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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새해, 투자의 자세

검은 호랑이 해가 밝았다. 지난해는 돈이 돈 같지 않은 한 해였고 그만큼 극과 극을 달리던 해였다. 기자는 연말을 맞아 피부과를 다녀오면서 더 "돈이 돈 같지 않다"라는 것을 체감했다. 상담만 받으면 몇 백만원은 기본이었고, 심지어 항상 예약이 꽉 차 있었다. 경제불황,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라는 기사를 썼던 사실이 무색했다. 그러다 피부과 원장님의 지인이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흥행을 이끌었던 기업의 회장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해당 기업은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었지만, 어쨌든 흥행에 성공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증시는 온탕 냉탕을 왔다 갔다했지만 IPO 시장에는 자금이 쏠렸다. 상반기에 코스피지수가 3300선까지 올라 환호성이 터져나왔지만 하반기에는 코로나와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면서 박스피 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IPO 시장에는 조 단위 대어가 줄상장하며, 연간 누적 공모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새해 공모금액 1조원이 넘는 LG에너지솔루, SSG닷컴, 마켓컬리 등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언제부터인가 부를 추적하는 연령도 다양해졌다. 경북대 커뮤니티에는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얻어 보유 자산 122억을 인증했다. 이 큰손 투자자는 커뮤니티에 치킨 100마리를 기프티콘으로 나누고 사라졌다. 이렇게 쉽게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며, 10대부터 돈의 단위에 둔감해졌다. 로또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은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며 '한탕'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급증했지만, 한탕 크게 넘어진 투자자는 부각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남들 다 투자하는데 나만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 증시는 대외 시장 불안정성, 인플레이션 압박 등으로 밝지 않다. 그러나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MSCI 편입 추진이 성공하면 한국이 선진국 지수로 편입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이 늘어 코스피 4000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개인이 시장에서 살아 남을려면 '일희일비'보다 힘 빼기 기술도 필요하다. 수영 할 때도 힘을 빼야 물에 뜬다. 투자를 할 땐 한탕 노리고 뛰어들기 보다 힘을 빼고 기업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인이 미래를 예측하는 역량을 기른다면 새해 좋은 소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22-01-02 14:58:28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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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평등·불공정'에 취하지 않길 바란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10일 취임하면서 약속한 말이다. 임기를 5개월 앞두고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약속이 떠오른 것은 최근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 불평등·불공정 현상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적폐, 탈법, 불법, 사기, 청탁, 배임, 갑질' 등 올해 뉴스에 등장한 분야별 문제만 보면, 한국이 불평등·불공정에 취한 것만 같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영화 '아수라' 등에서 접한 내용이 꼭 현실과 다르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880명에게 물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묘서동처(猫鼠同處)'인 것 또한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현재 한국 사회 모습을 반영한 셈이다. 이 사자성어는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라고 표현한 것으로, 견제해야 할 대상끼리 한패가 된 것을 비판하기 위해 나왔다. 전 분야에 걸쳐 만연한 불평등·불공정 현상을 꼬집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가운데 찾아온 경제·사회 등 분야별 불평등이 심화했다. 백신 문제부터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준 방역 조치, 비대면 수업 확대로 인한 교육 불평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올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전·현직 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행정부뿐 아니라 입법부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제 식구 감싸기 등 불공정한 상황이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일상이었다. 여야 모두 자기비판 기능은 상실했고, 상대측 허물만 끊임없이 지적하는 게 요즘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사회가 불평등과 불공정에 취한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난 한 해가 떠나고 새해를 맞이하며 달라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 임기도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통령과 지방정부가 탄생한다. 그렇기에 한국 사회가 '평등, 공정, 정의'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특히 새로운 대통령, 지방자치단체장이 '꼭'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약속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은 불평등·불공정에 취하지 않았으면 한다.

2021-12-30 11:26:29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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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루다 베타 서비스 통해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벗'으로 자리잡길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선보인 AI 챗봇 '이루다'가 성희롱 논란과 여성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등 논란으로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스캐터랩은 내년 1월 11일부터 '이루다 2.0' 공식 출시에 앞서 실제 사용자의 의견을 받기 위해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다. 스캐터랩은 이루다를 2020년 12월 출시한 후 2021년 1월 서비스 잠정 중단 이후 스캐터랩 AI 챗봇 윤리 준칙을 제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스캐터랩은 대원칙으로 '사람을 위한 AI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고, 다양한 삶의 가치 존중, 함께 실현하는 AI 챗봇 윤리, 합리적 설명을 통한 신뢰 관계 유지, 프라이버시 보호와 정보 보안 기여 등 5가지 AI 윤리 준칙을 담았다. 스캐터랩은 또 엄격하게 가명 처리한 데이터베이스로 학습 과정을 거쳤으며,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할 수 있도록 AI 딥러닝 알고리즘이 생성한 문장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당시 제기된 문제 중 다수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이루다 서비스 재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다른 서비스 이용 회원의 대화데이터 1억 건을 동의 없이 수집, 위법이 확인됐는데, 이를 파기하겠다고 한 적이 없어 이번 재출시 서비스 개발에 사용한 것이 아닌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 대화데이터가 재사용되는 데 대한 의구심을 풀어줘야 한다. 또 법무법인 태림은 스캐터랩을 상대로 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소를 제기했지만 이 사건은 스케터랩의 구체적, 실질적 답변이 제출되지 않아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캐터랩은 "향후 법원의 소송 진행에 따라 필요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소송에서 구체적인 답변이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소송에서 스캐터랩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기왕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한 만큼 이루다가 더 이상 성희롱 논란과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제대로 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이루다'가 이번 테타 서비스를 통해 성착취를 위한 도구가 아닌 '인간과 더 나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벗'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2021-12-29 11:27:31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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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라떼파파'가 흔치 않은 이유 "육아휴직은 위대한 일"

원승일 정책사회부 기자. 손에 잡히지 않는 통계가 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쓴 부모 중 아빠 비중이 22.7%로 처음 20%를 넘었다는 통계가 그렇다. 대한민국 남성 직장인 10명 중 2명은 육아휴직을 썼다는 의미인데 속을 들여다보면 그들 대부분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속해 있었다. 전에 육아휴직 간 직장 선배나 동료의 선례가 있고, 업무 공백을 대체할 인력이 충분한 그런 근로 환경이 갖춰진 곳이다. 다시 말해, 육아휴직을 쓴 20% 남성은 눈치 덜 보는 직장에 다니는 아빠들이다. 통계를 뒤집어 보면 육아휴직의 80%는 여전히 여성의 몫이다. 아빠 육아휴직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체감할 수 없는 이유는 '남자가 왜 육아휴직을?' 이해 못 하는 직장 문화와 승진에서의 불이익 등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 돌봄을 선택한 뒤 업무 평가가 나빠져 승진이 안 되거나 경력이 단절되는 현실적인 문제가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주저하게 만든다. 실제 최근 3년 동안 육아 휴직자의 3분의 1은 복직을 못 하거나 반년 안에 사표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한민국 아빠들은 '라떼파파(Lattepapa)'로 불리는 스웨덴 아빠들과 대조적이다. 1974년 세계 최초로 '부모 공동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한 스웨덴은 일·가정 양립을 통해 오래 전부터 남녀평등 문화가 자리잡았다. 어느 직장이냐 상관없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에 유모차를 끌며 육아하는 남성을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다. 최근 두 번째 육아휴직 체험기를 책으로 펴낸 임석재 작가는 "복직 후 개인의 인생과 가정생활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에 대한 걱정과 불확실성"이 육아휴직의 걸림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직장 선후배 및 동료의 격려 속에 무사히 복직했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썼다. 육아휴직 후에도 직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속내가 들어나는 말이다. 임 작가가 쓴 첫 번째 책 제목이 <아빠의 육아휴직은 위대하다>였다. 두 번째 책은 <가장 보통의 육아>라고 제목을 썼다. 그의 제목처럼 남성에게 위대한 일이었던 육아휴직이 보통의 일이 될 때 우리 주변에서도 '라떼파파'를 흔히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2021-12-27 13:38:40 원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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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채로워지는 와인 유통…중소 와인샵, 차별화 꿈꿔야

성탄절과 연말 홈파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와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혼술(혼자 술마시는 것) 트렌드와 함께 이왕에 먹는 것 좀 더 비싼 술을 즐겨보자는 보상 심리에 와인 판매가 예년보다 증가한 듯 보인다. 이달 수입량까지 합친 연간 와인 수입액은 작년에 비해 60%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와인 업계 한 관계자는 "와인 시장이 무르익으면서 소비자들도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기보다 술 한잔을 마셔도 취향에 따라 와인을 고르는 경향이 늘고 있다"거나 "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의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와인을 큐레이션해 선보여 차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의 주종과 와인을 선택하는 대상층이 다양해지고 있음 역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판매처 또한 다채로워지고 있다. 대형 와인아울렛이 아무래도 가장 착한 가격으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긴 하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서둘러 자사 와인샵 리뉴얼에 나섰고 '소비자들에게 많은 서비스와 와인 경험을 합리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대표 공간이 되겠다'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와인 품목수를 늘리고 앱 서비스를 론칭하며 관련 매출은 더욱 뛰고 있다. 편의점은 가장 가까이서, 편리하게 와인을 살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그밖에 '비비노'나 '와인서처닷컴' 같은 앱들을 열심히 들여다 보면 해외 판매가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이처럼 유통업계 전체가 와인을 키우는 추세여서 각기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는 가운데 변화가 더딘 곳은 바로 개인 와인샵과 중소 와인수입사다. 한때 개별적인 와인 유통구조를 통한 개성 있는 와인과 그 가격대,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고급스런 큐레이션 등으로 밀고 나갔었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와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PB와인까지 내놓으면서 소규모 와인판매점은 울상이고, 와인 수입권을 뺏기는가 하면 울며 겨자먹기로 출혈경쟁에 나선다. 그러나 물량 공세를 앞세운 폭넓은 품목 유치와 가격 경쟁력 면에서 이들을 따라잡기는 힘들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장점들마저 무색해졌다. 개인 와인샵과 중소 와인수입사들은 매력적인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급변하는 와인 유통 구조 속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와인전문가의 테이스팅을 서비스하는 회원제 샵, 보통 샵에서 보기 힘든 지역별 와인을 다루는 샵 등 전략을 꾀하는 와인샵들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1-12-26 15:59:58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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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학원은 안 되고, 종교시설은 되고’…청소년 방역 패스, 형평성 없다

이현진 기자 "종교시설 예배는 청소년 미접종자 포함 299인 허용. 독서·학원 등은 방역 패스." '사실상 접종 강요'를 의미하는 '청소년 백신 패스'가 뜨거운 감자다. 청소년 백신 패스는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PCR 검사에서 음성 확인이 된 경우에만 학원이나 독서실, 스터디 카페 등의 입장을 허용한다는 게 골자다.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학생·학부모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는 적용 시기와 범위 등을 연내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교육부와 학부모·학원단체 간 방역 패스 협의체가 논의를 시작했다. 학원계는 '전면 철회' 나 '학교 동반 적용해 4~5월로 유예' 등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청소년 방역 패스를 둔 각계 반발은 사실상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반영된 결과다.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백신 방침은 국민 불신을 키웠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정부는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나 소외가 발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위드 코로나와 전면 등교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두 달 만에 청소년 방역 패스 도입을 예고하며 말을 바꿨다. 국회 교육위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15~19일 전국 학생과 학부모, 교원 11만472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청소년 백신 패스가 학생과 학부모 선택의 자유, 행복추구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응답이 69.8%에 달했다. 설문 대상자 10명 중 7명은 '청소년 백신 패스'를 반대하는 셈이다. 소아·청소년은 면역체계가 미성숙하다는 점에서도 백신 접종에 대해 불안감이 크다. 지난 22일 기준 10대 청소년 코로나 확진 증상에 따른 치명률은 0%. 반면 청소년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및 의심 사례는 그 비율이 높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춘식 의원이 입수한 질병관리청 '청소년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의심사례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12~18세 청소년 백신 접종 인원은 341만1626명으로, 이 중 1만1406명이 '이상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익적 측면에서 백신접종 필요성은 원칙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학원 이용에는 어려움을 겪을 '백신 미접종 학생'이 종교시설 출입은 자유롭다는 점은 의문이다. 정부의 이처럼 형평성 없는 방역 대책과 부모·학생 선택권 없는 '백신 강요'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접종 여부는 개인 자율에 맡기고 자발적 참여를 높여나가는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1-12-23 11:13:32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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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Z세대' 외치는 은행 '노년층'은 뒷전

친구들에게 1년에 은행을 몇 번이나 가는 지 물어봤다. 대답은 "앱 들어가서 하면 되지", "동전 바꾸러 가지", "은행 안간지 2년 됐다"였다. 친구들은 요즘 우리나라 트렌드 중심에 있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MZ세대에게 은행에 가는 일은 다소 생소한 행동으로 보여 진다. 이런 현상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디지털전환 가속으로 점포폐쇄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들은 기존 영업 방식에서 MZ세대에 맞춘 서비스와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MZ세대를 위한 마케팅팀 신설, 맞춤 금융서비스, 게임대회 개최 등 관심을 끌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점이 든다. 코로나19로 은행점포를 찾는 사람이 줄었다고, MZ세대들이 은행을 가지 않는다고, 디지털전환이 빨라졌다고 은행점포를 닫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인가. 그렇다면 지점을 가는 노년층을 위한 서비스와 이벤트는 왜 실시하지 않는 지 궁금하다. 노년층이 1년에 은행을 몇 번이나 가는지 알아봤다. 약 3시간 동안 지점을 방문한 노년층 30명에게 물어본 결과 1주일에 평균 2번으로 집계됐다. 1년이면 104번다. 대면창구 앞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 은행 업무를 보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 지 오래지만 노년층에게는 구시대이자 현시대이기도 하다. 집 앞에 있던 은행 점포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면서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더 먼 곳으로 가야하는 형국이다. MZ세대들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송금, 환전, 적금 대출 등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지만 노년층은 다르다. 점포로 가는 길보다 휴대폰으로 업무를 보는 길이 더 멀고 험하다. 노년층을 위해 은행이 실시한 서비스는 휴대폰 예약제와 AI키오스크 도입 정도다. 시대가 변하면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뒤쳐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속도를 과도하게 내면 부작용이 따른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MZ세대만 신경쓰지 말고 지점이 필요한 노년층에 대한 관심과 대책을 내놔야 한다. 은행의 발전과 금융성장은 노년층을 기반으로 현재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보답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포용적 금융환경은 시대가 발전할 수록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2021-12-22 15:11:58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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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기차 경쟁 치열한데…충전 인프라 혁신 필요

"전기차 지금 구매하는게 좋을까요?"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다. 그만큼 국내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전동화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선뜻 전기차 구매를 권유하지 않는다. 물론 아파트가 아닌 주차시설을 갖춘 단독주택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충전 인프라다. 매년 전기차 판매량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0만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1~11월 국내 판매된 전기차는 9만1169대로 전년 대비 106.6% 상승했다. 국내 판매된 전기차는 2017년 5월 1만5000대에서 2021년 11월 22만9000대를 돌파하는 등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덕분에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는 물론 벤츠, 포르쉐, 아우디, 테슬라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22년에는 스웨덴 자동차 볼보에서 독립한 순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전기차 경쟁에 합류한다. 소비자는 다양한 차량을 비교하고 자신의 마음에 맞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점점 넓어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전기차의 충전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충전 시설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전기차 100대 당 충전시설 수는 2015년 35.2기, 2016년 44.5기, 2017년 59.7기 등 상승하는 듯 했으나 2018년 55.6기, 2019년 51.2기 등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8월엔 50.1기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주요국에서는 전기차 판매 급증세에 맞춰 빠르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주요국의 전기차 100대당 충전시설 수는 ▲미국 185.3기 ▲영국 318.5기 ▲독일 230.4기 ▲일본 153.1기 등으로 국내 상황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방안을 마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2025년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중심으로 급속 충전기 1만2000기 이상, 도보 5분 거리 생활권 중심으로 완속 충전기 50만기 이상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과 유럽, 일본처럼 안정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은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단순히 충전기 대수를 확장하기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2025년 전기차 100만대 시대를 앞두고 단순히 충전기를 확대하는건 땅덩이가 좁은 대한민국 현실에 맞는 방법인지 고민해볼때다.

2021-12-21 16:09:4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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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 방역에 구멍난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 코로나 방역지원 축소하더니 꼴 좋다. 시장 때문에 서울시에 코로나가 더 확산돼 방역에 애쓰는 간호사, 의사들 힘들어졌다. 책임지고 다시는 정치한다 하지 마라" 지난 17일 서울시청에서 50명이 넘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서울시의 방역 상황은 오세훈 시장이 진두지휘한 후 나빠졌다. 서울시가 20일 발표한 코로나19 주간동향에 따르면 지난주(12월 12~18일) 서울시 확진자는 총 1만8794명이었고,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는 전체의 52.1%, 확진시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20.1%, 사망자수는 163명이었다. 오 시장이 당선돼 시청에 오기 바로 직전인 3월 28일~4월 3일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1079명으로 지금의 17분의 1 수준이었다. 감염 경로 조사 중인 케이스는 전체의 29%,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18.3%, 사망자수는 6명으로, 시장이 바뀐 후 각각 23.1%포인트, 1.8%포인트, 27배 폭증했다. 오 시장은 4·7 보궐선거 유세 당시 코로나 방역 실패의 책임을 현 정부의 탓으로 돌렸는데 이쯤 되면 본인의 무능을 인정할 때가 됐다. 그때도 지금도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고 있는 상태이고 달라진 건 시장뿐이기 때문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18~2021년 서울시립병원 정원 과부족 현황' 자료에 의하면 8개 시립병원의 간호사 정원 부족 인원은 감염병 사태 전인 2018년 37명에서 작년 97명, 올해 11월 기준 172명으로 4.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시립병원 간호사 1인당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9.6시간에서 15.5시간으로 1.6배 늘었다. 시장이 바뀐 후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된 것이다. 이럴 거면 후보시절 간호사협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을 검토하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하겠다"고 약속하며 눈물은 왜 흘린걸까? 기자는 지난 4월과 8월 기자수첩에서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 방역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본진인 서울시청이 10번 넘게 뚫린 것만 봐도 서울시의 방역이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다. 특히 오세훈 시장이 수장으로 있는 짧은 기간 동안 시청에서만 2번의 집단감염이 터졌다. 지난 7월에는 동작구 사우나에서 시작한 감염이 시청으로 퍼져 청사에서 2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달 7일 직원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래 시청에서만 50명이 넘게 감염됐다. 그럼에도 시는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코로나19 발생 현황 자료의 '市 주요 발생원인별 현황'에 서울시청 관련 항목을 쏙 빼놓고 발표해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2021-12-20 14:40:2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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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민을 위한 적정 금리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00%가 되었지만, 성장과 물가 흐름에 비추어 볼 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실질 기준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중립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에 있다." 지난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가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이 같이 말했다. 실질 기준금리 이외에도 시중 유동성도 최근 가계대출 규모의 유동성이 여전히 크고, 내년 성장·물가 전망을 고려하면 지금의 기준금리 수준은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업계 안팎으로 이미 예상됐던 결과다. 다만 금리인상으로 서민들이 살기에는 더욱 팍팍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민과 소외계층에게는 아직 경제 회복의 온기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계빚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이어갔다.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말과 비교해 36조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에서 마이너스 통장으로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흔히 들리는 이유다. 금융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모든 계층이 경제 온기를 느낀 적은 없다고 반박한다. 서민들을 비롯한 소외계층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은 정책적인 부분이지 금통위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정책이 나와도 사각지대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기댈 곳조차 없는 서민들은 자꾸 오르는 기준금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금통위는 적정금리를 찾아 한동안 금리인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발목을 잡기는 하겠지만 이 역시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다. 더 이상 금리동결이나 금리하락은 멀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적정금리가 아닌 너무 낮은 금리일 경우 대출 증가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혹은 너무 높은 금리가 이어져도 경기 위축과 가계대출 이자 부담 급증 등의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갈 곳 잃은 서민들은 먼 훗날 부작용이 아닌 당장의 살길 마련도 팍팍하다.

2021-12-19 11:21:24 백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