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 아쉬운 실적…하반기 반등 기대
삼성전자가 2분기 저조한 실적을 확정했다. 하반기에는 수요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불안한 업황 우려도 내비쳤다. 단, 투자와 개발을 지속하면서 초격차를 이어간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전년보다 4%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5.63%나 떨어졌다. 반도체(DS부문)가 문제였다. 매출액 16조900억원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15% 줄었고, 영업이익은 64%나 쪼그라들었다. 상반기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시장 불안 등이 이어진 영향이다. 그나마 시스템 LSI는 이미지센서와 5G모뎀 솔루션 판매 증대, 파운드리 수주 증가로 실적이 좋았다. IM도 매출액 대비 좋은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매출액이 25조8600억원으로 전년보다 7.8%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1.6%나 떨어진 1조5600억원에 불과했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이유로 들어졌다. 대신 CE와 디스플레이(DP) 부문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전년비 매출액이 CE(11조700억원)가 6.4%, DP(7조6200억원)가 34.4%나 성장했다. 영업이익으로는 CE(7100억원)가 39.2%, DP(7500억원)가 436%나 급성장했다. 삼성전자는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 계절적 성수기,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는 전략 제품과 신모델 판매 확대에 주력하며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IM에서는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를 새로 출시하고, 중저가 모델 판매에도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CE에서는 8K TV 시장 주도권을 이어나가는 한편, 비스포크 냉장고와 의류관리기 등 신 가전 확대를 노린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도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와 가동률 향상을 전망했다. 프리미엄 대형 제품 판매에도 주력키로 했다.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에 따른 개선폭 제한 가능성도 우려했다. 반도체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등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면서도 업황 불안정성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다만, 낸드플래시는 주요 응용처 고용량화로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D램도 비로소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초격차도 이어간다. D램 2세대 10나노(1y) 공정 전환과 6세대 V낸드를 연내 양산 계획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스템 LSI에서 64메가픽셀 이미지센서, EUV 7나노 등 고부가 제품 수요 증가를 꾀한다. 3DFoD센서와 자동차용 반도체, IoT용 칩 개발 등 중장기 사업 영역 기반도 다진다. 파운드리는 주문 증대로 실적 성장세를 예상하면서, EUV 6나노 양산과 EUV 5나노 제품 설계 및 4나노 공정 개발까지 계획했다. 시설 투자도 지속한다. 상반기 10조7000억원으로 다소 저조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를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