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수 생보협회장 취임…"도전과 생존의 시대"
정희수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9일 서울 중구 생명보험협회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생명보험협회. 정희수 생명보험협회 회장(67)이 9일 공식 취임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생보협회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4차 산업혁명, 핀테크 영향 확대, 새로운 재무 건전성 규제 도입 등으로 생보산업을 둘러싼 금융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금융시장이라는 큰 바다에서 디지털 금융, 포스트 코로나 시대 등 생각하지 못한 엄청난 도전 및 난제들과 생존을 걱정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생보업계 위기 극복과 지속성장을 위한 3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 과제는 생보산업에 대한 고객 신뢰 회복이다. 생보상품은 예·적금, 펀드 등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수 년에서 수 십 년 이상 계약효력이 지속되므로 장기간 회사와 고객의 관계가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정 회장은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 건전한 모집 질서 확립 등을 통해 생보산업 이미지를 제고한 것 처럼, 기업 신뢰 회복 및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회원사와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쟁역량 개발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최근 소비자의 비대면 방식 선호 추세에도 생보산업은 여전히 대면 영업 위주의 규제 체계로 인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영업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보험계약 체결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전 업무영역에 걸쳐 비대면화 및 디지털화가 가능하도록 국회 및 정책당국과 협의해 규제개선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령화 시대 국민의 노후소득 및 의료비 대비를 위한 사회안전망으로써 생명보험 본연의 역할 강화에 힘쓰겠다"며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국가재정만으로 노후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국민의 노후 안전망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소비자 관점에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 100세 시대 생명보험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생보산업 지속성장을 위한 시장 확대도 과제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공공기관이 보유한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라며 "4차산업 시대의 원유(原油)라고 불리는 빅데이터를 생보사가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가-소비자-생보사'가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관리 서비스 활성화, 부수 업무 확대 등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생보시장 확대를 위한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정 회장은 협회 임직원들에게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끊임없이 소통하고, 늘 협력하는 자세를 견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지연기자 wldus0248@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