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실적 고공행진…금리인상 기업대출 한몫
/유토이미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사가 올 3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금리인상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피해 기업대출 비중을 늘린 영향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4조 5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5817억원)보다 37.9% 증가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거둬드린 순이익이 3조77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증가했다. 4분기가 남아있음에도 이미 지난해 올린 순이익(3조4550억원대)를 넘어섰다. 신한금융도 누적 순이익이 3조5594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2조9502억원)보다 20.7% 증가했다. 지난해 말 순이익인 3조4145억원을 뛰어 넘었다.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6815억원을 달성하며 '3조클럽'을 눈 앞에 뒀다. 이밖에 우리금융은 2조1983억원, NH농협금융은 1조8247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8%, 24.9% 증가했다. 5대 금융그룹 3분기 누적 순이익/5대 금융그룹 ◆금리인상시기, 대출수요 맞물려 순익 증가 이처럼 5대금융의 3분기 실적이 모두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로는 가계대출 규제강화에 대비한 막차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3대 시중은행의 9월말 가계대출잔액은 702조8878억원으로 전달(3조5068억원)보다 4조729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규제에 대비해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린 것도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KB금융의 기업대출은 9월기준 142조원으로 지난해 말(133조6000억원)과 비교해 8조4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114조1000억원에서 121조 4000억원으로 6.4% 증가했고, 대기업은 19조5000억원에서 20조6000억원으로 5.6% 늘었다. 하나금융의 기업대출도 9월기준 122조4950억원으로 지난해 말(113조8360억원)과 비교해 8조659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97조963억원에서 106조5390억원으로 8.8% 늘었고, 대기업은 같은 기간 14조16억원에서 14조160억원으로 1% 증가했다. 특히 이 같은 대출 증가세는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이익으로 이어졌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예대마진(대출과 예금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KB금융(8조2554억원)과 신한금융(6조6621억원)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말 대비 15.6%, 10.2% 증가했다. 하나금융(4조9941억원)과 우리금융(5조890억원), NH농협금융(6조3134억원)도 이자이익이 각각 15.3%, 14.9%, 5.9% 늘었다. 가계·기업대출 증가율 비교/5대 금융그룹 ◆4분기도 호실적 전망…주주환원 정책 확대 업계 안팎에서는 4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국은행이 정한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 격인 가감조정금리를 빼서 산출된다.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높고, 대출규제 강화에 따라 가산 금리 또한 높아질 가능성이 커 3분기에 버금가는 실적이 4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화 되는 4분기에는 순이자마진(NIM)이 시장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가계대출 억제효과 또한 은행 NIM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대 금융그룹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 펼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주당 26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하나금융도 연간 배당성향(26%)내에서 분기배당을 할 계획이다. 이후승 하나금융 최고재무관리자(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분기배당을 위한 정관개정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