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추가 공략에 경쟁↑…가구업계, 차별화·가성비·실용성 '승부수'
가구업계가 정유년 새해 시장 선점과 추가 공략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1위인 한샘의 경우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시장을, 한샘과 더불어 종합가구사인 현대리바트는 유통망 확대를 통한 내수 시장을 각각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 에몬스는 가구에서 '힐링'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욱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두고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맞춤형 가구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사무가구 전문 브랜드 퍼시스는 오피스와 개인의 업무 형태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 '건강한 오피스'를 구현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까사미아는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가구의 '소형화', '다기능화'에 포커스를 맞춰 소비자들을 손짓할 예정이다. 22일 관련 회사들에 따르면 한샘 최양하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밖으론 중국시장 진출, 안으론 건재 패키지 사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올인'하기로 했다. 한샘은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부엌가구를 구매하는 경향이 늘어남에 따라 주택·아파트 인테리어 공사업체와 제휴해 수납가구, 욕실, 마루, 도어, 조명 등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인테리어 키친(Interior Kitchen)', 즉 아이케이(ik)를 2008년부터 출시한 바 있다. 기존 대리점에서 유통망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예상은 적중해 2009년 당시 391억원에 그쳤던 ik 매출이 2015년엔 약 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한샘은 지난 8월 기존의 한샘ik를 '한샘리하우스'로 바꿨다. 인테리어 키친뿐만 아니라 부엌, 욕실, 창호, 바닥재 등에 이르기까지 집 공간 전체를 한샘 브랜드로 채우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2월 300억원을 들여 설립한 상하이법인을 토대로 올해 7월엔 현지에 직영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올해에도 B2C 시장 추가 확대에 나서며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방 신도시와 광역 상권을 중심으로 가정용(리바트), 주방(리바트키친), 유아동(리바트키즈) 등의 유통망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온라인몰도 강화한다. 기존 가구에 더해 생활용품, 시공 가구 등 콘텐츠를 확장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순 인천 본사에서 올해 가구트렌드 발표회를 가진 에몬스는 가구가 공간을 채우고, 공간이 사람을 위로하는 '웰 스테이(well-stay)'를 콘셉트로 제안했다. 집을 레스토랑처럼 꾸며 가족들끼리 멋진 요리를 만들어먹고,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뜨개질이나 가드닝 등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맞춤형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에몬스는 한 제품으로 여러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모듈형 가구, 자는 동안의 심박수와 코골이 등 수면패턴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가구 등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퍼시스는 스마트워크가 확산되면서 서서 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한 '모션 데스크', 조직과 사무환경에 따라 공간을 설계할 수 있는 오피스 시스템 '인에이블 & 인라이트 시리즈'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퍼시스 계열인 일룸은 수면 습관과 생활 패턴을 배려하는 모션베드, 직접 설계하고 제조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의 안전까지 고려한 '아르지안'의 강점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까사미아는 1~2인 시대에 맞춘 소형·다기능 가구를 공략 포인트로 삼았다. 2013년 초부터 관련 시장에 집중해 온 까사미아는 현재 DIY, 수납제품, 주방·욕실용품 등 약 1500여 개에 이르는 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다. 까사미아가 출시한 DIY 셀프 '빌드'의 경우 공간 제약 없이 확장 및 축소가 가능한 모듈형 제품이다. 공간의 크기와 용도에 맞게 바닥에 쌓아 책장과 수납장, 장식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가 광명에 이어 경기 고양 등에 점포를 추가로 열 예정인 등 한정된 시장에서 가구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런 가운데서 가구도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더욱 똑똑한 제품이 출시되거나 실용성과 가성비가 높은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