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등산화(트레킹화) 7종 기능성 비교해봤더니… 미끄럼 저항·착화감 등 차이 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가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등산화 7개 제품의 기능성, 내구성, 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7개 등산화 기능성 시험 결과 /자료=한국소비자원 산이나 험지를 갈 때 등산화(트레킹화)를 신는 이유는 미끄럼을 방지하고 오래 걸어도 발이 덜 아픈 기능이 필요해서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7개 인기 제품의 이런 기능을 시험해봤더니, 제품별로 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29일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구입 경험 상위 아웃도어 브랜드 중 2021년 출시한 등산화 7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 내구성,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평가 대상 제품은 '네파(포르테 고어텍스)', '노스페이스(다이나믹 10 보아 고어텍스)', '밀레(벨로시렙터)', '블랙야크(343 D GTX)', '아이더(퀀텀 인피니티 에보)', '컬럼비아(그랜드 캐년 아웃드라이 보아)', '케이투(렙터)' 7개 제품이다.(브랜드명 가나다순). 시험 등산화는 해당 브랜드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했다. 시험 결과, 안전성과 표시 사항은 모든 제품이 관련기준에 적합했다. 또 걸을 때 신발이 충격을 감소시키는 정도인 충격흡수와 걷는 방향으로 밀어주는 추진력, 비나 눈이 신발 내부로 새어 들어오는 정도를 시험한 결과 모든 제품 성능에 이상이 없었다. 또 신발의 겉감(갑피)과 안감의 닳지 않는 정도를 시험한 결과에서는 모든 제품이 소비자원 권장품질기준을 충족했고, 신발의 접히는 부위 튼튼한 정도를 내굴곡성 시험을 통해 확인했더니 모든 제품이 권장기준을 충족했다. 하지만 제품별로 기능성에 차이가 뚜렷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미끄러지지 않는 정도, 발바닥의 압력, 겉창의 내마모성 등은 제품별로 차이가 컸다. 우선, 건조한 대리석과 젖은 대리석 바닥에서 등산화가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정도를 시험한 결과, 노스페이스, 밀레, 블랙야크, 아이더 등 4개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이 가운데 밀레, 블랙야크 등 2개 제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보행 시 발바닥에 전달되는 압력이 낮아 착화감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끄럼 저항과 착화감은 제품 가격과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았다. 이들 기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밀레와 블랙야크 제품 가격은 각각 22만8000원, 22만9000원으로 케이투(25만9000원), 아이더(24만9000원), 네파(23만9000원)보다 저렴했다. 반복 착용하면서 겉창(바닥창)이 닳지 않는 정도를 평가한 결과에서는 네파,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케이투 등 4개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겉창이 쉽게 닳지 않아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동일한 치수 제품의 발둘레와 폭은 차이가 있었고, 무게도 차이가 적지 않았다. 270mm 제품을 비교했더니 발둘레는 최대 10mm, 발넓이는 최대 6mm 차이가 났고, 시험 대상 7개 제품 무게는 최소 358g에서 최대 500g까지 차이가 있었다. 이밖에 다이얼 끈의 강도는 끈의 종류와 두께에 따라 차이가 있었고, 섬유 끈이 나일론·금속 끈에 비해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품 포장 등에 사용한 소재와 원료 특성을 통해 자원 순환적 측면에서 환경성을 확인한 결과, 네파,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아이더, 케이투 등 5개 제품이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등 재활용 원료나 재생지 등을 사용했다. 한은주 섬유고분자팀장은 "현재 다양한 브랜드에서 기능성과 내구성을 강조한 등산화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품질 및 안전성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안전·품질·환경성에 대한 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