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자, 수술 이력 있어도…간편심사보험 고지사항 줄었다
국내 주요 생·손보사 간편심사보험 현황. /각 사 깐깐했던 보험 가입은 옛말이다. 최근 들어 국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가 수술 이력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고령·유병력자 고객이 가장 넘기 힘들었던 수술 이력 고지의무도 줄어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수술 이력 있어도 '환영'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간편심사보험의 고지사항이 이전보다 줄어 들었다. 삼성생명은 최근 2년 내 수술을 했어도 가입이 가능한 상품을 출시하며 업계의 눈길을 모았다. 삼성생명의 '초간편든든플러스종신보험'은 기존 간편보험의 고지사항을 축소했다. ▲최근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필요소견 ▲5년 내 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으로 인한 진단·수술·입원 이력만 없다면 가입할 수 있다. 때문에 3대 질병 진단·수술 보장을 원하는 유병자 고객의 수요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ABL생명의 경우 한 가지만 묻는 간편심사보험을 출시했다. 5년 이내 암, 제자리암, 간경화로 진단·입원·수술한 이력만 없다면 '하나만묻는(무)ABL초간편암보험(갱신형)' 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암, 제자리암, 간경화를 제외한 질병의 경우 진단, 입원과 수술 이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고령·유병력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생보사뿐만 아니라 손보사도 간편심사보험 고지사항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화재는 최근 5년 이내 다른 중대 질병 고지 없이 암 하나만 확인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화재의 신상품 '간편한 335-1 유병장수'는 ▲3개월 내 입원·수술·재검사 필요 소견 여부 ▲3년 내 입원·수술 여부 ▲5년 내 암 진단·입원·수술 여부만을 고려해 보험 가입 여부를 판단한다. ◆고령화 시대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 생·손보사를 막론하고 간편심사보험의 고지사항을 축소하는 데는 최근 고령화 시대에 도입하며 새로운 고객층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령·유병력자 고객의 경우 보험에 대한 수요가 일반 고객보다 높아 보험 가입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보험업계에 따르면 간편심사보험 가입자 수는 2012년 약 11만명에서 4년 만에 7배 이상 급증할 정도로 고객의 수요가 높은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령이 높거나 다양한 질병에 대한 진단, 수술 등의 이력이 있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간편심사보험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다만 수술 이력이 있어 간편심사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던 고객들도 많았던 만큼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약과 가입 요건 완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령·유병력자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이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간편심사보험의 경우 고령·유병력자 고객에게만 안내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간편심사보험의 보험료가 일반심사보험과 비교해 20% 정도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백지연기자 wldus0248@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