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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주 서귀포 유일 영화관 롯데시네마 서귀포 2일 리뉴얼 오픈

제주 서귀포 지역의 유일한 영화관인 롯데시네마 서귀포가 새 단장을 하고 관객과 만난다. 롯데시네마는 "제주월드컵 경기장 내에 있는 롯데시네마 서귀포가 지난 5월 16일부터 진행한 내부 시설 개선 공사를 마무리 하고 오는 2일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오픈한다"고 1일 밝혔다. 롯데시네마 서귀포는 이번 개선 공사를 통해 노후된 상영관 의자와 카페트, 냉·난방 시스템이 개선됐으며 기둥과 벽도 보강했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티켓 판매기도 새롭게 도입했다. 리뉴얼 오픈 기념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오픈 당일인 2일은 무료 시사회(선착순 티켓 배포)가 예정돼 있다. '검사외전' '베테랑' '암살' 등 인기작을 재상영한다. 오는 11일까지는 일반 2D영화 6000원 관람 및 콤보세트 200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영화 관람권과 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경품이벤트도 열린다. 롯데시네마 서귀포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서귀포 지역 최고의 영화관으로써 고객들에게 최 상의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편의와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 고객의 요구에 따른 부분 리뉴얼 및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2016-07-01 11:17:3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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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中 칭다오 신도심 오픈…70호점 돌파

CJ CGV가 중국 70호점 시대를 열었다. CJ CGV는 지난달 2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중국 내 70호점인 CGV 칭다오 신도심(青岛 新都心)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칭다오 시정부 주도로 신규 개발되고 있는 신도심 상권 내 캐피탈랜드 쇼핑몰 5층에 위치한 극장으로 IMAX관을 포함해 총 7개관 1159석을 보유하고 있다. CGV칭다오 신도심은 CGV가 칭다오시에 두 번째로 오픈한 극장이다. CJ CGV는 2006년 1호점 CGV상하이 따닝을 오픈한 이후 11년 만에 상하이·베이징·우한·텐진 등 39개 도시에 총 70개 극장, 555개 스크린을 갖추게 됐다. 상영관 수가 확대되면서 경영 성과도 변화의 기점을 맞고 있다. 중국 영화전문매체 엔트그룹(Entgroup)에 따르면 CJ CGV는 2016년 4월 중국 내 박스오피스 기준 극장 사업자 6위에 올라섰다. 2012년 말 22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16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시장 점유율 역시 2014년 말 2% 수준에서 올해 5월 말에는 3%까지 끌어올렸다. 중국 시장에서 270여 개 멀티플렉스 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성장세다. 관람객 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1900만명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3% 증가한 수치다. 분기 성장률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4000만 관객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화는 중국 진출 11년 만에 만년 적자 구조를 탈피해 본격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CGV 중국 63개 극장에서 약 2200억 원의 매출에 약 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이미 1분기에만 893억 원 매출, 93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J CGV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광희 상무는 "CGV 중국 70호점 오픈을 기점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극장 수를 총 86개까지 확대하고 2015년도 대비 50% 이상 성장한 35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GV는 지난 6월 터키 마르스 인수를 통해 해외 진출국을 6개국으로 늘혔다. 현재 국내 128개 극장 967개 스크린을 포함해 세계 7개국에 341개 극장 2646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2016-07-01 11:13: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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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를 빌려라' 저자 배연국...가수 벤을 만나다

[메트로신문 박인웅 기자]만유인력을 주창한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주위에서 어떻게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묻자 "단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보통사람이 거인이 되기는 어렵지만 거인의 어깨에 올라설 수는 있다. 거인들을 통해 꿈과 지혜를 전수받으면 세상을 더 멀리 볼 수 있다. 인간은 성공한 인생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와 그 목표를 향해 올바르게 갈 수 있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온 책이 '거인의 어깨를 빌려라'다. 저자인 배연국 세계일보 논설위원은 "이 책의 제목은 꿈과 매치가 된다. 뉴턴의 말처럼 앞선 거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만유인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누구나 인생은 처음 사는 것이다. 인생을 잘 살기위해선 앞선 사람들을 통해 알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제목을 달았다"고 전했다. 책에는 뉴턴 이외에도 수많은 거인이 등장한다. 꿈과 열정으로 성공을 향해 달려간 사람들이다. 그 가운데 처음에 등장하는 거인은 가수 벤이다. 30일 배 위원과 가수 벤이 만났다. 배 위원은 "처음에는 책만 전달하자고 생각했지만 꿈을 노래하는 사람과 꿈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이 만나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싶어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벤의 데뷔 시절부터 2014년 'KBS2 불후의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우승할 때까지의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벤은 "사실 저는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었요. 노래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죠 하다보니 가수라는 직업을 알게됐어요"라고 전했다. 이어 "좋은 기회를 통해 대표님을 알게됐고 데뷔를 했어요. 저는 연습생 시절도 없었죠"라며 "그때 마치 하얀 도화지에 혼자 그림을 그려야하는 심정이어서 자신감이 없었어요. 거기에 키도 작고 해서 외모적으로 컴플렉스가 있었죠"라고 덧붙였다. 벤은 지난 2010년 베베미뇽이란 그룹으로 데뷔했다. 그녀는 "OST도 하고 음원도 나오고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무대에 설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라며 "그때 내가 길을 잘못 생각했나? 이렇게 생각도 했어요. 계속 연습실에만 있었으니까요"라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불후의 명곡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벤은 출연 전날 꾸었던 꿈 이야기를 해줬다. 그녀는 "출연 전날 꿈을 꾸었는데 제가 우승하는 꿈이었어요. 너무 기뻐서 펑펑 울었어요. 그런데 그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실망했죠"라고 말했다. "그런데 다음날 현실에서 진짜 우승을 하니깐 설움이 터졌어요. 노력하고 꿈을 향해 나가니깐 이렇게 꿈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직도 지난 무대들을 돌려본다고 했다. 이유는 그때 감정을 놓히기 싫어서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배 위원은 "꿈과 꿈이 만나면 현실이 됩니다"라며 "꿈이라는 것은 일종의 씨앗입니다. 그것을 심는다고 해서 모두 싹을 틔우지는 못하죠. 하지만 씨앗이 심지않으면 싹을 틔울수 없죠"라고 말했다. 이어 "꿈은 살아가는 목적이에요 희망은 꿈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꿈이 있기에 희망을 가질수 있고 꿈이 있어야 열정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배 위원은 "꿈에는 좋은 꿈과 나쁜 꿈이 있어요. 좋은 꿈은 명확한 꿈이에요 건강한 꿈이에요"라며 "저는 벤 씨가 경연 전날 꿈을 꿨다고 한것은 선명하게 항상 꿈을 꿨기때문에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벤도 "저도 공감해요. 저는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해요. 그걸 바라면 그렇게 할 수 있고 하고 있다고 생각하죠.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으면 그런 상상을 많이 했어요. 내가 저기서 노래하면 어떨까? 이런 상상들이죠. 결국 그 꿈이 현실이 됐죠. 너무 신기했어요." 배 위원은 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배 위원은 "'호모 솜니아토르'라는 말이 있어요. 꿈을 꾸는 인간이란 뜻이죠. 인간은 꿈을 가져야 합니다. 앞으로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꿈을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벤은 "그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벤은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녀는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면 안되는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목표를 가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나간다면 할 수 있어요"라며 "반드시 할 수 있을 거에요"라고 말했다.

2016-07-01 08:44:48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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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고' 고레에다 감독 "돌아가신 어머니께 보여드리고픈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현재의 자신이 모습이 가장 많이 반영된 영화를 선보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태풍이 지나가고'는 다음달 28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유명 작가를 꿈꾸는 사설탐정 료타가 태풍이 휘몰아치는 밤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면서 진짜 어른이 돼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작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연립 아파트 단지에 혼자 살게 된 어머니를 찾아뵌 날의 풍경을 보고 떠오른 이미지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여기에 태풍이 지나간 뒤 유난히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단지에 대한 어릴 적 기억이 더해져 영화 속 이야기가 탄생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을 껴안고 꿈을 포기하지도 못한 채 사아가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 말처럼 영화는 꿈꾸던 미래와는 다른 현재를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드라마를 통해 지금 이대로도 소중하다는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연립 아파트 단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9세부터 28세까지 살았던 도쿄 기요세 시의 아사히가오카 연립 아파트 단지다. 그는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면서 무엇을 했냐고 물어본다면 바로 '태풍이 지나가고'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이번 작품에 대한 깊은 애착을 나타냈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작품을 끝으로 당분간 가족 드라마는 연출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태풍이 지나가고'는 고레에다 히로카즈표 가족 드라마의 정점을 보여줄 작품으로 기대된다. 영화는 제69회 칸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뒤 해외 유수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여러 차례 작업을 함께 한 배우 아베 히로시, 마키 요코, 키키 키린 등이 출연한다. 다음달 28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016-06-30 18:22:0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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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 "정용화 무혐의·이종현 약식기소…물의 빚은 점 깊이 사죄"

FNC엔터테인먼트가 밴드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와 이종현의 검찰 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30일 "당사 소속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와 이종현은 최근 '유명 연예인 영입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FNC엔터 주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미공개중요정보이용행위)로 지난 5월부터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에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 정용화, 이종현 및 당사 관계자들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으며 그 결과 서울남부지검은 30일 정용화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처분을, 이종현에게는 벌금 2000만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용화와 이종현은 지난해 7월 FNC엔터테인먼트가 인기 방송인 유재석을 영입한다는 정보를 이용해 자사의 주식을 매수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FNC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정용화는 회사의 상장을 앞두고 스톡옵션과 유사한 형태의 인센티브 계약으로 유재석의 영입 소식이 나오기 이전에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재석의 영입 소식이 전해진 뒤 평소 재산관리를 해온 정용화의 모친이 FNC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많이 오르는 것을 본 뒤 보유한 주식의 일부를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종현은 7월 15일 새벽 지인으로부터 유재석의 영입 관련 정보를 듣고 언론 보도를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FNC엔터 주식을 매수했다. 이에 대해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종현의 법률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추후 그러한 거래가 법적으로 문제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는 일부러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지금까지 보유함으로써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당사의 운영 미숙으로 인하여 검찰 조사 및 당사 소속 일부 연예인에 대한 약식 기소 처분이 내려진 것에 대하여 당사와 당사 소속 아티스트를 사랑해주신 팬들,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실망하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반성과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사과했다. 다만 "당사나 당사의 임직원이 직접 미공개중요정보이용행위에 관여한 사실은 전혀 없다. 당사가 블록딜 관련 시세조종 혐의로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소속 임직원 및 아티스트에 대한 주기적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다시금 위와 같은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16-06-30 17:29:44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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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의 메트로 밖 예술세계로] (27)근대사의 무대에서 사색을 즐기다…시청역 덕수궁 돌담길, 최병훈의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박소정의 메트로 밖 예술세계로] (27)근대사의 무대에서 사색을 즐기다…시청역 덕수궁 돌담길, 최병훈의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1·2호선 시청역 1번 출구를 나와 몇 걸음만 옮기면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한 순간에 바뀐다. 뒤를 돌아보면 시청광장 주위로 호텔과 고층빌딩이 즐비한데 눈 앞은 고색창연한 덕수궁 돌담길이다. 쌓여가는 고민에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라면 없는 시간이라도 내 걸어보고 싶어진다. 이같은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길 초입부터 유선형의 아름다운 벤치들이 놓여 있다. 재질은 나무인데 모양은 조약돌을 닮아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같은 모양의 벤치들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강변 조약돌 모양의 석재 조형물도 눈에 띈다. 마치 강변을 따라 조약돌이 흩어진 듯한 모습이다. 그렇게 보니 돌담길 한 가운데 좁은 1차선 도로가 흐르는 강물을 닮아 있다. 지나는 자동차도 강물처럼 굽이쳐 달린다. 벤치와 조형물이 놓인 공간은 강변에 쌓인 모래사장을 연상시킨다. 확인차 멀리서 시야를 넓혀보면 실제 돌담길은 바람과 흐르는 물이 침식하고 퇴적시켜 만들어낸 자연을 닮아있다. 바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강변의 산책길이다. 이 길은 서울시가 지정한 '걷고 싶은 거리' 1호이자 건설교통부에서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만큼 '걷기에 참 좋은 길' 이다. 자동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길이 구불구불하게 굽어져 보행자를 배려하고 있고, 오른편 덕수궁안에서는 쭉 뻗은 키와 녹음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돌담 밖으로까지 얼굴을 내밀어 그늘을 만들어준다. 돌담길은 서울시립미술관, 정동 극장으로 이어진다. 주변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무대다. 대한제국의 굵직한 사건들이 이곳을 무대로 펼쳐졌다. 고풍스러운 근현대식 건물들이 풍기는 편안함은 연인들의 데이트 산책길로도, 잡념이 많아 혼자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은 아늑한 길이다. 그 길이가 길지 않아 오히려 부담스럽지도 않다. 돌담길에 완전히 적응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벤치들은 우리나라 아트퍼니처의 선구자로 불리는 최병훈 작가의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이다. 2007년 서울시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치된 작품으로 예술과 공예, 디자인의 경계를 넘어 만들어진 한국적인 '아트벤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중에서도 작업 대상지의 역사, 생태, 문화적 매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려한 서울시의 의도에 잘 부합하는 사례로 꼽힌다. 작가는 그동안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바탕으로 돌, 나무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해 무위자연 사상과 정체성을 살린 작품을 만들어왔다. 돌과 돌, 돌과 나무 사이에 철심을 박아 둘의 관계를 잇는다. 주로 돌의 자연미와 나무의 본질적 미감을 자연스럽게 살려 형태에 담긴 미의식을 강조해왔다. 서로 이질적인 자연 재료에서 오는 무거움과 가벼움, 거칠고 부드러움, 따뜻함과 차가움 등의 재료의 속성을 유기적으로 잘 어우러지게 하는것이 특징이다. 덕수궁 돌담길 프로젝트 역시 화강석, 마천석, 벚나무 등 천연의 재료를 가지고 자연을 닮은 의자 19점을 4개월 동안 제작해 설치했는데, 서로 다른 속성과 색깔의 재료들이 서로를 괴고 얹어 한 벤치에 조합되어있는 모양이다. '다름' 에도 불구하고 벤치마다 일관되게 느껴지는 차분함과 한국적인 미는 그가 작업에서 중요시 하는 자연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된 작품 세계에 있다고 보아도 좋겠다. 그 중에서도 고인돌 모양의 나무 의자는 비어 있을 때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작가는 "공장에서 제품으로 만드는 딱딱하고 무심한 의자와 달리 덕수궁 돌담길과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어머니 무릎과 같은 편안함을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덕수궁길이 사색하며 걷고 머무는 장소로 변화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의자에 앉아보면 직선이 배제된 완만한 곡선들의 형상과 부드러운 촉감, 그리고 높지 않은 벤치 높이가 정서적으로 따뜻함과 안정감을 준다. 글:큐레이터 박소정 (info@trinityseoul.com) 사진:사진작가 류주항 (www.mattryu.com)

2016-06-30 15:54:3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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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ON] 스트리밍 넘어 자체 콘텐츠 개발로…넷플릭스, 한국서도 통할까?

"넷플릭스 보고 갈래? (Netflix and chill?)" 미국에서 '썸'을 타는 젊은이들이 주로 쓰는 이 말은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보면서 쉬었다 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한국말로 한다면 "라면 먹고 갈래?"와 비슷한 의미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TV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미국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를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이 말을 쓰게 될지 모르겠다.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 창립자 및 CEO와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그동안 넷플릭스의 성장 과정과 함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사업·투자 계획 등을 발표했다. ◆ 전 세계 8100만명 이용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는 1997년 우편을 통해 DVD를 빌려주는 서비스로 첫 등장했다. 비디오와 DVD 대여 사업이 호황을 이루던 때였다. 그러나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함께 DVD 대여 서비스가 점차 힘을 잃게 되자 넷플릭스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 일정 금액을 내면 인터넷을 통해 영화와 TV 프로그램 등을 무제한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2008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과 유럽, 그리고 남미까지 그 영역을 차츰 확장해나갔다. 2015년에는 호주, 뉴질랜드,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에도 지난 1월 진출해 한달에 1만2000원만 내면 HD급 화질로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말까지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등으로 진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넷플릭스의 특징은 전 세계 8100만여 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넷플릭스에 올라온 콘텐츠는 국적과 상관없이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는 "과거에는 영화가 먼저 극장에서 개봉한 뒤 집에서 다시 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면 넷플릭스는 곧바로 8100만명 가입자에게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도 넷플릭스의 또 다른 강점이다. 데이빗 핀처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하고 배두나가 출연한 드라마 '센스8', 그리고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등이 바로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넷플릭스는 이들 드라마를 사전 제작을 통해 한 시즌을 한번에 공개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선보여 드라마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테드 사란도스는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 콘텐츠를 준비할 때 처음 생각한 것은 '창작자에게 기존 제작 환경에서는 누릴 수 없던 자유를 주자는 것'이었다"며 "좋은 창작자와 프로젝트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점이 이들 콘텐츠가 짧은 시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며 자체 제작 콘텐츠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 한국 콘텐츠 부족·등급 심의 등 한계도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이제 6개월에 접어든 만큼 벌써부터 넷플릭스의 성과를 논하는 것은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난 6개월을 돌아봤을 때 넷플릭스에 대해 한국 이용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콘텐츠 부족이다. 처음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많은 이용자들이 '미국만큼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테드 사란도스도 "해외에서 처음 서비스를 론칭했을 때 가장 취약한 점 중 하나가 현지에 맞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이를 수긍했다. 실제로 넷플릭스에 등록돼 있는 콘텐츠 중에는 한국 작품보다 외국 작품의 비중이 더 높다. 외화와 외국 드라마보다는 한국영화, 한국 드라마를 더 즐겨 보는 입장에서는 넷플릭스 대신 왓챠플레이와 같은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더 이익이다. 해외에서는 모자이크 처리 없이 공개된 작품들이 국내에서는 모자이크 처리 등의 일부 '검열'을 거쳐 서비스되고 있는 점도 이용자들의 불만 중 하나다. 그러나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이 존재한다"며 "현지 정부가 갖고 있는 기준은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넷플릭스 뿐만이 아닌 모든 방송사나 업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불만을 일축했다. 여러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넷플릭스에 대한 기대를 접기에는 아직 이르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강점을 내세워 한국에서도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투자에 참여해 그 영향력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의 제작과 투자에 참여하는 것도 바로 이런 계획의 일환이다. 또한 박경림이 진행하는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 '얼티밋 비스트마스터'와 한국 드라마를 소재로 한 이색 드라마 '드라마월드' 등을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테드 사란도스는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이 발전해 시청자들도 최첨단의 새로운 콘텐츠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의 더욱 높은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국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 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우리의 철학은 '최고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UHD와 4K 등 최고의 품질로 콘텐츠를 제공해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6-06-30 14:48:38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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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리뷰-도리를 찾아서] 기억상실증 걸린 물고기의 유쾌한 모험

픽사 스튜디오의 '걸작'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의견이 엇갈릴 것이다. 그러나 픽사의 '대표작'을 정한다면 주저 없이 한 편을 꼽을 수 있다. 2003년에 개봉한 '니모를 찾아서'다. 아들 니모를 찾기 위해 망망대해로 모험을 떠나게 된 흰동가리 말린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전 세계에서 3억3971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둬들이며 '토이 스토리3' 개봉 전까지 픽사의 최고 흥행작 자리를 지켰다. 지금의 픽사를 있게 한 작품과도 같다. '도리를 찾아서'는 '니모를 찾아서'에 이어지는 13년 만의 후속작이다. '니모를 찾아서'에서 말린과 함께 니모를 찾아 나섰던 블루탱 물고기 도리가 잊고 지낸 부모를 찾아 떠나는 또 한 번의 모험을 그린다. 영화의 배경은 '니모를 찾아서' 이후 1년 뒤다. 니모와 말린과 함께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도리는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는 가오리 떼를 바라보다 잊고 지냈던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캘리포니아 모로 베이의 보석'이라는 작은 단서를 얻은 도리는 니모와 말린과 함께 떠나는 모험을 통해 잊고 있던 어릴 적 기억을 하나씩 되찾기 시작한다. '니모를 찾아서'를 본 관객이라면 도리가 어떤 캐릭터인지 잘 알 것이다. 도리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물고기다. 방금 전 일어난 일도 자신이 한 말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캐릭터다. 그러나 '니모를 찾아서'를 감독한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도리를 자신의 결점마저도 긍정하는 유쾌한 캐릭터로 그려내 깊은 존재감을 남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헤엄쳐(Just keep swimming)"라며 역경을 헤쳐 나가는 도리의 모습은 웃음과 동시에 위로를 전하는 묘한 힘이 있었다. '도리를 찾아서'는 결점을 지닌 캐릭터들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돌이켜보면 '니모를 찾아서'도 결점을 지닌 캐릭터들의 이야기였다. 니모가 지닌 '행운의 지느러미', 그리고 말린이 겪고 있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그러했다. '도리를 찾아서'에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에게도 하나 같이 결점이 있다. 근시를 겪고 있는 고래상어 데스티니와 음파 탐지 능력이 고장난 고래 베일리, 다리가 7개인 문어 행크 등이다. 영화는 결점이 있는 캐릭터들이 서로를 도우며 힘을 모으는 과정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간다. 나아가 '도리를 찾아서'는 보다 넓은 의미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한 번의 모험을 통해 도리와 니모, 말린은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와의 유대 관계를 통해 우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전작의 주제를 새롭게 변주해 또 한 번의 감동을 전한다는 점에서 '도리를 찾아서'는 부족함 없는 속편이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새로운 이야기를 고민하다 보면 이전에 만든 작품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문득 내가 도리를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도리가 헤어진 가족을 만나러 간다면 그 과정에서 잊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도리를 찾아서'의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결점을 지닌 캐릭터를 다시금 보듬어 안고자 하는 감독의 진심이 그대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도리를 찾아서'는 더없이 감동적이다. 함께 상영되는 단편 '파이퍼'는 지금껏 픽사의 작품 중 가장 사실적인 비주얼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가족과 성장이라는 테마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도리를 찾아서' 본편과 잘 어울리는 귀여운 소품이다. 전체 관람가, 7월 6일 개봉. [!{IMG::20160630000054.jpg::C::480::영화 '도리를 찾아서'./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16-06-30 14:46:26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