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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문재인 케어' 논란…국민 노후는 국가 책임?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 발표 이후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정부는 비급여의 급여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의료취약계층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는 이에 대해 '생존권'을 운운하며 정부의 방침에 반기를 들고 있다. 현재도 의료인 수가보전이 충분치 않은데 '문재인 케어' 시행 시에는 상황이 더 열악해져 의료계 부실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 추산 1만명의 의료인이 모여 "'문재인 케어' 전면 반대"를 외쳤다. 우리나라는 올해 65세 이상 국민이 전체 인구의 14%를 돌파하는 등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노인 의료가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이 주최한 한국의료패널 학술대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63.1%이던 65세 이상 노인 빈곤층은 2015년 78.0%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노인의 평균 만성질환 수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정부가 가만히 앉아 노인 의료비 문제를 두고 볼 순 없다는 주장이 여기서 나온다. 600조원이 넘는 기금 운용을 통해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만큼 노인 의료비 문제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됐다. 의료계는 다만 정부가 단체와 아무런 협의없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내놨다며 최근까지 대규모 궐기대회를 집행하는 등 정부 방침에 날을 세웠다. 취약계층 의료비 부담 완화 방침에는 지극히 공감하지만 의료계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정부는 이에 14일 의료계와 처음 만나 공동 실무협의체를 운용하는 등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료계의 반대여론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정부의 고령층 의료비 부담 노력에 국민들은 환영의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 '각개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국민들은 고령층 의료비 부담의 주체로 '본인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6%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36%)'보다 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에서 50대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스스로 의료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국민들의 노후 의료비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까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이 국민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다는 의미일까. 정부는 의료계와 협의점 찾기에 앞서 국민과 '문재인 케어'의 실효성을 높이는 정책적 합의를 이끄는 데 힘써야 한다.

2017-12-14 17:13:04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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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칼바람 속의 미생, 일용직 노동자

삶이 요동치는 새벽 인력시장에서 한국인의 심장은 쪼그라진다. 일당이 저렴한 조선족(중국 교포)과 중국인 불법체류자에 밀려 일용직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현장의 안전불감증과 대규모 공사에만 적용되는 퇴직금 공제제도 역시 청년들의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든다. 지난 11일 오전에 찾은 남구로역 일대는 서 있는 위치에 따라 국적과 자격이 갈리는 시장판이었다. 하나은행 앞에는 이른바 '증(신분증·안전교육 이수증)'을 가진 조선족 목수들이 모여있었다. 내리막길에는 대체로 자격 없는 중국인 데모도(비기술자·조수)들이 해체·정리 일감을 기다렸다. 은행 앞에서 만난 조선족 최모(46)씨는 "'짱깨(중국인을 낮잡아 부르는 말)'들이 내 일을 가져간다"며 눈을 흘겼다. 한국인 오야지(팀장) 마모(31)씨는 "현장에서 조선족과 중국인 모두 싫어한다"며 "생각이 짧고 책임감도 없다"고 경멸했다. 일용직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이런 차별의식은 분노에 기인한다. 기본 16~18만원을 받는 한국인을 14~16만원에 일하는 조선족이 위협하고, 7~8만원에 허드렛일 하겠다는 중국인이 이들의 임금 상승을 막는다. 기공(기술자)에게 '선택의 폭'으로 작용하는 정리·해체 작업은 반값에 팔리는 중국인 데모도로 넘어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통닭집 주인이 적자를 메워보려 거리에 나와도 찾는 이가 없다. 허리 경제의 암담한 현실이다. 희망을 찾고 싶었다. 마씨는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돈을 벌 수 있다"며 "인력사무소를 거치지 않고 소장과 직접 연결해 팀장이 수수료를 떼가면 하루 80만원은 거뜬하다"고 설명했다. 복사한 신분증을 들고 다니며 값싼 중국인 데모도를 구하는 구조도 귀띔했다. 저임금 구조에 신음하는 일용직 세계에서, 국적과 법의 테두리를 넘나드는 생태계는 어두웠다. 착취는 어디에나 있었다. 일부 팀장과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젊은이들 인식이 문제"라고 했지만, 막말 푸대접에 안전 불감증이 지배하는 공사장은 여전히 '노가다판'일 수밖에 없다. 내국인 우선 고용과 더불어 건설기술노동자를 안전한 전문직으로 양성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2017-12-13 15:16:38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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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드, 드리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삼성, SK 등 국내 기업들도 대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지참해 따라갔다. 이를 두고 이해찬 의원은 "방중 준비를 많이 했는데 중국과 경제 교류에서 좋은 성과가 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맞춰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트럼프 美 대통령을 만날 때도 52개 기업이 수행하며 40조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가전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SK그룹은 GE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플랜트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친환경 자동차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에서 5년간 3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기업에 투자를 압박하는 상황이라 '빈손으로 갈 순 없다'는 공감대가 청와대에 형성됐다지만, 유독 기업들의 투자가 몰렸다. 더군다나 한국 재계의 투자는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 지지도가 높은 남부 지역에 쏠렸다. 지난 정권에서도 비슷한 일은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결정되자 기업들은 후원에 나섰고 창업 활성화를 내세운 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구직 지원을 내세운 청년희망재단 등에도 기업들의 출연이 이어졌다. 공익을 내세운 정부 압박에 기업들은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지만, 출연 기업이 재판을 받는 상황마저 연출됐다. 지난 1월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기업들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안 주면 안 준다고 패고, 주면 줬다고 팬다"고 작심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시와 다른 요즘 분위기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실제로 기업이 무슨 힘이 있겠냐"며 "영업이익이 얼마라는 기사가 나가면 ATM(기업)에서 출금할 때가 됐다는 식으로 듣는 게 우리네 현실 아니겠냐"고 푸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TM이 돈을 내놓지 않으면 발로 차고 뒤집어 흔들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 만화에 이런 장면이 있다. "돈 내놔!" "드, 드리겠습니다." "필요 없어!" 차라리 안 받고 때리는 만화가 우리네 현실보다 합리적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2017-12-13 07:0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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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 노조 파업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귀족노조의 연례 행사야?' '국내외 시장이 부진하한데 왜 파업을 하는거야?'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소식을 들은 주변 지인들이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답은 간단하다. 올해 임금과 단체교섭 협상에서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 측이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파업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회사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끝없이 자신들의 혜택을 올려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다.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의 판매 감소로 상반기 영업이익 16.4%, 당기순이익 34.3%가 감소해 임원 연봉 10% 삭감 및 과장급 연봉 동결 등 회사 전체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혜택이 부족하다며 파업을 일상화하다시피 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노조는 공장 현장 근로자를 포함한 1인당 평균연봉이 9700만~9800만원에 달한다. 국내 300개 대기업의 평균 연봉 7400만원 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또 일본 도요타 7961만원, 폴크스바겐 7841만원보다 높다. 현대차 조노는 지난 7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쟁의대책위원회에서 다음 주 매일 부분파업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사업부와 조립라인별로 시차를 두고 두세 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는 '신개념 투쟁전술'이다. 노조는 올해 들어 임단협과 관련해 지금까지 모두 12차례 파업을 진행했으며 회사는 이로인해 차량 4만3000여 대, 8900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 성과급 지급 ▲정년 64세 연장, 해고자 원직 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등 회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 조건을 내걸고 있다. 사측은 ▲호봉승급분(정기 승급분+별도 승급분 1호봉 평균 4만2879원) 인상 ▲성과급 250%+140만원 지급 ▲단체개인연금 5000원 인상 ▲복지포인트 10만점 지급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가 주장하는 영업이익 30% 지급은 "회사가 망하는 것과 다름 없다"며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노사간 갈등으로 되풀이되는 파업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건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까지 하락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것이 오히려 회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조는 지금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 회사 전체가 글로벌 시장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해 고민할 때다. 회사가 존재해야 노조도 존재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7-12-11 07:00:0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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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나는 상위 10%의 삶을 살고 있는가

"소득 상위 10%인 사람들이 뭘 아동수당까지 받겠다고 그래. 그런 사람들한테 10만원은 큰 돈도 아닐텐데…." 국회가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아동수당 지급대상을 2인 이상 가구의 소득 하위 90%까지로 한정했다. 소득 상위 10% 가구는 제외하겠다는 얘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반나절도 되지 않아 분위기는 반전됐고, 기자 역시 절망감에 빠졌다. "내가 소득 상위 10%라니 너무나 놀랐다." 아직 소득 상위 10%의 기준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지난해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를 보면 상위 10%의 월 소득 경곗값은 3인 가구 723만원(세전)이다. 맞벌이를 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한 명이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경계다. 아동수당의 대상인 만 0세에서 만 5세의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부부의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할 때다. 인생 주기에서 소득이 가장 높을 때란 얘기다. 요즘은 아이를 낳는 연령이 점점 늦어지다 보니 부모가 마흔살 안팎의 비교적 고연봉자가 되었지만 그만큼 육아로 나가는 돈도 많다. 그간 세금은 세금대로 많이 냈던 터.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맞벌이 부부들의 한탄이 줄을 잇는 이유다. 불만이 커지면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7일 국회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아동소득을 못받는 상위 10%는 소득뿐 아니라 재산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일부 언론에 나온 3인 가구 723만원은 정확한 기준이 아니다"라고 부랴부랴 말했다. 그러나 재산을 반영한다고 해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듯 하다. 상위 10% 가구의 부동산 등 순자산은 약 6억6000만원인데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6억8000만원이다. 대부분 막대한 대출을 안고 있겠지만 정부가 대상가구의 대출상황까지 전수조사할 것인가. 서울에서 아파트에 사는 맞벌이 부부는 여전히 아동수당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일 뿐이다.

2017-12-07 16:45:33 안상미 기자
[기자수첩] '내 새끼만 귀해' 멍드는 업주 가슴

최근 펫박람회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친화경 유기농 채소와 고기를 이용해 만든 수제간식부터 아로마 샴푸, 자외선 차단 썬글라스, 심지어 반려견 유모차까지 견주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것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누가 동물을 유모차에 태워서 다니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박람회장을 찾은 많은 반려견이 유모차에 탑승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그 생각은 싹 사라질 것이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아 애지중지 키우는 이들이 늘면서 다양한 반려견 사업이 생겨났다. 사료, 의류 등 용품 시장은 물론, 요즘에는 쉽게 반려견을 위한 미용실, 유치원, 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장이 늘어남과 동시에 업주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소수의 극성스런 견주들때문이다. 먼저, 애견 미용사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을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아무리 조심성 있게 미용을 한다해도 작은 생채기를 낼 때가 있다. 고의로 낸 상처나 학대라면 문제가 되지만, 겁이 많은 강아지나 예민한 강아지를 상대할 때 피치못하게 생기는 상처는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견주의 입장에서 속상하겠지만, 청각과 후각, 촉각 등 사람보다 감각이 뛰어난 개의 경우 미용도구가 낯설다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화를 내기보다 미용사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반려견을 케어해야하는 반려견카페의 경우에는 사업자의 스트레스가 더 크다. 제 새끼 귀한 줄만 아는 견주가 본인의 반려견이 심하게 짖고 공격성이 있다는 사실은 간과한 채 "다른 반려견들과 견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조금 더 주의해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카페 사장에게 오히려 역정을 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한 차례 헤프닝으로 끝나면 다행이다. 개인 SNS에 악의적인 글을 올리면서 사업장에 피해를 주는 이들도 있다. 업주도, 견주도, 그리고 반려견도 행복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업장이 되려면, 서로를 이해하려는 배려심이 우선이지 않을까.

2017-12-06 17:04:1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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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치졸한 대국 中

[기자수첩]치졸한 대국 中 지난 3월 중국이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을 내린 후 8개월 만에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일부 지역에 한해 해제했다. 그러나 베이징과 산둥 등 일부 지역의 오프라인 여행사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전세기와 크루즈선은 불허했다. 또한 한국 관광 상품에 롯데 호텔과 롯데면세점 등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보복은 지속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사드 보복'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롯데마트는 중국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으며, 식품을 포함한 22개 롯데 계열사들은 현지에서 크고 작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3조원을 투자한 중국 선양 롯데타운 건설사업도 현재 올스톱됐다. 국내에서는 롯데면세점은 전체 매출의 약 20%가 급감했고, 롯데호텔도 중국인 투숙객이 줄었다. 이번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중국 단체관광객이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업계는 반겼지만 롯데면세점은 기대감이 줄었다. 롯데 측은 정부시책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민간 기업이 계속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처럼 정부시책에 협조하는 데 보호막이 없다면 정부를 믿고 따르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다음 달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단체관광 전면 재개를 협상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정부가 풀어야 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의 눈이 정부의 대책에 쏠려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17-12-03 16:26:33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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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과연 '착한 패딩'이 있을까

올해 유난히 롱패딩이 유행이다. 길거리만 봐도 수많은 사람들이 롱패딩을 입고 있다. 뒷모습만 보면 누군지 분간을 못할 정도다. 유행에 힘입어 패딩 소비도 올해 특히나 급증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이 소비 절벽에 허덕이고 있다는데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호가하는 롱패딩은 하나씩 구입하는 분위기다. 기자는 겨울옷 소비에 유난을 떠는 편이다. 동물의 털, 가죽 등으로 만들어지는 겨울 의류는 특히 수요가 많을 수록 생산과정이 더 잔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최근 전 세계 패션업계에서는 '탈 모피', '착한 소비' 바람이 불고 있다. 구찌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휴고보스, 캘빈 클라인, 랄프로렌 등 유명 브랜드들이 앞장서서 '퍼 프리(Fur Free)'를 선언한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생산과정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의류에 공급되는 털, 가죽 등은 대부분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에게서 얻어진다. 실제로 농장을 들여다보면 동물들은 좁은 사육장에 갇혀 빙글빙글 돌거나 왔다갔다 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물론 자신의 신체를 뜯어먹는 자해까지 하고 있다. 가장 잔인한 건 모피다. 동물이 죽은 후에 가죽을 벗기면 사후경직으로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고 모피의 품질도 훼손된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상태에서 잔인하게 가죽을 벗겨낸다. 패딩도 마찬가지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구스다운을 만들기 위해 거위 농장에서는 살아있는 거위를 붙잡아 사정없이 잡아뜯는다. 그 과정에서 살갖이 찢어지기도 하는데 마취도 없이 생살을 꿰멘다. 이같이 겨울의류를 생산하는 공장식 농장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하다. 생산과정을 알게되면 선뜻 구매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 패션 업계에서 이같은 소비자 거부감을 해결하고자 '착한 패딩'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제품 라벨을 살펴보면 라쿤털(너구리), 폭스털(여우) 등이 포함돼 있어 결코 착하다고 할 수 없다. 판매를 위한 마케팅 수단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똑똑한 소비자라면 겨울 의류를 구매하기 전 생산 과정에 관심을 갖아야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동물학대로 만들어진 제품을 고가에 구매하는 '호갱'이 될 수 있다.

2017-11-30 13:14:27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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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수부대 출신 대통령의 '낙하산'

'공공기관 기관장 등에 부적격자가 선임되지 않도록 임원추천위원회 역할을 강화하고 임원 직위별 전문자격 요건을 구체화하겠다.' 출범 초기부터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방향'을 수립해 공공기관만큼은 반드시 개혁하겠다고 한 박근혜 정부가 2013년 7월 당시 '낙하산 방지책'으로 내놓은 내용이다. 당시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며 공공기관 정책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를 담당했던 기자로선 특히 '임원 직위별 전문자격 요건'이 무엇일까 무척 궁금했다. 정치권이나 정부의 힘 있는 '빽'을 활용해 공공기관의 사장이나 비상임이사, 감사 등 좋은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일상이 된 마당에 '전문자격'이라는 것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전 정권 역시 눈을 잘 씻고봐야 하는 공공기관까지 두루두루 '낙하산'을 투하하며 개국공신들이 잔치를 즐겼고, 결국 자신들이 외쳤던 공공기관 개혁은 공염불에 그친 채 정권의 끝을 맞게 됐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들어서도 슬슬 공공기관 자리를 놓고 '낙하산'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공공기관을 관장하는 주무부처의 수장 자리가 모두 채워졌으니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을 때도 되긴 했다. 공공기관내 자리를 찾아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통상적으론 자신이 직접 옷에 맞는 공공기관과 해당 자리를 물색한 뒤 최대한 강력한 힘을 활용해 꿰차는 것이 정설이다. 누가 알아서 자리를 봐주지 않기 때문에 찾는 것은 내가, 미는 것은 '빽'이 해주는 식이다. 물론 대선 시절 캠프에 있던 정피아나 관료 사회에 몸 담았던 관피아라고 해서 모두 '낙하산'으로 분류할 수는 없다. 그 중엔 해당 기관의 업무를 오랜기간 직간접적으로 담당했던 전문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능력이나 전문성도 없으면서 '빽'만 믿고 낙하산이 되는 경우다. 공공기관 상당수가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만큼 이런 낙하산은 억대가 넘는 연봉을 받고서도 공공기관의 본업무, 장기 비전 등과도 거리가 멀어 세금을 좀먹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공수부대 출신인 문 대통령의 '낙하산'에 대한 혜안을 기대한다.

2017-11-30 07:00:00 김승호 기자
[기자수첩]유아인의 '애호박 게이트'

배우 유아인이 '페미니스트' 선언을 했다. 의미 있는 행보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수많은 여성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왜일까. 사건의 발단은 한 네티즌의 글이었다. '유아인은 한 20m 정도 떨어져서 보기에 좋은 사람 같지만 친구로 지내려면 조금 힘들 것 같다. 냉장고에 애호박 하나 덜렁 있으면 가만히 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 하고 코 찡끗할 것 같다'는 것. 이에 유아인은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 찡끗)'이라고 답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그냥 한 말인데 애호박으로 때린다니 한남(한국남자) 같다'는 글을 남겼다. 어쩌면 별 것 아닌 이야기들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냥 한 말, 그냥 던진 농담이 치열한 SNS 공방으로, 페미니즘 논란으로까지 이어졌으니 더 이상 별 것 아닌 이야기일 수 없다. 유아인은 지난 며칠간 네티즌들과 치열한 설전을 펼쳤고,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했다. 둘째 누나의 이름이 자신을 위해 '방울'이라 지어졌음에 '불쌍하고 예쁜 이름'이라 여기고 있으며, 어머니와 누나들의 이야기를 꺼내들어 여성의 노동력만 요구하는 한국 명절 문화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말이다. 그럼에도 많은 여성들은 그에게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그의 애호박 발언을 두고 '애호박 게이트'라 부르기까지 한다. 유아인은 자신이 느낀 불편함이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 여성들의 진짜 '삶'이라는 점을 간과했다. 자신의 농담에 여성들이 왜 그토록 불편해 했는지 고민해봤다면 어땠을까. 그럼에도 그 모든 발언을 한 데 모아 '메갈짓'이라 할 수 있었을까. 그간 유아인은 속 시원한 행보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래서 이번 사태는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그 역시 사람이기에 비난에 담담할 순 없다. 반박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다만 그의 페미니스트 선언이 한국 사회 속, 명백한 젠더 권력을 보여주는 예시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누군가는 밥줄이 끊길까 외칠 수 없는 '페미니즘'이다. "내 명예와 밥그릇"을 걸고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한 그에게 지금 등 돌린 것은 누구인가. 이젠 되돌아 볼 때다.

2017-11-28 15:33:28 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