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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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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협은행, 선장 없는 항해

선장 없는 배. 새 출발을 공언한 Sh수협은행의 현 모습이다. 벌써 한 달이 넘도록 은행장 선임에 실패한 수협은행은 결국 방향타를 고정시키지 못한 채 배를 띄웠다. 직무 대행. 우려했던 대로 배가 출렁이는 모양새다. 이번 수협은행장 선임은 의미가 크다. 54년 만에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 독립한 뒤 첫 행장이기 때문. 공적자금 상환 의무를 가진 수협이 4명의 시어머니(예금보험공사·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탄핵 정국도 한 몫 했다. 만나는 관계자들마다 "올해는 낙하산 행장이 들어서긴 힘들 것"이라며 반(半) 확신에 차 있었다. 누가 봐도 적기(適期)였다. 수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인 수협은행은 지난 2001년 1조7000여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아 CEO(최고경영자) 인사에서 정부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에 기획재정부·예금보험공사를 거친 관료 출신을 CEO로 선임하는 관행이 있었다. 이 행장도 기재부·예보 출신으로, 인사 때마다 낙하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수협 측이 이번 수협은행장 인선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그러나 손 놓고 있을 정부가 아니었다. 수협은행장을 선임하는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정부 측이 3명, 수협 측이 2명으로 구성돼 있다. 행장 임명을 위해선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역시나 정부와 수협이 추천하는 사령탑은 달랐다. 서로에게 가까운 인물을 뽑으려 한 탓이다. 수협 측은 내부 사정에 밝은 강명석 수협 상임감사를 후보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부 측은 강 감사의 추천에 번번이 동의하지 않았다. 정부와 수협의 평행선 달리기는 2번의 공모, 7번의 회의까지 이어졌다. 이쯤 되자 경영 공백과 내부 혼란을 비롯해 낙하산 인사 가능성까지 여기저기서 잡음이 터져 나왔다. 이미 '새 출발'과는 거리가 멀어진 지 오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수협은행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채 행장 선임 절차를 밟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속되는 파행으로 정부와의 '밥그릇 싸움', '주도권 싸움' 등 비판이 거세지며 수협은행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데다, 경영 혼란 등에 따른 2차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순조로운 항해를 위한 수협은행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2017-04-12 18:51:24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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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제 누구를 '뇌물죄'로 만들 것인가

평창올림픽 예산이 속된말로 '펑크'가 났다. 2조 8000억원의 예산을 잡았지만 확보된 것은 2조 5000억원 뿐이다. 3000억원이 부족하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걸린 국제적인 축제가 삐걱대는 소리가 벌써부터 나기 시작한다. 기업의 후원금을 받지 않은 것이 큰 이유다. 일반적으로 국가차원의 큰 행사에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재계가 큰돈을 지원해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도 판단되는 만큼 대한민국 기업들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문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기소와 함께 기업의 순수한 뜻이 담긴 지원도 이젠 '뇌물'로 판단되는 것이다. 기업으로써는 뇌물죄의 리스크를 껴안으며 국가사업에 지원을 하기 힘들다. 최근 검찰은 롯데, SK그룹으로도 수사를 확대했다. 정황은 이렇다. 이들 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놓은 시기에 각 기업의 이해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SK그룹의 경우는 최태원 SK 회장의 광복절 특사를 앞두고, 롯데는 면세점 승인을 앞두고 '대가성 뇌물'을 제공했다는 판단이다. 시작은 일부 단체의 의혹제기였다. 한 전관출신 변호사는 "당시 정황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수사를 진행할 것 같으면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금한 54개 기업 전부를 조사해야 한다"며 "모든 기업이 반드시 걸리게 된다. 면세점을 롯데만 한 것도 아니고, 경영 효율화를 삼성만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대로라면 기업의 모든 지원이 뇌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에 '뇌물'을 요구할 수 없는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위기에 봉착했다. 매번 두 팔을 벌리며 지원을 마다하지 않던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도 골머리를 앓게 됐다. 급하게 세금을 올릴 수도, 빚더미의 공기업에 손을 벌리기도 힘들다. 평창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이들은 또 다른 '뇌물죄' 잠재 피의자를 찾아다니는 것이 현실이다.

2017-04-09 16:41:56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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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벚꽃 연설'로 즐기는 대선

수천 명의 관중이 야구장에 들어와 공을 던진다. 이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경기장에서 유일타자가 되겠다는 공당의 후보에게 표를 날렸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채운 더불어민주당원들은 마지막 경선을 맞아 열띤 응원전을 폈다. 단상 위에 올라선 네 명의 후보가 맞잡은 양손을 들자 함성이 지붕을 찔렀다. 개표를 알리는 깃발이 일어서자 파랑·노랑·주황·검정 물결이 개표소 앞에 줄을 이었다. 4일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선도 뜨거웠다.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부른다. 대선을 맞아 몇 차례 경선을 다녀보니, 이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투표 인증 사진뿐이 아님을 알게 됐다. 바로 후보의 연설 듣기다. 가수의 팬은 그의 노래와 무대에 반해 야광봉을 흔든다. 운동선수의 실력과 태도에 반해 경기장을 찾기도 한다.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무엇을 약속하기 위해 어떤 말을 먼저 하는지, 정점으로 치닫는 외침이 나를 설레게 하는지 알 방법은 출사표 듣기다. 연설에는 노래처럼 맥락이 있다. 그 내용을 신문으로만 읽으면, 언론이 '대세론'에 틀지운 후보의 몇 마디와 기자의 해설로 선거를 접하게 된다. 텔레비전으로 보는 후보의 얼굴은 야구장에서와 비교할 수 없이 가깝고 선명하다. 그러나 저녁 뉴스로 듣는 연설은 고작 10초 안팎에 불과하다. 후보들의 공약집에 수많은 그래프와 문장이 찍혀있지만, 낮은 도에서 높은 도로 치닫는 떨림을 읽을 수 없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타자와 대통령은 외롭고 두려운 자리에 선다. 특히 대통령은 구장 안팎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의 공포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이 무거운 자리의 대표를 뽑는 경기 결과는 야구보다 안타깝고 소중하다. 그러니 봄에 피어날 새 정부의 '벚꽃 엔딩'을 바란다면 결정해보자. 나는 누구에게 반할 것인가.

2017-04-05 15:30:21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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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G그룹 적장자(嫡長子)다운 모습 보여준 LG화학

최근 LG화학이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회사 현안을 설명하며 연구개발(R&D) 시설을 공개하는 자리였는데 이 간담회는 다른 간담회와 다른 분위기를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 기자간담회는 30~60분 내외의 현안·사업 소개와 15~30분 내외의 질의응답으로 구성된다. 경사가 있는 자리라면 질문을 길게 받지만 회사에 곤란한 질문이 나올 것 같은 자리라면 두세 개의 질문만 형식적으로 받고 끝내기도 한다. 이번 LG화학의 간담회는 굳이 따지자면 후자의 상황이었다.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국내 기업들에 불이익을 준 탓에 LG화학의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20%대로 떨어졌었고 동종업계의 다른 국내 기업은 중국 공장 가동을 멈췄기 때문. 이러한 질문이 나온다면 LG화학 입장에서도 곤란할 따름이다. 자칫 중국의 정책에 불평이라도 했다가는 '미운털'이 박혀 추가적인 불이익도 받을 수 있다. 이날 LG화학 간담회의 발표와 질의응답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박 부회장은 간담회 내내 자리를 지키며 모든 질문에 직접 답했고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도 “걱정하던 질문이 나왔다.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가능한 범위에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는 경쟁사들에 대해서는 “같이 어려운 입장”이라며 경쟁자보다 동업자 관계임을 강조했다. 다른 기업들이 은연중에 경쟁사를 깔보는 발언도 하는 것과 달리 말 한 마디도 주의하며 존중하는 모습이었다. 어느 그룹이나 중심이 되는 계열사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 간담회로 LG화학(옛 락희화학공업)은 그룹의 맏형답게 실적만이 아니라 그룹 문화인 ‘인화(人和)’도 잘 품고 있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1947년 창립돼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LG화학이 LG그룹의 미래를 잘 이끌어가길 기대해 본다.

2017-04-04 15:57:34 오세성 기자
<기자수첩>잔인한 4월의 데자뷰

#. 2013년 4월, STX조선해양은 산업은행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당시 1년 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가 11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수주잔량만 159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4대 조선소라는 것과 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1조원이 많다는 분석에 지원을 결정했다. 당초 STX조선이 말했던 조기졸업은 커녕 몇 차례의 추가지원으로 4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고도 2016년 5월말 결국 법정관리로 들어갔다. #. 2016년 4월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채권자 집회가 열려 만기가 몇 달 연장됐지만 신규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그 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니 올해 2월 파산선고가 내려졌다. #. 2017년. 올해 4월엔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2015년 추가자금 지원은 없다고 했던 정부가 말을 바꿔 채권단이 같이 고통분담을 해준다면 2조9000억원의 자금을 새로 투입하겠다고 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채권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채무조정안이 부결되면 바로 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으로 들어간다. 올해로 잔인한 4월이 세번째 되풀이 됐다. 어김없이 혈세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논란이 일었고, 혈세를 투입하지 않으면 국민경제에 미치는 손실이 어마어마하다는 논리도 낯설지 않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올 초 가진 간담회를 통해 STX조선의 법정관리행과 관련해 "2년 전에 조치가 있었다면 2조원을 절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내비쳤지만 너무도 늦은 시점이었다. 마야 신화에 따르면 세상은 4번 파괴됐다. 마야인은 파괴로부터 값비싼 교훈을 얻고 다음번 대비를 했다. 그러나 늘 지난번에 일어났던 위협에 대해서만 대비했다. 홍수를 대비하면 지진으로, 지진을 대비했을 땐 산불로 파괴됐다. 마지막 4번째는 어떤 이유로 파괴됐는지 모르지만 마야인들은 대비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산불을 대비하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2000년이 지난 뒤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위협을 대비한다. 과거(역사)를 통해 내일을 보는 셈이다. 또다시 잔인한 4월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봐야 하는 미래는 무엇일까.

2017-03-30 17:18:03 안상미 기자
[기자수첩] 꽃피는 봄, 독립영화도 같이 핀다

[기자수첩] 꽃피는 봄, 독립영화도 같이 핀다 한국독립영화의 발전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문화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독립영화는 수익을 목표로 하는 상업 영화와는 달리 영화의 주제의식이 분명하고, 주류보다는 비주류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투쟁성을 띤다. 소외받는 이들과 외면 받고 있는 사회상을 반영해 관객에게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독립영화는 끊임없이 제작되어야하고 소비돼야 하지만, 아직까지 현실은 씁쓸하기만 하다. 잘나가는 상업 영화가 상영관을 장악하다보니 독립영화가 상영관에 걸리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고, 작품이 나왔는지 조차 알 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 '인디피크닉2017'은 올해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인디피크닉'은 시기와 지역에 구애 받지 않는 독립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자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기획한 상영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장편 4편과 단편 5섹션, 총 22편으로 예년보다 2편 더 편성했다. '서울독립영화제2016'에서 상영된 작품 중 이슈가 됐던 화제작 등으로 구성됐다. 장편 부문에는 약자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독창적으로 풀어낸 '노후 대책 없다', '분장', '꿈의 제인', '가현이들'이 상영된다. 다양한 주제와 장르로 구성된 단편 섹션도 눈길을 끈다. 4월 7~9일 서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을 시작으로 대구, 강릉, 익산, 대전, 부산 등을 찾아간다. 그리고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독립영화의 강화와 지원을 중요한 목표로 설정,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투자 작품 세 편을 모두 한국영화로 기획했다. 이는 한국 독립영화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재능을 찾아내고, 주류영화에 미학적 충격을 가할 작품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N프로젝트'(가제)와 '시인의 사랑', '초행'이 선정됐다. 또한 지난해 211편을 상영한 것에 비해 올해는 229편의 작품을 상영해 게스트들의 관람 기회를 확대했다. 현재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 중인 배우 이제훈, 박정민, 변요한, 김태리, 류혜영 모두 독립영화를 통해 발굴된 스타들이다. 올해는 어떤 훌륭한 배우가 독립영화를 통해 얼굴을 내밀지 기대된다.

2017-03-29 13:51:1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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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언제까지 중국만 바라볼 것인가

[기자수첩]언제까지 중국만 바라볼 것인가 롯데그룹이 지금 중국에서 위기에 봉착했다. 롯데는 중국 시장에 큰 공을 들이면서 롯데마트를 99호점이나 내는 등 중국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현지 사정이 녹록치 않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 때문이다. 국방부와 롯데그룹이 사드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 후 롯데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롯데는 지금까지 중국에 약 50억달러를 투자했고 현재 약 2만5000명의 직원이 현지에 근무하고 있다. 중국 매출이 롯데그룹의 전체 매출의 약 10%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내 롯데마트 약 80개 점포가 영업정지나 자체 휴점을 통해 문을 닫았다. 이에 영업정지로 운영자금이 부족해진 중국 롯데마트 영업을 위해 3000억원대의 자금을 일시에 투입했다. 신동빈 회장은 해외 매체를 통해 중국과 중국 사업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광고를 내걸었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일부 누리꾼들은 롯데의 광고 문구를 패러디한 댓글을 달며 롯데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롯데에 대한 사드 보복이 지니행되고 있지만 중국에 진출한 다른 한국기업들은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1244억달러이고 대중국 흑자규모는 374억달러에 달했다. 내수도 중국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특히 숙박업체의 고객층은 대부분 중국인이다. 이러한 점들이 더욱 큰 피해를 만들었다. 현재 사드 보복이 지난 2012년 센가쿠 분쟁 당시 일본에 대한 중국의 무역보복과 비교한다. 당시 일본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하면서 동남아 등으로 눈길을 돌렸다. 기업들은 중국 이외의 시장 개척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번 사태를 통해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17-03-28 14:59:39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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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협은행, '제2의 창업' 성공하려면…

"창업의 성패(成敗) 여부는 리더에게 달려있다." 최근 만난 한 창업컨설팅전문가는 말했다. 아무리 목 좋은 자리에서 기발한 아이템을 갖추고 창업을 해도 리더의 경영능력이 좋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만큼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제2의 창업'을 선언한 Sh수협은행의 첫 번째 은행장 선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Sh수협은행은 지난해 말 54년 만에 수협중앙회에서 자회사로 독립했다. 당시 수협은행은 이를 '제2의 창업'으로 표현하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새 출발의 첫 걸음은 은행장 선임이었다. 수협은행은 이원태 현 행장의 임기가 오는 4월 12일 만료됨에 따라 자회사 독립 후 첫 행장 선임에 나섰다. 이번 인선의 최대 관심사는 '정부의 입김' 여부다. 수협중앙회는 정부에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 상환 의무가 있는 만큼 그동안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실제로 이원태 행장과 이주형 전 행장 모두 기획재정부와 예금보험공사 등 정부 관료 출신이다. 우려했던 바와 달리 첫 번째 공모에선 관료 출신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수협은행이 자회사로 분리되면서 정부의 공적자금 상환 의무가 수협중앙회로 넘어간 데다, '최순실 게이트'로 낙하산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높아지면서 이번 선임에선 내부 출신 행장에 무게추가 실렸다. 그러나 행장추천위원회 후보자들에 대한 논의를 쉽게 매듭짓지 못하고 다음날까지 이어갔지만 결국 행추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동의한 후보가 없어 재공모를 실시키로 했다. 그러자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 낙하산 인사를 고르기 위한 숨고르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먼저 나왔다. 수협은행 노조는 "낙하산을 위한 재공모라면 끝까지 저지 투쟁을 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재공모가 실시됐고, 기존 지원자를 포함해 이원태 행장 등 11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들의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들 중 이 행장을 제외하면 관료 출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출발을 위한 첫걸음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두 번째 공모의 관건은 이원태 행장의 연임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지난 3년간 수협법 개정안 통과, 수익성 제고 등 수협은행을 잘 이끌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관료출신으로서 '낙하산 꼬리표'가 붙어 있는 만큼 내부출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현재 상황에선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선 수협은행의 '제2의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리더를 맞이할 때라는 평이다.

2017-03-27 09:21:37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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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끝나지 않은 싸움 '홈쇼핑 과대광고'

"이거 진짜 김태희씨가 써요. 본인이 직접 소문도 내고 있어요" 최근 한 홈쇼핑 방송에서 셀트리온의 스킨큐어 핑크 톤업 크림을 판매하던 쇼호스트가 판매 방송 내내 반복했던 말이다. 약 1시간이 채 안되게 진행되는 이 방송에서 '김태희'라는 단어는 모든 멘트의 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지겹게도 등장했다. 실제로 대한민국 대표 미녀 배우 김태희는 셀트리온의 광고모델이기도 하다. 제품의 이미지를 담당하는 광고모델로서 TV광고나 뷰티프로그램 등에서 셀트리온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결국 '돈'으로 만들어 놓은 홍보 영상을 홈쇼핑에서 과대하게 포장한 것이다."김태희씨가 제가 이렇게까지 말 해도 된대요. 대배우답지 않게 쿨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등 멘트가 이어질 때마다 오히려 제품 신뢰성이 떨어질 정도로 의심스러웠다. 진짜 저 쇼호스트가 김태희를 따로 만나서 저런 얘기를 들었을까. 아무리 광고모델이라고 해도 홈쇼핑 판매 전에 직접 쇼호스트를 만나 영업성 멘트까지 주고 다닐리는 없는데 저 말을 믿으라고 하는 소리인가 싶어서다. '김태희가 직접 추천한다'의 근거처럼 나오는 영상도 있다. 홈쇼핑 판매 방송때 많이 쓰이는 이 영상은 tvN 뷰티프로그램 겟잇뷰티(Get it beauty)에서 방영된 영상이다. 거울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쓰는 화장품을 소개하는 코너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 또한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문은 더해진다. 지난달 시즌3로 새롭게 론칭한 겟잇뷰티 관계자들은 "뷰티 프로그램인 만큼 PPL을 진행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며 "블라인드 테스트 만큼은 공신력을 잃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었다. 즉 블라인드테스트를 제외한 모든 코너에 PPL의 가능성은 짙다는 분석이다. 결국 돈으로 만들어 놓은 영상이 홈쇼핑 판매에서 과하게 표현되며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는 점에 대해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2017-03-23 17:32:39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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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역주의 타파, 불가능한 것인가

정치개혁을 논할 때마다 나오는 '단골' 이슈 중 하나가 '지역주의 타파'다.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은 지역주의 타파를 통해서 제대로 된 정치가 가능하며, 이 때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막상 선거에 들어가면 정치인들은 하나 같이, 그리고 여전히 '지역'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기 대통령 선거가 5월 9일로 확정되면서, 각 당은 본격적인 '경선전'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대선 후보들은 호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호남지역에 '올인'하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안희정·이재명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손학규·박주선 후보 등은 각각 빽빽한 호남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경선일까지 수시로 호남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호남표를 호소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보면 지역주의·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세 중 '야권의 심장이 호남에서 적통자 임을 인정받겠다'는 말을 자주 쏟아내고 있다. 과연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써도 되는 말일까? 이런 발언은 '너무도 쉽게' 편을 가르는 방법이다. '호남편이니 찍어야지' 반대로 '우리 편이 아니니 안 찍어' 등 양분하는 악수(惡手)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미 절반인 한반도를 또다시 절반으로 나눠 '쉬운 땅따먹기'를 하려는 '나쁜 전략'이다. 물론 이번 대선에 처음 나온 문장은 아니지만 정치개혁과 이를 위한 지역주의 타파를 외쳐왔다면, 이런 말은 철저히 지양해야 한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묘한 긴장감과 갈등의 분위기가 존재하고 있는 요즘 통합·치유의 시대를 외치고 있으면서 할 말도 아니다. 정치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정치인, 특히 대선 후보들은 언행일치를 통해 진정성을 회복해야 할 때다. 그래야 국민은 희망을 본다.

2017-03-22 06:38:40 이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