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
기사사진
[교황 방한] 광화문 시복식, 22명 병원 이송자 '큰 이상 없어'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미사가 있었던 광화문광장에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와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모두 2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대부분은 현장에서 응급조치했고 나머지 2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들은 넘어져 발목을 다치거나 배뇨곤란·두통·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가벼운 증상의 환자로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세 여자아이와 5살 남자아이 등 2명의 미아가 발생하는 사고도 있었지만 곧 부모를 찾았다. 이날 시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원도 철원에서 승합차를 타고 광화문광장으로 오던 신자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오전 4시10분쯤 서울 강북구 도봉로 버스 중앙차로에서 미아삼거리 방면으로 직진하던 25인승 승합차가 맞은편에서 오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가톨릭 신자 24명 중 8명과 택시 운전기사 송모(66)씨 등 택시 탑승객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5시20분쯤는 종로3가역 지하철 5호선 에스컬레이터가 갑작스레 역주행했다. 현장에 대기 중이던 역무원이 즉각 정지버튼을 눌러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울메트로 측은 "일시적으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타면서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역주행을 하려 한 것인지, 단순히 동력이 끊겨 밀려 내려간 것인지는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08-16 15:58:01 김학철 기자
음란혐의 현행범 체포된 제주지검장…경찰, CCTV 확보해 범죄행위 여부 분석

현직 지방검찰청의 수장이 음란행위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정밀 분석중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은 경찰이 음란행위를 한 사람과 옷차림이 비슷한 자신을 오인해 벌어진 일이라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1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여고생 A(18)양이 지난 12일 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분식점 앞에서 한 남성이 술에 취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음란한 행위를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이 여학생은 겁을 먹고 이모와 이모부에게 전화를 걸어 "무서워서 집에 못가겠다.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전화를 받은 이모부는 12일 오후 11시58분쯤 112에 신고를 했고,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소속 김 모 경위 등 2명이 출동해 분식점 주변을 돌았다. 경찰은 분식점 앞 테이블에 앉았던 남성이 순찰차가 다가가자 자리를 뜨면서 빠른 걸음으로 10여m를 이동하는 것을 보고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 남성을 붙잡았다. 김 경위 등은 "얼굴은 확실치 않은데 옷차림이 비슷하다"는 신고 여고생의 말을 듣고 13일 오전 0시45분께 분식점 인근에서 김 지검장을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체포했다. 당시 김 지검장은 파란색 상의와 흰색 바지 외출복을 입고 있었으며 체포된 곳은 제주지검장 관사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출동했던 경찰은 애초 알려진 것처럼 김 지검장이 만취 상태에서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내는 모습을 봤다는 112 신고와는 달리 "술에 취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김 지검장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 대신 동생의 이름을 말했다가 지문조회 결과 신원과 지문이 다르게 나오자 나중에 스스로 이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치장에서 밤을 보낸 뒤 오전에 풀려났으며 경찰이 음란행위를 한 사람과 옷차림이 비슷한 자신을 오인해 벌어진 일이라며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성폭력수사대에 넘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폭력수사대는 남성이 분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로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이 찍힌 폐쇄회로 TV 영상을 확보해 그 남성이 김 지검장이 맞는지를 정밀분석하고 있다. 한편 김 검사장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제주지검장이 입건됐다는 내용이 알려지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망신을 당할 수 있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08-16 15:14:55 정영일 기자
기사사진
[교황 방한]광화문광장 시복식, "가난한 사람과 함께 하자는 교황 말, 와 닿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한 시복미사가 16일 오후 큰 탈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새벽 4시부터 입장을 시작해 장장 8시간에 걸친 대규모 행사였다. 행사장 내로 입장한 17만 명의 신자와 행사장 밖 인원까지 합하면 말 그대로 구름 인파가 몰렸지만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교황은 시복미사에 앞서 한국천주교회의 초기 신앙인들이 처형된 서소문 순교성지를 방문해 헌화했다. 현장에는 이날 새벽부터 자리를 잡고 있던 사람들을 포함해 수백명의 인원이 모여들었다. 본격적인 시복미사가 있기전, 교황은 시청 앞 광장에서 시복미사가 치러지는 광화문광장 제단까지 30여분간 퍼레이드를 했다. 오전 9시 10분 경 시청 앞 광장에 도착한 교황은 쏘울 차량에서 하얀색 오픈카로 갈아탔다. 교황은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참가자들과 눈을 맞췄다. 현장은 "비바 파파"의 함성으로 곧 가득찼다. 교황은 어린 아이에 각별함을 보였다. 중간 중간 차를 멈추고는 이마에 입을 맞췄다. 입맞춤의 대상은 하나같이 다 어린 아이들이었다. 그때마다 박수와 환호성,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복식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400여명도 함께 했다. 교황은 여지없이 그들을 위로했다. 오전 9시 32분 경 교황은 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유가족들이 자리한 곳에 멈춰 차량에서 내렸다. 세월호 참사로 김유민양을 잃고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47)씨의 두 손을 붙잡았다. 입술을 꼭 다문 교황은 김 씨와 잠시 기도했다. 김씨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 노란색 봉투에 담긴 편지를 건넸다. 김씨는 이어 교황의 가슴에 달린 노란리본 배지를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이 장면은 현장을 찾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참가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시복식과 함께 2시간 가량 시복미사가 진행됐다. 미사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은 복자가 됐다. 곧이어 124위가 그려진 복자화가 공개됐다. 시복미사에 참가한 황(45·여)씨는 "너무나 감동스러웠다"며 "미사 내내 울컥했는데 신자가 아니면 이런 감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시각장애인 이(27·남)씨는 "이렇게 가까이에서 교황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장애인들을 위해 배려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생할 줄 알았는데 좌석도 맨 앞자리에 배치가 됐고 의자도 따로 마련돼 있어 불편없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도 교황의 '낮은 행보'에 많은 이들은 감동했다. 서울에서 온 이(32·여)씨는 "특히 오늘 시복을 받게 된 우리 선조들의 그림이 공개되는 순간,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라며 "가톨릭 초기에 박해받은 위인들의 노고와 정신이 인정받게 된 거 같아 기분이 좋았고, 그들의 희생과 정신을 닮아야 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또 "가난한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는 교황의 말씀이 크게 와 닿았다"며 "세월호 유가족들 앞을 지나면서 차에서 내려 그들과 슬픔을 함께 한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감격스러웠고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간 바쁘게 살아가며 사회적인 일들에 무뎌져있었는데 오늘 많은 것을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사를 마친 신자들은 정해진 순서에 맞춰 질서를 유지하며 현장을 빠져 나왔다. 현장에 남아 있는 쓰레기도 봉지에 담아 가는 이들이 많았다. 지하철 역 앞에서는 '천천히, 두 줄을 서자'며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였다.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8시간의 역사적인 행사는 이렇게 마무리 됐다.

2014-08-16 15:14:34 김학철 기자
기사사진
[교황 방한]광화문광장 찾은 인파…'차분·정돈된 모습' 곳곳 불만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집전한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 등의 부대시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안전을 위해 일부 구간과 일정 시간에 이동을 통제한 것도 불만 사항으로 토로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유지됐다. 시복식이 진행된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사람들에게서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화장실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빈번히 목격됐다. 찾았어도 줄이 100m넘게 이어져 30분 넘게 기다린 사람도 있었다. 교황방한위원회는 행사장 주변 17곳에 화장실을 마련했지만 전국에서 모인 17만명의 신자들을 모두 수용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대규모 인원이 모였지만 광화문광장에 모인 신자들은 제 구역에 앉아 미사를 차분히 기다리며 정돈된 모습이었다. 오전 9시15분부터 45분까지 30분간 진행된 교황의 퍼레이드 시간에는 이동이 통제됐다. 퍼레이드 시작 20분 전부터 본격적인 통제가 이뤄지자 사전 고지를 듣지 못한 일부 참석자들은 제자리로, 화장실로도 움직이지 못했다. 통제하려는 경찰 등 현장 관계자와 일부 참석자들 간 실갱이도 목격됐다. 이에 한 참석자는 "언제부터 이동이 제한된다는 걸 알려줬으면 미리 화장실을 갔다왔을텐데"라며 "화장실을 가도 (사람이 많아)소용없겠지만"이라고 푸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안전을 위해서라니 적극 협조했다"며 "많은 인파와 더위에 고생하는 관계자 분들이기에 뭐라 말은 못했지만 조금 심하다는 생각은 한다. 들어올 때 검문 검색도 그렇고, 가둬 놓고 제자리에 만 있으라하니..."라고 말했다. 방한위는 참가자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2㎝두께의 스티로폼 방석을 주고 바닥에 앉게 했는데 고령인 참가자들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앉지도 서지도 못한 일부 고령 참가자들은 헛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서면 뒤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앉으면 다리와 허리가 아픈데"라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한국 천주교회 신자는 총 544만2996명이다. 이 중 50~54세가 전 신자의 10.1%로 가장 많다. 65세 이상 노인 신자의 비율은 전 신자의 15.9%에 해당한다.

2014-08-16 12:07:24 김학철 기자
기사사진
[교황 방한] 교황, 광화문광장 시복미사 집전 '124위 복자 선언' '차에서 내려 세월호 유가족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 중이다. 교황이 순교자의 땅을 찾아 직접 시복미사를 거행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관례적으로 시복미사는 바티칸에서 교황청 시성성(시복 시성을 추진하는 기관) 장관 추기경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해왔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오전 9시 10분 시청앞 광장에 도착해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퍼레이드했으며 한국 신자들과 인사한 뒤 광화문 삼거리 앞 북측광장에 설치된 제대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했다. 미사 전에는 한국 최대 순교성지이자 이번에 시복될 124위 복자 중 가장 많은 27위가 순교한 서소문 성지도 참배했다. 시복식 미사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공동집전자로 교황의 양 옆에 섰다. 미사에는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 60여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명 등 100명에 가까운 주교단이 함께 했다. 아울러 사제 1900여명과 사전 접수한 신자 약 17만 명이 미사에 참여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 400여명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농성텐트는 이순신 동상 앞에 1개동만 자리하고 있었다. 오전 9시 32분 경 교황은 퍼레이드 도중 세월 유가족들이 자리한 곳에 멈춰 차량에서 내렸다. 세월호 참사로 김유민양을 잃고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47)씨의 두 손을 붙잡았다. 입술을 꼭 다문 교황은 김 씨와 잠시 기도했다. 김씨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 노란색 봉투에 담긴 편지를 건넸다. 김씨는 이어 교황의 가슴에 달린 노란리본 배지를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미사 전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 중 첫째 곡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연주했다. 퍼레이드를 마친 교황은 제단에 올라 시복미사를 시작했다. 10시 30분 경 시복시성특별위원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가 교황께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 반열에 올려 주길 청원했고 교황은 사도 권위로 이들을 복자로 선포했다. 곧이어 124위가 그려진 복자화가 공개됐다. 2시간 가량의 시복미사가 끝나면 교황은 충북 음성 꽃동네로 향한다. 오후 4시 30분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 장애아동 및 꽃동네 가족 200여명을 만날 예정이다. '희망의 집'에서는 꽃동네 '성모의 집' 장애아동 40여명, '희망의 집' 장애어른 20명, '구원의 집' 노인환자 8명, '천사의 집' 입양 대기 아기 8명, 호스피스 4명, 봉사자 및 수도자 75명이 교황을 맞는다. 이후 교황은 오픈카로 낙태된 아기들을 기억하는 '태아동산'으로 이동한다. 이 자리에는 각 교구에서 생명운동에 관련된 사제들이 함께하며 선교사 이구원 씨도 함께 교황을 맞는다. 교황은 이곳에서 생명을 위한 기도를 봉헌하고 묵상할 계획이다. 오후 5시15분 한국 수도자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이곳에서 한국 남녀수도자 4000여명을 만난다. 남자수도회장상협의회 회장 신상현 수사와 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 이광옥 수녀가 교황을 영접할 계획이다. 연이어 한국 평신도들과도 만난다. '사랑의 영성원'으로 이동한 교황은 평신도 지도자 150여명을 만난다.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 회장의 환영사와 교황의 연설(이탈리아어 진행)과 질의응답을 갖는다.

2014-08-16 11:29:15 김학철 기자
기사사진
[교황방한]세월호 유가족이 교황에게 건넨 노란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특별법 제정을 도와달라. (저희가 쓴) 편지를 드려도 되겠느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이렇게 말하자 교황이 고개를 끄덕이며 노란색 봉투에 담긴 편지를 받았다. 16일 오전 9시 8분께 서소문 순교성지 방문을 마치고 서울광장에서 덮개없는 흰색 차량에 올라탄 교황은 광화문 바로 앞 제단까지 카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시종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교황이 탄 차는 제단을 돌아 오전 9시31분께 세월호 유족 400여명이 모여있던 광화문광장 끝에 멈춰섰다. 교황은 유족들을 향해 손을 모아 짧은 기도를 올린뒤 차에서 내렸다. 교황은 이번 참사로 딸 김유민양을 잃고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47)씨의 두 손을 붙잡았다. 김씨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 노란색 봉투에 담긴 편지를 건네고 교황의 가슴에 달린 노란리본 배지가 비뚤어져 있자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유족들은 교황에게 "감사합니다"란 말을 연발했고, 교황은 다시 차에 올라선 뒤에도 유족에게서 잠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인사를 하고 카퍼레이드를 재개했다. 유족 400여명은 '세월호 진상 규명' 등이 적힌 노란색 종이를 들고 교황을 맞았다. 유족들이 단식농성 장소에 서 있는 천막 지붕에는 노란색으로 'We want the truth'(진상규명)라는 글귀가 선명했다.

2014-08-16 10:39:14 이국명 기자
기사사진
[교황방한]프란치스코 교황 한국순교자 시복미사 강론 전문

"순교자들의 유산은 선의를 지닌 모든 형제자매들이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서로 화합해 일하도록 영감(靈感)을 불어넣을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강론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다음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 강론 전문. ▲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로마 8,35). 성 바오로는 이 구절을 통해, 예수님을 믿는 우리 신앙의 영광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 신앙의 영광은,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하늘에 오르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당신과 결합시키시어 당신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승리하셨고, 그분의 승리는 또한 우리의 승리입니다. 오늘 우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안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승리를 경축합니다. 이제 그분들의 이름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이름 옆에 나란히 함께 놓이게 되었습니다. 조금 전에 저는 그분들에게 공경을 드렸습니다. 이 순교자들은 모두 그리스도를 위하여 살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환희와 영광 속에서 그리스도의 다스림에 함께 참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그 무엇보다도 위대한 승리를 우리에게 선사하셨음을, 순교자들은 성 바오로와 함께 증언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38-39). 순교자들의 승리, 곧 하느님 사랑의 힘에 대한 그들의 증언은 오늘날 한국 땅에서, 교회 안에서 계속 열매를 맺습니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들의 희생으로 이처럼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복자 바오로와 그 동료들을 오늘 기념하여 경축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여명기, 바로 그 첫 순간들로 돌아가는 기회를 우리에게 줍니다. 이는 한국의 천주교인 여러분이 모두 하느님께서 이 땅에 이룩하신 위대한 일들을 기억하며, 여러분의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신앙과 애덕의 유산을 보화로 잘 간직하여 지켜나가기를 촉구합니다. 하느님의 신비로운 섭리 안에서, 한국 땅에 닿게 된 그리스도교 신앙은 선교사들을 통해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민족, 그들의 마음과 정신을 통해 이 땅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지적 호기심과 종교적 진리의 탐구를 통해 촉발되었습니다. 복음과 처음으로 만난 한국의 첫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 자신의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고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해 더욱더 많이 알고자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에 대한 무언가의 깨달음은 곧 주님과의 만남으로 이어져, 첫 세례들과 더불어 충만한 성사 생활과 교회적 신앙생활에 대한 열망, 그리고 선교 활동의 시작으로 계속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전통적인 사회적 신분의 차별과 상관없이, 믿는 이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던 초대 교회의 삶(사도 4,32 참조)에서 영감(靈感)을 받아, 한국의 신자 공동체들 안에서도 많은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우리에게 평신도 소명의 중요성, 그 존엄함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저는 여기 있는 많은 평신도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리며, 특별히 날마다 삶의 모범으로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그분의 화해시키시는 사랑을 가르치는 그리스도인 가정에 저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여기 있는 많은 사제들에게도 특별한 인사를 드립니다. 그들은 헌신적으로 행하는 직무 수행을 통해, 지난 세대의 한국 천주교인들이 일구어 온 풍요로운 신앙의 유산을 지금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진리로 우리를 거룩하게 해 주시기를, 그리고 세상에서 우리를 지켜주시기를 간청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우리를 거룩하게 해 주시고 지켜 주시기를 간청할 때, 아버지께서 우리를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가시기를 청하지 않으셨다는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시어 세상 안에서 거룩함과 진리의 누룩, 즉 땅의 소금과 세상의 빛이 되게 하셨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 순교자들이 우리에게 가야 할 길을 제시합니다. 이 땅에 믿음의 첫 씨앗들이 뿌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순교자들과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세상을 따를 것인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당신 때문에 세상이 그들을 미워할 것이라는 주님의 경고(요한 17,14 참조)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 됨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알았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이것은 박해를 의미했고, 또 나중에는 산속으로 들어가 교우촌을 이루게 됨을 의미했습니다. 그들은 엄청난 희생을 치를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에게서 그들을 멀어지게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즉 재산과 땅, 특권과 명예 등 모든 것을 포기하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오직 그리스도 한 분만이 그들의 진정한 보화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매우 자주 우리의 신앙이 세상에 의해 도전받음을 체험합니다. 우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방식으로, 우리의 신앙을 양보해 타협하고, 복음의 근원적 요구를 희석시키며, 시대정신에 순응하라는 요구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순교자들은 그리스도를 모든 것 위에 최우선으로 모시고, 그 다음에 이 세상의 다른 온갖 것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영원한 나라와 관련해서 보아야 함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순교자들은 우리 자신이 과연 무엇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런 것이 과연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우리에게 도전해 옵니다. 또한 순교자들은 그들의 모범으로, 신앙생활에서 애덕의 중요성에 관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줍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그들 증언의 순수성이었고, 세례 받은 모든 이가 동등한 존엄성을 지녔음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당대의 엄격한 사회 구조에 맞서는 형제적 삶을 이루도록 그들을 인도하였습니다. 이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중 계명을 분리하는 데 대한 그들의 거부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형제들의 필요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막대한 부요 곁에서 매우 비참한 가난이 소리 없이 자라나고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사회들 안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순교자들의 모범은 많은 것을 일깨워 줍니다. 이러한 속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어려움에 처한 형제자매들에게 뻗치는 도움의 손길로써 당신을 사랑하고 섬기라고 요구하시며, 그렇게 계속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우리가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르면서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 믿는다면, 우리는 순교자들이 죽음에 이르도록 간직했던 그 숭고한 자유와 기쁨이 무엇인지 마침내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오늘의 이 경축을 통하여, 이 나라와 온 세계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무명 순교자들을 마음에 품고 기리고자 합니다. 특별히 지난 마지막 세기에, 그리스도를 위해 목숨을 바쳤거나 그분의 이름 때문에 모진 박해 속에서 고통을 받아야만 했던 이름 없는 순교자들을 기리며 기억합니다. 오늘은 모든 한국인에게 큰 기쁨의 날입니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그 동료 순교자들이 남긴 유산, 곧 진리를 찾는 올곧은 마음, 그들이 신봉하고자 선택한 종교의 고귀한 원칙들에 대한 충실성, 그리고 그들이 증언한 애덕과 모든 이를 향한 연대성, 이 모든 것이 이제 한국인들에게 그 풍요로운 역사의 한 장이 되었습니다. 순교자들의 유산은 선의를 지닌 모든 형제자매들이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서로 화합하여 일하도록 영감(靈感)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나라와 온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전구와 더불어 모든 한국 순교자들의 기도를 통하여, 우리가 온갖 좋은 일과 믿음 안에서, 또 한결같이 거룩하고 순수한 마음과 사도적 열정 안에서 항구함의 은총을 받아, 사랑하는 이 나라에서부터 아시아 전역을 거쳐 마침내 땅끝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을 증언하게 되기를 빕니다. 아멘.

2014-08-16 10:16:32 이국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