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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동산 핀셋 대책?'… 그럼 지방은?

최근 11·3 부동산대책에서 자유로운 부산·제주의 경우 청약시장이 뜨겁다. 대책 당시 부산·제주도 서울 강남과 함께 전매제한 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부산과 제주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과천시는 전매 자체가 금지되고 경기 일부 지역과 세종시는 최소 1년 이상 전매제한 기간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부산과 제주는 한달 간 각각 0.35%, 0.13% 올라 집값 상승률 1,2위를 차지했다. 올해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06.8 대 1로 지난해보다도 치열하다. 올 들어 전국에서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자이'로 평균 450.4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8월 부산 내 분양권 전매 비율은 26%다. 이는 전국 평균(15.3%)은 물론 서울(6.3%)의 4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당연히 규제 대상이다. 지금 부산은 전매제한이 없어 계약만 하면 곧바로 웃돈을 얹어 분양권이 팔리고 있다. 제주 역시 마찬가지다. 제주시 노형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500만~1800만원으로 서울 강북 평균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책 당시 국토교통부는 "주택법상 전매제한은 수도권 이외 지역엔 적용할 수 없다"며 "법을 개정하기엔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이번 대책에서 부산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래도 부산에 1순위 자격과 재당첨 금지 조항은 적용된다면서 투기억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다. 그렇다면 정부가 바라던 대로 현재 부산과 제주의 투기수요는 억제됐을까. 결론적으로 '전혀 변화 없음'이다. 부산 청약 열기는 아직도 뜨겁다. 대책이 발표된 당일 1순위 청약 접수한 '해운대센텀트루엘'의 경우 평균 205.8 대 1의 경쟁률 끝에 청약을 마감했을 정도다. 부산에서 은행에 청약통장을 만들기 위해 방문하면 총알 장전하러 왔나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분양권 전매 등 투기 분위기가 만들어놓은 부산의 풍속도인 셈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 지역에 대한 '핀셋규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투기열기가 가장 '핫'한 지역에 대해서는 손놓은 건 아닌지 다시 고민해야 할 때다.

2016-11-17 14:03:32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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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웃겨서 슬픈 대학생 촛불 행진

지난 15일 밤 8시. 피트니스 센터 전단지를 나눠주는 권모(28)씨의 분주하던 손이 느려진다. 그는 촛불을 들고 행진하는 또래의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다. 긴 행렬의 한가운데에선 장대 위에 걸린 말 머리가 닭 인형을 입에 물고 고개를 까닥이고 있었다. 말가면이 앞뒤로 흔들릴 때마다 목에 걸린 금메달이 찰랑거렸다. 이날 대학생들은 서울 강남과 신촌, 청량리와 대학로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벌였다. 촛불 행진을 기획한 '숨은주권찾기'는 지난달 30일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 라이프'에 적힌 글을 참고해 만든 모임이다. 이 학교 의경 출신 공대생은 게시판에 "1987년 6월 민중항쟁 때 서울 시내를 거닐던 시위대는 밝은 햇살 아래 움직였다"며 "시위대가 청와대가 아닌 민중을 향해야 한다"고 적었다. 최현일씨가 댓글에 4개 지역의 행진 경로를 올렸고, 학생 40여명이 모였다. 이날 스태프로 참여한 안정미(22·여)씨는 "시위 경험이 없는 친구들끼리 모여 걱정이 많았다"며 웃었다. 평소 거리에서 무언가를 외쳐본 적 없는 이들은 행진 초반에 목소리도 작고 멋쩍은듯 웃기도 했다. 그러나 신논현역을 다다를때쯤 악을 쓰기 시작했다. 어지러운 시국을 생각해서 나왔고, 하고 싶은 말을 외치다 보니 감정이 복받친 것이다. 첫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천안 아산에서 상경한 호서대 학생 정효원(19)씨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구호를 외칠 때마다 눈물이 났어요." 정씨는 기회가 생기면 다시 오겠다고 했다. 이렇듯 말에게 닭을 물린 풍자 뒤에는 뜨거운 분노가 이글거리고 있다. 청춘은 어른들이 말하는 노력과 열정의 실체를 배신으로 받아들였다. 졸업을 앞둔 한 대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부모가 누군가와 친하다는 이유로 대학에 쉽게 가는 사회에서 졸업한 뒤에는, 누군가와 친해서 입사하고 쉽게 승진하는 사회로 나가게 된다." 일부 어른들이 말하는 '요즘 애들'의 열정 부족이, 사실은 원칙 부족의 다른 말이라는 뼈아픈 가르침이다.

2016-11-16 17:17:49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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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세상을 바꾸는 '평화시위', 100만 시민의 힘

12일 역대 최대 규모의 민중총궐기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경찰은 약 26만명이 참가했다고 추정했으나 주최 측은 100만명의 시민이라고 말한다. 대충 봐도 26만은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광화문광장을 찾은 기자는 다양한 시위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과거 시민단체, 노동조합, 사회단체 등을 주축으로 한 과격시위에서 이제는 시위가 하나의 축제로 보였다. 광장 중앙에 있는 무대에서는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졌으며 다양한 운동가들이 현 대한민국의 문제를 지적했다. 화염병이나 살수차 없이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모인 무리들이 무대를 향해 소리를 치고 박수를 갈채를 보냈다. 곳곳에서 중·고등학생 무리도 자주 보였다. 아직 투표권은 없지만 한 사람의 대한민국 시민으로써 광장을 찾아 환호하고 있었다. 오후 11시께 시위 참가자들 중 다수가 해산을 시작했다. 통제된 차량으로 인해 장거리를 보도로 이동해야 했던 이들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 남자아이를 끌어안고 한손에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딸의 손을 잡은 한 시민은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싶었다"며 "시위가 없이 나라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나라의 주인이 자신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산하던 시민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쓰레기를 주워 한쪽에 모으기 시작했다. 골목 여기저기에서는 어른들과 청년들이 장벽 없이 토론을 펼치는 모습도 보였다. 시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평화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내자동 로터리에서는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었다. 이들의 입에서는 "밀지마세요", "조심하세요. 사람다쳐요" 등의 말이 나왔다. 폭력이 없는 대립이었다. 시위 현장 전반을 둘러본 기자는 이 모습을 보고 있을 대통령의 마음을 생각해봤다. 무기도 없고, 폭력도 없지만 가장 무서운 장면일 것이다. 오히려 과격시위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을 것이라고 추측해봤다. 수 많은 권력자들이 이 모습을 보고 국민을 두려워 할 것이라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하며 '이민'만이 답이라고 말한다. 인터넷 게시글이나 댓글이 세상을 얼마나 바꿀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날 광화문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분명 대한민국을 조금씩 변화시키는데 일조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6-11-13 17:52:21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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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순실 게이트'와 금융권 인사

'최순실'. 한 사람의 파급 효과는 대단했다. 그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국민 대다수가 찌라시와 단독보도, 풍자로 가득 찬 비참한 나날을 보냈다. 불과 2주 만에 난잡한 한국 정치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리에겐 한 없이 낯설었지만 한 나라의 대표부터 재계 인사들에게 최 씨는 또 하나의 국가나 다름없었다. 도무지 웃을 일 없는 정국이었으나, 실소(失笑)를 일으킬 때도 있었다. 상반된 모습 때문이다. 최 씨를 둘러싸고 터져 나오는 각종 비리에 분노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혹시나 불똥이 튀진 않을까 초조해하며 몸을 사리는 이들도 있었다. 순식간에 업권별 대기업과 유명 인사 등의 비리가 굴비 엮듯 줄줄이 엮여 나오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부분도 있다. '보수 텃밭' 대구에서도 민심이 움직이고 지난 주말 열린 광화문 집회에서는 예상보다 열 배가 넘는 대규모 인원이 모였으면서도 평화시위와 쓰레기 뒷정리 등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나비효과'는 금융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바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제동이다. 그동안 금융공기업 등에서는 낙하산 파견이 관례 처럼 이어졌다. 금융공기업의 기관장은 금융 당국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외부 입김이 작용해 왔다. 인사철마다 낙하산 이슈가 발생하는 원인이다. 현재 금융공기업인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올해 말, 수출입은행이 내년 3월 은행장 교체를 앞둔 상태다. 이번에 금융 수장의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또 다시 관피아 낙하산 우려가 나왔으나, 최순실 사태로 국정이 마비되면서 변수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론이 낙하산 인사에 예민해진데다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내정되면서 기관장을 제청하는 금융위원장 자리도 공백이기 때문. 민간은행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은행은 금융공기업에 비해서는 외부 입김이 적은 편이지만 관피아 논란은 주기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회장과 행장이 겸임 체제로, 윤종규 회장이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국민은행장의 낙하산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최순실 사태의 영향으로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최순실 사태가 어디로 번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점도 변수다. 이미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에서 최 씨와 연관된 특혜대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금융권 낙하산에 구멍이 날 지 금융권 전반에 구멍이 날 지 두고볼 일이다.

2016-11-08 15:42:15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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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촛불', 민주주의 '불씨' 살렸다

지난 5일 서울ㆍ대전ㆍ대구ㆍ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 촛불집회가 있었다. 이날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 발언과 각계 시국연설 등으로 시작한 서울 집회의 경우 주최측 추산 예상 인원인 2~5만명을 4배 이상 훌쩍 뛰어넘은 20만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으며, 대전ㆍ대구ㆍ광주 등에서도 수천명에서 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는 지난 주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주최 측도 놀란 눈치다. '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나고 있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검찰 수사를 통해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면서, 그리고 박 대통령의 이번 파문 관련 대국민담화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교복 차림의 10대 청소년들과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집회 참석 이유를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10대 청소년들은 시간이 흘러 자신들의 자식ㆍ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과 부모가 되고 싶다고 밝혔으며, 아직 말도 못하는 어린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아이가 자라서 당시 뭘 했는지 물어봤을 때 '함께 이 자리에 있었다'며 설명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2016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온 국민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학생ㆍ시민들을 위해 가슴으로 울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무능력ㆍ무책임한 대응에 분노했고,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만연한 '반칙'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동시에 그동안 '반칙'에 대해 너그러웠던 우리 자신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다시는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그 후 2년 동안 우리는 또 다시 일상으로, 제자리로 돌아왔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일상에서 조금 떨어진, 어쩌면 멀게만 느껴지는 정치에 대해 무관심해져만 갔다. 지난 4월 총선의 선거 참여만 봐도 예상치에서 크게 못 미치며, 정치인들로 하여금 '안심'하게 했다. 13세기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는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정치적 격변기에 중립을 지킨 자를 위해 예비되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집회에서 앞장서 '촛불'을 든 10대 청소년들, 아이와 함께 한 부모들은 격변의 시기에 벽 뒤에서 숨어 있는 우리를 다시 한 번 끌어주며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 발전에 '불씨'를 살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생각이다. 감사하고, 존경한다.

2016-11-06 17:10:20 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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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속 가능한 분노가 사회를 바꾼다

'비선실세' 최순실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대통령 연설문 수정은 물론 외교·안보 문건을 받아보며 국정 전반에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의혹대로라면 "최순실이 1위, 정윤회가 2위, 박근혜는 3위"라던 박관천 전 경정의 권력서열 강의가 사실로 보인다. 1960년 4·19 혁명으로 얻어낸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사건임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작금의 개탄스런 현실에 국민들의 분노는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국민들의 분노가 상황을 개선하는 방향이 아닌 소모적인 감정 분출로 변질될 가능성이다. 지난달 28일 광화문은 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목소리 대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라는 이름으로 가득 찼다. 이번 사태가 마녀사냥으로 비화되고 일부 관련자 처벌이라는 결말로 끝난다면 과연 그것으로 충분할까. 우리는 비슷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했고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지만 우리의 안전 의식에는 변함이 없다. 그저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일부 관련자가 처벌됐을 뿐이다. 부실 자재를 사용한 경주 마우나 리조트가 붕괴됐지만 중국산 저가 철강 수입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분노는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고위 공직자의 비위에 분노했다면 나 자신부터 법을 준수하고, 안전사고에 분노했다면 나 자신부터 안전규정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횡단보도 신호등부터 철저하게 지키는 사회에서 세월호나 마우나 리조트 같이 규정을 무시해 벌어진 사고가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이번 최순실 게이트도 마찬가지다. 눈앞의 관련자 처벌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국민이 정치인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투표에서 각자의 뜻을 충실히 행사하는 것만이 사태 재발을 막는 방법이다. 불의를 봤다면 분노해야 한다. 하지만 그 분노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될 때 사회는 한 걸음 전진할 수 있다.

2016-11-03 06:3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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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1년…글로벌 시장서 정체성 확보하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4일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한 지 1년이 지났다. 출범 이후 1년 동안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포지션을 확보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고객 층도 한층 젊어졌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올해 1~9월 판매량은 4만9222대로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점유율 46.6%를 달성했다. 고객 연령대도 넓어졌다. 50대 이상이 대부분이던 이전 모델 에쿠스에 비해 EQ900의 경우 40~50대 구매 고객이 3.4%포인트 증가했고, G80도 30~40대 고객이 1.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부회장이 진두지휘를 맡으며 내놓은 제네시스는 국내 시장에서 이 같은 긍정적 반응을 이끌며 첫 번째 단추를 끼우는데 성공하는 분위기다. 이젠 글로벌 시장이다. 제네시스의 독립 브랜드 출범은 글로벌 업계와 외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현대차는 품질경영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끌여올리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경우 가져올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 기존 현대차 브랜드를 통한 중저가 시장 공략과 제네시스 브랜드로 BMW와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를 높이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대중 브랜드를 통한 규모의 경제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한 수익의 극대화라는 투 트랙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기보다는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차별점을 강조해야한다. 출범한 지 25년 된 렉서스의 전 세계 판매량이 60만 대 안팎(고급차 시장 점유율 약 7%)을 기록한 반면, 닛산과 혼다의 고급 브랜드(인피니티, 아큐라)는 여전히 존재감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제네시스가 출범 1주년 만에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면 글로벌 프리미엄차 시장에서 '뛰어난 주행 성능'이 강점인 벤츠나 BMW, '연비와 정숙성'을 앞세운 렉서스를 넘어서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2016-11-02 05:33:52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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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달 컴백 MC몽, 무너진 신뢰 쌓을 수 있을까.

[기자수첩] 내달 컴백 MC몽, 무너진 신뢰 쌓을 수 있을까. 2000년대 중후반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가수 MC몽이 11월 2일 정규 7집 'U.F.O'로 컴백한다. 대중은 MC몽의 과거 병역 기피를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MC몽의 새 앨범 타이틀은 'U.F.O'다. '고난은 우리를 더 강하게 한다'(Utter Force On)는 뜻으로 의미심장하다. 이번 앨범에는 총 13트랙이 담겼다. MC몽은 이번 앨범에서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운다. 첫 번째 타이틀곡 '블랙홀'은 헤어진 연인들의 대화를 독특한 언어로 표현해 시적이고 슬픈 노래다. 그리고 또 다른 곡 '널 너무 사랑해서'는 어쿠스틱의 따뜻함을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감각적인 느낌을 믹스했다. 한 여자로 인해 느끼는 남자의 심경을 위트 있게 표현했다. 두 타이틀곡 모두 MC몽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의 색깔을 담아내는 등 열정을 쏟았다. 하지만, 아직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가 발표하는 음악에 대한 관심보다 과거 군 복무 문제에 대한 비난이 대다수다. MC몽은 2011년 고의로 생니를 발치해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후 무죄가 선고됐지만, 거짓 사유를 앞세워 입영을 연기한 혐의는 유죄 판결을 받으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대중은 그를 사랑했던 만큼 큰 배신감을 느꼈다. 지난 2014년 11월 MC몽은 정규 6집을 발매했지만, 따가운 눈총을 거두기란 쉽지 않았다. 방송 출연도 전혀 없다. 가수 유승준이 병역 거부 혐의로 대한민국 입국 금지를 당한 것처럼 국민들은 병역 문제에 민감하다. 마음은 음반과 방송 활동에 대한 염원으로 가득하겠지만,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인만큼 등돌린 마음을 다시 되돌리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정규 7집, 좋은 음악으로 과거의 잘못을 만회하고자 하겠지만, 무너져내린 신뢰는 다시 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가운 대중의 눈총을 견디고 MC몽의 복귀는 과연 성공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6-10-30 14:22:1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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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롯데 환골탈태해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쇄신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형제의 난'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한 지 1년2개월 만에 다시 머리를 숙였다. 신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29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국민 앞에 사과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쇄신안은 작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내놓은 쇄신안보다 진일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물론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하고 윤리경영을 위한 준법경영 위원회(Compliance Committee)를 구축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아시아 10대 그룹 도약이란 목표를 수정하면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경영철학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담고 있다. 여기에 5년간 40조원을 투자해 7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3년 동안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번 쇄신안이 면피용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신 회장이 유념할 것이 있다. 준법경영위원회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다해도 신 회장의 의지에 준법 여부가 달렸다는 것이다. 신 회장의 처신에 따라 준법경영위가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다. 고용 확대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양극화 해소를 위해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할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빠른 시일 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순환 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야 한다. 고용 확대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기업이 해야할 당연한 일임을 명심해야한다. 신 회장은 "롯데는 국민과 사회가 기업에 바라는 가치와 요구에 부응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말이 아닌 실천이 필요하다. 아직도 쇄신안에 반신반의하는 국민을 위해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 임직원은 그룹을 환골탈태시켜야 할 것이다.

2016-10-27 18:01:17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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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맛집에서 떠올린 갤럭시S8

최근 지인이랑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숨은 맛집을 오랜만에 찾았다. 올해도 벌써 두 달 남짓 남았지만 이날 만남은 올해 들어 기껏 세 번째다. 서로 바빴다는 말을 꺼내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리곤 자리에 앉아 맛집 안을 훑고 눈을 마주쳤다. 뭔가 변했다는 것을 몸이 감지한 것이다. 그간 맘 편히 수육 한 접시에 소주를 적당히 마시며 이런저런 살아온 얘기를 나누던 곳이 어색해졌다. 어디부터 어떻게 변했는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살아가는 얘기야 나중에 차차 하자는 식이 돼버렸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자연스러웠다. 우선 주방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보이질 않았다. 사장님은 그대로였지만 예전과 달리 기운이 없어 보였다. 나오던 밑반찬도 예전과 같지 않았다. 메뉴는 비싸졌고, 결정적으로 맛이 변했다. 사정은 이러했다. 주방 아주머니가 나갔고, 맛이 변했다는 얘기가 돌면서 손님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갔다. 매출이 줄자 밑반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그간 올리지 않던 가격을 슬쩍 올렸더니 손님들의 핀잔이 늘었다. 한 마디로 마케팅의 실패다. 바꿔 말하면 손님들의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밑반찬에도 신경을 더 써야했고, 가격도 적당히 유지를 해야 했다. 특히 사장님은 수육을 삶던 주방 아주머니의 손맛도 손맛이지만 입담이 그립다는 손님들이 많았다는 얘기를 늘어놨다. 테이블에 놓인 휴대폰에 눈길이 갔다. 뜬금없이 갤럭시노트7 보상 프로그램과 마케팅의 성공 유무가 궁금했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오케이(OK)였다. 제품 단종으로 고객을 잃을 뻔 했지만 대응이 빨랐다. 고객들과의 소통도 지속됐고, 교환부터 보상까지 입맛에 맞는 메뉴도 부담 없는 선에서 잘 구비했다. 내년 상반기에 나오는 갤럭시S8에 담길 혁신을 두고 기대감도 솔솔 퍼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이 멍에를 완전히 벗을 날은 빨라도 내년 상반기 갤럭시S8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그 이후가 보다 중요하다. 단골의 입맛이 누구보다 까다롭고 예민하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2016-10-26 18:32:15 나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