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3분기 해외 매출 비중 절반 넘겼다…화웨이 빈자리 주인공은?
중국 샤오미가 3분기 대대적인 성장을 확인했다. 미국 무역 제재로 주춤한 화웨이 빈자리를 채우는 모습이다. 샤오미는 3분기 매출액 722억위안(약 12조원)에 순이익 41억위안(약 7000억원)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4.5%, 18.9% 늘어난 수치다. 특히 샤오미는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을 처음으로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3분기 해외 매출은 398억위안(약7조원)으로 전체에서 55.1%에 달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도 52.1%나 됐다. 샤오미는 "2020년 3분기에도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며 분기별 매출과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3분기 동안 다양한 사업 부문에 걸쳐 성장을 이루었으며 샤오미의 핵심 전략인 '스마트폰 x AIoT'를 지속해서 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이 476억위안(약8조원), 출하량은 4660만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7.5%, 45.3%나 급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3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시장점유율 13.5%로 세계 3위에 랭크됐다. 샤오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과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서 800만대 이상을 중국에서 3000위안(약51만원) 이상, 해외에서 300유로(약 40만원)인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채웠다는 것. 중국에서만 보면 평균 판매가가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였다. 서유럽 스마트폰 점유율이 13.3%로 전년 동기 대비 107.3% 증가하며 처음 지역 3위에 올랐고, 스페인에서는 33.9%로 3분기 연속 1위를 지켰다. 그 밖에 전세계 50개 이상의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이커머스 채널을 활성화하는 등으로 올 들어 9월까지 인도를 제외한 시장에 1000만대 이상을 출하했다. 화웨이가 최근 미국 무역 제재로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 샤오미가 빈자리를 채우기 시작한 셈이다. 중국 시장은 물론이고 유럽 국가에서도 매출 비중을 높이며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화웨이는 아울러 듀얼 브랜드 전략도 유효했다고 봤다. 대량 판매 가격과 평균 판매가(ASP)에서 모두 성장하고, 카메라와 급속 충전 등 앞선 기술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입지도 더 강화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그 밖에도 샤오미 IoT 라이프 스타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어난 181억위안(약 3조원), TV 시장에서도 7분기 연속 중국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인터넷 서비스 부문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8.7% 많은 58억위안(약 1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자체 OS 'MIUI MAU' 가 9월 기준 전년비 26.3% 늘어난 3억6820만명에 사용됐다. 샤오미는 R&D 성과도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초광대역(UWB) 기술과 3세대 언더스크린 카메라, 80W 무선충전 기술 등이 이미 소개됐으며, 최근에는 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오픈소스 운영체제 OS 기반 IoT 플랫폼 샤오미 벨라를 내놓으며 새로운 생태계 확장 길을 열었다. 1만명 이상 엔지니어링팀을 구성하고 계속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샤오미는 "샤오미는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사업과 소비자 IoT 플랫폼을 갖췄으며, 갖은 풍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며 "다양화된 비즈니스 생태계와 인터넷 서비스가 결합되어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