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약한 증시 반등...반도체株, 다시 살 기회?
국내 증시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도 과매도 구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락률 회복이 더딘 만큼 '매수' 접근이 매력적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3.03%, 3.42%씩 올랐다. 전날에도 1.54%, 4.87%씩 오르긴 했지만 증시가 폭락했던 2일과 5일 동안 삼성전자는 14.07%, SK하이닉스는 19.24% 추락했던 만큼 아직 하락분의 반도 회복하지 못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6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12M Fwd P/B)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각각 1.20배, 1.35배 수준"이라며 "7월 11일 종가 기준 각각 1.50배, 2.10배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18거래일 동안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했다. 코스피는 2거래일 동안 12.10% 하락하면서 과대 낙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반등 흐름은 미미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반도체주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이면서 진입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4분기부터 엔비디아, AMD, 아마존, 구글 등에 HBM3E 공급 본격화가 전망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5년 영업이익은 65조1000억원이 추정됐으며, 2023년 6조5000억원과 비교해 약 10배 성장하는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6일 종가(7만2500원)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2025년 추정 실적 기준 PBR 1.1배, 주가수익비율(PER) 9.1배를 기록해 '바겐세일' 중으로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며 "하반기 HBM 사업 본궤도 진입, 내년 사상 최대 실적 전망 등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2000년 이후에는 10% 이상 주가 급락 후 3개월 만에 평균 22%가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저가매수 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단기 매수 접근이 충분히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며 "실적 호조와 2025년 미래설비투자(CapEx) 하향 조정이 주가 반등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AI 수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AI 대표주인 엔비디아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관련주에 대한 투심이 더욱 약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AI 우려 역시 과도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의 수요는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여전히 강하다"며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4곳의 실적발표 이후 2024년, 2025년 CapEx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고, 2025년 CapEx 성장률 전망도 10% 초반에서 16%까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국면"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공지능(AI) CapEx 확대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가격(P), 수요(Q )사이클의 지속과 타이트한 범용(Commodity) 업황 지속을 의미한다면, 반도체 업종의 현재 주가 레벨은 '위험보다 기회가 더 큰 구간'"이라고 짚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