열전을 펼친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이상화를 비롯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대표선수들은 26일부터 개막하는 동계체전에서 지역을 대표해 출전하게 된다. 김연아는 선수로서는 은퇴했지만 아이스쇼를 통해 팬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편 22일에 귀국한 컬링 대표팀은 바로 경북 의성으로 내려가 동계 전국체전을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