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사사진
[기자수첩] 오세훈 시장이 흘린 '악어의 눈물'

"코로나 병실에 들어와 간호원분들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이 무렵 간호원들로부터 떨어져 머물렀다면 24시간 묵언 수행을 하며 세상 둘도 없는 고문을 피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어요. 간호원 전원이 아침부터 만남의 기회와 식사를 제공했고, 점심때는 어제 오늘 입고 더러워진 옷을 갈아 입혀줬습니다. 간호원들은 나의 빛나는 세상이었습니다. 내 나이는 83세입니다. 평생 큰 병은 처음입니다. 1인실에서 24시간 싸워야 하는 고통을 슬기롭게 대처해준 간호사들의 릴레이식 도움이 마음 한가운데 각인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그 친절에 고마움을 금치 못합니다. 서울의료원을 지휘 감독하는 서울시에서 이런 모범 간호사들을 더욱 격려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서울의료원에서 52일 만에 퇴원한 80대 김모 노인이 서울시에 남긴 감사의 편지다. 그의 바람과 달리 서울시는 감염병 사태를 온몸으로 버티며 환자를 돌봐온 코로나19 병동 간호인력을 푸대접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간호사들은 1인당 8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호흡기 치료 환자는 계속 불어났다. 병동에서는 환자를 보러 들어갈 시간도 없어 모니터를 통해서만 상황을 확인해야 했고, 중환자실에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환자가 많아 제대로 된 휴식조차 가질 수 없었다고 보라매병원 간호사는 증언했다. 현장 간호사는 "서울시는 간호사 덕분에 퍼포먼스, 현장방문 및 보여주기 식의 격려는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이어 "서울시가 정말 간호사들을 위한다면 지금 당장 면담을 진행하고 감염병 인력 기준안으로 답해야 한다"면서 "병원이 기준안을 지킬 수 있기 위한 강제력과 예산으로 의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현재 코로나 병동 간호사들은 5명이 해야 할 일을 3명이 허덕이며 하는 중이다. 그간 오세훈 서울시장은 뭐했는가. 후보시절 간호사협회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을 검토하고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하겠다고 약속드린다"며 눈물까지 흘렸던 그였으나 당선이 되고 나선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현장 간호사들이 보낸 4차례 면담 요청을 무시했고, 6월에 발표하겠다던 '서울시 코로나 병동 간호인력 기준'은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23일 참다못한 코로나 병동 간호사들이 방역복을 입고 서울시청 앞으로 뛰쳐나와 시장에게 옐로카드를 날렸다. '경고장'이란 말이 붙은 노란색 종이엔 "오세훈 시장에게 경고합니다. 코로나19 인력 기준 즉각 발표하십시오! 지금 즉각 현장 간호사들을 만나고 간호 인력을 충원하지 않을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서울시 감염·방역의 위기는 모두 귀하의 책임임을 알려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후보 시절 코로나로 고생하는 간호사들을 보며 흘린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나.

2021-08-31 14:54:28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회피'가 꼭 정답은 아니다

"'언론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로는 앵무새처럼 반복해온 문재인 대통령은 요즘 두문불출이다. 비난받을 일이 있을 때는 뒤로 숨어서 선택적 침묵하고, 생색낼 일이 있을 때는 남의 공로까지 자신의 공로로 공치사하는 모습에서 탈피해 이 반헌법적 언론재갈법에 대해 대통령의 소신과 철학을 이제는 국민들 앞에 보여주는 것이 당연히 최고 지도자다운 자세라고 저는 생각한다." '언론 자유 침해' 논란에도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침묵하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판한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계약 소식이나 각종 민생 입법의 국회 처리를 당부한 바 있다. 지난 18일 국민청원 도입 4주년을 맞아 '답변 기준 20만명'이 넘지 않은 ▲난임부부 치료비 지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지원 확대 ▲필수업무 종사자 처우 개선 등 현안에도 문 대통령은 직접 답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도입에 차질을 빚자 문 대통령이 아니라 정부가 사과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두고도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회에서 심도있게 논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논란될만한 상황을 외면하는 뉘앙스로 읽히는 발언이다. 이것이 문 대통령이 말한 '진정한 협치'일까. 모든 법률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 뒤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된다. 행정부 수장인 문 대통령도 책임지는 것이다. 국내외 언론단체가 우려하는 상황 또한 문 대통령 책임이다. 물론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 상황을 관망하고 있진 않다. 법안 처리가 입법부 몫인 만큼 쉽게 입장은 내지 못할 뿐이지, 민감한 문제에 충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7일 YTN '더 뉴스'에 출연해 "국회가 국회의 시간에 머리를 맞대고 현명하게 이 문제를 잘 처리해 주시길 국민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언론 자유'를 강조해온 문 대통령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청은 원팀'이라고 말한 문 대통령이 회피하지 않고, 나섰으면 한다. 임기 막바지에 '선택적 국정운영'이라는 비판보다 '책임을 다한 정부'라고 평가받도록 문 대통령이 노력했으면 한다.

2021-08-29 11:12:38 최영훈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기준금리 인상, 거래절벽 예고

내 집 마련을 원하는 부동산 실수요자들의 한 숨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정부는 주택공급을 통해 집값을 잡겠다고 했지만 연이어 발표되는 대출 규제 폭탄으로 거래절벽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의지도 꺾일 수 있다. 2020년 5월 0.75%에서 0.5%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15개월 만에 다시 상승으로 돌아선 셈이다. 초저금리 시대가 끝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집을 구하기는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격 금리인상은 돈을 빌려 부동산·주식에 투자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집값이 치솟는 등 금융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코로나 4차 대유행에도 국내 경제가 올해 4%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이날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주택 거래가 어려워지다 보니 투자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택 거래량이 줄고 거래가격 상승 속도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낮은 이자를 활용하는 차입에 의한 주택구매와 자산투자도 힘들게 됐다는 것을 알아야 하다.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할 문제지만 금리인상 타격은 집을 사기 위해 영끌을 시도했던 서민층이 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우상향하면 0.11%로 낮게 유지되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다소 수치가 올라 갈 수 있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구입 수요자의 자금 조달이 제한될 확률이 높아지며 매입수요 역시 감소할 전망이다. 집값 폭등의 가장 큰 원인은 첫째도 둘째도 공급 부족이다. 기준금리는 0.75%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인상이 예고됐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을 잠재우는 효과는 크지 않다. 투자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의 결과가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따라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지역의 균형 발전과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공급책을 꾀해야 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만이 최상책이다.

2021-08-26 14:43:53 정연우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다시, 살아나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9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통업계 오프라인 매장의 오픈은 활발하다. 서울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잇달아 연장되고 지역 지자체도 강화된 방역 수칙을 선포하고 있는 데도 방역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유통업계가 미뤄둔 오프라인 매장의 출점을 감행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매장도 선보이고 있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 소비자들도 그동안 묵혀둔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펀슈머(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추구하고 있는 추세여서 쇼핑복합시설, 백화점, 체험형 매장 등을 환영하고 있다. 먼저 백화점 빅3는 5년 만에 일제히 신규 출점을 추진하며 공간을 놀이로 소모하기에 알맞게 자연과 예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신세계는 대전에 13번째 점포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를 내며 다양한 문화·예술, 과학 콘텐츠를 앞세웠다. 카이스트 연구진이 참여한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과 대전·충청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몬스터', 아쿠아리움 등을 갖췄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열었는데, 18m 높이에 달하는 층고에 자연빛이 들어오도록 거대한 채광창을 만들고 백화점과 연결된 3층 외부에 대형 정원과 스트리트 쇼핑몰을 결합했다. 의왕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에는 글로우서울이라는 스타트업에 설계를 맡겨 상업 공간에 순수 미술을 더했다. 올초 출점한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은 3300m² 규모의 실내 정원 '사운드포레스트'로 이미 힐링 명소·사진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 1조클럽에 입성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패션 브랜드의 매장, 코스메틱 스토어 등도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을 혁신해 새로운 성공 모델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모레 성수, 에뛰드의 신촌점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의 홍대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 등이 그렇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요즘 패션, 리빙, 뷰티를 비롯해 분야에 상관없이 오프라인 매장 면적의 50% 정도를 예술·문화·F&B 등 체험 콘텐츠로 채운다"는 말이 돌 정도다. 얼마 전 주말에 대형 쇼핑복합시설 내 레스토랑에 앉아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활기찬 목소리를 들어보니 유통업계 오프라인 채널의 앞날이 밝다는 생각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코로나 시국에 몸 건강 챙기려다 마음 건강을 잃을 정도였는데, 잘 꾸며놓은 쇼핑센터에 들어와 소비 문화와 데이트를 즐기니 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비대면 세일즈와 온라인몰을 통한 구매, 메타버스가 대세라고는 해도 직접 구경하고, 써보고, 만져볼 수 있는 매장 등 오프라인 채널은 유통의 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타깃층의 취향에 맞춘 소비자 중심 체험 공간, 자유롭게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쇼핑 채널들을 기대해본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1-08-24 16:00:52 원은미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대학 당 수십억 재정지원 내건 교육부, 평가 정보 투명하게 공개해야

이현진 기자 교육부 인증 교육 수출 1호 대학. 연구역량 평가 사업(BK21플러스) 선정 규모 국내 9위. 2020년 졸업생 취업률 대규모대학 기준 7위. 신입생·재학생 충원율 만점. 대학혁신지원사업 선정 및 연차평가 A등급. '잘 가르치는 대학 육성'(ACE+) 사업 선정. 전 세계 5% 미만 대학에만 주어지는 '(경영학교육 국제인증)AACSB' 대학. 인하대에 붙는 수식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주 발표한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를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꼽히는 인하대가 일반재정지원 미선정 대학으로 이름을 올리며 대학가에서는 평가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인하대는 이번 평가에서 정성지표인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2주기 평가에서 93점을 받은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 부분에서 올해는 67점을 받은 것.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 평가지표는 전체 평가 점수의 20%를 차지한다. 반면 학생 충원율과 졸업생 취업률을 진단 지표로 삼는 '교육 성과'는 만점이다. 진단항목 간 모순된 결과를 보면서 "교육과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는데 교육 성과는 훌륭하다"라는 평가 해석이 나오며 인하대는 이번 진단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인하대는 2014년 10월 우즈베키스탄에 대학교육 과정을 수출해 '타슈켄트 인하대'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 국내 교육과정을 수출한 최초 사례다. 교육부가 '대학 교육 과정 수출 1호' 타이틀을 거머쥔 인하대에 이번 평가에서는 낙제점을 주면서 '상식 밖 평가'라는 날 선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지역할당제 선정방식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앞선 2015년과 2018년 평가에서 지방대학과 전문대학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올해는 재정지원 대학 90%를 권역별로 우선 선정했다. 하지만 수도권 내 대학만 두고 견주더라도 인하대가 그간 쌓아온 역량과 실적을 보면, '탈락'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게 대학가 중론이다. 인하대는 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교육부에 재평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뒤집기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2주기까지 이의 제기를 통해 결과가 바뀐 사례는 아직 없다는 점에서다. 교육부는 평가 자료와 과정 심사 기준을 투명하게 전면 공개해 대학가가 품은 의문을 풀어야 한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1-08-23 10:22:31 이현진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메타버스와 은행

은행이 젊어지고 있다. 메타버스 유행에 탑승해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도를 높인다던지, 유튜브 채널을 통한 마케팅 확장에도 거리낌이 없어 보인다. 태생부터 디지털 친화적이었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특히 경영진이 발벗고 나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MZ세대와의 소통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MZ세대로 구성된 임직원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우리금융의 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도 권광석 행장이 직원과의 간담회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개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일에는 메타버스 기반 사업 추진을 위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메타버스 미래금융 플랫폼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 개발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내 업계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DGB금융, NH금융도 이미 직원 간담회와 회의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리브 샌드박스 아레나'를 열고 e스포츠 팬들의 소통 공간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장에는 메타버스가 유행이라는 이유로 너도나도 참여는 하고 있지만, 차별점을 구현해내지 못한다면 한 순간의 유행 정도로 그칠 것이 분명하다. 가장 중요한 건 이같은 메타버스 활용이 은행업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메타버스 활용의 한 방안으로 가상세계 속 디지털 점포 구축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비대면 서비스 수요확대로 영업점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은행들이 점포 효율화를 이유로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비대면 금융이 대세로 떠올랐지만 대면 영업을 필요로 하는 금융취약계층에서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온라인 점포의 활용도가 커진다면 점포 감소 속 고객들의 불만을 보완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지도 모른다. 은행들의 메타버스 활동이 당장에는 마케팅 위주의 컨텐츠 수준에서 머물겠지만 새로운 시도가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 뱅킹이 금융서비스의 편리함을 가져왔듯이 메타버스가 가져올 또 다른 편리함이 기대된다.

2021-08-22 14:47:18 이영석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공모주의 허와 실

지난해 이맘때쯤 '공모주는 마권이 아니다'란 글을 썼다. SK바이오팜 상장으로 촉발된 공모주 열풍이 증시를 잠식할 때였다. 이젠 공모주 흥행 여부를 따지는 하나의 지표가 됐다고 해도 무방한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한 뒤 상한가)'이란 말도 그때 생겼다. 몸값이 급격히 불어난 기업공개(IPO) 대형주에서 감지된 이상 현상을 살펴보고 투자 적정성을 잘 따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1년이 지난 지금도 대형 IPO 시기에 맞춰 시장을 물들이는 따상 기대감은 여전하다. 오히려 그때보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더 많아진 듯하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8931억원으로 지난 6월 말 보다 2조원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현상을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 인기 공모주의 연이은 IPO 때문으로 해석한다. 빚을 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지금 공모주의 기대가치는 기업가치 평가의 장이라는 본질과 좀 떨어진 곳에 있다. 상장 초기 매매 시기와 그에 따른 차익 여부에만 쏠려 있는 투자자들의 시선 때문이다. 기자가 청약현장에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발견한 투자의 본심은 무위험한 자산을 한 주라도 더 챙겨야 한다는 조급함이었다. 금융당국에도 책임을 묻고 싶다. 증권투자의 원칙은 '돈 놓고 돈 먹기'다. 많이 놓는 자가 많이 잃거나 많이 버는 것이 당연한 순리다. 하지만 자유경제와 경제원칙의 가치를 담보해야 할 금융당국은 스스로 이를 무너뜨렸다. 전 국민에게 계좌 쪼개기와 차명 거래를 유도한 균등배정제는 자원의 수익을 나눌 기회를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나 문제는 공모주를 공정한 분배라는 담론에서 접근했다는 데 있었다. 투자자 보호와 정보 확보가 어려워 위험도 크다는 경계의식도 심어줘야 하지 않았을까. 증권발행시장은 성공적인 물량 소화를 위해 적정 공모가를 결정하는 증권사와 기관 간의 계약 시장이다. 신규 상장주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가격 결정 능력도 없는 개인에겐 무리한 요구다. 어쨌든 균등배정제는 크래프톤을 끝으로 자본시장의 역사로 사라졌다. 확실한 건 지난해와는 공모주 투자 열풍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의 부진은 더 이상 공모주가 무위험한 재테크가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이젠 투자자가 기업의 미래가치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2021-08-17 08:53:20 송태화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신생 보험사와 기대감

새 간판을 다는 신생 보험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연내 금융위 본허가를 목표로 일정을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손해보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을 통해 재탄생한 신한라이프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시그나그룹도 국내에 디지털손보사 설립에 나섰다. 보험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나뉜다. 신생 보험사의 등장으로 보험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쪽과 초기 투자비용을 견뎌내지 못하고 연이은 적자만 달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실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지난 2019년 첫 등장을 알린 캐롯손보는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지만 총 381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다. 이처럼 신생 기업은 초기 단계에서 홍보 및 마케팅 비용 등에 많은 투자를 하는 만큼 순손실이 불가피하다. 다만 캐롯손보의 경우 출범 5년이 되는 2024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아직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보험업계는 최근 도입된 보험업법에 따라 다양한 새로운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장도 열렸다. 보험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헬스케어 산업을 넘어 ▲소액단기전문 보험업 ▲요양서비스 사업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처음 금융업계에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혁신을 가져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업계도 정체기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한 것 처럼 보험시장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 장기간 정체되어 있던 보험 시장에 새로운 시도에 나설 수 있는 '골든타임'이 찾아 왔다는 기대도 있다. 새 보험사의 등장과 그들의 역할에 따라 보험업계의 향후 발전 가능성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신생 보험사들과 그에 맞는 혁신적인 보험상품 개발이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보험사들의 진입과 다양한 사업 기회에도 이를 바라보기만 한다면 보험시장의 정체는 다시 또 오랜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21-08-16 08:51:51 백지연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경제적 인센티브를 넘어서

2019년 노벨경제학 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아비지트 배너지와 에스테르 뒤플로의 저서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에 따르면 사람들은 '경제적 인센티브'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존엄을 지키길 원하며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농구 황제' 르브론 제임스가 연봉 상한제가 있다고 농구를 게을리하지 않듯, 삼성전자가 세율이 높다고 스마트폰 판매와 생산을 덜 하지 않듯이 말이다. 앞으로 펼쳐질 대선판에도 이 말이 적용되는 것일까? 한평생 검사와 판사로 살아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후보로 정치판에 등장했다. 지금 상황을 야구 경기에 비유해보자, 더불어민주당 팀이 내보낸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버텨줬지만, 경기가 종반으로 치닫자 연이어 실책을 저지르며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민의힘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징계위원장 혹은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을 하던 야구장 밖의 사람이 내가 해보겠다며 그라운드에 뛰어들었다. 과거의 자신의 판정과 결정이 중립성을 잃을 수 있다는 논란에도 출전을 강행했다. 덕분에 국민의힘 팀에서 활약했던 기존 고액 연봉자들은 설 자리가 좁아졌다. 문제는 이들이 판정은 잘 할지는 몰라도 실제로 마운드에 서서 강속구와 변화구를 구별해 스윙을 다르게 가져가는 지 ,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막힌 혈을 뚫어줄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점이다. 두 용병의 본 게임 등판 전부터 말들이 쏟아진다. 상대팀, 내팀 가리지 않고 견제구를 보낸다. 정신이 혼미해진 둘은 스텝이 하나둘씩 꼬인다. 보통 이럴 때 정말 잘 하는 선수들은 이럴 때일수록 평정심을 찾고 숨을 고르려 노력한다. 마운드에 혹시 있을 돌을 고르고 타격 자세를 고쳐잡는다. 두 후보 모두 배너지와 뒤플로의 말마따나 자신의 존엄 혹은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키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을 지 모른다. 헌법 가치와 공정 그리고 국민통합의 정신을 내세우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보아야 할 것은 관중석이다. 내·외야엔 가득 들어찬 시민들이 새롭게 등장한 그들을 호기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두 후보는 양 당의 실점의 원인, 미래의 게임 플랜을 고려해 정책의 실제 수혜자인 시민들의 존엄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강판의 시련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박태홍기자 pth7285@metroseoul.co.kr

2021-08-12 15:15:20 박태홍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증권사 이익과 전산오류

증권사의 트레이딩시스템 오류가 여전하다. 동학개미 덕에 막대한 수수료 이익을 챙겼음에도 서버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전산 장애 발생 건수는 지난 2019년 15건에서 2020년 28건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까지는 8건으로 집계됐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건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접수된 관련 민원건수는 2019년 241건에서 지난해 193건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에만 254건으로 급증했다. 증권사의 전산 장애는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빈번히 발생했다. 청약 접수과정에서 은행 이체 서비스가 지연되기도 하고,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수급이 몰리자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먹통이 되는 등 접속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주식 투자에 나선 사람들이 늘었고, 대어급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자연스레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사의 서버 투자 등 전산운용비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 57곳의 전산운용비는 1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 57곳의 당기순이익이 3조원에 육박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국내 증권사들은 기업공개(IPO) 활황에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신설하기도 했다. 현재 상위 10개 증권사 중 4곳이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을 유료화해 모두 6곳이 건당 2000~3000원 가량의 수수료를 받는다. 막대한 수수료 이익에도 서버 증설은 뒷전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잔치와 증시 호황의 뒷배경에 '투자자', '고객'이 자리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고객들의 투자 기반 조성에 만전을 가해야 할 시점에 '걸핏하면 전산오류'라는 불명예를 얻어서는 안 될 것이다.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현대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 등 하반기에도 대어급의 줄상장이 이어진다. 전산 장애가 반복돼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 하락을 유발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2021-08-11 13:47:14 박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