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무역 최대 30% 급감"
-'코로나19 팬데믹의 글로벌 가치사슬에 대한 영향 및 시사점' /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국제무역 감소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확대될 전망이다. 최악의 상황시 올해 국제무역이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내년 국제무역 규모가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코로나19 팬데믹의 글로벌 가치사슬에 대한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은 고용 감소, 교역비용 상승, 대면 서비스 수요 위축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제무역으로 파급됐으며, 그 과정에서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s, GVC)이 충격 증폭 기제가 됐다. GVC는 생산비용 절감, 효율성 및 시장 접근성 제고 등을 위해 원자재 및 중간재 생산, 완제품 가공·조립 등의 생산단계가 여러 국가에 분산돼 이뤄지는 국가간 분업 생산체계를 말한다. 코로나19가 중국, EU, 미국, 일본 등 GVC 주요 거점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제무역 역시 급격하게 위축됐다. GVC가 코로나19 충격을 증폭·확산시키는 기제로 작용하면서 생산단계가 여러 국가에 분산된 GVC의 위기 취약성이 드러났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무역 대붕괴는 주로 수요 측면에 기인했던 데 반해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은 수요 뿐 아니라 공급 충격이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제무역 감소 폭은 무역 대붕괴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주요 연구들의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제무역 감소 규모는 -11~-32%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무역 대붕괴는 -11%였다. GVC 역시 중장기적으로 위기 복원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변할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제조업의 GVC 약화 및 지역화가 가속화되는 한편 공급망 다각화, 기업의 본국 회귀, 4차 산업 기술 도입 등을 통해 리스크 축소 노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산업은 GVC 참여도가 높고 공급망이 일부 국가에 편중돼 구조 변화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한은은 "핵심 소재·부품의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통해 국내 공급망 확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GVC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와 더불어 기업의 공급망 위기관리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