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는 어떻게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나
휠라는 어떻게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나
유통 다각화, 이색 상품 출시 등으로 상승세
패션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가 2016년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이후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휠라의 2015년 매출 규모는 8158억원이었다. 2017년 2조5303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2018년에는 2조 95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3조원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휠라의 부활은 브랜드 리뉴얼을 통한 제품력 강화와 합리적인 가격정책, 유통 구조의 다양화에 따른 결과다.
◆확 낮춘 가격
2016년, 휠라는 30~40대가 주 고객층이었던 브랜드를 10~20대가 찾는 브랜드로 변화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1020대를 주고객층으로 하게 되다보니, 휠라는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소싱력을 강화해 생산 단가를 낮춰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품을 출시, 국내 신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휠라는 미국에서 2018년 올해의 신발(디스럽터2)로 선정되는 등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 지역의 고른 성장세가 이를 견인하고 있다.
휠라는 글로벌 소싱력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외에서 동시에 출시되는 주요 제품에 대해 국내 소비자에게도 해외와 같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출시한다. 6만9000원에 책정한 코트디럭스, 디스럽터2를 필두로 디자인과 품질력까지 갖춘 아이템을 정직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자연스레 젊은 소비자들이 몰리는 것이다.
특히, 디스럽터2는 2017년 7월 출시 이후 최근까지 국내에서만 300만 족 가량 팔렸다.
◆홀세일(도매형태) 유통채널 병행 전략
기존 백화점과 대리점 위주의 리테일(소매) 방식만을 고집하던 것에서 벗어나, 폴더나 ABC마트, 슈마커 등 도매 채널 유통도 병행하기로 한 전략 역시 주효했다.
2016년 11월에는 '홀세일 본부'를 신설해 도매 유통채널 영업 전략을 강화했다. 1020세대가 많이 모이는 편집숍에서 휠라 신발을 판매함으로써 제품 홍보도 병행하는 한편, 도매 형식의 유통인 만큼 재고 부담 등도 덜 수 있었다.
◆글로벌 콜라보 및 쌍방 커뮤니케이션 강화
거대한 레트로 시류에 맞춰 다양한 시도로 발 빠르게 대응한 점도 주효했다. 레트로 향수와 현대적 감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한 것. 패션 유행은 돌고 돈다는 정설이 있듯이, 문화 분야에서 먼저 시작된 복고 트렌드를 일찌감치 감지해 빠르게 시장에 대응, 브랜드 고유의 정통성에 입각해 현대적 감성을 덧입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이니만큼 국내 뿐아니라 국내외 협업을 강화했다.
더불어 최근 글로벌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를 브랜드의 글로벌 모델로 선정,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방탄소년단은 휠라의 글로벌 모델로서 내년 초 첫 브랜드 광고 이미지 공개를 시작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휠라와 함께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휠라 관계자는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자 좋은 제품을 선보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점차 높아지고 있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족하실 수 있을 만큼 트렌디한 디자인,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