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 경진대회·최첨단 서커스 쇼·E-헬스카드'로 일거양득 정책 구사하는 세계도시
세계 주요 도시들이 '순환경제 실현 비즈니스 아이디어 경진대회', '첨단 기술 융합 서커스 쇼',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기반 E-헬스 카드'로 환경-경제, 문화-일자리, 기술-건강 분야의 부흥을 동시에 이끄는 일거양득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11일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는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비즈니스 아이디어 경진대회인 '리버스 피치 컴페티션'을 2015년부터 진행해왔다. 이 대회는 도시 내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굴·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경진대회를 통해 폐기물로 버려지던 부산물을 다른 기업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총량을 줄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약 90초짜리 비디오나 2~3개의 사진과 함께 부산물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시에 부산물 제공을 신청한다. 시는 신청서를 검토해 부산물을 선정, 제시된 재료를 활용하는 새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공모한 뒤 최종적으로 4개팀을 선발해 지원한다. 심사 기준은 실현 가능성, 제로웨이스트에 미치는 영향, 지속 가능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작년에는 버려지는 원단으로 나비넥타이를 만드는 사업, 쓸모가 없어진 플라스틱 컨테이너를 이용해 가드닝을 할 수 있는 컨테이너 가든 조성 프로젝트 등이 선정됐다. 올해에는 우유갑, 방탄조끼, 샘플·조각 원단, 연구실에서 사용하던 플라스틱 박스 등이 생산 원료로 뽑혔다. 선발된 팀에는 상금 4000달러와 함께 총 1만6500달러 상당의 혜택이 제공된다. 여기에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시는 멘토링을 통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오는 8월 '서큘러 오스틴 쇼케이스'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이경선 통신원은 "도시의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스틴시가 직접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자와 자원을 필요로 하는 사업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도시의 폐기물 저감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돼 시와 기업 모두 윈윈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충칭시는 체조 기예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서커스 쇼를 통해 문화 도시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16년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서커스 전문 공연장인 '충칭국제마희성'의 문을 열었다. 시는 전체 면적이 4만1513㎡에 달하는 서커스 공연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충칭국제마희성잡기단'을 창단하고, '마환지도·극한쾌락쇼' 공연을 정기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마환지도·극한쾌락쇼는 체조·공중 기예에 첨단 조명과 레이저, 홀로그램 등을 동원한 블록버스터 쇼다. 모종혁 통신원은 "중국은 고대부터 벌였던 각종 기예와 곡예를 전승하고, 아크로바틱 체조 기예와 공중 곡예를 특화시킨 서커스를 공연하면서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충칭시는 첨단 신기술을 동원해 대규모 판타지 쇼를 연출, '서커스 쇼'의 도시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인도 델리 NCT 정부는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를 토대로 한 'E-헬스 카드'를 출시해 올 상반기 주민들에게 발급하기로 했다. 주민이 E-헬스 카드를 신청하면 우편으로 실물 카드와 모바일용 QR코드가 발송된다. E-헬스 카드를 발급받은 시민은 QR코드 기반 앱에서 개인의 건강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의료진은 개인 동의를 거쳐 진료시 구축된 건강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앱은 정부의 건강 프로그램, 의료기관 정보 등도 부가적으로 제공한다. 델리 NCT 정부는 의료기관 예약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개인별 검진, 진료, 수술, 투약, 접종 등 의료기록과 함께 병원 예약일정 등의 정보를 축적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정보 통합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박원빈 통신원은 "개인 동의하에 의료기관이 주민의 건강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돼 의료 보건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공 데이터 측면에서 지역 주민의 건강, 임상 통계를 확보해 장기적으로 의료보건 정책 수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