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교육계… 대학·교육업체 '비대면 온라인 교육' 바람
코로나19가 바꾼 교육계… 대학·교육업체 '비대면 온라인 교육' 바람 대학들 2주 내외 개강 연기 후부터 '원격수업'… 시스템 구축·확대에 총력 학습지·교재 업체들도 '비대면 온라인 상담·수업 서비스' 잇따라 출시 유토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교육계에 비대면 온라인 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2주 내외 개강을 연기한 대학들은 개강 이후에도 당분간 온라인 강의를 하기로 하고 관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업체들도 대면 없는 온라인 상담·교육이 가능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1~2주 개강을 연기한 대학들은 상당 수 개강 이후에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성균관대는 온라인 수업 플랫폼 '아이캠퍼스'를 활용해 개강 이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 올해 1학기 첫 주 수업의 영상강의 녹화도 거의 마쳤다. 아이캠퍼스는 기존에 소규모 특강이나 성균어학원 위주로 이용해왔으나, 개강 연기에 따라 전체 강좌로 확대 운영한다. 단국대는 원격 강의 시스템 '이러닝 캠퍼스' 서버를 확장하는 등 개강 이후 온라인 수업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강좌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교강사에게 원격 강의 계획서와 결과 보고서를 필수로 제출하게 했다. 또 실험이나 실습 강의의 경우 원격 강의를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할 경우 추후 오프라인으로 보강토록 했다. 삼육보건대도 개강 이후 2주간 온라인 수업을 하기로 하고 모든 교강사의 온라인 수업 촬영을 의무화 했다. 온라인 강의 규정과 지침을 완화하고 교수들의 온라인 수업제작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매뉴얼도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 구축한 '라피드실(Robotics, AI, 3D프린팅, IOT, 드론의 앞글자를 딴 기술융합교육)'에 최신 전자칠판을 설치하고 1인 콘텐츠 저작 인프라를 조성해 온라인 강의를 제작키로 했다. 학교측은 모든 강의를 'K-MOOC' 수준으로 제작해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재능대는 대면 수업이 가능할 때까지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토록 하고, 디지털 혁신의 기회로 활용키로 했다. 권대봉 인천재능대 총장은 "코로나19 위기를 대학 시스템의 디지털 혁신 기회로 활용하겠다"며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고도화하는 등 교육 시스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AI 시대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AI 특화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개강 연기와 온라인 대체 수업을 권고하면서 대학에 모든 책임을 떠않기면서 관련 지원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수 단체인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가 중국 유학생 1000명 이상인 17개 대학의 지난해 온라인 동영상 강의비중과 강의운영 능력을 실태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대학의 온라인 강의 수행 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조사 결과 213개 일반대학(분교 포함)의 지난해 온라인 강의 비중은 0.92%였다. 경희대, 경균관대, 동국대, 건국대, 홍익대, 상명대만 연간 온라인 강의 비중이 1%를 넘었고,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는 0.1% 수준, 서강대는 온라인 수업이 아예 없었다. 한교협은 "일부 주요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학이 자체적인 온라인 강의시스템 서버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동영상 강의 운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교육부는 대학에 모든 동영상 강의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현실적으로 동영상 강의 능력이 제로인 대학들에게 시스템 보완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네이버, 다음 등 주요포털과 EBS, KERIS와 대학 관계자들과 '한시적 TF 준비단'을 운영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교육업체들도 개학 연기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공백 최소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재능교육은 실시간 비대면 학습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재능이랑' 앱을 출시했다. 학습결과를 촬영해 공유하고, 이를 보며 실시간 채팅 상담을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앱은 '학습한 교재 페이지 촬영', '선생님의 맞춤형 피드백', '교재 위주 실시간 채팅 상담', '학습 이력 보기', '알림 기능을 통한 학습 독려' 등의 기능이 있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학부모 불안 해소를 위해 앱의 출시를 앞당겼다"며 "앞으로 최대한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연계해 가정에서도 학습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웅진씽크빅은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스마트 패드로 독서와 전과목 홈스쿨링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 제공하고 유선과 화상 관리가 가능한 '에듀케어 홈스쿨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기존 담당교사를 유선 코칭 서비스로 연결, 주1회 방문 학습을 주 2회 유선 관리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게 했다. 초등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교과와 영어, 토론 수업 등 특별 콘텐츠를 화상으로 학습하고 관리도 가능하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학생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학습에 집중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생은 자사 회상관리 수업 브랜드 '윤선생베이직'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규 학습 회원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함에 따라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학습비 할인과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윤선생베이직은 관리교사 선택이 가능한 화상형 영어학습 상품으로 집에서 월20차시 분량의 자기주도학습을 하며 주 1회 교사와 일대일 화상관리 수업을 받을 수 있다. 고승민 윤선생 신사업전략팀장은 "윤선생베이직은 선생님을 직접 만나지 않는 비대면 교육상품이어서 선생님 방문이 부담스럽거나 화상 수업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