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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이젠 헌재의 시간, '심판'의 판정에 승복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최후변론 이후 2주째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헌재는 지난달 25일 변론을 종결한 다음날부터 12일까지 2주 넘게 휴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평의를 열어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비교해 이번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은 역대 최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로 2004년 고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변론종결부터 선고까지 14일이 걸렸고,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월 27일 변론 종결 이후 3월 10일 결정까지 11일이 걸렸다. 그만큼 헌재의 고민이 깊다는 방증이다. 다만, 헌재의 선고가 늦어지면서 혼란은 커지고 있다. 연일 탄핵심판 찬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당장 이번 주말에 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거리 시위가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의회민주주의는 사라졌고, 의원들은 국회가 아닌 거리에 몰려나와 나라를 둘로 쪼개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정치인들은 헌재의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가 내란 상황을 맞을 것이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있다. 마치 자신의 진영에 반대되는 헌재 결정이 나오면 내란이라도 일으키자고 선동하는 듯 하다. 지난해 말부터 나라가 온통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싸움을 벌이는 사이, 서민 경제는 피폐해졌고 해외에선 글로벌 관세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대기업까지 피폐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리 경제의 큰 축인 기업·가계가 혼란에 빠졌는데, 리더십을 보여야 할 정부의 시계는 정치권만 바라보며 멈춰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이 정쟁을 벌이는 것은 어찌보면 그들 본분에 충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헌재의 심판결정에 불복해 내란 운운 하는 것은 도가 지나쳐도 많이 지나친 일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니라고 본다. 한 국가의 리더로서 국론 분열을 수습하고, 누구 손을 들어주던 '심판'의 결정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인데, 그걸 인정하지 않고 내란까지 불사하겠다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발을 딛고 있는 민주주의 자체를 깨자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더 가관인 것은, 이런 혼란을 틈타 활개를 치는 자칭 종교인, 교육인, 유튜버 등이다. 이들은 온갖 자극적인 말로 국민을 자극하며 혼돈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진짜 종교인이나 교육자인지, 이런 혼란을 틈타 사욕을 채우려는 사이비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헌재의 시간이 오고 있다. 탄핵심판을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은 헌재에서 충분히 할 얘기를 다 했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심판관이라 할 수 있는 헌재가 어떤 결정을 하든, 이를 받아들이겠다며 마음을 다잡아야 할 시간이다. 정치권과 우리 사회의 지도자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주고, 헌재의 결정에 만족하지 않더라도 그 결과를 인정하고 자세가 중요하다. 그게 우리 정치와 시민의식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대한민국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25-03-12 16:51:5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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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AI를 활용한 맞춤형 영양 솔루션

전분이나 셀룰로스와 마찬가지로 단백질은 매우 작은 분자로 구성된 거대 중합체인데, 그 구성단위를 아미노산이라고 부른다. 아미노산은 10~40개의 탄소·수소·산소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적어도 1개의 아민그룹(-NH2-)에 속하는 질소 원자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아미노산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우리 몸에서 스스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물로부터 섭취해야 하는 아미노산을 필수아미노산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필수아미노산은 류신(Leucine), 이소류신(Isoleucine), 발린(Valine), 라이신(Lysine), 트레오닌(Threonine), 트립토판(Tryptophan),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메티오닌(Methionine), 히스티딘(Histidine) 등 총 9가지이다. 이 아미노산들은 단백질 합성과 신체의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위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근육 성장과 회복, 신경 전달, 면역 기능 등 여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다양한 단백질 식품, 특히 육류, 생선, 달걀, 유제품, 콩류 등을 통해 이들 필수아미노산을 섭취할 수 있다. 음식에서 발견되는 아미노산은 20여 종류다. 특정 단백질 분자들은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아미노산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종종 그 20여 가지의 아미노산 대부분을 포함한다. 짧은 아미노산 사슬들을 펩타이드라고 한다. 미오글로빈은 근육 세포에 산소를 저장하고 운반하는 데 중요한 단백질로, 특히 적색 근육 섬유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미오글로빈의 농도는 근육의 종류와 활동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빠른 폭발적 힘을 요구하는 백색 근육 섬유는 미오글로빈 농도가 낮은 반면 일반적으로 지구력 운동을 주로 담당하는 적색 근육 섬유에는 미오글로빈 농도가 높다. 이는 지속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성인의 근육 조직 100g당 약 0.5~1.5g 정도의 미오글로빈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근감소증과 같은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라도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 것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동물들은 미오글로빈 단백질을 갖고 있는데 사람의 미오글로빈 단백질 구조와 참치의 미오글로빈 단백질의 구조를 살펴보면 놀랍게도 매우 유사하지만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서열은 매우 다르다. 개인의 유전체, 대사체,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예측된 구조를 기반으로 치료약 처방처럼 개인의 질환별 건강상태나 영양불균형에 맞는 메디푸드 개념의 영양소 레시피 처방이 가능해 질 것이다. 식품을 섭취하는 1차 욕구는 배고픔에 기인한다. 식량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시대, 국가)에서는 1차 욕구에 머물게 되지만 소득이 증가하고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식품의 섭취욕구는 건강지향적으로 변모하게 된다. 인구분포 역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메디푸드와 같은 특수의료용도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근육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근육을 유지하고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다. 근력이 유지되어야 정상적인 보행과 낙상 등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단백질은 면역 체계의 주요 구성 요소다. 고령자들은 면역력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단백질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함으로서 감염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 단백질은 신체조직의 회복과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령자들은 상처나 수술 후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빠른 회복에 필수적이다. 단백질 섭취가 적절하면 철분, 칼슘 등의 흡수가 향상되어 전반적인 영양 상태가 개선된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폴드(AlphaFold)를 활용한 메디푸드 개발은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환자의 유전자 정보와 종양 특성을 분석하여 최적화된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고, 면역 기능 강화와 항암 효과를 동시에 지닌 기능성 펩타이드 개발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식품 개발이 가능하다.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단백질 구조 예측 및 설계와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혈당 조절 기능성 아미노산 식품 개발이 가능하다.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있는 단백질 구조 설계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펩타이드를 개발함으로서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기능식품개발이 가능하다.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여 최적의 영양소 조합과 유전적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능성 단백질 설계를 통해서 유전자 기반의 맞춤형 영양설계를 한다. 개인의 장내 미생물 분포를 분석하여 프리바이오틱스 효과가 있는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고 유익균의 증식을 촉진하는 펩타이드를 개발하여 개인별 마이크로바이옴에 최적화된 식품 공급이 가능하다. 초고령화시대 진입에 따라 노령층 단백질 대사 변화를 고려한 최적의 단백질 구조 설계와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필수 아미노산을 조합한 개인별 맞춤형 특수의료용도 케어식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이다. 알파폴드를 활용한 정밀영양학적 접근은 개인의 건강상태와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영양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의 식품 산업과 헬스케어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폴드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예측과 이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영양솔루션 개발을 위해서는 개인의 영양 및 건강상태와 질환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등 데이터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알파폴드의 핵심 기능인 단백질 구조 예측 능력을 활용하여 개인의 유전체, 대사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화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예측된 구조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영양소 조합을 설계하여 특정질병이나 건강상태에 맞춘 기능성 단백질 설계가 가능해 질 것이다. 효소의 촉매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식품가공 및 음식조리 단계에서 효소를 정밀하게 설계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생리활성 물질의 생산을 촉진하거나 최적화, 식품의 영양가, 소화율, 생체이용률을 향상, 동물성 단백질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식물성 단백질을 식별하고 환경 영향을 줄이면서도 영양가 있는 단백질 대체품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용해도, 안정성, 영양가와 같은 특성개선, 특정 식이 요구사항과 건강 목표에 맞는 단백질 설계,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여 최적의 영양소 조합 예측, 유전적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능성 단백질 설계, 식품 폐기물 감소 및 자원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효소 개발 등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환자의 건강데이터와 영양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별 식사요법 진단, 질병 상태별 매칭 알고리즘을 통한 맞춤형 메뉴 추천, 원물, 맛 유사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 영양성분 범위 내에서 대체적인 맛의 발굴 등 알파폴드는 메디푸드와 개인 맞춤형 식단 개발에 혁신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정밀한 단백질구조 예측과 설계능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영양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알파폴드의 가장 큰 한계는 단백질의 동적 특성과 복잡한 상호작용을 완전히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비정형 단백질 및 새로운 설계 예측, 알고리즘으로 설계된 단백질의 안전성 평가 방법, 복잡한 생물학적 메커니즘 이해의 한계성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연윤열 ESG 푸드테크 소사이어티 대표

2025-03-11 11:25:1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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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내로남불공화국에서 탄핵공화국으로?

우리 사회에 번지는 미증유의 '불신 풍조'는 도덕적 용기를 상실한 인사들이 지도층이 되어 내편 네편 갈라치기 기술로 불신을 조장했기 때문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저 혼자만 잘났다는 인사들이 남의 의견은 무조건 비하하면서 설치기 때문일까? 나는 그냥 옳고, 너는 어쨌든 틀린다는 아시타비(我是他非)와 한입에 두말하는 일구양설(一口兩舌) 재주를 능력으로 여기는 악습이 우리 사회에 어느새 뿌리내렸다. 도덕과 질서가 망가지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마구 나무라며 짖어댄다" 양심의 잣대를 수시로 바꿔 가는 인사들이 누군가를 향해 밑도 끝도 없는 욕설을 퍼붓는 광경을 볼 때, 저 자신을 욕하는지 남을 헐뜯는지 구분하기 어려운 때가 상당하다. 도덕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때그때 기준이 달라져 법질서가 헝클어져 옳고 그름의 기준을 헤아리지 못하는 이현령비현령 사회로 변한다. 그들이 입으로만 외치는 공정과 정의는 언어의 파편이 되어 선량한 사람들에게 생채기를 내며 허공의 메아리로 퍼져간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누가 그른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상대편은 덮어놓고 욕하며 제 편은 막무가내 칭찬하는 '패거리 증후군'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용기가 사라진 탓이다. 적의 적을 만들어 내 편으로 만들려는 술수이기도 하다. 인간의 도리를 찾아가기보다 가지가지 가면을 바꿔가며 썼다 벗었다 하면서 배신의 그림자를 감추려 하지만, 결국에는 구정물 찌꺼기만 남는다는 이치를 모르는 걸까? 우리나라는 경제개발 과정에서 정경유착에 따른 특별 수혜로 몇몇 재벌이 성장하며 한때는 재벌공화국으로 불렸다. 선거전략 후유증 탓인지 공항 수가 국토 면적당 세계에서 제일 많다는 의미의 공항공화국으로 불리는 등 국가채무가 눈덩이로 불어나 이제는 부채공화국이 되었다. 외국어 사전에도 등재되었듯이 부끄럽기 그지없는 내로남불공화국에서 지금 같은 적대적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탄핵공화국'으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고위직일수록 잘못을 저지르면 그 폐해가 다방면으로 커지므로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역으로 잘못이 없는 공직자를 임자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탄핵해 버린다면 성장동력을 음으로 양으로 약화하는 길이다. 도덕적 용기를 잃지 않은 공동체라야 구성원들이 거리낌 없이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공공의 일을 집행할 때는 능력 못지않게 도덕성이 한층 요구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사회에 영향력이 클수록 부도덕한 행각의 피해가 다방면으로 스며들기에 높은 자리를 차지한 인사들일수록 공동체 의식에 투절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 세계는 옳고 그름의 기준을 수시로 뒤바꾸는 유력 인사들의 변덕이 질서를 망가트리고 있다. 고도성장을 자랑하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들어 1.5% 내외로 추락한 까닭 아니겠는가? 이대로 가다가는 '제로성장' 나아가 마이너스 성장 시대가 바로 코앞에서 벌어질 우려도 있다.

2025-03-10 14:55: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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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몸을 정화시켜주는 CCA주스의 재료 '당근'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채소를 싫어한다. 가리지 말고 채소도 골고루 먹으라는 말을 늘 듣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채소들 중에서도 아이들이 유독 싫어하는 종류가 있는데 '당근'이 대표적이다. 심지어는 당근을 기피하는 어른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당근은 찾아서라도 먹어야 할 만큼 건강에 좋은 채소이다. 당근의 뿌리를 주황색으로 보이게 만드는, 동시에 당근을 대표하는 영양소가 바로 베타카로틴이다. 동식물에 존재하는 색소인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으로 장과 간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된다. 실제로 한국인들에게는 주요한 비타민 A 공급원인 베타카로틴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 중 하나이다. 눈을 보호하고 피부의 탄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암의 예방, 폐 질환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 또한 당근은 염증을 개선하며 심혈관 질환을 낮추는 데도 좋다. 베타카로틴은 고추, 김, 깻잎 등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베타카로틴을 꾸준하게 섭취하는 방법으로는 당근이 가장 많이 활용되며 주스를 꼽을 수 있다. ABC주스(사과, 비트, 당근)의 주재료로 명성을 높였던 당근은, 근래 들어 언론과 방송에서 자주 언급되는 CCA주스(당근, 양배추, 사과)로 다시 명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비트나 양배추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면 사과와 당근만으로 주스를 만들어 섭취해도 충분히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스를 만들 때는 '껍질째' 갈아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베타카로틴은 당근의 껍질에 많이 들어 있으며 사과 껍질에 풍부한 펙틴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평소 피로가 잘 풀리지 않고 몸이 무겁고 변비가 있다면 사과당근 주스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당근을 섭취할 때 비타민 A의 흡수율을 더욱 높이려면 기름과 함께 먹는 게 좋다. 비타민 A는 대표적인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역시 몸에 좋은 올리브유가 듬뿍 들어간 당근라페로 만들어 먹는 것도 훌륭한 조리법이라 할 수 있다.

2025-03-10 05:43: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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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변호사의 손에 잡히는 法] 아파트 사고팔 때 ‘불안의 항변권’ 변수

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해당 아파트에 임차인이 거주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잔금을 지급하고 소유권이전등기 절차를 이행하기로 한 날과 아파트를 현실적으로 인도받는 날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이때 매매계약서에 소유권이전등기절차를 이행하는 날과 실제 아파트를 현실적으로 인도하는 날이 둘 다 명시된 경우 즉, 매도인이 해당 아파트의 현실적 인도를 보장한 경우 매수인으로서는 민법 제536조 제2항에서 정한 '선이행의무를 지고 있는 당사자가 상대방의 이행이 곤란할 현저한 사유가 있는 때에 자기의 채무이행을 거절할 수 있는 경우'(이하 '불안의 항변권')가 문제 될 수 있다. '불안의 항변권'이란 선이행채무를 지고 있는 당사자가 계약 성립 후 상대방의 신용불안이나 재산상태 악화 등과 같은 사정으로 상대방의 이행을 받을 수 없는 사정변경이 생기고, 이로 말미암아 당초의 계약 내용에 따른 선이행의무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 공평과 신의칙에 반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했을 때 선이행채무를 지고 있는 당사자에게 상대방의 이행이 확실하게 될 때까지 선이행의무의 이행을 거절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것이다(대법원 2022. 5. 13. 선고 2019다215791 판결 참고). 예를 들어 매도인과 매수인이 아파트계약을 체결할 당시 아파트에 거주 중인 임차인이 임대차계약기간 만료 후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아파트를 인도할 것이라고 해 계약서 작성 당시 이 사건 아파트를 인도받을 날짜를 기재한 경우 매수인의 잔금지급은 매도인의 현실인도의무 이행에 앞선 선이행의무가 된다. 그런데 잔금 지급일 직전 임차인이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해 위 아파트에 2년 더 거주하겠다고 통보하는 경우 매수인으로서는 매도인이 현실인도의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지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매수인에게 잔금지급의무를 이행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공평과 신의칙에 반하다고 볼 수 있다. 즉, 매수인에게는 매도인의 현실인도의무 이행이 확실하게 될 때까지 잔금지급의무의 이행을 거절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사안에서 매수인이 잔금을 지급하지 않자 매도인이 이를 이유로 계약 해제를 주장한 사건에 대해 대법원은 "매수인에게 불안의 항변권을 인정해 매수인이 잔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이유만으로 계약이 해제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위 사안에 대해 원심은 매매계약의 해석상 매도인의 현실인도의무는 인정하기 어렵고, 따라서 위 의무불이행의 염려가 있음을 이유로 한 매수인의 잔금지급의무 이행 거절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전제하에 매도인의 계약 해제 주장을 인정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매매계약상 매도인의 현실인도의무가 인정되고 매수인의 잔금지급의무는 매도인의 현실인도의무보다 먼저 이행해야 하는 선이행의무로서, 임차인의 갱신요구권 행사는 매도인의 현실인도의무 이행이 곤란할 현저한 사정변경에 해당한다. 당초 계약 내용에 따라 매수인에게 선이행의무(잔금지급의무)를 이행하게 하는 것은 공평과 신의칙에 반하게 되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매도인은 매수인에게 이 사건 아파트의 소유권을 이전함은 물론 그동안의 법적 분쟁으로 인해 아파트를 현실적으로 인도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한 손해까지 배상하게 됐다.

2025-03-09 10:56:42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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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의 와이 와인]<274>새털처럼 가볍게 즐겨라…디코이 페더웨이트

<274>저칼로리·저알코올 와인 화이트 와인 한 잔, 140㎖의 칼로리는 보통 120㎉다. 한 병으로 따지면 약 640㎉다. 그럼 30%만 다이어트를 시켜보자. 와인 한 잔이 80㎉로 가벼워지면 한 병을 다 마셔도 430㎉다. 200㎉가 넘게 줄었다. 저칼로리 와인으로 자전거 타기 30분 혹은 조깅 20분을 한 효과가 있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관건은 칼로리를 낮추기 위해 와인의 맛이나 아로마가 희생되었는지 여부다. 덕혼 포트폴리오의 칼 코브니 수출 담당 이사는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해 저칼로리 와인 '디코이 페더웨이트 소비뇽 블랑 (Decoy Featherweight Sauvignon Blanc·이하 페더웨이트'을 소개하며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저알코올, 저칼로리 와인을 찾는 트렌드가 일시적이 아니라 공고화되고 있다"며 "기존 디코이 소비뇽 블랑과 같은 포도를 사용해 일관된 품질과 맛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와인 뿐 아니라 전체 주류 업계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저칼로리, 저알코올 혹은 무알코올이다. 미국에선 이미 이런 스타일을 묶어 '당신에게 더 좋은 와인(Better For You·BFY)'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덕혼이 저칼로리 와인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엔 소비뇽 블랑과 샤도네이 품종으로 화이트 와인만 2종 내놨지만 저칼로리 레드와인도 출시할 계획이다. 페더웨이트 2023 빈티지는 레몬과 라임의 시트러스에 잘 익은 복숭아 향까지 손색이 없다. 입에서는 소비뇽 블랑 특유의 산미가 선명하며, 여운도 길게 남는다. 와인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으니 알코올이 빠져서 더 밝고 깔끔해졌다. 실제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한 와인 평가 대회에서 페더웨이트는 5위에 올랐다. 저칼로리 분야를 따로 구분하지 않은 전체 소비뇽 블랑 품종 가운데서 말이다. 팩트 체크를 해보자. 칼로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알코올 도수를 낮춰야 한다. 기존 디코이 소비뇽 블랑이 알코올 도수가 13.9도인데 페더웨이트는 9도까지 낮아졌다. 한 잔 기준 칼로리는 80㎉, 지방은 0g이다. 칼로리를 낮추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맛과 향을 지키면서 말이다. 자연적으로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기 위해 포도를 좀 더 일찍 수확하거나 양조과정에서 발효가 100% 되기 전에 중단할 수 있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의미있게 저알코올이라고 할 만한 와인을 만들기는 어렵다. 페더웨이트는 일단 기존 디코이 소비뇽 블랑과 똑같이 만든다. 그 다음 일부를 진공증류기법을 이용해 알코올을 분리하고, 원래의 소비뇽 블랑과 섞는 방식이다. 칼 이사는 "알코올을 분리하기 위해 여러 번의 프로세스를 거칠 경우 와인의 아로마나 풍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덕혼은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저온에서 한 번에 알코올을 분리해 저알코올 와인이라도 품질이 낮아지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덕혼 포트폴리오는 나파밸리를 기반으로 한 덕혼 빈야드에서 출발해 이제는 10개 와이너리를 거느리고 있는 미국 최대 와인 브랜드 중 하나다. 덕혼 빈야드가 신세계 멀롯 와인의 기준점을 만들었다면 디코이는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며 와인애호가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간 와이너리다. 덕혼 포트폴리오 전체 생산량의 70%를 바로 이 디코이가 차지한다.

2025-03-06 15:21:1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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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의 단상]"이자 낮추라"는 정부, 공존의 정공법은 없었다

은행 빚 갚느라 서민들은 등골이 휜다. 대출 금리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서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5%(변동금리 기준)대로, 신용대출 금리도 연 6%에 근접했다. 서민들에겐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한국은행의 자료를 보면, 국내 가계대출자 중 8%(157만 명)가 평균 연 소득의 10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쓴 대출자도 275만 명(13.9%)이나 됐다. 고금리 부담에 짓눌린 서민들의 공분(公憤)에 금융당국이 다시 나섰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라고 압박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은행권 가산금리 추이 등을 점검해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 인하된 기준금리가 가계·기업 대출금리에 미친 파급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라"고 지시했다. 맞다. 시장이 만능은 아니다. 그래서 경쟁에서 뒤처진 약자들 보호도 필요하다. 때론 국가 자원을 배분할 때 지역·계층 간 균형 등을 살펴 세밀하게 조정하는 관치나 정치도 요구된다. 하지만 경제를 보완하는 역할이 아니라 관치와 정치가 주도하는 경제는 약자부터 파멸로 이끌 것이다.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사례는 많다. 마차가 말을 끈다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이 그중 하나다. 결과는 고용 참사였다. 탈원전을 위해 경제성까지 조작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24조 원 예비타당성 면제 지역개발 사업 등 다 열거하기도 힘들다. 현 정부의 정책도 명확한 목표와 전략 없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023년 대통령의 '은행 종노릇', '은행 독과점' 발언이 이어졌다. 그해 금융당국은 대출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대통령과 손뼉을 마주했다. 시중은행에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이다. 긴 축기조였던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을 무력화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얼마지나지 않아 정책은 방향을 틀었다. 정부가 나서 50년 만기 주담대를 처음 선보였다가 관련 대출이 늘자 갑자기 '가계부채의 주범'이라며 중단시켰다. 끝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로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하다가 다시 대출을 조이는 정책으로 급선회했다. 갈팡질팡이란 말이 바로 이런 모습일 게다. 오락가락 정책에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결국,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개를 숙였지만, 그 여진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은행들을 두둔하고, 정부 탓을 하자는 게 아니다. 경제 핏줄인 금융이 건강해야 전체 경제 생태계에도 활력이 돈다. 근본 대책을 고민할 때다.

2025-03-06 08:42:17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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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집은 왜 신분이 되었나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순간부터 주거지는 곧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되어왔다. 부동산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자산이자 권력이었고, 이를 차지한 자가 사회의 지배층이 되었다. 인류 문명 속에서 지속되어 온 이 보편성은 분배를 위한 각고의 노력과 사건 사고에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로마 제국의 중심인 팔라티노 언덕은 귀족과 황제들이 거주하는 최상류층의 주거지였다. 평민들은 '인술라(Insula)'라 불리는 공동주택에서 살았다. 인술라는 오늘날의 원룸 건물과 비슷한 형태로, 1층에는 상점이, 위층에는 다층 주거 공간이 있었고 늘 화재와 붕괴 위험을 안고 있었다. 부유층은 이런 불안정한 환경을 벗어나 언덕 위에 대저택을 지었고, 돈이 있는 사람이라도 함부로 집을 지어서 들어올 수 없도록 주택 간격과 경관을 유지했다. 즉 공급을 줄여서 희소성을 높이고 도시 내의 계층 간 분리를 극대화한 것이다. 조선시대 한양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한양의 중심이었던 사대문 안은 양반들이 거주하는 핵심지역이었다. 그 시대를 지배하던 풍수학적 가치로서는 종로와 북촌이 북쪽으로 산을 등지고 남쪽으로 한강과 청계천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어 최고의 입지로 평가받았고, 남산 아래 남촌 지역이나 청계천 하류에는 하층민들이 거주했다. 이처럼 과거부터 인류는 지형적·경제적 차이를 명확한 경계선으로 구분해서 사회적 위계질서를 강화 시켜왔다. 이러한 패턴은 현대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다. 뉴욕의 맨해튼, 런던의 첼시, 도쿄의 미나토구처럼, 세계적으로도 특정 지역이 경제적 신분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의 풍수학이 아닌 현대의 경제학적 요소들, 주거지가 제공하는 교육, 네트워크, 문화적 자본이 그 가치를 배가시키고 이는 곧 반포의 아파트 한 채가 수도권 외곽의 여러 채와 맞먹는 가치를 지니게 한다. 이 과정에서 '지방 소멸'이라는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는 '언젠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지방은 호황기에도 침체기에도 서울과는 양상이 달랐다. 지방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기관 이전, 신도시 개발, 기업 유치 등의 노력에도 임대수요, 인적 네트워크, 생활 인프라의 차이를 좁힐 수는 없었다. 코로나 19 이후 양적 완화에 따른 집값 폭등의 시기가 지난 지금은 동반상승이 아닌 선별적 하락으로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으며, 도시 존립 자체의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지방은 이미 인구 유출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제외하면 지방 대다수 지역은 인구 감소로 인해 부동산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다. 일자리와 교육, 생활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은 단순한 출생지로만 남을 뿐, 실질적인 거주지로 선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부동산을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판단해야 한다. 과거, '땅은 시간이 지나면 오른다'는 논리가 통했던 이유는 인구 피라미드가 명확히 10년 뒤의 인구구조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물가상승률과 임금인상률을 감안한 최소한의 통화 가치방어의 기능조차도 불안한 형국이다. 줄어드는 인구는 서로 유치경쟁을 펼치는 서울과 지방 가운데 앞으로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까. 수도권 집중이 지속되는 흐름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투자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기회와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사는(買)것과 사는(生)는 곳은 분리할 수 없다. /이수준 로이에아시아 컨설턴트 대표

2025-03-05 13:40:0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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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한국인이 사랑하는 식재료이자 호흡기 건강 지킴이 '파'

한식을 만들다 보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재료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마늘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파'다. 다른 재료들은 몰라도 이 파와 마늘만큼은 항상 구비돼 있어야 한다. 특히 파의 경우는 김치, 전 등의 주인공으로 사랑을 받기도 하며, 요즈음은 요리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은 모두 '파' 기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식재료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약재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은 파를 두고 "채소 중 으뜸"이라 하였다. 줄기와 잎은 물론 뿌리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사용되고 몸에 좋은 것이 파다. 백합과의 일종인 파는 양파, 부추, 마늘 등 인경(鱗莖) 채소류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인경 채소류처럼 식이섬유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대파보다는 쪽파에 칼슘, 칼륨, 철분 등의 필수 미네랄과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등의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이 더욱 많이 들어있다. 마늘과 마찬가지로 파 역시 독특한 향이 나고 매운맛을 내는데 이는 유기황화합물의 일종인 알리신(Allicin) 성분에서 비롯된 것이다. 알리신은 강력한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한다. 또한 항암, 항산화, 면역력 강화는 물론 혈당을 조절해 당뇨에도 효과가 있다.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이나 환절기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파의 뿌리가 위력을 발휘한다. 파뿌리는 총백(蔥白)이라 하여 한방에서 약재로 쓰는데 감기와 인후통에 효과가 좋은 약재이다. 또한 산모의 태를 튼튼하게 하며 임신부의 감기약으로도 쓰인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뿌리를 포함한 파의 흰 부분을 잘라서 깨끗하게 씻은 것을 끓여 차로 음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굳이 감기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평소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총백으로 만든 차를 자주 마셔두면 몸에 따뜻하게 하여 면역력을 강화하고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2025-03-04 15:43:29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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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농담'

1993년, 이탈리아의 개념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은 다른 작가의 작품을 통째로 훔쳐 전시회를 열었다. 1999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선 자신에게 허용된 전시 공간을 향수 광고 에이전시에 팔아넘기는 기행도 벌였다. 1995년 열린 광주비엔날레에 'Tie'라 명명한 2㎝짜리 개미 형상의 조각 한 점을 보낸 건 꽤나 유명하다. 심지어 그는 1999년 돈과 권력으로 물든 비엔날레를 비틀기 위해 가상의 비엔날레인 캐리비언비엔날레를 창설, 크리스 오필리(Chirs Ofili),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 등의 참여 작가들과 함께 세인트 키츠라는 서인도 제도의 한 섬에서 휴가를 보내는 프로젝트를 펼치기도 했다. 당황스럽고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미술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카텔란은 새로운 미술사적 의미를 통해 예술의 이상성을 제시하고 미술계를 정복하겠다는 순수한 감정 따윈 일찌감치 내다 버렸다. 차용, 풍자, 유머를 사용해 기존 가치 체계를 자극하며 우리가 가장 불편해하는 것, 금기시하는 주제들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희화화해 거리낌 없이 내놓았다. 이를 달리 말하면 '비판적 유희'라고 할 수 있다. '비판적 유희'의 대상은 넓다. 정치, 사회, 종교, 미술계를 넘나든다. 일례로 성경에 등장하는 구시(유대인 시간으로 오후 3시이자,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선종한 시간)를 빗댄 '아홉 번째 시간(La Nona Ora)'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가톨릭교회의 최고 권위자인 교황(요한 바오로 2세)이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에 깔린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종교적 권위와 타락, 인간의 취약성을 꼬집는 조각으로, 1999년 쿤스트할레 바젤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2023년 리움미술관 전시에도 출품됐다. 일주일이면 썩어 없어질 허상의 기호로 바나나 한 개를 벽에 덕트 테이프로 붙여 놓은 게 전부인 '코미디언(Comedian)'(2019)은 동시대 미술 시장의 투기적 성격과 비합리성을 지적한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1000원 남짓할 바나나 한 개가 처음엔 1억원을 웃돌더니 2024년엔 86억원에 거래되는 미술 시장 자체가 그에겐 코미디 같은 현실인 셈이다. 조롱에 가까운 카텔란식 어법은 '아메리카(America)'(2011)라는 제목의 작품에서도 동일하다. 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물건인 '변기'를 18K 금으로 만들어 2016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화장실에 설치했다. 총 103㎏의 금이 사용돼 일명 '황금 변기'로 통한다. 2019년 영국 블레넘 궁전 전시 중 도난을 당하면서 더욱 화제가 된 작품이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아메리카'는 미국식 자본주의와 소비주의를 비판함과 동시에 극단적인 부와 사회적 불평등, 예술의 가치에 대해 질문한다. 예술이든 인간관계든 그저 돈이 우선인 현실과 소수의 권력이 그렇지 않은 이들의 몫과 기회까지 모두 쥔 채 사회적 자본마저 세습하는 구조를 비판하고 있다. 부의 불균형과 자본의 다소가 곧 계급이자 미래의 자리까지 결정하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는 점에서 곱씹게 되는 작품이지만, 한편으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부여함으로써 예술의 민주화라는 측면도 엿볼 수 있다. 특히 한 끼 식사로 10만원짜리 호텔 뷔페를 먹건, 몇 천원짜리 김밥 한 줄을 먹건, 배설은 동일하다는 사실은 카텔란식 풍자의 정점이다. 익살스러움 뒤에 숨겨진 진지함을 특징으로 하는 카텔란의 모든 작업은 부조리한 것들에 관한 '냉소적 진술' 혹은 '시니컬한 농담'이다. 점차 지루해지는 동어 반복과 맥락상 다다이즘(Dadaism)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지만 작품을 통한 그의 발언들은 저항 없이 습속 돼온 사회의 폐단과 상류 의식에 금을 낸다. 그의 농담 하나가 파급력이나 의미 면에서 1000개의 대중 취향 의존적 작업들보다 낫다, 훨씬.■ 홍경한(미술평론가)

2025-03-04 11:23:38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