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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이재용 재판] 진술 바꾼 증인 "조직적 허위진술" vs "검사가 조서 임의작성"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14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공판에는 제일기획 이영국 상무가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씨와 정유라씨의 정체를 알게 된 시점과 박원오와의 관계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 과정에서 이영국 상무가 검찰에서 작성한 진술조서 내용을 부인하자 특검과 삼성 변호인단 사이에 날선 공방이 오갔다. 특검은 이영국 상무에게 최순실씨의 존재를 알게 된 시점에 대해 물었다. 이 상무는 "부회장 취임 당시 정유라씨는 정윤회씨의 딸로만 알려졌지 최순실씨의 존재는 몰랐다"며 "최순실의 존재는 2016년 9월 이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특검은 "검찰조사에서 2014년 11월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한 후 정윤회씨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알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며 "정윤회 파동 이후 최순실씨가 전면에 나섰고 체육계에서는 '김종 차관 뒤에 최순실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말했었다"고 반박했다. 이 상무는 "4명의 검사에게 같은 질문을 받았다"며 "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정윤회씨의 딸 정유라씨를 알게 됐고 김종 차관의 뒤에 최순실씨가 있다는 이야기는 국정농단 사건 발생 후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생각과 다르게 기재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진술조서를 확인하며 왜 이의제기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크게 지장이 있을까 싶어 세세히 못 본 부분이다. 그런 조사를 처음 받아봤는데 두서없이 말하다 보니 검사가 답을 정리해줬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 상무에게 부회장 취임 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난 적 있느냐고 확인했다. 이 상무가 기억을 떠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자 특검은 "2015년 4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고 특검에서 진술했다"며 "당시 박원오는 대한승마협회 임원이 아니었는데 왜 만났느냐"고 물었다. 이 상무는 "그렇게 만난 것이 맞다"며 "김종찬 전무가 박원오씨를 박 위원이라 지칭하며 꼭 만나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또한 "이후 아시아승마협회장에 박상진 사장이 출마하는 문제와 관련해 김종찬 전무가 박원오씨를 만나보라고 했고 그렇게 성사된 자리에서 박원오가 올림픽 플랜을 짜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의 진술에 대해 특검은 "이후 박상진 사장에게 '올림픽 플랜 김종찬 전무 통해 알려주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박원오씨가 올림픽 플랜을 짜준다는 배경지식 없는 박상진 사장에게 문자를 저렇게 보내는 것이 맞느냐. 박상진 사장도 이미 알고 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상무는 "상세한 내용을 메일로 보내겠다고 메시지에 적혀있다"며 "박상진 사장은 박원오가 플랜 짠다는 사실을 몰랐고 올림픽 플랜을 박원오씨에게 먼저 요청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특검은 "수사기관에서의 증언과 내용이 다르다"며 "위증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정확히 말하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충돌이 지속되면서 특검이 "삼성 관계자들이 상식에 반할 정도로 일치하는 답변을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들이 법무팀으로부터 답변에 대한 조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허위 진술을 주장했다. 특검은 이 상무가 "삼성전자 법무팀 소속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장충기 당시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서 지시받은 내용을 진술하지 말라고 부탁해서 빼놓고 진술했다"고 말한 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 상무는 "검찰 조사 당시 법무팀과 협의는 없었으며 독감에 걸린 상태라 심신이 피곤해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해당 부분을 수정했어야 했는데 못해서 후회된다"고 말했다. 특검이 "이렇게 답변한 게 아닌데 검사가 임의로 적었다는 말이냐"고 묻자 이 상무는 "네 죄송합니다"라며 그렇다고 답했다.

2017-05-17 21:24:41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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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에 목소리 높인 중소·중견기업계 무슨 말?

새 정부의 틀이 조금씩 잡혀가면서 중소·중견기업계도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포문은 중견기업계가 먼저 열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중소기업청이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 대상 범위를 축소하려고 하자 17일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기청의 뜻대로 개정될 경우 명문장수기업 대상이 전체 중견기업의 70%도 안돼 오리온, 유한양행, 넥센타이어 등은 선정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중기청은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 대상 범위를 기존 '모든 중견기업'에서 '매출액 3000억 원 미만 기업'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중견기업특별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재입법 예고한 바 있다. 이를 놓고 중견련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중견련은 "대상 범위 하향은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의 성장 지원, 기업성장의 바람직한 롤모델 제시 등 제도의 설립 취지를 원점에서 부정하는 것"이라며 "핵심 대상인 대다수 중견기업을 누락해 제도의 실효성을 크게 훼손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문 장수기업 확인제도는 장기간 건실하게 경영돼 사회에 기여한 바가 크고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선정하는 제도로, 원래 중소기업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올해부터 중견기업도 포함됐다. 하지만 3월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입법예고 기간을 거치면서 제도의 대상 범위가 매출액 3000억원 미만으로 조정됐다. 매출액 3000억원 미만 중견기업이 전체 중견기업의 85%를 차지하고, 중견기업 지원 정책 다수가 역시 매출액 3000억원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견기업계는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의 실제 대상인 업력 45년 이상 중견기업 328개 중 최근 3개년 평균 매출액 3000억원 미만 중견기업은 총 222개로 67.6% 수준이라며 중기청이 제시한 수치는 통계적 착시를 활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기업·업종별 특성, 세계 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고려한 산업정책을 통해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기업 활동 위축, 일자리 감소 등으로 사회 양극화를 심화할 소지가 있는 규모에 따른 획일적인 기업 차별화 정책을 탈피할 수 있도록 정부, 정치권, 기업이 시급히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3기 민주정부가 나아가야 할 중소기업 일자리 정책 방향' 세미나를 열고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한 10대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 ▲기술창업 활성화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 이펙트' 부여 ▲직업계고 졸업생에 대한 중소기업 취업 활성화 ▲중소기업에 대한 바로알기 노력 강화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완화 ▲중소기업 장기재작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최저임금의 단계적 인상 ▲중소기업 병역대체복무제도의 안정적 운영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 완화가 포함돼 있다. 특히 중소기업간 임금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선 근로자와의 이익공유제 실행,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사업 우선 매칭, 세제지원 등 범정부차원의 지원, 중소기업 장기 재직자에 대한 복지 서비스 확대 및 공제제도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은 "또 청년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3년간 세금 납부를 면제하고 중소기업에 5년 이상 근속하면 상급과정 학비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고용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바탕이 되고 정부지원이 이뤄져야 실효성이 극대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7-05-17 17:45:02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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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특검이 부른 정호성 전 비서관, 쟁점 확인 못해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14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공판 전에는 '문고리 삼인방'이라 평가받아온 정호성 전 비서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이 연결고리를 입증해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특검의 기소 내용에 대한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특검은 공판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증인신문에서 제시했던 진술조서들이 증인 진술과 달랐기 때문이다. 진술조서를 둘러싼 비판을 의식한 듯 특검은 증인에게 진술조서들을 보여주며 "증인은 검사의 질문에 사실대로 진술하고 진술한대로 조서에 기재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날인했지요?"라고 확인을 구했다. 하지만 증인에게 조서 첫 장과 날인이 있는 부분만 보여주자 변호인단은 "증인이 조서를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재판장은 "증인이 조서를 열람하도록 하라"며 약 1분 정도의 시간을 줬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조서가 맞다"고 말한 뒤 본격적인 신문이 시작됐다.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사이에 의견교환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특검은 "최순실씨에게 말씀자료 등 청와대의 대외비 문서를 전달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은 "각 수석실에서 자료가 올라오면 부족한 부분을 내가 수정했다"며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본인의 생각을 잘 아는 최순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답했다. "최씨가 보내온 메시지에 '개인의 정치 영달을 위해 가서는 안되는 국가의 기틀이자 정신의 문제' 등의 구절이 나오는데 어떻게 처리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가 자료를 보내는데 오타가 많다. 그래서 다 반영하지는 않고 그 의도를 감안해 적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진 특검의 질문들은 방청객들에게 의아함을 샀다. 특검은 정 전 비서관 차명전화의 통화내역을 보여주며 "정 전 비서관의 차명 전화에 010-XXXX-4021 번호와 통화한 기록이 많다. 이 번호가 박 전 대통령의 전화번호냐"라고 물었고 정씨는 "번호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특검의 설명을 들어보니 그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특검은 "전화번호를 잘 기억하지 못할 수 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해당 번호가 박 전 대통령의 번호가 맞는지 확인을 지속 요구했다. 다만 정 전 수석은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특검은 김종 전 차관의 진술을 근거로 삼아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연락처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도 캐물었다. 특검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김종 전 차관은 "정 전 비서관이 장충기 전 삼성 사장 번호를 알려주며 삼성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기로 했으니 연락을 취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정 전 비서관은 "김종 전 차관하고 통화한 기억이 없다. 장충기 전 사장도 알지 못한다"며 "만약 내가 연락처를 알려줬다면 누군가에게 받은 것인데 재차 확인했다면 기억했을 것이다. 확인하지 않고 전달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최순실씨에게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검이 이에 관한 질문을 이어가자 김진동 부장판사는 "증인이 충분히 답변하지 않았느냐"며 "굳이 물을 필요가 있는 내용이냐"고 지적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특검은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의 업무수첩에 삼성과 엘리엇 다툼에 대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며 "최원영 전 수석은 특검에서 박 전 대통령이 합병 찬성을 지시하지 않았지만 챙겨보라는 말은 한 적 있다고 진술했다. 그 진술과 수첩의 내용이 일치하느냐"고 물었다. 김진동 부장판사는 "그건 증인이 진술로 입증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증인신문으로는 사실 확인을 하고 특검이 개별적 사실을 연결시켜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고 꾸짖었다. 이 자리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독대 자리에서 제공된 '대통령 말씀 참고자료'도 문제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독대 전 합병 등 엘리엇 사태, 지분구조 등 삼성전자의 현안이 정리된 자료를 받아봤다. 특검은 이 자료를 기반으로 독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에 대한 지원을 언급했다고 추측했다. 정 전 비서관은 "통상 대통령 말씀자료는 그대로 읽으면 되는 문서이지만 해당 자료는 삼성의 현안을 정리한 참고용 자료일 뿐"이라며 "경제수석실에서 올라온 자료인데 내가 아는 바가 없어 그대로 대통령께 전달했다. 독대 자리에서 그 부분을 언급했는지는 따라가지 않아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정 전 비서관에게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윤전추 행정관 등의 전화번호를 아는지 등을 물은 뒤 정 전 비서관이 모른다고 답하자 "정호성 전 비서관의 증언으로는 이 재판 기소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며 특검이 정 전 비서관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7-05-17 16:45:43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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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규제개혁으로 유도 가능하다"

새 정부가 정책 우선순위로 '일자리 만들기'가 한창인 가운데, 대규모 재정지출 없이 규제개혁만으로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영국, 호주 규제개혁 정책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이 하나의 규제를 도입하면 다른 규제를 없애는 등의 정책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2010년에 도입했던 'One-In, One-Out'의 규제비용총량제를 2013년부터 'One-In, Two-Out'으로 강화했다. 더 나아가 2016년부터는 정부의 입법으로 규제가 신설·강화되는 경우 'One-In, Three-Out'을 적용해 신규규제의 3배에 해당하는 기존규제 개혁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도 최근 One-In, Two-Out과 유사한 규제총량관리제 전면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1건의 규제를 도입할 때마다 기존 규제 2건 이상을 폐지하겠다는 내용의 'Two for One Rule'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호주 역시 2014년부터 규제상쇄제도(Offset Rule)를 도입해, 규제신설로 비용이 발생되는 경우 기존규제 개선을 통해 이에 상응하는 규제비용을 줄이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특히 영국과 호주 등은 기업 규제비용 감축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기업규제 비용을 총 100억 파운드(약 14조7000억원) 감축하겠다는 기업규제비용 감축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첫 1년(2015년 5월~2016년 5월)동안 8.9억 파운드(약 1조3000억원)의 기업규제비용을 절감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연도별 규제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영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6위에서 2016년에는 25위로 수직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G7 국가 중 기업의 정부 규제부담이 가장 낮은 국가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9년 당시 98위로 영국과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2016년에 105위로 오히려 하락해 영국과 대조적인 추세를 보였다. WEF의 규제경쟁력 순위는 통계적 지표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체감지수가 반영되어 산출됨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는 실질적인 규제개혁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14년 7월부터 규제비용총량제를 시범 운영하는 등 제도적인 규제개혁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지속적인 운영과 충분한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가 규제비용총량제의 도입을 위해 2016년 7월 총리훈령인 '국민부담 경감을 위한 행정규제 업무처리 지침'을 공표했지만, 법률을 통해 도입되는 방식에 비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상당수 규제가 규제비용총량제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시범사업 기간동안 규제비용총량제에 따른 비용분석이 이뤄진 규제는 전체의 11%에 불과하다. 적용제외 요건이 지나치게 넓으면 기업 규제 비용의 관리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한경연 유환익 정책본부장은 "규제개혁은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은 규제개혁을 핵심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민과 기업의 견해를 적극 반영하는 규제개혁, 중단 없는 규제개혁 시스템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7-05-17 15:25:15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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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CEO, 중점둬야 할 국정 운영 키워드 1순위 '경제성장'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중점을 둬야할 국정 운영 키워드로 '내수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주문했다. 중소기업 관련 공약 가운데 국정 핵심과제로 반드시 채택돼야 할 공약은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징벌적 손해배상제 강화, 일감 몰아주기 근절 등'(32.6%)이 1순위로 꼽혔다. 2순위는 '중소벤처기업부 설치'(22%)였다. 이외에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중소기업 2+1 임금지원 등'(16.3%)이 3순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10명 중 9명은 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기대감이 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CEO 300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인 5월10일부터 15일까지 '제19대 대통령에 바란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의견'을 조사·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새 대통령이 중점을 둬야 할 국정 운영 키워드(복수응답)로는 절반이 넘는 56.3%가 '경제성장'을 꼽았다. '국민통합'도 39.7%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외에 '일자리창출'이 36.7%, '부정부패 척결'이 23%로 뒤를 이었다. 대통령과 중소기업인과의 소통과 통합을 위한 효과적 방안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49.0%)이 '정부정책 입안,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중소기업 참여 확대'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정부부처 개편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체제 일원화(32.0%)'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중소기업 공약 실천 의지에 대한 기대감은 36.7%가 '매우 잘 실천할 것', 52.6%가 '다소 잘 실천할 것'이라고 답해 총 89.3%가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10.7%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당수가 '중소벤처기업부 설치'를 염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선행과제로는 '산업부, 미래부, 고용노동부 등 타 부처의 중소기업 관련 업무에 대한 조정'(58%),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 기능 및 업무에 대한 명확한 정립'(53.7%), '대통령의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45.7%) 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정부 주도 일자리정책 외에 기업이 자발적으로 채용을 확대하려면 '저성과자 해고 법제화 등 노동시장 유연화'(35.7%), '신산업분야 인력양성 및 직업훈련 확대를 통한 인력수급 미스매치 완화'(35.3%)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기중앙회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계는 새 대통령이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에 중점을 두고 국정을 잘 운영하길 기대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설치,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 등 중소기업 관련 주요 공약들이 국정 핵심과제로 차질없이 반영돼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구축하고, 나아가 한국 경제가 재도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7-05-17 15:01:01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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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동양 품에 안더니 계열사들 호실적에 '웃음'

지난해 ㈜동양을 품에 안은 유진그룹이 연초부터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인 유진기업은 1·4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50% 이상 늘었고,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동양은 올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유진투자증권만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16일 유진그룹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올해 1분기(연결기준)에 2643억원의 매출과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51.7%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9% 오른 115억원을 기록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호황이 지난해부터 이어졌고, 건자재 유통 등 신규사업부문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결과"라면서 "계열사인 동양과의 시너지도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기업은 레미콘, 건자재유통, 골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레미콘이 77.2%로 가장 많고, 건자재 유통은 19.2% 수준이다. 동양은 건자재, 건설, 플랜트, 섬유로 각각 사업이 나뉘어져있다.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절반이 살짝 넘는 건재사업이 유진기업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분야다. 동양은 연결기준으로 1분기에 매출 1123억원, 영업이익 19억,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각각 거뒀다. 1년전엔 매출이 960억원이었고, 특히 영업이익은 24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했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재부분의 실적이 늘었고, 판매관리비 등 비용을 크게 줄인 점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배경이다. 또 섬유부분과 플랜트 등 기타 부문도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는게 회사측 전언이다. 유진그룹은 현재 유진기업(22.81%)을 비롯해 증권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4.79%), 레미콘 계열사인 현대개발(1.45%), 현대산업(0.98%)이 동양 지분 총 30.03%를 보유한 대주주다. 유진투자증권도 '4월 위기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증시가 활기를 뛰며 1분기에 1818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의 1551억원을 크게 능가했다. 증권 거래 수수료 및 채권·기업공개(IPO) 등에 따른 인수·주선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9억원에서 올해 1분기엔 289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7-05-16 10:11:03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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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목소리 누가 대변하나…전경련 지고 대한상의 뜨고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경제계 소통창구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순실 국정논란' 사태로 정경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국경제인연합회 대신 대한상공회의소나 중소기업중앙회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대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는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가 그간 전경련을 대신해 대기업을 대변할 '대기업위원회' 신설을 취진했지만 최근 이를 전면 무산함에 따라 재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소통창구 부재는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새 정부는 경제단체의 '맏형' 노릇을 하던 전경련을 대신해 대한상공회의소를 경제정책 파트너로 삼을 것으로 점쳐진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 첫 번째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위원회 구성안에 경제 5단체 중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 한국무역협회는 이름을 올렸지만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명단에 들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전경련은 해체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대신 대한상의에 무게를 실어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14일 대한상의를 방문해 "전경련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건설적인 협력파트너가 될 수 있는 대한상의와 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4월 6일에는 전경련을 뺀 4대 경제단체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 경영자총협회, 무역협회의 임원이 참석했다. 전경련은 허창수 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고 동문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기도 했으나 정부 출범 이후에도 기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기존 해외 경제단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민간 경제외교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자리위원회 보고서 관련해 전달 받은 사항은 없다"며 "전경련 자체 혁신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여러모로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기중앙회의 역할도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공약대로 현 중소기업청을 확대한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면 관련 경제단체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문 대통령은 각 부처로 흩어져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기업 관련 기능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일원화해 정책 수립과 제도 마련 등의 관련 공약으로 내놨다. 하지만 대한상의나 중기중앙회의 입지가 강해지더라도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기업이 주요 회원사인 전경련과 달리 대한상의는 전국 17만 상공인을 대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한상의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입장을 모두 아우르기는 쉽지 않은 데다 중소기업중앙회 또한 역할 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상의 내 대기업 회원의 비중은 2% 내외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이런 이유로 기존 중소·중견기업위원회 외에 대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대기업위원회' 설치를 추진했다. 지난 3월 회원사 가운데 자산 5조원 이상 50여곳을 대상으로 대기업위원회 설립 취지 등이 담긴 공문을 보내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대기업위원회' 설치를 백지화했다. 정경유착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부 회원사를 중심으로 대기업위원회를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의견 수렴절차를 밟았지만 별도의 위원회 설립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신설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한상의의 결정으로 재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소통창구 부재는 지속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목소리가 반영돼야 할 일자리위원회 구성에서 재계의 목소리 역할을 해줄 유관기관이 빠져 재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전경련이든 대한상의든 어떤 단체든지 재계의 목소리를 담을 창구 역할을 해줘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7-05-16 06:19:48 정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