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3세'로 뭉친 황정민·정웅인·김여진, 화려한 비상 기대
'리차드3세'로 뭉친 황정민·정웅인·김여진, 화려한 비상 기대 말이 필요없는 베테랑 배우 황정민, 정웅인, 김여진이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악인 '리차드3세'에서 만난다. 2015년 박정자, 강하늘 주연의 '해롤드 앤 모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 공연제작사 샘컴퍼니가 세번째 시리즈 공연으로 '리차드3세'를 무대에 올린다. 20일 오후 2시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는 연극 '리차드3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를 비롯해 배우 황정민, 정웅인, 김여진, 임기홍, 이갑선, 김도현, 김병희, 정은혜, 박지연이 참석했다. '리차드3세'는 영국 장미전쟁시대의 실존인물 리차드3세를 바탕으로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초기 희곡이다. 비록 4대 비극, 5대희극 안에는 꼽히지 못하지만 그가 탄생시킨 수많은 캐릭터 중 가장 매력적인 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곱추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권모술수와 총명한 식견을 지녔던 요크가 비운의 마지막 왕 리차드3세의 욕망을 향한 광기어린 폭주와 그의 인생을 담는다. 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리차드3세 역은 황정민이 맡았다. 이날 황정민은 "'웃음의 대학' 이후 10년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뮤지컬로 관객을 만난 것과는 감회다 다르다.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늘 '언젠가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하리라'는 생각을 갖고는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좋은 기회가 닿아 시작할 수 있었고, 고전 '리차드3세'를 통해 조금이나마 후배 배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정민은 왕권을 얻기 위해 한 인물이 얼마나 사악해지고, 나약해질 수 있는지 폭넓은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그릴 예정. 집요한 인물분석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작품인만큼 원캐스트로 오른다. 그는 "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가면을 쓴 듯한,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캐릭터의 심리가 매력적이었다. 영화 '아수라'의 시장 역할이 살짝 떠오르기도 했지만, 리차드3세에 범접할 수는 없다. 다방면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연구중"이라며 "원캐스트인만큼 체력 안배에 신경써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 역시 배우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 20년차, 최근에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반전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웅인은 리차드의 맏형이자 튜더 왕조의 기틀을 마련했던 지략가 에드워드 4세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김여진은 에드워드 4세의 부인이자 리차드 3세를 폐위시킬 계획을 세우는 엘리자베스 왕비로 분한다. 오랜시간 연극 무대에 섰던 김여진은 "방송은 그날 나오는 대본을 바로 외워서 연기하기도 하지만, 연극은 오랫동안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완성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 안의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는 연극 무대에 선다는 건 너무 큰 행운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연극을 보고 난 관객이 '내가 내린 결론과 판단이 과연 맞는 것일까? 아무래도 한 번 더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압도적인 캐스트 군단으로 완성한 연극 '리차드3세'에서 각 캐릭터를 통해 보여줄 다양한 인간군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아름 작가와 서재형 연출은 배우들이 캐릭터에 깊이 있게 녹아들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연극에 힘을 실었다. 서 연출은 "좋은 연극을 보여드리기 위해 모인만큼 상상 이상의 어마어마한 그림을 보여드리겠다"며 "원본을 읽고 우리 작품을 보러온다면, 어떤 노력을 얼만큼 기울였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남은 기간동안 충분히 준비해서 연극다운 연극, 연극으로 꼭 즐겨야 하는 연극을 보여드리겠다. 잔재주 부리지 않고 연출과 연기로 완성된 '리차드3세'를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가장 매력적인 악인과 그를 둘러싼 인물군상들의 욕망을 처절하고도 사실적으로 선보일 연극 '리차드3세'는 2018년 2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