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생보협회장 곧 결론…관료 등판 유력
차기 은행연합회장과 생명보험협회장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손해보험협회장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되면서 관료 출신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이달 셋째주 후보군을 추리고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출할 방침이다. 은행연합회는 매월 넷째주 월요일에 정기이사회를 연다. 김태영 회장의 임기가 이달 30일인 점으로 비춰봤을 때 늦어도 23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최종후보를 선출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장후보추천은 10개 은행장과 은행연합회장 등 총 11명이 비공개로 만나 각각 후보를 추천하고, 몇 차례 논의를 거쳐 최종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는 관료출신과 정치권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과거의 이력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은행의 수익성 악화와 빅테크와의 경쟁에 얼마나 은행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물론 선출과정에서 은행의 최고경영자 경력도 논의가 되겠지만 지금은 은행권의 목소리를 현실적으로 대변해줄 수 있는 수 있는 회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 관료 우세 유력한 후보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국무총리실장과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2015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1957년생으로 강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한국수출입은행장을 거쳐 2017년 금융위원장에 선임됐다. 최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금융위원장으로 발탁한 인사다.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20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오랜 정무위원회 활동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특히 3선 의원출신으로 정치권과 은행권 사이 조율을 이뤄낼 수 있다는 평이다. ◆생보협회장 진웅섭 전 금감원장 유력 생명보험협회도 차기 회장 인선작업에 돌입한다. 다음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일정 후보군을 논의한다. 회추위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이사회사 대표이사 5명과 보험관련 학회장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진웅섭 전 금감원장과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는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다. 진 전 원장은 1959년생으로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8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그는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국장, 새누리당 정 무위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2017년 금융감독원장으로 재직했다.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은 1953년생으로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정 원장은 이어 새누리당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2018년부터 2년간 보험연수원장을 지냈다. 여기에 최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하마평에 올라 있는 상태다. 최 전 위원장의 경우 퇴직공직자취업제한제도에 따라 3년간 취업할 수 없는 만큼 은행연합회장이 어려울 경우 생보협회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전 원장과 정 원장은 이미 차기 회장 출마를 본격화하고 있다"면서도 "최 전 위원장까지 출마하게 되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