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가을 감성 품고 관객 맞이할 준비 완료
연극, 가을 감성 품고 관객 맞이할 준비 완료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졌고, 백화점 안의 마네킹들이 가을 옷을 차려입었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대학로도 가을 감성에 걸맞는 작품들을 준비하며 관객 맞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정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스토리로 관객의 감성을 건드릴 작품들을 소개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가을 감성을 한껏 품은, 로맨틱하고도 따뜻한 연극이 찾아온다. CJ문화재단이 제작지원한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그 주인공이다.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일본의 국민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이 원작인 작품으로 2003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2004년 한국 개봉 당시에는 소규모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누적관객 4만 명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는 조제 신드롬을 일으켰고, 지금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리가 불편해 거의 외출을 한 적이 없는 '조제'와 대학을 갓 졸업한 '츠네오'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다. 연출은 스토리, 정서, 그리고 주요 장치를 그대로 가져왔다. 영화만큼 인기가 많았던 OST 음악들도 주요 장면마다 사용할 예정이어서 원작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각색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는 등 무대 위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려 노력했다. 여섯 명의 배우가 트리플 캐스팅으로 주연을 맡았다. 조제 역에는 최우리, 문진아, 이정화가 캐스팅됐다. 츠네오 역은 백성현, 서영주, 김찬호가 맡아 연기한다. 각색 및 연출에는 뮤지컬 '완득이'의 작가 겸 연출 김명환이, 영상에 미디어 아티스트 윤민철, 음악에 뮤지컬 '아랑가'의 작곡가 이한밀이 참여했다. 9월 8일부터 10월 29일까지 2개월간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세계 각국의 작품이 한자리에 '2017 스파프' '2017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SPAF·스파프)'가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하며 '과거에서 묻다'라는 주제 아래 그리스, 루마니아, 아일랜드,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총 7개국의 17개 단체가 참여한다. 6개국의 해외초청작과 국내 선정작 9편, 창작산실 작품 1편, 한·영 공동 프로젝트 1편, 총 17편의 작품이 공연될 예정이다. 올해 주제인 '과거에서 묻다'는 과거를 반추해 미래를 예견하자는 취지에서 정해졌다. 공연 기대작으로는 스파프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가 공동제작한 '위대한 조련사', 즉흥 1인극 '하얀 토끼 빨간 토끼'를 비롯해 개막작 '줄리어스 시저', 평창동계올림픽 문화축제 지원작 '추억에 살다', 폐막작 '언틸 더 라이언즈', 연희단거리패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극단 하땅세의 '위대한 놀이' 등을 꼽을 수 있다. 9월 27~2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아시아 초연하는 '위대한 조련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으로 유명한 그리스의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의 신작이다. 10명의 출연자가 무대에 올라 '인간 탐색'이라는 주제로 예술에 대한 열정을 매혹적으로 표출한다. 스파프 기획 공연작인 '하얀 토끼 빨간 토끼'(9월 21~24일)는 대본을 보지 못한 채 무대에 오른 배우가 현장에서 받은 대본을 보며 즉흥 연기를 펼치는 색다른 공연이다. 이란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가 2010년 집필한 형식파괴극으로 2011년 에딘버러 페스티벌과 토론토 서머워크 페스티벌에서 초연돼 아치브릭상, 우수공연 텍스트상 등을 받았다. 사전 리허설이나 연출 없이 즉석 연기로 이뤄지는 만큼 손숙, 이호재, 예수정, 하성광, 김소희, 손상규 등 6명의 연극계 대표 배우들이 출연한다. 9월 15일부터 한달간 신선한 발상과 개성을 자랑하는, 세계 공연 흐름을 짚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과 감동 '장수상회' 지난해 5월 초연돼 관객의 큰 호응을 받은 연극 '장수상회'가 대한민국 명품 배우 신구, 손숙, 김지숙 출연을 확정짓고, 오는 9월 15일부터 10월 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장수상회'는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까칠한 노신사 '김성칠'과 소녀 같은 꽃집 여인 '임금님'의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 앞에서는 나이를 불문하고 소년, 소녀가 되는 연애초보들의 설렘 가득한 모습을 통해 감동을 선사한다. 장수상회 점장 '김성칠' 역은 연극무대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예능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국민 꽃할배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신구가 맡아 열연한다. 평생 뚝심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꽃집 사장 '임금님'을 만나며 사랑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 하는 까칠한 연애초보 노신사다. 신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슴 따뜻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며,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할 계획이다. 소녀처럼 수줍음이 많지만 사랑 앞에서는 당찬 꽃집 여사장 '임금님' 역은 배우 손숙과 김지숙이 나눠 맡는다. 연극 '사랑별곡' '세 여자 이야기' '세일즈맨의 죽음'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온 배우 손숙은 이번 작품을 통해 꾸밈없고 사랑스러운 '임금님'을 연기한다. 초연 무대에서 중견배우의 면모를 입증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던 배우 김지숙은 다시 한번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임금님'으로 분해 '김성칠'과의 설레는 만남을 이어간다. 이 외에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이원재, 이이림, 윤영민, 고애리, 이아영, 이윤수, 양현석, 이서환, 구옥분 등 젊은 배우들이 무대에 함께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