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가든부터 곤돌라까지...한강 확 바뀐다
한강이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닌 시민의 여가문화 생활 중심지로 다시 태어난다. 한강 곳곳에 문화예술이 결합된 마리나 등 수상 레저시설과 런던 도시 전경을 360도로 볼 수 있는 전망대인 스카이가든처럼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정원이 들어선다. 한강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수상 산책로와 곤돌라도 생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은 "장기화된 경기 침체를 끊어내기 위해서 도시 경쟁력에 대한 투자를 미룰 수 없다"면서 "오히려 지금이 바로 서울을 글로벌 매력도시로 도약시킬 적기이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도시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선 시는 한강에 전망가든, 놀빛광장 같은 조망 명소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전망정원은 민간개발시 확보한 공공기여분을 통해 조성하고, 놀빛광장은 생태 경관이 우수한 한강지천합류부에 만들어 시민들이 조망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시민공모를 통해 발굴한 노을명소들은 공공 건축가를 투입해 노을 특화 명소로 가꿔 나갈 방침이다. 한강 중심의 문화 예술이 꽃필 수 있게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을,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을 설치한다. 또 시는 한강의 수상·수변을 활용한 야외 스포츠·레저 교실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국제수영대회, 트라이애슬론 같은 국제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한강을 스포츠의 메카로 브랜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누구나 걸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한강과 도시공원을 나무가 무성한 초록길로 잇고, 수상활동 거점이 될 마리나를 권역별로 조성한다. 서울항을 만들고 서해뱃길을 단계적으로 활성화시켜 여의선착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여의도를 서해연안부터 동북아까지 아우르는 국제수상관광의 허브로 도약시킨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서울항은 터미널 기능 외에도 여의도 국제 금융 중심지의 마이스 산업과 연계해 도심기능 강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시는 강조했다. 이외에 난지한강공원 인근 서울수상레포츠센터를 연내 준공하고, 잠실 및 이촌 마리나는 2025년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시는 한강변을 개발할 때 한강과 바로 연결되는 입체 보행교 설치를 원칙으로 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 민간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보행교와 보행데크도 조성해 시민들이 한강 위를 산책하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시는 전했다. 아울러 시는 강남북 간 대중교통 연결이 필요한 주요 거점과 관광명소에 곤돌라를 설치해 교통 편익을 증진하고 색다른 이동경험을 제공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 민간사업자들이 뚝섬에서부터 잠실 탄천쪽으로 곤돌라를 설치하는 내용의 사업을 많이 제안해 주고 있다"면서 "해당 거리가 1.6km 내외이고 곤돌라가 움직이는 속도가 초속 4~5m다. 하루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인원을 2000명 내외로 보는데 이 정도 규모가 신교통수단으로서 어느 정도 의미를 갖느냐는 고민이 있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는 규제완화를 적용해 서울 주요 도심을 한강과 연계, 저성장시대의 도시 활력을 한강 중심으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을 '도시혁신구역'으로 설정하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을 복합 활용한다. 이를 위해 용도구역이나 높이제한 등 규제를 최소화해 민간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활력 있는 도시공간을 창출하도록 돕는다는 복안이다. 단조롭고 사유화된 한강변 주거지역을 혁신, 도시의 표정을 바꾸기 위해 시는 한강변의 약 76%에 이르는 주거지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아파트 단지와 한강을 녹색 보행동선으로 연결하고 저층부에 상업·업무 등 복합용도를 유도해 한강변 토지 공공성을 강화한다. 또 35층이하, 한강변 주동 15층 등 경직된 규제를 과감히 없애 스카이라인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 이뤄질 변화와 활력은 한강에서 끝나지 않는다"면서 "4개 수계로부터 소하천까지 확산, 332km의 지천변을 활용해 서울 전역에서 시민들이 수변 라이프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