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미학(美學)]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 "숲이 가장 가까운 이웃"'
경강선 이천역에서 버스로 3분가량 이동하면 '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단지가 위치한 이천 중리지구는 초등학교·근린공원 부지 조성과 함께 약 4200여 가구 규모로 계획된 택지지구다. 원도심과 가까워 기존 생활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리지구 일대는 공사 현장과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많아 분주한 분위기였다. 중리지구 인근에는 이천시청, 이천경찰서, 이천세무서 등 주요 행정시설이 위치해 있다. SK하이닉스와 OB맥주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형 아파트다.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배후 주거지가 주목받으며 이천역과 중리지구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우미건설과 부원건설이 시공한 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는 지하 2층~지상 20층, 11개 동, 전용면적 84㎡ 총 849세대 규모로 지어졌다. 경강선 이천역을 통해 판교·분당·광주·여주 등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서이천IC와 이천IC를 통한 광역 교통망 이용도 가능하다. 지상에 차 없는 보행 환경과 조경 공간을 조성하고 지하 주차장에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클럽과 실내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을 비롯해 남녀 구분 독서실과 작은 도서관, 주민카페,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돼 있다. 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 단지에서 가장 매력적인 조경 요소는 숲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동선이다. 단순히 건물 사이에 녹지를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입주민들이 단지 곳곳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곧게 뻗은 길도 있지만 꼬불꼬불하게 이어져 시야가 한 번에 열리지 않는 길이 많다. 나무와 수풀 사이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풍경이 하나둘 나타난다. 길목마다 벤치가 놓여 입주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낮은 관목과 키 큰 나무가 층층이 이어져 실제 숲 안을 걷는 듯하다. 아파트 단지보다 작은 공원이나 수목원을 걷는 경험에 가깝다. '목백합 숲길'에는 울창한 나무 사이로 붉은 벽돌 산책로가 이어진다. 곳곳에는 산책길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배치돼 있다. 목백합 숲길은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따뜻한 봄에는 튤립 모양의 꽃이 피고, 늦가을에는 노랗게 물든 단풍이 숲길을 채운다. 산책로 양옆으로 높게 자란 나무들이 시야를 감싸고, 길 끝에는 이 공간의 이름을 딴 목백합 나무가 자리한다. 단지 중앙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연못과 석가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잔잔한 수면 위로는 아파트 외벽과 조경수가 비친다. 연못에는 왕부들, 물억새, 꽃창포, 물칸나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살고 있다. 연못 가장자리에는 계곡물을 옮겨놓은 듯 자갈과 바위가 자연스럽게 놓였다. 석가산 사이로 흐르는 물길은 단지 안에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중앙에 마련된 티하우스는 이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요소다. 입주민들이 티하우스 안에서 연못과 수생식물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구조다. 창밖으로는 잔잔한 물결과 조경이 펼쳐지고, 높은 소나무와 석가산이 어우러진다. 아파트 조경은 단순한 조망 요소를 넘어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다. 물과 숲, 쉼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정원을 만들었다는 느낌을 줬다. 단지 한편에는 동화 속 세계를 연상시키는 '팽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산책길을 둘러싼 커다란 팽나무는 둥글고 넓은 수관을 만들며 그늘을 드리운다. 예부터 팽나무는 마을의 비보림이나 방풍림, 쉼터 역할을 위해 심어졌다고 한다. 중앙에는 곡선형 산책로가 이어지고, 곳곳에 알록달록한 벤치와 테이블이 있다. 토끼와 나비 조형물도 더해져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 속 숲길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칠엽수 운동숲길'도 조성돼 있다. 무더운 여름철 넓은 그늘을 만드는 칠엽수 아래로 산책로와 운동시설이 이어지는 구조다. 운동기구는 한곳에 모아놓지 않고 산책길을 따라 분산 배치했다. 입주민들이 걷다가 자연스럽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설계다. 운동과 산책, 휴식의 경계를 흐리며 일상 속 가벼운 움직임 자체를 하나의 쉼으로 연결한 모습이다. 단지 커뮤니티 시설은 지하 2층에 집중 배치됐다. 단차를 활용해 외부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지하주차장과 연결되지만 지상 공간의 개방감도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어린이집과 에듀센터를 비롯해 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섰다. 특히 주민카페 내부는 우드톤 인테리어와 간접 조명을 활용해 작은 북카페 같은 분위기로 꾸며졌다. 창밖으로는 단지 조경이 그대로 이어진다. 커뮤니티 시설을 한 공간에 모아둔 점도 특징이다. 아이 돌봄과 학습, 휴식 기능이 한 동선 안에 연결되면서 입주민 입장에서는 이동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조경에서 단순 면적이나 커뮤니티 경쟁을 넘어 '어떤 일상을 제공하는가'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는 숲길과 연못, 테마 정원과 커뮤니티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며 자연을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끌어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