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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돌아보기 ③] 삼성 현안, 대통령 독대 통해 해결됐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7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독대에 앞서 청와대 행정관들이 작성한 '대통령 말씀 참고자료'를 받아봤다. 이 참고자료에는 삼성이 겪고 있는 다양한 현안이 기록됐다. 대통령이 기업 오너와 독대할 때 기업의 현황을 알려주는 이 자료는 독대에 나서는 기업에서 자료를 정리하기도 하지만 삼성의 경우 청와대에서 직접 인터넷 기사를 참고하며 작성한 자료였다. 해당 자료에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 그에 관한 엘리엇 사태, 지분구조 등의 정보가 담겼다. 특검은 이 자료를 기반으로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이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고 이 부회장에게 언급했고 이를 추진했다고 추측했다. 또한 이러한 현안들은 모두 이 부회장의 지분을 늘려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판단했다. ◆성사된 개별 현안, 삼성물산 합병이 유일 다양했던 삼성의 현안 가운데 유일하게 성사된 것은 삼성물산 합병이다. 2015년 삼성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계획을 공시했다. 당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라는 비율이 부당하다며 합병에 반대하고 나섰다. 결국 주주총회에서 합병 가부를 표결하게 됐고 삼성과 엘리엇은 각기 찬반세력 규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은 9.92%였던 지분을 11.61%까지 급격히 늘리며 표 확보에 나섰고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의결권전문위원회 대신 기금운용본부 내부에서 찬성을 결정했다. 특검은 청와대가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가해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전문위의 전문성이 떨어져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가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이란 게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 특검 주장과 배치되는 결과였다. 재판에서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전 SK(적대적 인수합병 시도) 사례를 보더라도, 시민단체와 학계로 구성된 전문위는 각자 본인들 얘기만 했고 공단에서 준비한 분석 자료는 보지도 않았다"며 "참관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전문위가 이런 식으로 열리냐'며 참담해 했을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국민연금에 연락을 취한 것은 맞지만,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찬반 여부를 빨리 가려달라는 것과 전문위를 거치지 않고 결정을 내리면 투자자국가소송(ISD)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 전부였다. 또한 합병에 반대한 외국인 주주들은 합병이 결정된 후에도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다. 손실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국민연금 전문위가 합병 비율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지난 1심 재판에서 해당 주장의 근거가 된 보고서가 오류투성이였다는 점이 밝혀지기도 했다. ◆처음 논의된 순환출자, 격론 끝 결정 삼성물산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에 변동이 생겼다.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탓에 삼성그룹은 일정 주식을 처분해 순환출자 고리를 정리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구 제일모직 주식과 구 삼성물산 주식을 합친 신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가 계산 실수를 발견, 이를 900만주로 줄였다. 이후 내부 토론을 거쳐 500만주로 번복했다. 삼성물산 합병은 공정거래법이 개정된 이후 공정위가 인식한 첫 신규 순환출자 사례였다. 명확한 기준이 없었고 해석에 따라서는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될 수도, 기존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다. 공정위 소속이면서 청와대에 파견된 한 행정관은 "결국 삼성SDI가 왼손에 400만주, 오른손에 500만주를 들고 있다가 이게 900만주로 합쳐졌다는 것"이라며 "경제적 실질을 생각하면 400만주나 500만주만 처분해야 한다. 형식만 따져 900만주 전부를 빼앗는 것은 공정거래법 취지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단은 공정위가 내리는 것이기에 당시에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정위 실무진은 500만주 처분 가능성을 배제하고 900만주를 모두 처분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를 본 김학현 공정위 부위원장은 900만주 처분과 500만주 처분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공정위 담당자들은 장시간의 토론 끝에 500만주 처분을 결정했다. 재판에서는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공정위에 압력을 가한 일이 발견되지 않았다.

2018-01-17 06:40:23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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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총리 "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EPA) 양국 경제 진출관문 될 것"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나라를 방문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를 초청해 몽골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1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오흐나 후렐수흐 총리는 취임 이후 첫 순방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또한 농식품, 경공업, 도로교통, 환경, 관광 등 협력 가능 분야의 장관들도 대거 동행해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흐나 후렐수흐 총리는 특별연설을 통해 '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EPA)'을 강조하며 "지난 16년부터 논의가 진행돼 오고 있는 한-몽골 EPA를 통해 몽골은 동아시아와 태평양으로, 한국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대한상의 측은 한-몽골 EPA 체결 시 양국 간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에 따라 교역량 증가와 자원협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몽골 측에서는 오흐나 후렐수흐 총리를 비롯해 바타르자브 사왁자브 몽골상의 회장, 촉트바타르 담딩 외교부 장관, 후렐바타르 치미르 재무부 장관, 바트에르덴 자담바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체렌바트 남스라이 환경관광부 장관, 바트조릭 바트자르갈 농식품경공업부 장관, 바산자브 강볼트 주한몽골대사 등 정부 주요인사와 대표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희용 동양물산 회장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LS산전, 대림산업 등 몽골 투자에 관심 있는 100여개 기업들의 대표자들을 비롯해 김준동 대한상의 부회장,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참석했다.

2018-01-16 14:30:09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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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적법…법률 검토 후 대응"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현대로지스틱스(현 롯데글로벌로지스) 매각과정에서 현대그룹 임원들의 배임혐의가 있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매각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16일 현대그룹은 "당시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자산 매각 등 유동성을 확보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이사회 결의 등 적법적인 절차를 거쳐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소장이 전달되기 전이라 법률적 검토를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피고소인 당사자들이 개별적으로 법률적 검토를 통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전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포함한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의 전직 임원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빌딩 15층 아산홀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과거 체결된 계약들을 검토하던 중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과정에서 부당한 계약체결사항을 발견했다"며 "악성 계약에 따른 회사의 피해를 회복하고 좋은 경영상태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18-01-16 12:35:01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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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39년째 이어온 '신입사원과의 대화'서 "패기와 '딥 체인지'로 뉴 SK 만들자"

최태원 SK 회장이 2018년 그룹 신입사원들에게 "패기와 틀을 깨는 사고로 뉴(New) SK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기존의 기준과 규칙으로 굴러가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SK그룹의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그룹의 경영 철학과 비전 등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시작한 뒤 올해로 39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최 회장은 "새 시대의 인재는 패기와 함께 삶과 일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행복을 더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SK의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위한 '사회적 가치'와 '공유인프라'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나갈 사실상의 첫 세대"라며 소명의식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기업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서는 생명력을 가져야 하는데, '공유 인프라'와 같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유 인프라' 범위 등과 대한 한 신입사원의 질문에 최 회장은 "우리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하면 손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그러나 공유할 가치가 없다면 보유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으로 '공유 인프라' 전략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글로벌 성장위원장(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ICT위원장(SK텔레콤 사장), 김준 커뮤니케이션 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최광철 사회공헌위원장과 주요 관계사 사장 등 경영진 20여명과 신입사원 16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최 회장과 주요 관계사 사장들이 신입사원들과 즉석에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토크 콘서트' 형태로 열렸다. 최 회장은 패널로 참석한 신입사원들과 기념 '셀카'를 찍는 등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보였다. SK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어온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SK하이닉스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01-16 11: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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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비즈기업들, '기술혁신' 걸맞게 R&D·수출등 성과 'good'

기술혁신에 집중하는 이노비즈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이 대기업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7708개에 달하는 이노비즈기업(2016년 말 기준)이 거둔 총 매출액은 271조원으로 국내 GDP(1637조원)의 17%를 차지했다. 또 2곳 중 1곳 가량이 수출을 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군'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이노비즈협회가 이노비즈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정밀실태조사'를 실시해 16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91.6%가 연구개발조직을 보유하고, 특히 74.2%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당 R&D 투자비중은 이노비즈기업이 3.15%로 대기업(1.51%)과 일반중소제조업(1.33%)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노비즈기업이 '기술혁신'에 걸맞게 R&D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노력은 실적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노비즈기업 가운데 3년 연평균 매출증가가 20% 이상인 '고성장기업'은 2269개로 국내 고성장기업(1만8287개)의 12.4%를 차지했다. 2016년 기준으로 전체 이노비즈기업의 매출증가율은 평균 4.4%로 같은 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대기업(-1.64%)보다 높았다. 영업이익률은 평균 4.8%로 대기업(6.6%)보다는 낮았지만 일반 중소기업(3.9%)을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117.2%로 전년도(119.7%)보다 줄었다. 이같은 내실은 인력 창출과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이노비즈기업 1곳이 채용하고 있는 인력은 평균 42.8명으로 전체적으론 76만명에 달한다. 이는 국내 5인 이상 중소제조업 종사자(220만명)의 35%를 담당하고 있는 수준이다. 전체 이노비즈기업의 50.6%가 수출을 하고, 평균 수출액은 간접 수출(19.6억원 추정)을 포함해 70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당시 평균 수출액은 46억3000만원으로 최근 6년간 연평균 7.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 전사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이노비즈협회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이노비즈기업 숫자를 2만2000개까지 발굴, 육성하겠다는 '혁신성장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100만명, 수출액 500억 달러, 기업당 R&D 투자비율 3.6%를 각각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노비즈협회 성명기 회장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성과는 물론 일자리와 글로벌, 기술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뤄내는 이노비즈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 국가경제 발전과 혁신성장의 주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8-01-16 09:45:36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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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돌아보기 ②] 독대와 청탁

지난해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인용하면서 "기업의 재산권과 개인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시장경제질서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내 기업들에 압력을 가해 미르·K스포츠 재단 등에 출연금을 내도록 했다는 의미다.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을 진행하며 재단 출연금을 뇌물로 규정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삼성그룹은 미르 재단, 케이스포츠 재단 기금 조성 및 영재센터 후원 등에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며 다른 기업과 다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다수 있었지만 기소는 삼성에 국한됐다. 삼성 외 기업들도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냈는데 특검은 왜 삼성만 문제 삼을까. ◆대통령 독대서 삼성 청탁 증거 못 찾아 이에 관해 특검의 입장은 '삼성은 다른 기업과 다르다'이다.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가지며 대통령에게 출연금 등의 요구를 받았고, 이를 들어줄 경우 필요한 도움을 얻을 것으로 생각해 적극 응했다는 것. 1심에서 인정된 독대는 2014년 9월 15일, 2015년 7월 25일, 2016년 2월 15일 총 세 차례다. 2014년 1차 독대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약 5분에 걸쳐 진행됐다고 알려졌다. 첫 독대에 면담 시간도 워낙 짧았기에 인사와 승마협회를 맡아달라는 정도의 요청을 들었을 뿐 청탁은 오가지 않았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2015년 2차 독대와 2016년 3차 독대는 청와대 안가에서 이뤄졌다. 1심 재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차 독대에서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삼성이 승마 선수들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질책을 받았고 3차 독대에서는 JTBC의 보도 태도로 항의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도움을 받을 생각은 없었지만, 그런 말을 할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1심 판결에 따르면 청와대는 2차와 3차 독대를 준비하며 박 전 대통령이 참고자료로 볼 '대통령 말씀자료'를 만들었다. 그 안에 삼성의 다양한 현안이 포함됐지만, 정작 삼성에 기업 현안을 묻지는 않았다. 청와대가 같은 시기 독대를 한 다른 기업들에 현안 자료를 요청해 받은 것과 달리 직접 현안을 조사해 만든 셈이다. 이 부회장의 진술이 명확했고 독대에서 청탁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1심 재판부는 독대를 통한 청탁을 인정하지 않았다. 독대에서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하거나 승마지원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것.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역할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현안이 있던 것을 청와대가 인식할 수 있었다는 이유로 묵시적 청탁이 인정됐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아무런 부탁을 하지 않았음도 입증된 셈이다. ◆또 다른 독대 만들어낸 특검 개별 현안에 대한 부정한 청탁이 없었다면 삼성이 유죄 판결을 받을 이유는 없다. 때문에 특검은 항소심에서 '0차 독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존에 알려진 1차 독대 이전인 2014년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불러 사전 독대를 가졌다는 것. 0차 독대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면 이후 독대에서 청탁이 오가지 않았던 것 또한 특검의 주장에 부합하게 된다. 이미 오고간 청탁을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은 2014년 하반기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총수들과 독대를 가졌다고 증언했다. 안 전 비서관은 "이 부회장에게 휴대폰 번호가 적힌 명함을 받아 저장했다"면서도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진 못했다. 특검을 이 증언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메모를 기반으로 2014년 9월 12일 0차 독대가 있었다고 특정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2차 독대 당시 청와대 안가를 처음 갔기에 위치를 몰라 전화로 길 안내를 받았고 3차 독대에서는 스스로 찾아갔다며 "(0차 독대가 있었는데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내가 치매에 걸린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부회장의 명함에 전화번호가 적혀있지 않은 것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 부회장은 "삼성에서 신형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사용하느라 번호를 자주 바꾼다"며 "명함에 번호를 넣지 않고 지인들과도 메신저로 연락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 경호처의 2014년 9월 12일 청와대 안가 출입기록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입 기록은 있었지만 이 부회장의 안가 출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2018-01-16 06:20:54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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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 회장, CES서 새 사업 기회 모색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난 11~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를 찾았다. LS그룹은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이학성 ㈜LS 사장, 김봉수 수페리어에식스(SPSX)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구 회장과 CES 2018에 동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세계 미래 기술이 집약된 전시회에서 최신 기술 트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DJI, 도요타 등의 전시관을 둘러본 구 회장은 "디지털 혁신으로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기에 이종(異種) 산업에서도 우리가 배울 것이 많다"며 "CES와 같은 전시회를 통해 세계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글로벌 선진 기업과의 사업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등 투자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 회장은 2015년부터 신년사나 임원세미나 등을 통해 "제조업의 근간을 바꿀 디지털 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주요 계열사의 제조 공정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을 주도하는 등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이번 CES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을 본 구 회장은 "첨단 기술 분야는 물론 IT, 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고 위기감을 드러내며 "전력, 자동화, 그리드 분야에서만큼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과 적극 협력해 중국을 위협이 아닌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8년을 '글로벌 넘버원이 되기 위한 DNA를 갖추는 해'로 선포하고 해외 사업 역량 강화,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추진 등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8-01-15 17:12:3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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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대타협 위해 머리 맞댄 민주당과 재계…"현안에 대한 협의 정례화키로"

더불어민주당과 재계가 15일 최저임금인상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현안 연착륙과 혁신이 주도하는 경제, 즉 혁신 성장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을 시작으로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앞으로 현안에 대한 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는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현안 경청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간 단축 등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하면서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에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홍근 수석부대변인, 국회 환노위 간사인 황정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영춘 SK 부사장, 신박제 NXP 반도체 회장 등이 함께했다. 박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에 앞서) 회원사들과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한 결과 규제 전환,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업 활성화, 노동 이슈 등 6가지 과제가 제시됐다"며 "미래 성장을 위해 반드시 입법화돼야 하거나 정책 적응을 위해 '완급조절'이 필요한 과제들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월 임시국회가 열릴 때에는 규제개선, 근로시간 단축 등에 입법 논의가 한창 진행될 것 같다"면서 "여기에 오늘 드리는 건의들도 추가 논의를 거쳐, 입법화되도록 노력 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모두발언을 통해 "열린 자세로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기업가와 노동자가 서로 협력해 우리 경제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우리 실정에 맞는 사회적 대타협과 한국형 사회연대모델을 만드는데 대한상의의 솔선수범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일자리 격차 해소와 최저임금인상, 일자리 나누기, 소득주도성장, 규제혁신, 신산업 육성 등 혁신성장은 전 사회적 차원에서 이해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경제주체들과 충분히 협의해 이해관계를 잘 조정, 모두 윈원하는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은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우 원내대표가 이 자리가 첫 시작이고 경제적 이해관계 충돌을 서로 좁혀가는 방향으로 신뢰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대한상의와 제계와도 정례적 만남을 필요하다고 이 자리에서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회장도 좋은 제안이며 동감한다는 표현으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윤부근 부회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업과 정부과 협력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내용의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대한상의에 이어 한국노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민주노총, 중소기업중앙회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2018-01-15 16:06:20 정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