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千-文·沈…야권의 엇갈린 행보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더불어민주당의 탈당 사태로 분열된 야권이 총선을 79일 앞둔 25일 두 축으로 나뉘었다.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가칭 '국민의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세력 간 통합에 전격 합의하자, 이날 오후 더민주 문재인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연대하기로 하면서 총선용 연대가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와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국민회의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민의당 측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한상진·윤여준 공동 창준위원장, 김한길 의원이 참석했으며 국민회의 측에서는 천정배 창준위원장이 참석했다. 회견은 안 의원과 김 의원, 천 의원이 통합 발표문을 번갈아 읽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우리는 이번 통합의 결과가 국민의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응해야 하며, 정치인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며 "우리는 현 정권의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헌법적 가치와 민주개혁적 비전을 '국민의당'의 정강정책에 명확히 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 당 운영을 위해 선진적 제도를 마련키로 하고,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지닌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총선 후보로 공천하기 위해 규칙과 절차를 마련키로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과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국회에서 공동 브리핑을 갖고 문 대표와 심 대표가 4월 총선에 대비한 연대방침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당 회동은 오전 11시부터 이뤄졌다. 이들은 "문 대표는 심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제안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에 적극 공감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문 대표는 야권혁신과 연대에 대한 그 동안의 논의 내용을 김종인 선대위원장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후속논의가 잘 이어지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대표는 선거법·노동5법 등 쟁점법안 논의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며 "문 대표는 파견법은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 선거법도 소수정당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연대 목적이 박근혜 정부·새누리당의 총선 압승 저지인 만큼 향후 이들 간 야권 통합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정의당 한 대변인은 추후 야권의 신당 세력들과 이 같은 계획을 논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주요 야권 지도자들에게 이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추후에 갖고 적극 설득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상정 대표가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국민의당의 안철수, 한상진 위원장, 그리고 정동영 전 의원 등 야권의 주요 지도자들을 찾아가 이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조언도 듣고 요청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향후 야권세력과의 통합 방침과 관련, "정치권만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이 통합으로 인해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드려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추구할 통합에서도 국민들을 위한 통합에 가장 중요한 지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도 '반문(반 문재인) 연대' 형성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반문 연대일 수는 없다"며 "신당 추진 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어떤 절차와 원칙을 통해 통합을 할 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