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남대문시장과 협력 '첫 걸음 내딛어'
남대문 상권 강화를 위한 신세계백화점과 중구청, 남대문시장의 협력이 본격화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달 11일, '중구청, 남대문시장과의 상생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남대문시장 유명먹거리전'을 그 첫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상생 실천에 나섰다. 상생협력 1탄으로 시작되는 남대문시장 유명먹거리전을 중앙왕족발·이남설한과·호떡삼국지·남대문 핫바 등 남대문 시장의 유명 맛집 6곳을 한데 모아 오는 29일부터 일주일간 본점 지하 1층에서 열기로 했다. 호떡삼국지는 옥수수 찹쌀에 각종 야채·김치·해물 등을 넣어 쫀득하고 고소한 맛으로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과 일본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30년 전통의 중앙 왕족발은 오랜 세월 이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이처럼 남대문 유명 맛집을 모은 것은 최근 백화점마다 집객을 위해 식품관에 공을 들이는 것처럼 남대문 시장의 맛집을 홍보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남대문 시장으로 오게 만들기 위해서다. 2탄은 신세계백화점의 인테리어 및 디스플레이 노하우와 남대문 시장 상품의 특성이 어우러진 모델샵인 '희망점포'로 12월 중 두 곳이 문을 열 계획이다. 대상점은 인삼·홍삼 등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서울상회'와 악세서리 판매전문점인 '빅3' 등이다. 1950년대부터 남대문에서 장사를 시작한 서울상회의 경우 어수선한 진열로 상품 구분이 어렵고, 가격 안내 표시가 없는 등 상품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단점을 보완했다. 우선 상품을 인삼과 홍삼·기프트존으로 구분해 한 눈에 상품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으며, 시식존을 별도로 구성했다. 또 가격대가 높은 상품과 낮은 상품을 구별해 진열하는 등 기능적이고 통일감있는 인테리어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특히 건강 식품의 특성상 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점을 고려해 상품 소개 안내문을 한국어와 중국어·일본어·영어 등 4개 국어로 제작할 계획이다. 액세서리 판매점인 '빅3'도 2005년부터 남대문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신생점포로 상품별 특색없는 배치로 상품이 눈에 띄지 않거나 판매 시 포장 등이 미흡한 점을 보완해 액세서리가 돋보일 수 있도록 상품 배치를 새로이 하고, 포장과 매장 진열 집기도 상품 특성에 맞추어 변경할 예정이다. 3탄은 남대문 시장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 남대문 상권을 아우르는 남대문 둘레길 문화 지도를 만들고, 남대문 시장에 다양한 문화 요소를 입혀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구축키로 했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장은 "이번 남대문시장과의 상생노력은 지난 10월 맺은 MOU의 첫 시작으로 시설이나 비용지원 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함께 공유하고, 마케팅에 대한 노하우 전수와 같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이라며 "내년에는 내외국인을 위해 다양한 문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남대문상권이 더욱 성장해 신세계와 진정한 상생을 이루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