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030년, 배터리 1등 국가 목표"…세제·연구·인력 지원 예고
문재인 대통령이 8일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에서 "배터리는 대한민국의 또 하나의 자랑"이라며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 제공 ▲차세대 배터리 기술 조기 확보 ▲새로운 배터리 시장 창출 ▲연대와 협력의 산업생태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미래 산업을 움직이는 중심으로 '배터리' 항목이 급부상하고, 세계 시장은 최근 4년간 2배 성장한 데다 향후 10년간 8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내 LG에너지솔루션 오창 2공장에서 열린 발전전략 보고회에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는 미래산업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탄소중립의 열쇠도 배터리에 있다"며 "미래 수송 수단의 핵심이 될 배터리 기술 발전은 한국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전환시키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발전전략 보고에서 문 대통령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최근 5년간 두 배로 증가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되고, 오는 2030년 올해와 비교해 여덟 배에 달하는 35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점을 언급하며 "엄청난 기회이며, 동시에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확보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투자 유치를 넘어 자국 배터리 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점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명실상부한 배터리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배터리 산업에 있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중소기업과 힘을 합쳐 2030년까지 총 40조 원 이상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정부는 'K-배터리 발전전략'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노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투자 인센티브 제공과 관련 "배터리를 반도체, 백신과 함께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R&D 투자의 최대 50%, 시설투자의 최대 20%까지 세액공제해 세제 지원을 강화하겠다. 1조5000억 원 규모의 'K-배터리 우대금융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차세대 배터리 기술 조기 확보 전략으로 "리튬황 전지 2025년, 전고체 전지 2027년, 리튬금속 전지는 2028년까지 상용화를 이루겠다. 이를 위해, 5000억 원 이상 초대형 R&D 사업 추진, 연구, 실증 평가, 인력 양성 등 종합 지원을 위한 '차세대 배터리 파크'도 조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배터리 시장 창출을 위해 "2025년 플라잉카 상용화와 함께 선박과 건설기계, 철도까지 저탄소·친환경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대여 및 교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연대와 협력의 산업 생태계' 구축 차원에서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광물자원 보유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민간의 해외 광물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배터리 산업과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술의 해외 의존과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확실히 해결할 것"이라며 "배터리 제조 대기업과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핵심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협력 R&D 사업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학과 인력양성기관, 업계, 정부 간 협업을 통해 현장 수요에 맞는 전문 인력도 매년 1,100명 이상 양성하겠다. 나아가 배터리 업계와 수요 기업 간의 강력한 동맹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이후 ▲차세대전지 개발을 위한 산·학·연 연대 협력 협약식 ▲이차전지 R&D 혁신펀드 조성 협약식 ▲사용 후 배터리 연대 협력 협약식 등이 체결된 데 대해 "산·학·연이 힘을 모으고 정부와 대기업,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800억 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해 배터리 소부장 기업의 기술 개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용 후 배터리의 재활용을 위해서도 관련 업계와 중앙·지방정부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 배터리 산업의 힘이 상생과 협력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