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레미콘·시멘트이어 부동산 개발까지…'미래 먹거리' 도전
서울 은평구 계열사 보유 부지에 주상복합·오피스 개발 그룹·계열사, 2027년 신사옥으로 이동…시너지 극대화 성수동 레미콘공장터 내년 첫삽…77개층 2개동 탈바꿈 鄭 회장, '지속가능 미래 설계' 주문등 따라 신사업 모색 삼표그룹이 건설 관련 기초 소재뿐만 아니라 부동산 개발까지 넘나들며 종합 건설 부동산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레미콘, 시멘트, 골재, 슬래그 등을 수직계열화하고 물류, IT까지 접목하면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서울 요지에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한다. 창업주인 고 정인욱 회장에 이어 정도원 회장 그리고 정대현 사장으로 3대가 이어오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2025년 기준 28개 계열사와 자산 5조330억원을 보유하며 재계 87위에 올라 있다. 1일 삼표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오는 2027년 4월께 본사를 서울 광화문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의 은평구 증산동으로 옮길 예정이다. 삼표는 2018년 부동산 개발·임대사업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 에스피에스테이트를 통해 계열사인 삼표에너지가 보유했던 9065㎡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과 오피스 1개동을 건립할 예정이다. 신사옥으로 사용할 오피스동에는 삼표 주요 계열사가 들어간다. 또 지하 5층, 지상 36층 2개동으로 지어지는 주상복합에는 299가구가 입주한다. 삼표 관계자는 "DMC역 신사옥에는 직원 복지를 위한 피트니스센터 뿐만 아니라 카페테리아, 고객 접견실, 구내식당, 옥상 전망대 및 정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사옥 건물에는 다문화박물관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명 '힐스테이트 DMC역' 프로젝트는 계열사인 에스피에스테이트가 처음으로 개발, 분양하는 단지다. 에스피에스테이트는 정도원 회장이 50.51%, 정대현 사장이 25% 등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표의 부동산 개발 화룡점정은 서울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지난 2월19일에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절차를 끝내고 사업주인 에스피성수PFV에 협상완료를 공식 통보한 바 있다. 에스피성수PFV(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는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위해 삼표산업(95%)과 NH투자증권(5%)이 투자한 법인이다. 내년 착공이 본격화되면 1977년부터 50년 가깝게 레미콘 공장으로 활용하던 성동구 성수동1가 683일대 약 2만8106㎡ 부지는 연면적 44만7913㎡ 공간에 업무·숙박·문화·판매시설 등을 포함, 지상 77층 2개동의 초대형 건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앞서 관련 프로젝트가 들어설 땅의 용도를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서울숲과 한강 조망권이 탁월한 해당 부지는 기존 성수동에 들어선 한화갤러리아포레, 대림아크로서울포레스트 뿐만 아니라 부영그룹이 인근에 추진하고 있는 48층 규모의 5성급 호텔과 함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삼표연탄'으로 잘 알려진 강원탄광(강원산업 전신)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삼표그룹이 골재, 레미콘 등의 사업을 영위하다 옛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를 인수해 연관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한 후 최근엔 계열사 부지를 활용해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도 손을 대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도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 당면 과제인 안전, ESG 경영,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한 미래 설계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