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역사속으로…돌고 돌아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창업중소기업부→중소벤처기업부.' 문재인 정부에서 유일하게 차관급 부처에서 장관급 부처로 격상된 중소기업청이 우여곡절끝에 '중소벤처기업부'로 간판을 바꿔달게 됐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부처 이름에 '벤처'를 빼고 대신 '창업'을 넣자는 의견이 제기됐었지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당초대로 가기로 한 것이다. 이젠 첫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범 중소기업계에선 초대 중소벤처업부 장관으로 '업계 이해도가 높고 추진력이 뛰어난 정치인 출신의 중량급 인물'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선 새 정부 들어 정치인 출신 장관이 두루 기용된 점을 감안할 때 신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을 잘 아는 기업인 출신 장관이 임명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르면 신설 중소벤처기업부는 장관, 차관, 4실 체제로 구성된다. 당초 '국'에 머물 예정이었던 소상공인정책국도 본회의 과정에서 '실'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는 장·차관 아래 기획조정실, 중소기업정책실, 창업벤처혁신실, 소상공인정책실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연합회가 한편으로 제기한 '소상공인 전담 차관' 안이 빠져 아쉽기는 하지만 '소상공인정책실' 승격을 계기로 중소기업, 벤처기업 부분과 소상공인 부분이 대등한 관계로 균형적 발전을 이룰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 과정에서 가장 많이 가슴을 쓸어내린 쪽은 벤처업계다. '벤처'가 영문이라는 이유로 부처 명칭에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바른정당이 제기하며 이름을 두고 '갑론을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벤처 관련 단체인 벤처기업협회를 비롯해 코스닥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엔젤투자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바른정당에 공개 질의를 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창업(도전)-혁신-성장-성공-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을 포함해 회수까지 전 주기에 걸쳐 활발한 혁신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혁신·중소벤처업계 모두 국회의 뜻을 존중하고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혁신을 선도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영문 이름에선 '벤처(VENTURE)' 대신 창업 초기기업을 뜻하는 '스타트업(START-UP')을 사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직 개편이 결정되면서 당초 중기청이 맡았던 중견기업정책은 산업통상자원부로 넘어가게 됐다. 대신 산업부에 있던 산업인력 양성과 지역산업 육성, 기업협력 촉진 업무는 신설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된다. 또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 진흥, 금융위원회의 기술보증기금관리 업무도 각각 넘겨받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관련 논평에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개편으로 중소기업의 좋은 일자리 창출,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잡기와 포용적 성장을 추진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강력하게 실천하는 정부 조직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장관 임명, 각 부처의 중소기업 정책 조정 역할 등 후속조치도 신속히 진행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관련한 여·야가 따로 없는 정치권의 협력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는 박영선 의원, 윤호중 의원, 김병관 의원, 홍종학 전 의원, 이상직 전 의원 등 여당의 전·현직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총리급'인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일부에서 회자되고 있다. 또 최장수 중기청장직을 수행한 한정화 한양대 교수, 중기청 차장 출신의 송재희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이야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